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운명 강탈자님의 서재입니다.

마도의 화신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적하]
작품등록일 :
2016.06.14 10:03
최근연재일 :
2016.10.09 21:27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316,052
추천수 :
27,809
글자수 :
286,653

작성
16.07.18 20:42
조회
20,804
추천
452
글자
8쪽

요정용 로누아

DUMMY

요정용.

요정과 비슷한 본신에 용들의 것과 유사한 날개를 지니고 있는 종족으로 꼬리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혹자는 해츨링이 성룡이 되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면 요정용으로 다시 태어난단 얘기도 하고 또 혹자는 혼돈의 용이 요정으로 형상 변환하여 요정여왕과 사랑을 나눈 뒤에 탄생한 종족이란 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정설이 될 순 없었는데, 드래곤은 침묵을 지키고 있고 요정과 요정용은 어떤 이야기를 그리 길게 간직하고 기억할 만한 존재들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흥! 멸종되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봐봐, 이렇게 내가 있잖아.”

풀로 얼기설기 만들어진 초미니 원피스에 가슴도 상당히 파인 옷을 입은 요정용이 허리에 양손을 척 올리고 얼마 있지도 않은 가슴을 들이밀며 앙칼지게 말했다.

그 모습이 웃겨 강성우가 피식 웃었다.

“뭐야? 너 지금 웃었어!? 날 무시하는 거야?”

화가 난 요정용이 요정가루를 뿌려대며 뭔가를 하려 할 때, 강성우가 호두 하나를 꺼내 눈앞에서 흔들었다.

“먹고 싶지?”

그 순간 요정용의 눈빛이 달라졌다.

“으······ 으응.”

호두는 요정용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정용의 완력으로는 호두 껍질을 까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에 더욱 집착이 강하다.

요정용을 만났을 때 호두만 잘 까줘도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단 말이 있을 정도.

멍한 눈빛으로 고분고분해진 요정용이 호두 주변을 빙빙 날면서 강성우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알았어.”

따각-

악력만으로 호두껍질을 깐 강성우가 손바닥 위에 쪼개진 조각을 올려놓으니, 요정용은 행복한 표정으로 손바닥에 앉아 양손으로 호두 알갱이를 잡고 먹기 시작했다.

“히히, 맛있다. 맛있어!”

원래 요정용은 개체수가 그리 많은 종족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숲속을 다니다보면 간혹 만날 수 있는 이들이었다.

14살~18살 정도의 소년소녀와 같은 성격을 지닌 그들은 적당히 건방지기도 하지만 태생적으로 선한 편이라 사람을 비롯한 다른 아인종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유도 없이 개체수가 줄기 시작하더니 끝내 멸종이 되고 말았는데, 지금 이렇게 강성우의 눈앞에 다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때 받았던 그 칭호의 보상이 요정용이었을 줄이야.”

강성우가 혼자 중얼거렸지만, 호두를 음미하는데 정신이 팔린 요정용은 그것도 듣지 못하였다.

배가 부른지 호두 반쪽만 먹은 요정용이 손바닥을 박차고 떠올라 강성우와 눈을 마주했다.

“너, 착한 인간이구나! 좋아. 그냥 단순한 계약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떠나서 친구가 될 수도 있겠어! 친구가 됐으니 통성명을 하도록 하지. 내 이름은 로누아야. 너는?”

“나는 강성우야.”

“흐흠! 그래? 역시 이름이 다르구나, 혹시나 했었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부화를 기다리며 정령계에 있었는데, 거기서 이야기가 나오는 인간 이름이 있었어. 리온이던가? 막 엄청난 천재라고, 대단하다고 하면서. 근데 그 이름에서 풍기던 냄새와 네가 뭔가 비슷해서 혹시 같은 사람인가 했었지.”

설마 정령계에도 자신이 알려져 있을 줄은 알지 못했었다. 속으로 ‘나란 천재······.’하고 생각하며 강성우가 말했다.

“같은 사람 맞아. 난 환생한 거거든.”

그의 말에 로누아의 움직임이 멎었다. 잠시 그의 눈동자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큰 웃음을 터뜨렸다.

“깔깔깔깔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가 갓 태어난 어린 요정용이라고 놀리는 거야? 내가 어려도 정령계에서 들을 건 다 들었어! 리온은 9클래스 마스터로 엄청난 마법사인데다가 정령들도 반할 정도의 엄청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했었는데 넌······.”

그 뒷말은 듣고 싶지 않았었다.

“못 생겼잖아.”

사실 강성우는 전생이었던 리온 때에도 그렇고 지금도 외모에 딱히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었었다.

그런데.

그래도 막상 못 생겼단 말을 들으니 상처가 좀 된다. 어쨌든 로누아가 그렇게 말하니, 적잖은 충격을 받은 강성우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매일 잘 생겼으니 하루만 못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전생에 생각했었더니만 이젠······.’

물론 지금의 강성우도 그리 못 봐줄 외모는 아니다.

그저 보통 정도였던 건데, 크리에타의 영향인지 조금씩 전생의 리온처럼 잘 생겨지고 있는 상태였다.

“어. 내가 좀 말이 심했나? 미안미안. 그럼 기분 풀게 내가 특별 서비스를 해줄게!”

“서비스?”

“얍! 커져라아아아아아아!”

요정가루가 로누아의 전신을 뒤덮고 환한 빛이 생겨나더니, 곧 그녀가 키 164CM 정도의 늘씬한 여자가 되어 눈앞에 나타났다.

“짜잔! 어때? 역시 인간도 자기와 크기가 비슷해야 미적인 충족감이 생기겠지? 헤헷. 인간 남자들한테 이걸 해주면 다들 좋아할 거라고 정령들도 말했었어!”

로누아가 커진 것을 보고 강성우는 더욱 놀랐다.

“그냥 요정용이 아니었구나. 왕족이었어?”

보통의 요정용은 지금 로누아처럼 커지지 못한다. 저렇게 거대화하여 본신을 유지하는 것은 오직 요정용의 왕족만 가능한 것.

강성우가 놀란 것이 자신의 얼굴과 몸매를 제대로 보고 그런 것이라 생각한 로누아가 다시 한 번 가슴을 내밀며 말했다.

“흐흥! 혹시했더니 역시나야. 내 몸매와 미모에 정신을 못 차리는군!”

강성우가 한숨을 푹 쉬고 말했다.

“몸만 커졌지 가슴은 그대로잖아. 어디가 등인지도 모르겠는데······.”

그의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로누아가 발끈했다.

“뭐, 뭐야!? 어디가 등인지를 몰라? 그걸 왜 몰라! 그리고 내가 아직 어려서 그래! 조금만 더 커봐 그러면!”

그 순간 로누아가 다시 작아졌다.

“앗. 으으······ 아직 마력이 부족해서 거대화를 오래 유지하지는 못하는구나. 분하다.”

그녀의 말을 흘리며 강성우는 확인을 해봤다.

‘역시. 주종관계가 성립되어 있어. 흐음, 꽤나 대단한 칭호인 걸. 요정용 왕족과 패밀리어 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해주다니.’

요정용은 아무리 다른 종족과 친해져도 쉽게 패밀리어 계약을 맺지 않는다. 아니 당연한 일이다. 누가 남과 주종관계를 맺어 종이 되고 싶어 하겠는가?

어찌됐든, 요정용과 패밀리어 계약을 맺게 될 경우 마법사에겐 무궁무진한 힘을 주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마법 증폭이었다.

패밀리어가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인의 마력에 동조하여 마법 출력을 높여준다.

이 외에도 유용한 능력은 수도 없이 많다. 특히나 그냥 요정용도 아닌 왕족임에야.

로누아를 만나고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접속시간이 채 3분도 남지 않았다.

강성우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난 이제 슬슬 다른 세계로 가봐야 돼. 넌 어떻게 할래?”

그러자 로누아가 하품을 하며 말했다.

“여기로 부화되기 전에 들어서 알아. 넌 이방인이란 거지? 뭐 어쨌든 잘 됐네. 나도 마침 졸렸거든. 부화시기가 일렀던 건가······ 아직 잠이 많이 필요한··· 가··· 보아아아아···.”

로누아는 정말 졸렸던 것인지 바로 강성우의 손바닥 위에 쓰러지듯 누워 새근새근 잠에 들었다.

“······의외의 득템이군. 나쁘지 않아.”

로누아를 자신의 침대 베개 위에 올려주고, 강성우는 접속을 끊었다.

다시 접속했을 때.

데미트린을 구출할 것이다.


***


현실로 돌아와 학교로 간 강성우는 교문 위에 걸린 대자보를 볼 수 있었다.

보통 입학 시즌을 전후하여 어느 유명대학에 누가 붙었는지 등등이나 알려주던 그곳엔, 전혀 다른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다.


-경축! 3학년 6반 박종식(571레벨) 플레이어 자격 획득!


작가의말


강성우와 로누아의 첫 대면에서, 로누아가 다소 지나친 표현들을 했던 것을 완화시키거나 삭제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도의 화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필명을 바꾸고 제목 변경 신청을 했습니다. +6 16.08.09 20,795 0 -
59 9클래스, 다시. +129 16.10.09 11,788 326 11쪽
58 거꾸로의 혁명 +34 16.10.09 10,626 291 12쪽
57 일촉즉발 +94 16.09.13 12,899 395 15쪽
56 급전직하 +53 16.09.11 12,726 407 12쪽
55 웨어울프의 습격 +56 16.08.23 15,455 449 14쪽
54 마신 비그릿 +31 16.08.19 15,962 449 13쪽
53 낭비할 시간 없다. +25 16.08.15 17,009 472 16쪽
52 대모 페르엘라 +26 16.08.12 16,899 465 13쪽
51 다크엘프 +30 16.08.11 17,196 473 14쪽
50 악연의 고리 +19 16.08.11 17,987 437 12쪽
49 또 다른 도전자 +26 16.08.09 18,464 487 15쪽
48 마나 +26 16.08.08 18,376 463 12쪽
47 로누아, 강림! +23 16.08.05 18,633 499 14쪽
46 병기고의 주인이 바뀌다 +20 16.08.04 18,145 489 13쪽
45 칠흑병기고 +19 16.08.03 18,610 492 12쪽
44 레벨업을 하였습니다. +16 16.08.02 18,697 437 13쪽
43 어명 +21 16.08.01 18,634 456 12쪽
42 간단한 제압 +19 16.07.30 18,800 491 11쪽
41 주목을 받다 +21 16.07.30 19,277 439 12쪽
40 협상 +25 16.07.29 19,432 459 12쪽
39 사냥 +17 16.07.27 19,531 461 12쪽
38 절명검 판테스 +14 16.07.27 19,872 426 12쪽
37 던전 폭주 +16 16.07.25 20,256 488 12쪽
36 1급 발암물질은 여의도에 있다. +41 16.07.24 20,847 457 11쪽
35 A++ +13 16.07.23 20,430 453 12쪽
34 입소 +12 16.07.23 20,245 465 12쪽
33 플레이어 테스트 +21 16.07.21 20,347 478 14쪽
32 승자의 역사 +10 16.07.21 20,321 440 12쪽
31 기사, 데미트린 +32 16.07.19 20,433 476 9쪽
30 허세도 상대를 봐가며 부려야지 +18 16.07.19 20,461 477 10쪽
» 요정용 로누아 +12 16.07.18 20,805 452 8쪽
28 고문 마법사 +14 16.07.17 20,649 466 7쪽
27 오거 1인 레이드 +17 16.07.16 21,133 466 8쪽
26 기시감 +16 16.07.15 21,320 414 9쪽
25 타일런트 기사 체술 +12 16.07.15 21,584 403 9쪽
24 다짐2 +20 16.07.13 21,965 441 11쪽
23 게임 속도 변한다. +11 16.07.12 22,232 460 7쪽
22 세상이 변한다. +14 16.07.11 24,251 460 14쪽
21 아임 유어 파더 +14 16.07.11 23,755 479 6쪽
20 분리수거의 생활화 +32 16.07.10 24,219 509 14쪽
19 레벨업이 제일 쉬웠어요 +23 16.07.09 24,351 479 10쪽
18 거미여왕의 둥지 +15 16.07.09 24,339 483 12쪽
17 문제의 그것 +26 16.07.08 24,469 488 8쪽
16 분리수거 완료 +16 16.07.07 24,527 501 9쪽
15 인생은 실전이다 +21 16.07.06 24,636 487 9쪽
14 숨가쁘다 +13 16.07.05 25,004 489 8쪽
13 병아리반 선생님 +16 16.07.04 25,589 479 8쪽
12 주변 정리의 시작 +10 16.07.03 25,409 479 8쪽
11 크리에타 청식 +15 16.07.02 26,082 503 9쪽
10 외공&내공 그리고 마법 +10 16.07.02 26,862 475 8쪽
9 그래도, anyway, しかし, 可是, mais. +13 16.06.30 26,839 495 10쪽
8 다짐 +17 16.06.29 27,835 511 8쪽
7 두번째, 세번째 증거 +24 16.06.28 29,456 546 10쪽
6 첫번째 증거 +21 16.06.28 30,946 518 7쪽
5 혹시? +34 16.06.26 32,545 528 10쪽
4 허물을 벗어 나비가 되다. +28 16.06.25 33,481 581 11쪽
3 마나를 탐식하라 +21 16.06.23 35,326 619 11쪽
2 그의 접속과 함께 던전은 생겨났다. +15 16.06.23 39,917 555 8쪽
1 [프롤로그] 못난 왕이 살았습니다. +34 16.06.14 47,992 546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