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나르키어스의 두근두근 판타지 서재!

Eternal Dream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나르키어스
작품등록일 :
2015.03.19 19:28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3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018
추천수 :
275
글자수 :
201,957

작성
15.09.19 11:13
조회
292
추천
2
글자
10쪽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5)

DUMMY

실레이, 아만, 린데, 아리카, 어셉션, 나리(희아)의 파티는 아주 무난하게 척척 전장을 돌파해나갔다. 희아의 언령과 경수의 능력인 ‘포용’은 전력을 거의 5배 가까이 뛰게 해주었다. 린데와 아리카가 제일 후방에 있고, 그 앞에 나리와 실레이가 전방의 지원을 담당한다. 그리고 아만과 어셉션이 전방에서 카투스를 도륙낸다.

구름 평야의 바로 전 전장을 돌파하고 난 뒤 실레이가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우와! 정말 이렇게까지 쉽게 이길 줄은 몰랐어요.”

“정말이군. 특히 어셉션의 능력이 지나치게 좋다.”

“아이고~ 너무 띄워주지 마세요~ 파티원들이 없으면 무쓸모한 능력이니까요.”

경수가 손사래를 치며 솔직하게 기뻐했다. 경수를 싫어하는 나조차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경수의 능력은 밸런스 붕괴를 일으킬 정도로 사기적이었다.

‘포용’.

이름 그대로 파티원의 능력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복사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래서 경수는 기준 씨의 ‘한 방’과 미진 씨의 ‘운디네’, 희아의 ‘언령’까지 모조리 자신의 것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 능력을 받아들였을 경우에 능력 이해도는 자신의 것에 균일하게 맞춰지는데 이 수치가 또 엄청났다. 경수는 능력 이해도가 무려 82에 달했다. 그래서 다른 누구보다도 능력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파티원이 없으면 무쓸모라는 말처럼 포용은 파티원의 능력만을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대상이 동의했을 때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파티가 해제되면 능력 역시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상대의 능력 이해도가 자신보다 높을 경우에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렇게 능력에 제한은 많지만 그래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극단적으로 좋았다.

“어떻게 능력 이해도가 82나 되는 거에요? 혹시 이해도를 올리는 법을 아시는 거에요?”

“뭐~ 그렇죠.”

“우와~ 굉장해!! 저도 가르쳐주세요!”

“나중에 가르쳐드릴게요. 분명 가르쳐드릴 기회가 있을테니까요.”

“우... 너무해.”

미진 씨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힘없이 기준 씨에게로 돌아갔다. 난 경수가 혼자 남은 것을 확인하고 다가가 물었다.

[그런데 왜 내 능력은 사용을 못하는 거야? 아니면 그냥 안하는 거야?]

경수는 우리의 능력을 사용하기에 앞서 이해도를 묻고 그것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했었다. 그런데 우리들 중에서 오직 내 능력인 ‘문전박대’만은 경수가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러게~? 대체 왜 그런걸까나~?”

저 말투는 절대로 진짜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이유는 알고 있지만 알고 싶으면 내 비위를 맞추라는 뜻이 내포되어있는 말투였다. 역시 마음에 안든다.

[그럼 필요 없어. 안 들어도 돼.]

설명하기를 좋아하고 관심종자인 경수는 내가 이렇게 나오면 없는 말까지 지어내서 말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경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너는 알 필요 없어. 나도 말하고 싶지 않고.”

그 의미심장한 말에 내가 되물으려는 찰나 경수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아, 맞다! 미진 씨하고 기준 씨한테 말해야 할게 있다는 걸 깜빡했네! 저기요!!”

그러고는 미진 씨와 기준 씨, 유나가 있는 곳으로 달음박질쳤다. 뭐야, 저 녀석. 오늘 처음 봤으면서 얼굴도 두껍다.

“왜 그래, 오빠?”

[아니, 좀... 경수가 이상해서 말이야.]

“흐음~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희아야? 맞긴 맞지만 너무 심하게 말하는거 아니니? 바른 말 바른 행동만 하라는 건 아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되지 말아주렴! 엄마는 걱정이야!

“그리고 경수 오빠는 오빠가 걱정이 돼서 이렇게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걸. 오빠가 생각하는 것만큼 이상한 사람은 아니야.”

[나를 걱정해서라고?]

“응. 오빠가 입원했을 때 내가 경수 오빠한테 말했었거든. 그랬더니 말이야.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았지?’라던가, ‘근처에서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없지?’라던가 이것저것 물어봤단 말이지. 아, 그리고 ‘뺨이 아프다고 하지는 않았지?’라고도 했던가?”

아, 그런가. 경수는 내가 ‘고등학생’ 때 있었던 사건을 아직까지 신경 쓰고 있었던 거였구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내 옆에 희아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난 게임에 접속한 이후로도 욱신거리는 오른쪽 뺨을 손으로 꾹 누르며 생각했다.

그러면 지금 내 뺨은

왜 이렇게 아픈거지?

내 표정이 점점 딱딱하게 굳는 것을 보았는지 희아가 내 왼쪽 뺨에 손을 올리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오빠? 혹시 정말로 뺨이 아픈 거야? 충치? 아니면 후유증?”

[그런거 아니야. 그냥 뺨이 아프냐고 물었더니 괜히 아파지는 것 같아서 그래.]

“아~ 그런 경우 있지. 배 아프지 않냐고 계속 물어보면 괜히 배가 아파지는 것 같은 느낌?”

[그런거지.]

난 희아의 손을 잡고 천천히 떨어뜨렸다. 그래 걱정할 필요 없어. 날 구원해준 할아버지의 말씀과 희아만 옆에 있다면 나는... 변하지 않아.


난 미진 씨와 기준 씨, 그리고 이름 모를 꼬마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아, 어셉션 씨. 대답해줄 마음이 생기신 건가요!”

“아니요, 전혀.”

“우......”

“그리고 아이디로 씨를 붙이면 이상하니까 두 분도 저를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경수라고 해요. 민경수.”

“그래. 우리들의 이름은 알겠지.”

“네, 물론이죠.”

“그래서 성현과 대화하다가 굳이 빠져나와서 우리에게 온 이유는 뭐지.”

이런, 기준 씨는 생각보다 주위를 살피는 눈이 발달되어 있나보다. 설마 보고 있었을 줄이야.

“아하~ 다른게 아니라 두 분께 미리 말씀 드려야만 하는 것이 있어서 말이에요.”

“말해봐라.”

내 말에 미진 씨도 호기심이 일었는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저 눈빛은 혹여나 내가 능력 이해도에 관한 정보를 흘리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더 강했다.

“두 분 다 성현이의 팬이시죠?”

“그렇다.”

“물론이죠!”

“단순한 팬이었다면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을 테지만 이렇게 성현이와 사적으로도 만나는 사이가 되어버렸으니 반드시 해야만 하는 제 역할이 생겨버렸단 말이죠.”

기준 씨는 가만히 내 말을 기다리고 미진 씨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내가 말해야하는 대상이 정해진 듯하다. 난 기준 씨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성현이는 불안정합니다.”

“......”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성현이는 기면증을 앓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잠에 빠질지 모르지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실어증도 앓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소공포증, 폐소공포증, 우울증, 환 공포증, 혈액 공포증 등 수많은 포피아 증세를 보입니다. 또한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는 합니다.”

“주의해 달라는 건가?”

역시 눈치가 빠르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이어서 말했다.

“성현이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항상 경고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니까요.”

“알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게 또 있습니다.”

사실 포비아(공포증)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다.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항이 있다.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성현의 역린逆鱗.

“절대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왼손으로 뺨을 때리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됩니다. 실례지만 두 분은 무슨 손잡이이신지요?”

“둘 다 오른손잡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이네요. 아무튼 절대로 왼손으로 뺨을 때리는 것만큼은 안 됩니다.”

“이해할 수가 없군. 누구나 뺨을 맞으면 화를 내지. 그래서 뺨을 때리는 행위는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처음 보는 우리에게 다짜고짜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뭐지? 화를 내는 것 이상으로 다른 것이 있기 때문인가?”

이런... 눈치가 빠른게 아니었구나.

이 사람은, 무슨 일이든 ‘이유’를 찾는 사람이었구나.

과연 이 사람을 성현이의 주변에 내버려둬도 되는 걸까?

위험하다.

성현이의 본모습이 발각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열변을 토해도 성현이는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을 납득시키는 수밖에 없다.

난 일단 두 사람에게 내 핸드폰 번호를 메시지로 보냈다.

“제 번호에요. 혹여나 성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든 곧바로 제게 연락해주세요. 그리고 기준 씨에게는...”

말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되물었다.

‘성현이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정말로 이 이상 늘어도 괜찮은가?’

이는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 정말로... ‘세계가 끝장날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내가 ‘경고’를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성현이의 그 시절을 알려준 적은 없다. 애초에 성현이 만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으니 경고하는 경우도 적었으나, 적어도 희아와 예슬 씨는 호기심으로 경고를 무시한 적은 없었다.

‘감시할 대상’이 늘어난다.

이는 감시인에게 있어 그리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과연 이 사람은 자신과 함께 ‘감시인’의 역할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 분의 목소리가 들려온 듯했다.


‘성현이를 잘 부탁하마...’


난 어색하게 행동을 멈추고 하려던 말을 얼버무렸다.

“하하핫!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무튼 두 분 모두 명심해주세요.”


걱정 마세요. 당신에게 받은 은혜...

모조리 쏟아 부어서라도 지키겠습니다.




즐겁게 읽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댓글!! 댓글 플리즈!!!


행복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ternal Drea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느긋한 판다 작가입니다. 17.01.20 88 0 -
공지 이 글을 처음 읽으시는 분들께! 15.07.29 337 0 -
공지 이제부터~ 입니다~ 15.06.18 326 0 -
»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5) 15.09.19 293 2 10쪽
52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4) 15.09.16 135 2 7쪽
51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3) 15.09.12 160 2 6쪽
50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2) 15.09.09 300 2 8쪽
49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1) 15.09.06 197 2 7쪽
48 6장 < 아헬리아의 실험노트 > (2) 15.09.05 206 3 8쪽
47 6장 < 아헬리아의 실험노트 > (1) 15.09.02 271 2 7쪽
46 # 지금까지의 진실 (2) 15.09.01 207 4 3쪽
45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4) 15.08.29 263 4 13쪽
44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3) 15.08.26 164 3 9쪽
43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2) 15.08.23 247 3 9쪽
42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1) 15.08.22 277 4 7쪽
41 4장 < 사인회 > (8) +2 15.08.19 254 5 8쪽
40 4장 < 사인회 > (7) +2 15.08.16 295 4 9쪽
39 4장 < 사인회 > (6) +2 15.08.15 269 6 7쪽
38 4장 < 사인회 > (5) +2 15.08.12 272 4 9쪽
37 4장 < 사인회 > (4) 15.08.09 237 5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