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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어스의 두근두근 판타지 서재!

Eternal Dream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나르키어스
작품등록일 :
2015.03.19 19:28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3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015
추천수 :
275
글자수 :
201,957

작성
15.09.16 12:46
조회
134
추천
2
글자
7쪽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4)

DUMMY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드디어 약속 시간인 오후 1시가 되었다. 희아는 전용 기기가 없다며 나에게 아이디를 가르쳐 준 후 근처의 게임방으로 갔다. 내가 갈테니 내 것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아빠와 같은 것을 쓰기 싫어하는 사춘기 여자애의 반응을 살짝 엿본 것 같아 슬퍼졌다. 아빠, 힘내세요.

슬픔을 뒤로하고 게임에 접속했다. 오랜만에 하는 접속이라 강제로 빠지는 수면이 조금 낯설었다. 몸이 붕 뜨는 것만 같은 부유감을 느끼며 눈을 뜨자 도저히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항상 생각하지만 정말 이 곳이 가상인지를 의심하게 되는 퀄리티였다.

“안녕하세요, 아리카님! 오랜만에 접속하셨군요!”

거의 접속하자마자 나를 반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인고 했더니 황제펭귄님이셨다. 호오, 오늘도 늠름하고 귀여우시다.

“미확인 메시지가 3개 있습니다. 확인하시겠어요?”

‘예’ 버튼을 누르자 메시지 창이 펼쳐졌다. 제일 위에는 GM의 메시지였고, 나머지 두 개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온 낯선 메시지였다. 일단 GM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안녕하세요, 성현님. 상윤입니다. 얼마 전에 사인회를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진심으로 가고 싶었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연락드리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혹시 8월 21일에 특별한 약속이 있으신지 여쭤보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U-real company의 사장님께서 성현님을 꼭 한 번 뵙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잠깐이라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떠신지요. 답장 부탁드리겠습니다.]

접속하기 전에 본 인터넷 기사로 사장이 두 명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다른 사장님이 또 나를 보고 싶어한다는 말은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내가 유명한 가수도 아니고 이리저리 대화의 장을 만들 필요까지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8월 21일은 희아의 생일이다. 대규모 업데이트도 그 날이라고 알고 있는데 나를 만날 시간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은 완곡히 거절했다.

[그 날은 희아의 생일이라서 안 될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메시지를 전송 완료했다는 황제펭귄님의 말을 들은 후 남은 두 개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우선 ‘acception'이라는 분에게서 온 메시지부터 보기로 했다. 대체 누구일까 했는데...

[여어! 성현아! 문자는 왜 답장이 없는 거야? 희아한테서 들었어. 오늘 게임하기로 했다며? 나도 같이 하자!]

괜히 봤다.

아까 휴대폰으로 보낸 문자도 같이 게임하자는 문자였겠군. 희아는 왜 이런 녀석한테 같이 게임을 하자는 말을 꺼낸걸까... 후... 이제 곧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거절할 여유도 없다. 설령 거절하더라도 이 녀석이라면 얼굴에 5cm 두께 강철판을 깔고 파티에 끼어들게 안 봐도 눈에 훤하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장소를 가르쳐주었다.

[오케이~ 땡큐]

대체 뭐가 고맙다는 걸까. 난 너를 희아와 1m 이상 가까이 붙여놓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그 이상 붙기만 해봐라. 게임에서는 죽어도 괜찮다지?

그리고 나머지 한 개의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하는 찰나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기준 씨가 여전한 듬직함을 뽐내며 서있었다.

“오랜만이군.”

[안녕하세요. 게임 상에서는 오랜만이네요.]

“미진이는 유나를 데리고 오느라 조금 늦는다. 유나가 편식을 해서 다 먹이고 온다고 한다.”

[유나도 편식을 하는군요.]

항상 무뚝뚝한 모습만 봐와서 왠지 좀 어른스러운 아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볶음밥에서 피망을 골라서 먹는다거나 그런 걸까. 아, 옛날 생각이 나버렸다.

“...질문이 있다. 괜찮나?”

[아, 네. 물론이죠.]

이런. 또 기준 씨의 ‘대답해주세요’ 시간이 찾아온 모양이다.

“신의 습작에서 너는 선악을 구분시켜 놓았지만 과연 그 선악의 구분이 옳은 것인가를 묻고 싶다. 분명 그 구분법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을 터다. 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16가지를 구분했는지 묻고 싶다.”

역시 이 질문이 언젠가 나올 줄 알았다. 신의 습작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질문들이 쇄도했었다. 하나씩 친절하게 대답해주다보니 어느 샌가 질문이 더 이상 오지 않게 되어버렸지만 분명 납득하지 못한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전부를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여유가 없으니 가장 궁금하신 것 하나만 대답해도 될까요?]

“괜찮다. 그렇다면 탐욕이다. 탐욕이 있기에 사람은 발전을 하고 욕구가 있기에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이 것을 악으로 구분시켜 놓는다면 기피해야할 대상으로 봐야한다는 말고 같지 않은가?”

물론 욕구은 필요하다. 사람에게 더 좋은 음식을 먹는 것, 좀 더 편안하게 자는 것, 다른 것보다도 우선시하여 하고 싶은 것 등의 욕구가 없었다면 사람은 아주 평범한 동물 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선악을 구분해놓기는 했지만 꼭 이 구분법에 따라 선한 사람은 선한 쪽에 있는 것만을, 악한 사람은 악한 쪽에 있는 것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 16가지를 모두 갖춰야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탐욕은 살아가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욕구가 아닌 탐욕貪慾입니다. 지나치게 탐한다는 뜻이지요. 적당한 욕구는 삶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욕구는 오히려 사람에게 해를 입힙니다. 이에 대한 예는 굳이 들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너는 한자나 단어마다 골라서 써서 착각하기 쉽다.”

[하하... 죄송합니다]

“미안할 필요는 없다. 반복해서 읽을수록 그것을 파헤치는 묘미가 있다.”

순간 너무 기뻐서 고백할 뻔했다. 아마 때마침 나타난 희아가 나를 부르지 않았다면 정말로 말해버리지 않았을까. 그만큼 팬이 작가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오오...

“오빠! 많이 기다렸어?”

[아니, 별로 안 기다렸어. 그리고 여기 계신 분이 기준 씨.]

“안녕하세요! 오빠 동생인 진희아라고 해요.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음. 저번에 들었다. 회장님이더군.”

“아하! 기준 씨도 팬클럽 회원인가요?”

“그렇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당사자인 나를 내팽겨치고 팬클럽 활동에 대한 내용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저기요... 나 좀 봐주세요...




즐겁게 읽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음... 요새 급하게 쓰다보니 분량도 안나오고 재미도 떨어지는 느낌이라 고민입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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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5) 15.09.19 292 2 10쪽
»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4) 15.09.16 135 2 7쪽
51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3) 15.09.12 160 2 6쪽
50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2) 15.09.09 300 2 8쪽
49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1) 15.09.06 197 2 7쪽
48 6장 < 아헬리아의 실험노트 > (2) 15.09.05 206 3 8쪽
47 6장 < 아헬리아의 실험노트 > (1) 15.09.02 271 2 7쪽
46 # 지금까지의 진실 (2) 15.09.01 207 4 3쪽
45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4) 15.08.29 263 4 13쪽
44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3) 15.08.26 164 3 9쪽
43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2) 15.08.23 247 3 9쪽
42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1) 15.08.22 277 4 7쪽
41 4장 < 사인회 > (8) +2 15.08.19 254 5 8쪽
40 4장 < 사인회 > (7) +2 15.08.16 294 4 9쪽
39 4장 < 사인회 > (6) +2 15.08.15 268 6 7쪽
38 4장 < 사인회 > (5) +2 15.08.12 272 4 9쪽
37 4장 < 사인회 > (4) 15.08.09 23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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