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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프로틴

회귀한 독마는 x쟁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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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프로틴
작품등록일 :
2022.05.14 12:42
최근연재일 :
2022.06.27 05:4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08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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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150

작성
22.05.19 12:41
조회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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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06 단전이 대문처럼 활짝 열려있었다.

DUMMY

#06


칠화사의 독은 물리는 순간 전신의 열이 올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독이다. 하지만 해독약이 존재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오래 걸리기에 칠화사의 독에 물려서 사망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퍼지는 와중에 생기는 열이 고통스럽기에 사람들은 칠화사를 함부로 다루지 않았다. 칠화사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칠화사는 자신을 잡은 이 무례한 인간이 죽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상당히 고통스러워 했으면 좋겠다고 바랬기에 그의 손에 잡히자마자 그의 팔뚝을 문 것이다.


이제 당황해서는 덜덜 떨겠지?


칠화사는 얼른 이 무례한 인간이 자신을 놓고서는 괴로워하며 달아났으면 하고 바랐다. 기왕이면 우는 얼굴도 보면 좋고 말이다. 그런 기대감을 담아 칠화사는 그의 팔뚝을 문 상태로 시선을 인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인간은 황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가 뭘 잘못 본 건가?


칠화사는 자신의 눈이 잘못 된 건가 싶었다. 본래 뱀의 시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은 칠화사 본인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잘못 보았다고 하기엔 저 인간의 표정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하아... 씨. 오랜만이구나. 이 전신에 열이 오르는 감각.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겪으니 이거 꽤나... 좋구나. 흐흐흐.”


.....미친 놈이구나.


칠화사는 얼굴을 붉힌 채 침까지 흘리며 중얼거리는 인간의 얼굴을 보곤 확신하였다. 잘못 걸려도 한참 잘못 걸렸다. 칠화사는 냉큼 휘감은 그의 팔을 풀고는 이빨을 빼고 도망치려 하였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칠화사가 이빨을 빼는 것보다 빨리 남자의 손이 칠화사의 머리를 눌러 버린 것이다.


?!!!!


이빨을 빼지 못한 채 머리를 눌린 칠화사는 저도 모르게 더욱더 독을 흘려 넣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당황해하는 칠화사를 보며 인간이 나지막이 웃었다.


“안돼. 아직 많이 남았다. 괜찮다. 죽일 생각은 아니니까.”


남자는 그리 말하면서 어디서 꺼냈는지 약초 하나를 우물우물 씹고 있었다. 칠화사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약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근데 약초를 먹으면 먹지 왜 계속 이빨을 박고 있게 하는가? 칠화사는 이러는 와중에도 이빨을 통해 계속 독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러다가 몸에 지닌 독이란 독은 죄다 쪽쪽 빨려 나가겠다고 느낀 칠화사가 살려달라는 눈길로 인간을 바라보았다.


“하하하. 이야 이거.. 머리에 열 오르네. 너무 오랜만인가. 하하하.”


얼굴에 붉어진 채 침까지 흘리며 맛이 간 인간을 보자 칠화사는 두 눈을 감았다.


칠화사는 자신의 운명에 체념하였다.


* * *


“후우, 좋아 이 정도 양이 주입되면 괜찮겠지.”


온몸 곳곳에서 느껴지는 열기를 느낀 나는 이내 누르고 있던 칠화사를 떼어냈다. 내게 있는 대로 독을 뺏긴 칠화사는 바싹 말라 보였지만 다행히 죽지 않았는지 힘없는 몸짓으로 풀숲 사이로 사라졌다.


‘고생 많았다. 칠화사야. 세상이 고되겠지만 좋은 일도 있을 거다.’


힘없이 사라지는 칠화사를 아련한 눈길로 바라보며 그의 앞길에 좋은 일이 있기를 빌어주었다. 물론 나 때문에 저 지경이 된 것이긴 하지만 그거까진 알 바 아니다.


그렇게 칠화사를 떠나보내는데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져 온다. 문득 열기가 너무 차올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겁먹을 필요 없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후끈한 열기였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나는 미리 준비해둔 약초를 씹어먹으며 가만히 자리에 앉고는 흔히 말하는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이 열기를 전신 곳곳에 순환시킨다.’


칠화사의 독에 중독이 되면 전신에 열이 오르기 시작해 해독하지 않고 방치하면 열이 너무 오르게 되어 죽게 된다. 그리고 열이 오르는 이유는 칠화사의 독이 전신에 혈류를 지나치게 활성화 시키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배는 심장이 빨리 뛰고, 지나치게 활성화된 혈류는 이내 도달하면 안 되는, 이른바 강호인들이 수련을 통해 천천히 뚫어야 할 단전이나 기혈까지 다다른다.


그 과정에서 고열이 동반되는 것이고 그것을 몸과 체력이 버티지 못하기에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건 버티기만 하면 빠르게 강해질 수 있다.’


상당히 무식해 보이는 이 방법은 전생 시절에 정말 우연히 찾아낸 것이었다. 몸에 이것저것 독물들의 독을 실험하는 과정에 칠화사의 독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


하필 그때 칠화사의 독을 치료할 약초가 없었기에 거의 죽을 뻔했었다.


‘그때 죽기 싫어서 열기를 진정시키는 약초들을 마구 씹어서 버텨냈는데.’


약초를 준비 안 해서 비참하게 죽기는 싫었기에 그때 어떻게든 버틴다고 온갖 심호흡도 해보고 이리저리 뒹굴기도 하면서 며칠 동안 별의별 지랄을 다 했었다.


추후엔 열기를 진정시키는 독자적인 호흡법마저 만들어낸 나는 보통 이틀이면 사망에 이르는 칠화사의 독을 5일이나 버텨가며 약초를 찾아 해독제를 만들고서야 칠화사의 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중에서야 그 호흡법이 일종의 내공심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독에 중독되고 죽기 싫어서 독자적인 내공심법을 만든 약초꾼에 대해 아는가?


그게 나다.


‘물론 저잣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류 내공심법 수준이지만.’


효과도 그저 몸을 진정시키는 효과밖에 없다. 독자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무슨 신공같지만 어디에 자랑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 나에겐 당장 필요한 효과이기도 하였다.


나는 천천히 호흡을 내쉬었다. 전신에 열기가 올라 거칠어지는 호흡을 억지로 내리누르며 호흡을 의도적으로 길게 내뱉었다.


늘어진 호흡에 따라 날뛰는 혈류가 조금씩 진정이 된다. 곧 마구잡이로 날뛰는 혈류들 갈 방향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고 그것을 느낀 나는 조금씩 호흡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거북이 발걸음처럼 느리던 호흡은 곧 개미가 달리는 속도만큼 빨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까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호흡하는 속도가 늘어난다.


‘날뛰는 혈류들을 이끌고 단전과 기혈을 활성화 시킨다.’


급하면 안 된다. 지금의 몸엔 내공도 아무것도 없을 테니 무리하게 활성화하면 혈도라도 망가지면 몸이 망가져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생 때 충분히 경험했었다. 중요한 건 천천히 두드리다가 점차 속도를 높이는 것.


나는 그것을 상기하며 열기를 진정시켰다. 이제 곧 단전에도 열기가 다다를 것이다. 여기가 중요하다고 느끼며 나는 깊게 심호흡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당황하였다.


벽처럼 단단해야 할 단전이 대문처럼 활짝 열려있었다.


* * *


‘이게 뭐지?’


열린 대문마냥 활짝 열린 단전의 상태를 확인한 나는 당황하였다. 당연히 이 시절의 나는 무공이고 뭐고 입문한 적이 없었기에 단전은 굳게 닫혀 있어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사람의 단전은 원래 열려있다. 다만 그 입구가 너무나 작기에 내공이고 뭐고 흘러갈 공간이 없는 것이다.


그것을 단련하는 것이 이른바 무공이고 내공심법인 것이다. 좁은 문을 넓히고 수리를 하여 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과 같다.


근데 좁은 단전의 문이 수리하기도 전에 거대한 대문짝이 되어 활짝 열려있는 상태였다.


‘뭐가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이건 기회다. 단전의 문이 넓다면 보다 수월하게 칠화사의 열기를 몸 곳곳에 순환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 열기는 여전히 화끈거렸지만 아까 통증을 진정시키는 약초를 같이 먹었으니 문제는 없었다.


우득, 우득...


몸이 활성화되고 열기가 날뛰자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며 계속해서 날뛰는 열기를 다스렸다.


.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두 눈을 감은 채 열기를 다스리던 나는 곧 몸이 열기에 적응한 것을 느끼고는 눈을 떴다.


아직 칠화사의 독이 남아있기에 전신엔 열이 돌아 후끈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신체가 활성화되어 전신에 기운이 가득하였다.


나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몸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전신에 쌓인 노폐물이 칠화사의 열기로 인해 땀과 뒤섞여 빠져나온 상태였다. 그 덕분에 몸에선 구린내가 났지만 몸은 더할 나위 가벼웠다.


문자 그대로 최상의 상태였다.


‘믿을 수 없군.’


몸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감탄했다. 혹여나 잘못된 곳이 있나 싶었지만 그런 곳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예상했던 것보단 더 신체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아무리 한번 해본 거라지만 솔직히 이 정도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체형도 조금 바뀌어 있었다. 물론 엄청나게 바뀐 건 아니지만 근육이 성장하고 골격이 조금 커져 있었다. 왜소하던 체형이 제법 듬직한 체형으로 바뀌어 있었다.


전생에 경험했던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은 것이다. 나는 몸상태를 확인한 후 미리 준비한 해독제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가루가 입안에 들어가자 알싸한 향이 느껴졌고 곧 몸에 돌던 열기가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칠화사의 열과 같은 독기가 진정되는 것을 느낀 나는 지금 몸 상태에 곰곰이 생각하였다.


‘원래 단전이 열려 있을리 없다. 이건 내가 과거로 온 영향인 건가?’


당장 떠오르는 예측은 그것밖에 없었다. 과거로 돌아왔기에 단전 역시 열린 그 상태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아니지, 그럼 다친 몸도 같이 와야 했지. 단전만 똑 떼서 돌아왔다고 하면 너무 속 편한 가정이야.’


게다가 신경 쓰이는 점은 한 가지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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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시험 통과야 22.06.27 125 0 11쪽
20 #19 거대한 독사가 똬리를 튼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22.06.25 9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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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독무(毒霧)가 아지랑이가 되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22.06.17 106 0 10쪽
17 #16 문지기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22.06.12 99 0 11쪽
16 #15 하류현 최강의 똥싸개를 떠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22.06.09 127 0 10쪽
15 #14 나는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다. 22.06.05 141 2 11쪽
14 #13 제갈군사이자 사마의였다. 22.06.01 133 2 10쪽
13 #12 이 참에 무릎 못 피게 정강이 다 분질러줘? 22.05.30 155 7 11쪽
12 #11 회귀한 독마는 똥싸개가 되었다. 22.05.27 181 8 9쪽
11 #10 x독도 독이다 +1 22.05.24 182 3 10쪽
10 #09 인간으로서 완전히 죽어버렸다. 22.05.22 196 4 10쪽
9 #08 의원이 만만하나? 22.05.21 201 3 10쪽
8 #07 돼지가 건방지게 이족보행 하고 있었다. +2 22.05.20 212 5 11쪽
» #06 단전이 대문처럼 활짝 열려있었다. 22.05.19 199 5 10쪽
6 #05 아니, 나도 잡힌 것 같아. 22.05.17 229 5 10쪽
5 #04 그 순간 하류현이 불타버렸다. 22.05.17 254 6 11쪽
4 #03 내 안에 무한한 신앙심이 솟구쳐 올랐다. +2 22.05.15 282 13 11쪽
3 #02 이게 아닌데? 22.05.14 313 12 10쪽
2 #01 기본 예의도 모르는 놈! 22.05.14 349 22 9쪽
1 #서장 +2 22.05.14 399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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