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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프로틴

회귀한 독마는 x쟁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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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프로틴
작품등록일 :
2022.05.14 12:42
최근연재일 :
2022.06.27 05:4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091
추천수 :
117
글자수 :
96,150

작성
22.05.14 13:28
조회
313
추천
12
글자
10쪽

#02 이게 아닌데?

DUMMY

#02


새삼스레 다시 말하지만 나는 독마이며 무림맹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온 무림공적이다. 물론 내 손에 죽은 녀석들은 양민들에게 손을 댔다가 내 눈에 띄어서 죽은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아무튼 많이 죽인 관계로 어지간하면 오르기 힘들다는 무림공적에 당당히 이름이 적힌 몸이시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내 강함과 경지를 나타내는 증거가 되기도 하였다. 만약 약했다면 진작에 제압당해서 무림맹에 호송되었거나 죽었어야 했을 테니 말이다.


나를 제압하거나 죽이지 못했으니 적으로 규명하고 발견되는 즉시 죽여야 하는 지명수배인 무림공적에 이름이 오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무림공적에 이름이 오른 강호인들에겐 꽤나 다양한 인간들이 꼬여온다. 현상금을 노리는 낭인들부터 시작해서 명성을 올리려는 강호 초행의 백도 무림인들. 물론 이들 대부분은 내가 사용한 독 때문에 사지가 마비되어 길바닥에 나자빠져 있었다.


하지만 간혹, 예상치 못한 거물들이 다가오고는 한다.


나에게 있어서 그건 마교(魔敎)였다.


특이하게도 마교인들은 나에게 싸움을 권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교에 가입하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나에게 수술을 권하였다.


당연히 종교권유라 생각하고 면상에 독약을 뿌릴 생각을 한 나로써는 꽤나 독특한 제안이었다.


간혹 싸움 이외의 목적으로 찾아온 이들 대부분 나에게 독약을 요구했으니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들을 따라 마교의 지부중 한 곳으로 향하며 대충 이야기를 들었다.


[“심장을 추출해 달라? 그런거면 의원을 불렀어야지 왜 나를 부르나?”]


[“의술에도 정통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애초에 독을 다루려면 의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할테니까요.”]


[“그야말로 개소리로군. 그럼 흑도의 시정잡배들은 춘약 타는 것도 의술의 한 종류인가?”]


[‘그럼 혹시 저희의 정보가 잘못된 것입니까?’]


[“아니, 아주 정확했다.”]


[“.....”]


["왜? 뭐?"]


대충 이런 흐름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기억했다. 내 대답을 들은 마교인의 표정이 썩어 들어갔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아마 마공(魔功)의 부작용 때문이겠지.


그렇게 시덥지 않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나는 마교의 지부에 도착했다. 그들은 나를 지부의 한 지하실로 안내하였고 그곳에서 한 생명체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나에게 그 생명체에게서 심장을 추출해달라고 부탁하였고.


나는 나를 안내한 마교인들을 모조리 죽이고 심장을 추출해내 마교 지부에서 도망을 쳤다.


* * *


나는 며칠 전 내 손으로 죽인 그것을 떠올렸다. 지하 깊은 곳에 갇힌 채, 온몸에 쇠사슬이 감긴 괴물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오르자 갑자기 참을 수 없이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말 나온 김에 물어보자. 그건 대체 뭐냐? 신조라고 방금 말했는데 신성한 느낌보단 기분 나쁜 괴물이란 느낌이던데?”


목 주변에 사람 얼굴 형태의 종기들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눈에 하나만 있어야 할 동공이 수십여개가 벌레알처럼 겹쳐져 붙어있는 거대한 새의 모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구토감이 떠오른다.


그 외의 외형은 분명 새가 맞는데 아무리 봐도 그냥 새는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런 괴물딱지 같은게 튀어나온 거냐? 마의 16세를 잘못 넘겨도 한참을 잘못 넘기지 않았느냐? 육아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이쁘게 자랄 애 외모가 순식간에 망가져요.”


“그건 네가 알 바가 아니지 않나? 제발 지랄말고 부탁이니 그걸 넘겨다오. 그 심장만 넘겨주면 얌전히 물러나겠다. 약속하마. 너도 상처를 치료해야 할 텐데 살고 싶지 않나?”


내가 놀리듯 지랄을 해도 천마는 꾹 참으면서 조심스레 제안하였다. 천마가 저리도 성질을 죽이는 모습을 보니 내 손에 들린 게 정말 귀한 거라는 사실을 다시금 자각하게 된다.


그래서 난 손에 들린 신조의 심장을 바라보았다. 심장 안에서 일렁이는 사람의 얼굴의 연기들을 보며 나는 심장을 귀에 가져다 대었고 심장에서 들리는 귀곡성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알아들을 수 없는 고통 어린 비명소리가 귓가를 가득 메웠다.


그 순간 머리에서 한 가지 예측이 떠올랐다.


“그래, 대충은 알겠다. 신조를 어찌 키웠는진 모르겠지만 네놈들 필요한 입맛대로 키워내고 개조해대서 영물이 그따위로 자라났겠지. 나중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 심장을 써먹을 수 있도록? 그런데 대체 뭘 처먹인 걸까?


일단 내 예상은 사람의 영혼 같은데 맞나? 사람의 선천지기를 뽑아내고 영혼을 부리는 술법은 자네들 마교, 특히 천마 자네의 주특기 아니던가?”


“...생각보다 훨씬 똑똑한 녀석이구나.”


천마는 순순히 내 말을 인정하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천마가 검은 치켜들자 그의 주변에 무언가 일렁이기 시작하였다. 사람의 얼굴로 보이는 희끄무리한 연기들이 천마의 주변에 수없이 일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저승으로 가지 못한 원한이 서린 혼령들이 천마 주변에 일렁거리며 불길하기 짝이 없는 귀곡성을 내뱉기 시작하였고 그와 동시에 천마의 두 눈도 검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어쩔 텐가? 어차피 자네는 그 심장의 쓰임새는 모르지 않는가? 혹여나 그걸 영약으로 먹으려고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오해라고 말해두겠네. 그건 영약마냥 먹으려고 만든 게 아니야.”


그건 말하지 않아도 딱 봐도 알겠다. 나는 손에서 천마 주변에 일렁이는 원혼들보다 더 기괴한 곡성을 내뱉는 심장을 보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런 걸 영약으로 먹었다간 내공이 느는게 아니라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그럼 대체 뭔데?”


“...모든 교인들의 희망이다. 이 이상은 말해줄 수 없다. 하지만 약속하마. 돌려만 준다면 검을 집어넣고 바로 떠나겠다. 부탁이니 제발 한 번만 이성적으로 판단해다오.”


천마는 그리 말하고는 검은 내렸다. 그리고는 나에게 고개를 숙여 부탁하였다. 다른 건 몰라도 저것이 진심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한 가지 기묘한 확신이 들었다. 뭐에 쓰일지는 몰라도 이걸 얌전히 넘기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손에 쥔 심장을 들지 않은 다른 손을 올리며 말하였다.


“그래. 말해줘서 고맙다. 천마여. 그러니 나도 네가 궁금하던 걸 알려주마. 왜 신조를 죽였냐고 물었던가?”


나는 말하면서 내공을 일으켰다. 그러자 내 손에 끼워진 조갑(爪甲)에 묻은 독액이 반응하기 시작했고 나는 말을 마저 이었다.


“그게 죽여달라고 나한테 부탁하더라.”


“이놈!!!!”


내가 심장에 해를 가할 거라 판단했는지, 천마는 혼령들과 함께 비명을 지르며 나에게 검을 휘둘렀다. 혼령들이 덕지덕지 붙은 흉흉한 칼날이 내 목을 떨어뜨리기 위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나는 재빨리 얼굴을 틀었다.


촤악!


천마의 칼날이 얼굴을 스치듯 지나갔다. 그러자 천마의 검에 들러붙어 있던 원혼들이 베인 상처에 침식하듯 들러붙기 시작하였다. 종이마냥 얇은 상처에 원혼이 들러붙자 순식간에 검게 물들어가고 동시에 타들어 가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보통이라면 정신이 아득해질 만한 고통이지만 온몸에 난 상처 때문에 감각이 무뎌진 탓인지 오히려 감각이 일깨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발로 천마를 밀어내듯 걷어차고는 이내 달려들며 심장을 들지 않는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손에 끼워진 조갑에 배어든 독액이 내공과 합쳐지더니 이내 뱀의 형상으로 변하였다. 독기를 머금은 뱀의 머리는 사냥감을 덮치듯 천마의 목덜미를 향해 날아들었다.


손가락마다 끼워진 다섯 개의 독의 칼날이 천마를 목을 노렸다. 하지만 곧 철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천마의 목을 노리던 다섯 개의 칼날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천마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원혼들이 마치 벽마냥 천마의 목을 보호해 주고 있었다.


나름 회심의 일격이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막아낸 천마를 흘겨보며 서둘러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천마 역시 그것을 예상하였고 그는 내가 뒤로 물러선 만큼 더 달려들며 검을 찔러넣었다.


원래부터 절벽 끝자락에 있던 만큼 나는 더 이상 물러설 거리가 없었다. 피할 공간이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곧바로 천마의 검 앞으로 심장을 내밀었다.


‘이놈은 이걸 못 찌른다.’


행여 심장이 망가질까 노심초사하던 천마의 모습을 기억한 나는 심장을 방패 삼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내가 심장을 내밀자 천마는 당황한 얼굴로 공격을 멈추려고 했다.


천마의 실력이면 검이 내 몸을 꿰뚫기 전에 멈추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고 그 사이라면 기습적으로 일격을 넣기엔 충분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내 예상이었다.


그리고 나도 천마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쿨럭!”


검을 멈추려던 천마의 입에서 불현듯 피가 터져 나왔다. 하필 이 순간 독 때문에 신체의 제어를 잃은 것이다. 그 결과 본래 멈추어야 했던 천마의 검은 힘을 유지한 채 계속해서 뻗어 나갔고 천마의 날카로운 검은 정확히 내가 내민 신조의 심장을 꿰뚫었다.


‘어? 이게 아닌데?’


이걸 인질 또는 방패 삼아 싸울 생각이었던 나도, 본래부터 이것을 회수하려던 천마도 눈에 띄게 당황하였다.


이윽고 천마의 검에 꿰뚫린 신조의 심장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보석과 같은 겉면에 점차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


거대한 충격과 함께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귀곡성이 절벽 위에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내 맘은 이게 아닌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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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시험 통과야 22.06.27 125 0 11쪽
20 #19 거대한 독사가 똬리를 튼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22.06.25 96 0 10쪽
19 #18 달려들면 다 죽을 거라고! 22.06.24 106 0 12쪽
18 #17 독무(毒霧)가 아지랑이가 되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22.06.17 106 0 10쪽
17 #16 문지기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22.06.12 99 0 11쪽
16 #15 하류현 최강의 똥싸개를 떠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22.06.09 127 0 10쪽
15 #14 나는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다. 22.06.05 141 2 11쪽
14 #13 제갈군사이자 사마의였다. 22.06.01 134 2 10쪽
13 #12 이 참에 무릎 못 피게 정강이 다 분질러줘? 22.05.30 155 7 11쪽
12 #11 회귀한 독마는 똥싸개가 되었다. 22.05.27 181 8 9쪽
11 #10 x독도 독이다 +1 22.05.24 182 3 10쪽
10 #09 인간으로서 완전히 죽어버렸다. 22.05.22 197 4 10쪽
9 #08 의원이 만만하나? 22.05.21 201 3 10쪽
8 #07 돼지가 건방지게 이족보행 하고 있었다. +2 22.05.20 212 5 11쪽
7 #06 단전이 대문처럼 활짝 열려있었다. 22.05.19 200 5 10쪽
6 #05 아니, 나도 잡힌 것 같아. 22.05.17 229 5 10쪽
5 #04 그 순간 하류현이 불타버렸다. 22.05.17 254 6 11쪽
4 #03 내 안에 무한한 신앙심이 솟구쳐 올랐다. +2 22.05.15 282 13 11쪽
» #02 이게 아닌데? 22.05.14 314 12 10쪽
2 #01 기본 예의도 모르는 놈! 22.05.14 349 22 9쪽
1 #서장 +2 22.05.14 399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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