퀵바

나르키어스의 두근두근 판타지 서재!

Eternal Dream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나르키어스
작품등록일 :
2015.03.19 19:28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3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063
추천수 :
275
글자수 :
201,957

작성
15.07.08 09:02
조회
198
추천
4
글자
5쪽

3장 < 영웅들 > (1)

DUMMY

지난 수백년 동안 견고하게 자리를 지켜온 메린톤 성벽의 세월의 흔적이 석양빛에 물들어 도드라져 보였다. 그 오래된 성벽 위에 한 남자와 여자가 하릴없이 저 먼 곳의 저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석양의 시간'은 일순에 지나지 않는다. 얼마 있지 않아 저 태양도 지고 다시 밤이 찾아올 것이다.

“이대로는 길어야 한 달 밖에 못 버틸 것 같아.”

남자가 먼저 넌지시 말을 꺼냈다. 여자는 그 말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가샤와 페를른은 무너졌고, 샨테는 인류에게 등을 돌리고... 이제 남은건 우리뿐인가...”

산 너머로 무너지는 태양을 보며 그녀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두 사람 모두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 누구라도, 설령 세기의 영웅이라도 인류의 멸망을 목도할 날이 차츰 다가오는 것을 안다면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일 것이다.

“어때?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어?”

“응... 그런데 아직은 시간이 부족해. 리첸이 열심히 진행하고는 있지만...”

그녀의 풀 죽어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에 그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누누이 말하지만 그 사건은 네 잘못이 아니었어. 너도 처음 접해보는 개념에 처음 사용해보는 마법이었다고. 연구도 충분하지 못한 채로 불확실한 마법을 사용했으니 어쩔 수 없었어. 리첸이라도 무사했으니 성공한거나 다름없다고. 너는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잖아! 또 계획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력자를 발견한 사람은 너야.”

“그래도...”

그녀가 자꾸 자괴감의 수렁에 빠져들려고 하자 그는 재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조력자는 좀 어때?”

“아, 응... 괜찮아. 우리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사람이야. 대체 어떤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겠어. 만약 제대로 자신의 본질을 깨달아준다면 큰 힘이 될거야.”

“흐응~ 그렇구만.”

“뭐야? 왜 그렇게 웃는데?”

능글맞게 웃는 그에게 여자가 신경질적으로 물었지만 그는 여전히 실실 웃을 뿐이었다.

“아냐~ 아무것도. 리첸은 어디에 있어?”

“아직 저쪽에 있어. 오늘은 반드시 조력자의 능력을 끌어내 보이겠다고 하던걸?”

“그 말만 수백 번은 들었는데... 뭐, 난 너희와는 달리 조력자라는 분을 보질 못해서 말이야. 어떤 사람인지 좀 가르쳐줘.”

그녀는 잠시 고민하고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뭐랄까, 너무 자기 능력을 위축시키는 면이 있어. 제대로 꽃피운다면 우리들보다도 훨씬 강해질 수 있는데.”

“성격이 소심한 모양이네.”

그 말에 발끈한 듯 그녀의 목소리가 다소 격양됐다.

“아냐. 소심하지 않아. 다른 사람이 위험에 처하면 앞뒤 안 가리고 자기가 먼저 뛰어드는걸. 연약함 속에 감춰진 강인함을 가졌지. 우리들처럼 애매한 영웅이 아니라 진정한 영웅의 풍모를 갖췄어. 또 얼마나 자상한지 미처 신경 쓰지 못하고 있던 것까지 배려해주고,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을 꺼내면 겸연쩍은 듯 웃어주는데 그 미소가 또 압권이지. 웃는 모습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는지 몰라. 그리고 또...”

그녀는 한동안 정신없이 말하다가 문득 자신을 보며 더더욱 능글맞게 웃는 남자를 보고 자신이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무, 뭐! 왜 자꾸 그렇게 웃는건데!”

“......히힛!”

“이이익!”

그녀가 악에 받쳐서 그를 향해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하지만 그는 그 어설픈 공격에 맞아줄 생각이 없는지 콧노래를 부르는 여유까지 보이며 느긋하게 피해버렸다. 결국 한 사람의 일방적인 공격은 그녀가 제풀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헉...! 헉...! 잡히면... 가, 가만 안 둘거야!”

“그것 참 기대되는걸. 가능하면 한 달 안에 부탁해.”

“우이씨!”

재차 그녀가 주먹을 휘두르자 남자는 신명나게 웃으며 공격을 피해버리고 성벽 아래로 훌쩍 뛰어내렸다. 여자는 그가 성벽에서 뛰어내리는 정도로는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의 무사를 확인하지 않았다. 그저 어느새 해가 완전히 저물어버린 것을 깨닫고 그가 또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러 내려갔다고 생각했다. 그가 뛰어내린 직후에 들려오는 기괴한 비명소리와 공기를 찢는 파열음을 들으며 무어라고 작게 중얼거렸을 뿐이다.




즐겁게 읽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옙! 오늘 분량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ternal Drea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4장 < 사인회 > (3) 15.08.08 308 5 15쪽
35 4장 < 사인회 > (2) 15.08.05 302 5 9쪽
34 4장 < 사인회 > (1) 15.08.02 376 3 9쪽
33 3.5장 < 필생즉사 必生卽死 > 15.08.01 239 4 14쪽
32 3장 < 영웅들 > (10) 15.07.29 197 5 8쪽
31 3장 < 영웅들 > (9) 15.07.26 228 3 6쪽
30 3장 < 영웅들 > (8) 15.07.25 232 3 10쪽
29 3장 < 영웅들 > (7) 15.07.22 197 3 6쪽
28 3장 < 영웅들 > (6) 15.07.19 199 4 12쪽
27 3장 < 영웅들 > (5) 15.07.18 231 3 8쪽
26 3장 < 영웅들 > (4) 15.07.16 167 3 7쪽
25 3장 < 영웅들 > (3) 15.07.12 209 4 13쪽
24 3장 < 영웅들 > (2) 15.07.11 193 5 6쪽
» 3장 < 영웅들 > (1) 15.07.08 199 4 5쪽
22 # 1, 2장까지의 진실 ( 작가의 말 포함 ) 15.07.08 234 3 2쪽
21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10) 15.07.07 302 5 9쪽
20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9) 15.07.05 238 3 6쪽
19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8) 15.07.03 257 4 7쪽
18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7) 15.07.01 257 5 13쪽
17 2장 < 다른 어딘가의 이야기 > (6) 15.06.28 339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