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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어스의 두근두근 판타지 서재!

Eternal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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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어스
작품등록일 :
2015.03.19 19:28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3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021
추천수 :
275
글자수 :
201,957

작성
15.09.12 13:03
조회
160
추천
2
글자
6쪽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3)

DUMMY

08월 02일 토요일

제목 : 폐건물에서 흔히 있는 악질 장난일 줄 알았더니??

지난 7월 31일 오후 5시경 전주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 때문에 SNS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진 속 건물은 전주 덕진구에서 오늘 철거가 예정되어 있던 폐건물이다. 현장 감독을 하는 이 씨가 마지막으로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점검하는 중에 발견되었다.

바닥에는 지름이 1m 정도 되는 거대한 원과 그 안에 난잡하게 뻗은 무수한 선들이 그려져 있다. 만약 이것 뿐이었다면 누군가의 장난으로 끝났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바로 그 기괴한 그림의 위에 수십 구의 동물 시체가 즐비했기 때문이다. 마치 몸체가 족제비처럼 길쭉하지만 앞다리와 뒷다리의 길이가 30cm에 달하는 괴생명체였기에 충격이 더해졌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돌연변이로 보기에는 어렵고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종이라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폐건물이라는 것을 알고 누군가가 저지른 악질적인 장난으로 간주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SNS에서는 ‘누가 저기서 흑마법이라도 했냐?’, ‘무슨 마법진처럼 생겼네.’, ‘저기 모자이크가 다 피임? 으웩’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스뉴스 구정혁 기자]


왜인지 조금 신경이 쓰여서 인터넷을 조금 돌아다녀서 모자이크가 없는 사진을 찾아냈다. 정말로 바닥에는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마법진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그 마법진이 피로 얼룩져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라고 있는 것처럼 정확하게 ‘그림 바깥’으로만 피가 한가득 고여 있었다. 그림을 중심으로 거의 3m 이상의 거리까지 피가 튀어있다. 또한 그 피 웅덩이의 중간 중간에 황토색 털을 가진 동물이 잠겨 있었다. 개중에는 몸이 이등분 되어버린 것도 있어서 오래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괜한 것을 봐버렸다고 생각하며 인터넷을 끄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미확인 문자가 4개나 와있다. 2개는 경수, 나머지는 각각 미진 씨와 기준 씨에게서 온 문자였다.

일단 미진 씨의 문자부터 확인했다.

[오늘 접속하실 수 있죠?]

[물론이죠. 그런데 제 동생이 같이 하자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당연히 좋죠! 기준이한테도 말해놓을게요!]

어차피 답장도 해줘야 되고 내가 하려고 했는데... 수고가 덜어서 좋으니 상관없으려나.

이어서 기준 씨의 문자를 확인했다.

[‘신의 습작’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

이렇게 기준 씨가 보내는 대부분의 문자는 내 글에 대한 내용이다. 정말 고맙기 그지없다.

[네, 말씀해주세요.]

[183페이지다.]

난 우선 그의 요청대로 책장에서 책을 꺼내 183페이지를 펼쳤다.


그는 신에게 물었다.

“나는 대체 무엇인가?”

신은 대답했다.

“너는 내가 만들어낸 최고의 결함이다.”

그는 다시 신에게 물었다.

“당신이 만든 인간은 대체 무엇인가?”

신은 다시 대답했다.

“인간은 내가 무수히 만들어낸 습작이다.”

이번에는 신이 그에게 물었다.

“너는 너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는 대답했다.

“나는 인간이다.”

신은 고개를 가로저은 후에 다시 물었다.

“인간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가 대답했다.

“끝없이 무언가를 추구하는 자들이다.”

신은 또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질문을 던지든 신에게서 그가 바라는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신은 무기물처럼 가만히 있는 그에게 먼저 말을 꺼냈다.

“내가 만든 다른 피조물들과 인간은 분명 다르다. 그것은 내가 오직 인간에게만 부여한 특질이 있기 때문이다. 너는 그것을 ‘추구’라 하였다. 그렇지 않다. 나는 너희들에게 선악을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는 신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여행에서 자신의 내면에서 수많은 것들을 발굴해왔으나 선악이라는 것은 단 한 번도 보질 못했다. 대체 그것이 무엇이기에 오직 그것만으로 인간임을 구분할 수 있단 말인가?

신은 말한다.

“탐욕貪慾과 방황彷徨과 나태懶怠와 분노忿怒와 낙담落膽과 집착執着과 질투嫉妬와 결여缺如를 빚어 악惡을 만들었다.”

“인내忍耐와 추구追求와 성찰省察과 수신修身과 희망希望과 부인否認과 인정認定과 충족充足을 빚어 선善을 만들었다.”

“오직 인간만이, 선악을 판단한다.”


음... 이 부분은 주인공이 ‘자신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다가 끝끝내 알아내지 못하고 자신을 만든 신을 찾아가 묻는 장면이다. 여기에서 어떤 질문을 하려나?

[선의 종류 중에서 부인否認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봤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선’에 포함될 수 있는건가?]

아마 사전적인 의미로는 ‘어떤 내용이나 사실을 인정하지 않음’일 것이다.

[기독교에 이런 말이 있어요. ‘나를 따라오고 싶거든 자기를 부인否認하라’. 이는 곧 자기 자신을 내려놓으라는 뜻이 되고 신앙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높은 야훼를 믿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 먼저임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내려놓음이라는 것을 불교에서는 자신의 수양을 위하여 내면을 비우는 행위로 바꿔 말할 수도 있어요.]

[그럼 선善의 부분으로 넣은 이유는 너 역시도 내면을 비우는 행위를 옳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인가?]

[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군.]

그리고 15분 정도 후에 짤막한 문자가 도착했다.

[고맙다. 기다리겠다.]

난 헛웃음을 내며 휴대폰을 책상 위에 두고 점심 식사를 만들기 위해 주방으로 갔다.

아, 맞다. 경수한테도 문자가 왔었지?

...뭐, 어때.




즐겁게 읽으셨나요? 만일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으아아아!

 저거 내용 생각하다가 내일꺼 아직 못 썼는뎈ㅋㅋㅋ

 ...힘낼께요 ㅠㅠㅠ

 댓글 러브!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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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5) 15.09.19 293 2 10쪽
52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4) 15.09.16 135 2 7쪽
»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3) 15.09.12 161 2 6쪽
50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2) 15.09.09 300 2 8쪽
49 7장 < 그리고 이야기는 가속된다 > (1) 15.09.06 197 2 7쪽
48 6장 < 아헬리아의 실험노트 > (2) 15.09.05 207 3 8쪽
47 6장 < 아헬리아의 실험노트 > (1) 15.09.02 271 2 7쪽
46 # 지금까지의 진실 (2) 15.09.01 207 4 3쪽
45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4) 15.08.29 263 4 13쪽
44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3) 15.08.26 164 3 9쪽
43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2) 15.08.23 248 3 9쪽
42 5장 < 빛을 허락받은 곳 > (1) 15.08.22 277 4 7쪽
41 4장 < 사인회 > (8) +2 15.08.19 254 5 8쪽
40 4장 < 사인회 > (7) +2 15.08.16 295 4 9쪽
39 4장 < 사인회 > (6) +2 15.08.15 269 6 7쪽
38 4장 < 사인회 > (5) +2 15.08.12 272 4 9쪽
37 4장 < 사인회 > (4) 15.08.09 23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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