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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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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5.23 10:00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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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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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글자수 :
461,275

작성
24.03.2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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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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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화 황제의 아들(3)

DUMMY

무림인 임천행은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렸다.

임천행은 살수집단 사혼곡 곡주였다. 환관 윤충에게 그와 같은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였다. 무림인들은 권력에 가담하는 일을 싫어했다. 그러나 윤충은 황제의 심복이었다. 게다가 살수들은 돈을 주면 무엇이든지 한다.

윤충은 막대한 황금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부님, 곽위는 대장군입니다. 우리가 그를 암살하면······.”

임천행의 수제자인 사공현이 불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사혼곡이 권력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을 싫어했다.

살수집단인 사혼곡이 금기로 여기는 일이었다.

“우리는 살수다. 살수는 어떤 청부도 거절하지 않는다.”

“곽위의 수하들 중에는 시영과 조광윤이 있습니다. 그 자들은 무람 8대고수급이라고 합니다.”

“흥! 모두 헛소문이다. 그들은 군사들이고 우리는 살수다. 급습을 하면 성공한다.”

임천행은 단호했다.


사공현은 임천행의 결정이 썩 내키지가 않았다. 스승인 임천행의 결정에 불만이었다.

“너는 곡을 지켜라.”

임천행이 사공현에게 지시했다. 반대하는 사공현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사부님!”

“내가 만약에 실패하면 너가 곡을 이끌어라.”

임천행은 사공현의 반대를 일축했다.


임천행은 사공현을 남겨 놓고 일단의 살수들을 이끌고 사혼곡을 출발했다.

곽위가 주둔하고 있는 곳은 임주(林州)였다.

곽위는 군영밖에 머물고 있었다.


임천행은 곽위의 저택 뒤의 숲에 매복했다.

그들은 어깨에 검을 메고 쇠노로 무장하고 있었다.

천웅군절도사 곽위를 암살하는 일이었다.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에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대장군을 암살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임천행은 사공현의 반대가 불길했다. 자신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무림인들은 황궁이나 관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의 부하들도 곽위의 암살에 반대했다. 그러나 황제와 손을 잡는 일이다.

명을 거역하면 오히려 황제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


임천행은 암살단을 이끌고 곽위의 처소를 노려보았다.

밤이 깊어 있었다.


사혼곡 곡주 임천행.


강남무림에서 검이 가장 빠르다는 자였다.

돈을 받으면 누구나 죽였기 때문에 악명이 높았다.

무림맹에서 몇 번이나 토벌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곽위가 머물고 있는 저택은 군사들의 경비가 삼엄했다. 그러나 군영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경비 군사들 정도는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자!”

임천행이 낮게 명령을 내렸다. 그들은 빠르게 곽위의 처소로 달려갔다. 그들은 담에 올라서서 처소를 노려보았다.

“준비!”

임천행이 명령을 내렸다.

그의 부하들이 일제히 쇠노를 겨누었다. 처소를 경비하는 군사들은 20여명 정도로 보였다.

“쏴라!”

임천행이 손을 내렸다.

부하들이 경비 군사들을 향해 일제히 쇠노를 쏘았다.


쐐애애액--.


쇠노가 경비 군사들을 향해 맹렬하게 날아갔다.


“아아악!”


군사들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적이다!”

“쇠노를 피하라!”

군사들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나 쇠노가 우박처럼 쏟아지자 군사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나뒹굴었다.


임천행은 검을 뽑아들고 처소 안으로 날아내렸다.

그의 부하들도 일제히 처소로 날아내렸다.

그때 안에서 3인의 장수들이 뛰어나왔다.

“죽어랏”

임천행이 긴장하여 장수들을 공격했다.

“어디서 온 놈들이냐?”

장수들이 일제히 반격했다. 그들의 무공이 의외로 강했다. 살수들이 피를 뿌리고 쓰러졌다.

임천행은 바짝 긴장했다.

3인의 모습에서 범접할 수 없는 기도가 풍기고 있었다.

“누구냐?”

임천행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시영.”

왼쪽의 사내가 짧게 말했다. 젊은 장군으로 혁혁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사내였다.

“움.”

임천행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들이 곽위의 처소에 있을 줄은 몰랐다.

“부명화.”

부명화는 여자였다. 소문에는 무림인이라고 했다.

“조광윤”

조광윤은 창을 들고 있었다. 그는 조가권(趙家拳)과 조가창(趙家槍)으로 유명했다.

그들은 수많은 전쟁터에서 혁혁한 명성을 떨쳤다.

무림인들이 침입했는데 오히려 여유있게 웃고 있었다.

마치 그들이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이 자들이 왜 여기에 모여 있는 거야?


임천행은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죽여라!”

임천행이 다급하게 명을 내렸다. 그의 부하들이 3인을 향해 일제히 신형을 날렸다.

3인이 빠르게 대응했다.


시영과 부명화는 검으로 상대하고, 조광윤은 창으로 살수들을 상대했다. 살수들은 그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악······!”

“으악······!”


임천행의 부하들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눈부시게 빠르다. 그들이 검과 창을 휘두를 때마다 살수들이 시체가 되어 나뒹굴었다.

살수들은 공포에 질려 뒷걸음을 쳤다.


‘너, 너무··· 강하다!’


임천행은 사색이 되었다.

그때 조광윤이 임천행을 향해 창을 찔러왔다.

창날이 그의 요해처 24곳을 노리고 빛살처럼 빠르게 찔러오고 있었다.

임천행은 뒷걸음을 치다가 허공으로 솟아올라 조광윤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강남 쾌검으로 불리는 임천행이었다.


사아아악--.


검날이 조광윤을 토막 낼 듯이 빠르게 내려왔다.

조광윤이 순간적으로 몸을 회전했다.


팽그르.


빛살처럼 빠르게 돌았다.

임천행의 검은 허공을 베었다. 그 순간 임천행은 복부가 뜨끔했다.


“헉!”


임천행은 경악했다.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조광윤의 창이 어느 새 그의 복부에 박혀 있었다.


너무 빠르다!


임천행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조광윤이 창을 뽑자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가라!”


조광윤이 창을 휘둘렀다. 창날의 끝은 날카로운 도(刀)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의 창날이 임천행의 목을 베었다.

임천행의 목이 떨어져 뒹굴었다.


*


곽위가 시영과 조광윤을 쏘아보았다.

시영과 조광윤은 당대에 둘도 없는 인재다.

곽위는 그와 같은 인재들을 자신의 수하로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천하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명화가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임천행의 암살단은 한 명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했다.

“황제가 우리를 죽이려고 하니 앉아서 죽을 수 없다.”

곽위가 짧게 말했다. 의심이 많은 은제는 어떻게 하든지 그들을 죽이려고 할 것이다.

게다가 황제의 옆에는 환관인 윤충이 아첨을 하고 있었다.


윤충 때문에 국정이 혼탁했다.

“고모부, 황제를 몰아내야 합니다.”

시영이 곽위를 재촉했다. 그는 곽위의 처조카다.

시영은 장차 황제가 되어 5호16국시대 최고의 명군이 된다.

“시영의 말이 옳습니다.”

조광윤이 담담하게 말했다.


조광윤은 훗날 5호16국시대를 끝내고 송나라를 세운다.

곽위는 장차 나라를 세우는 인재들을 휘하에 거느리고 있었던 것이다.

곽위의 처소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곽위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시영과 조광윤이 결단을 촉구하고 있었다.

“거병한다!”

곽위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그 한 마디에 곽위의 군영에 전운이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


천웅군절도사 곽위가 군사를 일으켰다.

그가 군사를 일으키자 다른 장군들도 호응했다.

은제와 환관 윤충의 핍박을 받고 있던 장군들이었다.

“어리석은 황제가 환관 윤충 놈에게 놀아났다.”

장군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윤충의 탄압을 받아 전전긍긍하던 그들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곽위 장군과 함께 거병한다.”

장군들이 도처에서 군사를 일으켰다.

대량성은 전운이 감돌았다.

주민들이 피난을 가고 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진격하라!”

곽위가 말위에서 군령을 내렸다.

“진격!”

시영이 복창했다.


두두두두.


기마병이 선두에서 일제히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곽위는 10만 군사를 이끌고 후한의 도성으로 진격했다.

그들이 진격하는 전방의 성에 있던 군사들이 경악하여 파발을 보내왔다.

“곽위가 반란을 일으켰다.”

은제는 벌벌 떨었다.

“폐하, 안심하십시오. 도성방어군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습니다.”

윤충이 아뢰었다.

“방어군을 소집하라.”

은제가 명을 내렸다.

“금위군은 황궁을 철통같이 보호하라.”

도성방어군이 소집되고 금위군이 황궁을 에워쌌다.


“놈이 짐을 배신했다. 가족을 몰살시켜라!”


은제는 노발대발하여 명을 내렸다.

윤충이 황제의 군사들을 이끌고 달려가 반란군의 가족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역적들의 씨를 남기지 마라. 재산을 몰수하고 계집을 빼앗아라!”

윤충이 사납게 명령을 내렸다.


대량성은 피바람이 불었다.

곽위를 비롯해 수하 장수와 군사들의 가족을 모조리 죽였다.

후한의 도읍 대량성은 아비규환의 참상이 벌어졌다.

“이놈들아, 아이들까지 죽이느냐? 천벌이 두렵지 않느냐?”

여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울부짖었다.

“죽여라! 개미새끼 한 마리 남기지 마라!”

윤충이 눈이 충혈되어 잔인한 명령을 내렸다.


“엄마아!”

“아아악!”


대량성에 남아 있던 반란군의 가족들은 아이들까지 도륙당했다.

곽위의 부인과 자식도 비참한 죽임을 당했다.

조광윤은 가족들이 대량성에 없었다. 그 바람에 윤충이 저지르는 학살을 피할 수 있었다.

윤충의 부하들은 반란군의 가족들뿐 아니라 평소에 눈에 거슬리던 장군과 군사들의 가족까지 학살했다.

부인과 아이들을 죽이고 재산을 약탈했다.

여자들은 끌고 가 노예로 삼았다.


“황제는 사람이 아니라 악귀다!”


윤충에게 가족들이 학살당한 장군들과 군사들은 피눈물을 흘렸다.


“황궁을 공격하라! 황제를 찢어 죽여라!”


장군과 군사들이 분노하여 황궁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치광이 황제를 죽여라!”

“황궁을 불태워라!”

군사들은 노도처럼 도성을 공격했다.

그들은 하루도 되지 않아 도성을 함락하고 황궁으로 짓쳐 들어갔다.


황궁의 금위군과 반란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윤충의 군사들은 황궁으로 들어가 반란군과 맞섰다.

이때 곽위의 대군이 도착하여 황궁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시영, 조광윤, 조광의 등이 맹렬하게 공격했다.

“황궁을 불태워라!”

곽위가 분노하여 명령을 내렸다.


조광윤의 군사들이 일제히 불화살을 쏘았다.

황궁이 순식간에 불타기 시작했다.

“돌격대는 사다리를 타고 황궁의 담장을 넘어라.”

시영의 군사들이 사다리를 놓고 담장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황궁의 담을 넘은 반란군이 금위군을 맹렬하게 공격했다.

금위군은 노도처럼 달려오는 군사들을 막아내지 못했다.

금위군은 패색이 짙어지자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반란군이 황궁의 문을 활짝 열었다.

“오봉문이 열렸다!”

“와아!”

반란군이 함성을 지르면서 노도처럼 황궁으로 짓쳐 들어갔다.


시영, 조광윤, 조광의, 부명화 등이 선두에 서서 금위군을 공격했다. 금위군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죽여라! 반란군을 죽여라!”

황제는 공포에 질려 악을 썼다.

“군사들은 반란군을 막아라. 짐을 보호해라!”

황제가 발악하는 모습이 반란군의 눈에 띄었다.

“황제다!”

“우리의 원수다!”

반란군 군사들이 일제히 달려가 황제를 창으로 찌르고 난도질을 했다.

“배, 배신자들······.”

황제는 눈을 부릅뜨고 숨이 끊어졌다.

환관 윤충은 보물상자를 수레에 싣고 달아나다가 군사들에게 발각되어 난도질을 당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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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황후가 되고 싶은 소녀(2) +1 24.03.25 15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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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거지황자(2) 24.03.23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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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황제의 아들(4) +1 24.03.22 19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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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황제의 아들(2) +1 24.03.21 25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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