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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강탈자님의 서재입니다.

마도의 화신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적하]
작품등록일 :
2016.06.14 10:03
최근연재일 :
2016.10.09 21:27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316,501
추천수 :
27,827
글자수 :
286,653

작성
16.06.23 22:00
조회
3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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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글자
11쪽

마나를 탐식하라

DUMMY

“판타지 세계관인 파인더를 선택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유저의 편의와 자유도를 높이기 위하여 어느 세계관이든 능력의 선택과 배움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직업 선택을 위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적을 총 여덟 권, 인벤토리에 넣어 드릴 테니 차후 해금 레벨에 도달 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와 동시에 눈앞으로 알림이 떠올랐으니 인벤토리에 총 여덟 종의 책이 들어왔단 내용이었다.

"파인더의 세계에서 사용하실 캐릭터명을 말씀해주십시오."

이름을 정하기 위하여 잠시 고민하던 중 강성우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럴 수가. 왜 머리가 안 아픈 거지? 게다가 놀랄 만큼 정신이 뚜렷하다.’

현실세계에서의 강성우가 어딘지 흐리멍텅하고 주눅든 것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면 지금의 그는 완전히 달랐다.

자신을 짓누르던 병이 사라졌단 걸 알게 된 순간부터의 그에게서 마치 일국의 대통령과도 같은 위엄과 여유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신기한 일이군. 이곳이 가상현실의 세계라서 그런 것인가.’

붉은 드레스의 미녀가 한쪽 뺨만으로 뇌쇄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저님의 캐릭터명을 말씀해주십시오.”

생각에 잠겨있던 탓에 밑을 보고 있던 강성우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가상현실. 그리고 인공지능이라······.’

이곳은 새로 시작하는 유저가 모두 똑같이 겪을 초기 공간. 여기서 유저들을 상대하는 저 여성이 사람일 가능성은 전무했다.

그녀를 대하는 강성우의 눈빛에도 감정이 사라졌다.

"······리비언."

망각을 뜻하는 영단어, 오블리비언.

거기서 뒤의 세 글자만 따온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리비언님. 이제 기본적 인터페이스 설명을 위한 튜토리얼에 돌입하겠습니다. 우선 ‘인벤토리’라 말씀하시면 인벤토리 창이 뜨며 아이콘화 된 아이템을 클릭시······.”

에투스가 처음인 강성우는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우직하게 튜토리얼을 따라갔다.

어찌나 배워야 할 것이 많은지 강성우의 느낌으로 30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서야 튜토리얼은 끝이났다.

“고생하셨습니다. 튜토리얼을 성실히 이행하신 보상으로 ‘병아리 모험가’의 칭호와 초급 치료제 다섯 개, 빵과 육포 각각 다섯 개씩을 지급하여 드립니다.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신가요?”

그녀의 물음에 강성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현재로써는 딱히 물어볼 것이 없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초보자의 숲으로 이동시켜드리겠습니다. 도시의 위치는 미니맵에 표시되니 찾아가기에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말을 마치고, 그녀는 우아한 몸짓으로 강성우를 향해 예를 표했다.

그런데 그게 뭔가 익숙했다.

강성우가 이전에 살던 세상. 전생의 세계에서 동부권 귀족들이 하던 인사와 너무 흡사하다.

순간 놀랐던 강성우는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

‘초차원적 공동의식이라······ 역시 놀라워.’

현대 지구에 태어나 살며 강성우가 놀랐던 것. 그건 바로 ‘판타지’라는 장르였다.

지구의 인류가 자신들의 상상력을 토대로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들. 그런데 그것이 강성우가 실제로 살았던 전생의 세계와 너무나 흡사했었다.

마법과 엘프, 드래곤, 몬스터······.

더욱 놀라운 건 자신이 전생에 살던 세계에서도 지금의 이 세상과 비슷한 식의 ‘마법이 없이 발전한 세계’를 그린 소설들이 있었단 점이다.

그래서 혼자 여러 가설을 만들어냈었다.

자신과 똑같이 기억을 가진 채 차원을 넘어 환생한 인물들이 존재하기에 그렇다는 것과, 인류라는 카테고리의 심층의식 속에는 차원을 넘어선 어떤 정신적 교감이 있기에 무의식적으로 다른 세계를 똑같이 상상했다거나 등등 말이다.

그 중에서 가장 가능성있다 생각한 것이 바로 강성우가 스스로 명명한 초차원적 공동의식이었다.

어찌됐든, 익숙한 예와 함께 그녀가 작별인사를 고했다.

“이것으로 이곳에서 저, 아르테라와 함께한 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즐거운 게임 즐기시기를.”

다시 한 번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몸이 어딘가로 이동하였다.

도착한 곳은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울창한 숲속이었다.

그리고 강성우는, 느꼈다.

너무나 익숙한 흐름.

두려울 만큼 방대하면서도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친숙한 그것이 강성우의 전신을 휘감고 있었다.

‘마······ 나?’

마나가 느껴진다.

마나가!


-누군가의 도움과 배움도 없이 홀로 마나를 느꼈습니다. 히든 칭호, '스스로 깨달은 자'가 생성됩니다.

-스킬 [천재성]이 생성되었습니다. 현재 레벨은 5입니다. 천재성의 패시브 효과에 의해 전 능력에 +10%의 가중치가 부여됩니다.


게임 메시지가 나타났지만 신경 쓸 겨를 따위는 없다.

그저 저절로 눈물이 흘렀다.

똑같은 그 느낌에 강성우의 영혼에 각인된 능력이 개화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른 사막의 모래는 물을 게걸스럽게도 빨아들인다. 그 끝도 모를 만큼 많이, 사라지는 게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부드럽게 강성우의 주변을 휘감으며 모이던 마나가 조금씩 거칠어지더니 곧 거센 태풍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과 눈앞으로 수없이 많은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오고 나타난다.


-수준 높은 깨달음과 천재성으로 인해 현재 마나량과 최대 마나량이 10증가합니다.

-수준 높은 깨달음과 천재성으로 인해 현재 마나량과 최대 마나량이 15증가합니다.

-······마나량이 20증가합니다.

-······마나량이 30증가합니다.


마나량이 증가한다는 메시지가 강성우의 눈앞을 도배하듯 계속하여 나타나고, 음성은 갈수록 빨라진다.

그리고 귀를 찢는 경보음과 함께 새로운 메시지가 등장했다.


-위험! 위험! 현 레벨의 신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마나량이 가득 찼습니다.

-위험! 위험! 감당할 수 없는 마나를 받아들인 까닭으로 육체가 5%의 데미지를 받았습니다. 치사량까지 앞으로 75%남았습니다.


전생의 강성우는 무려 9클래스 마스터의 천재 마법사였다. 마나의 흐름을 느끼고 조작함에 있어서 희대의 능력을 타고난 대마법사!

마법사들은 자신의 성취에 따라 클래스로 등급을 나누고 또 클래스에는 세부적으로 비기너, 익스퍼트, 마스터의 순서가 있다.

3클래스만 되어도 보통 사람들을 우습게 여길 초인이 되고 5클래스가 되면 어지간한 중소왕국의 요직에 앉을 수 있으며 7클래스면 세계 수준에서 거론될 영웅이라 할 수 있다.

대마법사란 경외의 호칭은 보통 7클래스 마스터 단계에서부터 사용하게 되며 8클래스는 공히 세계제일마법사란 호칭도 받을 수 있다.

8클래스급의 마법사란 한 시대에 기껏해야 한두명 정도가 존재할 정도였고 존재하지 않던 때도 물론 존재한다.

그만큼 높은 경지인 것이다.

9클래스?

보통 인간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보다 마법에 더 능한 엘프들이라고 쉽사리 근접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 정도의 고클래스급 되면 엘프나 인간이나 동등하다.

9클래스의 벽은 아인종이 넘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생명체로 태어나 살아 숨쉬는 것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곳이다.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태생적으로 반신이라고 불리는 드래곤뿐.

그런데 강성우는, 아니 그의 전생은 9클래스의 비기너도 익스퍼트도 아닌 마스터를 이룩했었다.

인간을 까마득히 초월하여 하급 신격(신의 자격)도 얻을 수 있을 규모의 대마법사였던 것이다.

그런 그가, 여태껏 마나를 느끼지도 못하고 살다가 이제 충만한 마나에 맞닥뜨렸다.

이것은 이미 의지와 판단의 문제가 아니었다.

9클래스 마스터의 육체를 기억하고 있던 영혼은 마치 지옥의 아귀라도 된 것처럼 육체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전생의 자신과 같이 되기 위하여 마나를 탐식했다.

그리고 강성우 역시, 육체에서 느껴지는 고통보다 마나를 느끼고 받아들이는 환희에 사로잡혀 절제 따윈 꿈도 꿀 수가 없었다.


-위험! 위험! 마나의 폭주로 인해 육체가 10%의 손상을 추가로 입었습니다. 치사량까지 앞으로 65% 남았습니다.

-위험! 위험! 마나의 폭주로 인해 육체가 20%의 손상을 추가로 입었습니다. 치사량까지 앞으로 45% 남았습니다.(현재 육체의 상태:65%)


모여드는 마나를 자신의 심장에 가득 모은 강성우는 그것을 응축하여 또 정제하여 삼각뿔 모양의 형태를 만들어나갔다.

그러자 새로운 메시지가 생겨났다.


-위대한 재능! 당신은 심장에 직접적으로 마나를 쌓는 드래곤의 방식과 마나를 강제적으로 응축하여 육체 주변에 고정시켜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인간의 방식을 혼합한 마나 축적법, 에델베른을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천재성 레벨이 5단계 상승합니다.

-새로운 마나 축적법이 기술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현재 클래스는 1입니다.


그 메시지와는 별도로, 경고 메시지도 계속하여 강성우의 귓가에 들린다.

현재 육체의 상태는 최고로 건강할 때를 100%로 하여 따졌을 때 그 절반인 50%.

치사율인 20%에 달하면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되어 10%까진 눈 깜빡할 새에 도달하고 그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강성우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마나를 빨아들이고.

그저 심장에 쳐박을 뿐이다!

새로이 받아들인 마나를 삼각뿔 속에 넣고 응축시킨다.

하지만 작은 삼각뿔 속에서 마나는 곧 포화상태가 되고 흘러넘쳐 주변을 순환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것들을 다시 정제, 응축!

이것을 계속하여 반복하고 또 반복.

총 마나량은 계속하여 상승하고, 그에 맞추어 육체의 손상 역시 악화된다.

계속하여 응축되는 마나를 이용하여 강성우가 삼각뿔을 사각뿔의 형태로 변환하여 다시 만들고자 한다.

그런데 무언가가 그것을 가로막는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다.

감히! 누가 위대한 마나의 흐름을 막는단 말인가!

강성우. 아니 9클래스 마스터의 대마법사 리온은 분노했다.

가로막고 있는 그것을 마나를 통해 분석한다. 어떤 구조인지, 어디가 취약한지를 순식간에 알아낸다.

그리고 부쉈다.

뻐버벙!

강성우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연속해서 울리고, 그의 심장 속 마나 결정체는 사각뿔의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하였다.


-위험! 위험! 육체의 손상도가 치사량에 근접하였습니다.

-10레벨 이하의 유저에게 허락된 것은 1클래스입니다. 당신은 그 클래스 이상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작가의말



이 부분은 딱히 수정할 부분은 보이지 않더군요.

대략적으로, 스탯이란 표현을 삭제하였으며 마나 축적법을 발견했을 때 천재성 스킬의 레벨을 업해서 이룩한 결과에 따른 보상을 보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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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병기고의 주인이 바뀌다 +20 16.08.04 18,152 49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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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아임 유어 파더 +14 16.07.11 23,761 479 6쪽
20 분리수거의 생활화 +32 16.07.10 24,222 509 14쪽
19 레벨업이 제일 쉬웠어요 +23 16.07.09 24,357 47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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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를 탐식하라 +21 16.06.23 35,337 619 11쪽
2 그의 접속과 함께 던전은 생겨났다. +15 16.06.23 39,927 555 8쪽
1 [프롤로그] 못난 왕이 살았습니다. +34 16.06.14 48,013 54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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