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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세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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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6.06 10:00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4,818
추천수 :
110
글자수 :
533,613

작성
24.03.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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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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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4화 황제의 아들(2)

DUMMY

부명화는 양심전 담장위에서 뛰어내리면서 앞을 막는 금위군 병사를 향해 장창을 찔러갔다.

“죽어랏!”

장창이 병사의 복부로 깊숙이 들어갔다.

“아악!”

병사가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부명화는 발길로 병사의 가슴팍을 내지르면서 장창을 뽑아 뒤에서 달려오는 두 병사를 베었다.

“아악!”

‘크윽!’

병사 둘이 피를 뿌리면서 나뒹굴었다.

..........

안녕하세요? 제 작품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호작, 재미있어요. 댓글을 달아주시면 작가에에 힘이 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공격하라!”


그때 시영의 부하들이 우르르 달려 들어왔다.

반란군은 황제의 정전인 양심전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시영은 정예군을 거느리고 있고, 조광윤의 부대까지 가담해 있었다.

금위군도 양심전을 전력으로 방어하고 있었다.

후한의 정예군인 시영과 조광윤의 군대가 가담하면서 황궁이 불타기 시작했다.

조광윤의 궁수병들이 불화살을 쏘고, 시영의 공병대가 사다리를 타고 황궁으로 넘어 들어왔다.


시영의 부대에 속해 있던 부명화는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황궁은 각 궁전마다 담장이 높이 솟아 있다. 그러나 금위군의 방어선이 빠르게 무너졌다.

반란군은 노도처럼 각 궁전으로 쳐들어갔다.


*


해귀비의 처소인 안락궁도 위기에 빠져 들었다.

안락궁을 경호하던 군사들은 달아나기에 바쁘고, 내관과 궁녀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궁녀 구완아는 가슴을 졸이면서 바깥의 동정을 살폈다.

벌써 여러 궁전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반란군이 군사들뿐 아니라 내관과 궁녀들까지 마구 죽이고 있었다.

황자는 안락궁의 처소에서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태평하기도 하지.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 건가?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데 무섭지도 않은 것인가?

황자가 태평하게 앉아 있는 것이 놀라왔다.

나를 황후로 삼겠다고?

황자를 살려달라고? 내가 무슨 재주로 황자를 살려?

속으로 무수하게 중얼거렸다.


어림도 없다.

황자의 어머니인 해귀비를 비롯하여 내관과 궁녀들까지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반란군이 안락궁에 들이닥치지도 않았는데 구석에서 꺼이꺼이 울고 있는 궁녀들도 있었다.


이미 양심전은 반란군이 물밀 듯이 쳐들어가고 있었다.

황자를 내가 구출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다.

완아는 황자를 보았다.

황자는 조용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완아는 동정을 살피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벌써 양심전 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완아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뛰기 시작했다.

그녀가 안락궁 정원을 살피고 있는데 역한 시궁창 냄새가 풍겼다.

황궁 담밖으로 흐르는 수구문의 수로를 청소하지 않아 풍기는 냄새였다.

수구문 근처는 갈대숲이 무성했다.

그때 어떤 생각이 완아의 뇌리를 후려쳤다.

완아는 해귀비의 처소로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악!”

“으아악!


옆의 전각에서 궁녀들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난무했다.

반란군은 환관과 궁녀들을 쫓아다니면서 살해한 뒤에 보물을 약탈하고 있었다.


“죽여라!”

“계집을 잡아라!”

“사람 살려!”

“흐흐··· 이 계집아, 어딜 도망가?”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 황궁 곳곳에서 벌어졌다.

완아는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


황궁의 가장 북쪽에 있는 안락궁.

후한(後漢)의 초대 황제 유진원의 귀비 해귀비의 처소다.

초대 황제가 죽고 2세 황제 은제(隱帝)가 즉위하면서 그녀는 어린 아들과 함께 황궁의 가장 초라한 궁전으로 밀려나 쓸쓸하게 살고 있었다.


원래는 그녀의 아들이 2세 황제가 되어야 했으나 너무 어려서 조카인 유승우가 불과 17세에 제위에 올라 2세 황제 은제가 된 것이다.

“마마, 반란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궁녀들이 사색이 되어 해귀비에게 아뢰었다.

해귀비는 잠자코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은제와 환관 윤충이 폭정을 일삼자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그녀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다만 어린 아들까지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자 쓸쓸했다.

“마마.”

“잠자코 있어라.”

“피신을 하셔야 합니다.”

“어디로 피신을 하겠느냐?”

황궁은 이미 반란군에 둘러싸여 있었다.

“황자님이라도 피신을 시켜야 하지 않습니까?”

“금위군이 지키고 있는데 어디로 빠져 나간다는 말이냐?”

금위군이 반란군을 막느라고 황궁에 방어선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개미 새끼 한 마리 내보내지 않고 있다.

“이대로 죽임을 당해야 합니까?”

“마마, 소인들은 어떻게 합니까?”

궁녀들 중에는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반란군이 황궁을 점령하면 궁녀들은 겁탈을 당할 수도 있다.

“하늘이 도울 것이다.”

해귀비가 잘라 말했다.

“예?”

궁녀들은 어리둥절했다.


부명화가 곽위의 군대에 있다고 하니······.


해귀비는 부명화의 얼굴을 머릿속에 가만히 떠올렸다. 그녀가 무림비급을 훔치려고 황궁서고에 침입했을 때 해귀비가 탈출을 도와준 일이 있었다. 그녀가 안락궁으로 온다면 목숨을 건질 수도 있다.


사태의 시작은 은제 유승우의 의심병이었다.

그는 조정의 대신들을 의심했다.

‘이놈들이 배신을 하면 어떻게 하지?’

그는 특히 장군들을 의심하고 경계했다.

초대 황제인 유진원이 무장 출신이라 후한 조정은 장군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추밀사 양빈, 시위도 지휘사 사굉조, 삼사사 왕장을 비롯해 장군들이 권력을 나누어 가졌다. 그들은 조희 때마다 황제를 무시하고 핍박했다.


“흐흐. 어린 놈이 용상에 앉아 감히 호령을 해?


장군들은 황제를 가소롭게 생각했다.

은제는 사나운 장군들의 눈치를 보느라고 전전긍긍했다.

‘이놈들이 감히 황제를 무시해? 내가 반드시 네놈들을 죽일 것이다!’

은제는 눈에 핏발을 세웠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으나 속으로 이를 갈았다.


은제는 장군들이 반란을 일으킨 뒤에, 자신을 죽이고 어린 황자를 황제로 세울까봐 두려웠다. 그는 어린 황자를 죽이기 위해 독약까지 먹였다. 금방 죽으면 의심을 받을까봐 늦게 죽는 지독(遲毒)을 사용했다.

“폐하, 근심이 있으십니까?”

내시 윤충이 은제의 얼굴을 살피면서 은밀하게 물었다.

윤충은 50대의 환관이다. 황궁에서 오랫동안 살아 교활했다.

“너는 알 바 없다.”

은제가 윤충의 말을 일축했다. 일개 내시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폐하의 근심이 곧 소인의 근심입니다.”

“시끄럽다!”

“폐하, 소인이 폐하의 근심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윤충은 집요하게 은제를 설득했다.


은제가 윤충을 쏘아보았다. 윤충이 간사하게 웃고 있었다.

“장군들이 짐을 경시하고 있다.”

은제가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감히 폐하를 경시하다니요? 폐하, 이놈들을 모두 죽이십시오.”

“흥! 장군들을 어찌 죽인다는 말이냐?”

“폐하, 장군들을 황궁으로 부르십시오. 소인이 불충한 자들을 모조리 제거하겠습니다.”

윤충이 음흉하게 아뢰었다.


윤충의 눈이 살기로 번들거렸다.

“그들을 죽일 방법이 있느냐?”

“살생부(殺生簿)를 내려주십시오. 소인이 모조리 제거하겠습니다. 앓던 이는 뽑아내야 합니다.”

“어떻게 그들을 죽인다는 말이냐?”

“무림인들을 군사로 위장시켜 황궁에 매복시키겠습니다. 장군들을 연회에 참석하라고 황궁으로 불러서 차례로 암살하면 됩니다.”

“좋다. 놈들을 죽여라.”

은제가 마침내 윤충에게 살생부를 내렸다.


윤충은 황궁의 문 안에 군사로 위장한 무림인들을 매복시켰다.

황궁은 갑자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윤충은 무림인들의 배치가 끝나자 장군들에게 황제의 연회에 참석하라고 명소패를 보냈다.


장군들이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나 둘씩 황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림인들은 바짝 긴장했다.

그들은 저마다 병장기를 들고 매복하고 있었다.

“추밀사 양빈 장군 입시요!”

양빈이 황궁의 문으로 들어오자 초관이 크게 소리를 지르고 문을 닫았다.

“양빈이다! 죽여라!”

윤충이 무림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와아!”

대기하고 있던 무림인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양빈을 창으로 찌르고, 부월(斧鉞, 도끼)로 내리쳤다.

“죽어랏!”

그들의 도끼질이 위맹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날아왔다.


휘이이익--.


양빈은 소름이 쫙 끼쳐왔다.

“이놈들! 이게 무슨 짓이냐?”

양빈이 저항했으나 무림인들의 사나운 창과도끼를 막아 내지 못했다.


“크아아악!”


양빈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나뒹굴었다.

양빈은 순식간에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다.

무림인들이 양빈의 시체를 질질 끌고 갔다.

“시위도 지휘사 사굉조 장군 입시합니다!”

초관이 다시 소리를 지르자 사굉조가 들어왔다.

“죽여라!”

윤충이 아귀처럼 명령을 내렸다.

무림인들이 사굉조를 창으로 찌르고 부월로 내리쳤다.


“아아악!”


사굉조의 비명소리와 함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사굉조도 속절없이 황궁 문안에서 죽임을 당했다.

그는 너무나 원통하여 눈도 감지 못했다.

이어 왕장도 황궁으로 들어오다가 죽임을 당했다.


윤충은 다른 세 장군의 집으로 군사를 보내 장군들과 가족들까지 몰살시켰다.

대량성(大梁城, 훗날의 개봉)은 발칵 뒤집혔다.


“황제가 미쳤다. 우리가 나라를 건국한 공신인데 부귀를 누리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일가를 몰살시키는가? 이런 황제를 따를 수 없다!”


장군 조사관, 이수정, 왕경승이 분개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대량성으로 가자!”

“폭군을 몰아내라.”

성밖의 반란군도 대량성으로 진격했다.

“반군이 대량성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파발이 빗발치듯 대량성으로 날아왔다.


대량성은 순식간에 전운이 감돌았다. 은제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그대는 반란군을 토벌하라.”

은제가 곽위(郭威)에게 명을 내리고 동중서문하평장사 직을 제수했다.

곽위는 후한을 세울 때부터 전쟁에서 명성을 떨친 대장군이었다.

“삼가 명을 받들겠습니다.”

곽위는 군사들을 이끌고 출정했다.

반란군은 곽위의 토벌군이 몰려오자 산에 진을 쳤다.


곽위는 수하에 시영(柴榮), 조광윤(趙匡胤), 조광의 맹장들과 석수신 같은 장군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군중에서 항상 병사들과 어울리고, 전리품을 군사들에게 나누어주어 군심을 얻었다.

<춘추>와 병서를 읽는 등 서책도 가까이 했다.

군심을 얻었기 때문에 병사들이 용맹했다.


‘반란군은 급히 진격했기 때문에 군량이 없다.’


곽위는 반란군을 포위하고 고사작전을 펼쳤다.

반란군에 공급되는 모든 물자를 차단했다.

반란군은 식량과 물이 떨어졌다.

조광윤은 반란군의 군량이 떨어지자 토벌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은제는 곽위를 검교태사 겸 문하시중으로 삼았으나 사양했다.

의심이 많은 황제 때문에 지위가 높아지면 변을 당할 수가 있었다.

환관 윤충이 황제에게 달라붙어 아첨을 하여 국정이 어지러워졌다.

“장군, 도성을 떠나야 합니다.”

시영과 조광윤이 곽위에게 건의했다.


때마침 요(遼, 거란)나라가 대군을 이끌고 국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곽위는 거란군을 격파하라!”

은제가 곽위에게 명을 내렸다.

곽위가 군사를 이끌고 국경으로 가자 요나라군은 스스로 물러갔다.


곽위의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곽위를 죽여야 합니다. 군사들이 곽위가 황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충이 아뢰었다.

은제는 윤충의 말에 또다시 의심이 일어났다. 그동안 장군들에게 핍박을 받은 일을 생각하자 안심이 되지 않았다.

“곽위를 죽이는 일이 쉬우냐?”

은제는 망설였다.

곽위는 반란군을 토벌하여 민심을 얻고 있었다.

“무림인들을 보내 암살하면 됩니다.”

윤충이 은제를 부추겼다.

“좋다. 곽위를 죽여라.”

은제는 윤충을 시켜 곽위에게 암살단을 보냈다.

윤충은 무림인 임천행(任泉行)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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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용과 싸우다(2) 24.03.30 150 2 11쪽
31 31화 용과 싸우다(1) 24.03.29 153 2 11쪽
30 30화 묵가의 제자(5) 24.03.28 151 2 12쪽
29 29화 묵가의 제자들(4) 24.03.28 148 2 12쪽
28 28화 묵가의 제자(3) 24.03.27 157 2 12쪽
27 27화 묵가의 제자(2) 24.03.27 174 2 12쪽
26 26화 묵가의 제자(1) 24.03.27 16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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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만두가게 서생(5) +1 24.03.26 158 2 11쪽
23 23화 만두가게 서생(4) 24.03.26 162 2 12쪽
22 22화 만두가게 서생(3) 24.03.26 164 2 12쪽
21 21화 만두가게 서생(2) 24.03.26 165 2 12쪽
20 20화 만두가게 서생(1) +1 24.03.25 17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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