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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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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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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8
글자수 :
1,143,357

작성
19.09.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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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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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1쪽

134. 8막 4장 - 강철 연맹 (1)| Isaac

DUMMY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수많은 강철이 모여 하나의 검이 되듯이.

불과 망치가 쇳조각을 하나의 검으로 만듭니다. 잡철들을 하나의 물체로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강철입니다. 우리는 강철입니다. 우리는 강철입니다.


- 강철 연맹 창립사, 강철 연맹 초대 연맹장 라반챠 아이시 -


"도착이구나!"

그렇다. 도착이다. 마녀의 섬에서 출발한 항해는 나흘 만에 끝이 났다. 운이 좋았다. 마녀의 섬이 무하나 공국 근처의 섬이었다니. 그론은 상품을 제때 납품할 수 있다고 좋아한다.

그리고 지금 유령선은 항구에 접안 중. 아직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게 불안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거다.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고향에 들르니 정말 좋구나!"

그론은 크게 숨을 들이쉰다. 표정을 보니 행복해 보인다.

우리의 목적지 하야얀 항구에는 수많은 배가 자리를 잡고 있다. 거대한 범선부터, 작은 낚싯배까지.

항구에는 배 만큼이나 많은 사람이 있다. 짐을 옮기는 노동자.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는 선원. 물건을 늘여 놓고 팔고 있는 상인. 그런 상인과 승강이를 벌이는 평범한 시민.

평화롭고도 시끌벅적하다. 나쁘지 않은 풍경이다.

"접안이 끝났습니다."

노동자들이 항구에 밧줄을 단단히 묶는다. 저 밧줄로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하는 거다. 돌려보낼 거라서 의미는 없겠지만.

"널빤지를 내려라. 머저리들아."

버티의 명령에 유령선원들이 널빤지를 내린다. 이것으로 유령선과 항구가 연결되었다.

"이제 내려가 볼까요?"

"아직 내려가면 안 되네."

그론이 나의 행동을 저지한다.

"무하나 공국에 왔으니 무하나 공국의 방법을 따라야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론이 진지한 눈빛을 하고 있다. 뭔가 있는 거 같기는 한데. 뭐 그론이 알아서 하겠지.

선실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에스나와 글린다가 나타난다. 덤으로 그론의 선원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도착한 겁니까?"

"일단은."

그혼이 내리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그나저나 맥은?"

갑판으로 올라온 사람 중에 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선실에서 자고 있어요. 죽어도 안 일어나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까지 피곤할 일이 있었나?

"그런데 왜 안 내려가고 계세요?"

"저 사람 때문이지."

그론은 손가락을 뻗으며 대답한다. 그곳에는 판자를 향해 걸어오는 남자가 하나 있다.

안경을 쓰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남자. 손에는 두꺼운 책 하나를 들고 있다.

"세무관이군요."

에스나는 저 남자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하다. 세무관이라. 세금을 매기는 사람을 말하는 거지?

"그렇지. 세무관이야."

그론은 작게 한숨을 쉰다.

"상당히 귀찮은 일이 생길 거야."

"세무관이라면 별다른 문제는 없지 않습니까? 설마 불법 상품이라도 있는 겁니까?"

"날 뭐로 보고."

에스나의 말에 그론이 인상을 찌푸린다.

"화물이 문제가 아닐세. 이 배가 문제야."

"유령선이라서?"

"등록되지 않은 배라서."

하긴. 마법으로 만들어진 배가 등록되어 있을 리가. 그런데 등록이 중요한 건가?

그론은 내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보고 한숨을 쉰다.

"등록되지 않은 배는 해적선과 같은 취급을 받지."

"그거 큰일이잖아요!"

"다행히 저 세무관은 내가 아는 사람이로군."

"다행이네요."

"다행이 아닐세. 질드레이는 규칙에서 벗어날 생각을 못 하는 머리가 굳은 사람이지."

좋은 소식은 아니네.

그러는 동안 질드레이 세무관은 판자를 걸어서 갑판에 올라온다.

"여기 선장은 누구입니까?"

모여 있는 우리를 바라보고 말한다. 일단 이 배의 선장은 버티이긴 한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선장 역할을 하기는 그렇지?

버티와 그론이 눈빛으로 대화한다. 결론이 났는지 그론이 질드레이를 향해 걸어간다.

"이봐. 질드레이. 오랜만이군. 아버님은 잘 계시나?"

그론은 밝게 웃으며 인사한다. 질드레이가 그론을 보며 얼굴을 찌푸린다.

"아버님은 잘 계십니다. 그론 홀스타 남작. 경이 이 배의 주인입니까?"

"우리 사이에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자고."

그론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한 채 질드레이의 어깨를 두드린다. 질드레이는 싫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손을 뿌리치지 않는다.

"제가 알기로는 그론 경의 배는 외로운 항해자로 알고 있는데. 이 배는 무슨 배입니까?"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하는군. 어떤 대답을 할지 정했으니 그론이 나선 거겠지. 지금은 그냥 그론을 기다리자. 믿는 건 못 하겠지만.

"외로운 항해자는 난파당했다네. 그리고 저기 있는 버티 선장의 도움을 받아 구조받았지."

그론이 몸을 돌려 버티를 가리킨다. 버티는 질드레이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습니까? 그럼 이 배의 소유주는 버티 선장입니까?"

"정확히 말하면 저기 있는 아이작 이지만."

나? 그론은 나를 가리킨다. 질드레이도 그론의 손가락을 따라 나를 바라본다.

어색하게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질드레이는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그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렇군요. 그럼 이 배는 등록이 되어 있습니까?"

"그게 말이지······."

그론은 말을 얼버무린다.

"등록되지 않았다네."

그 말에 질드레이가 인상을 찌푸린다. 들고 있던 책을 펼치고 말을 한다.

"항해법 34조 1항. 등록되지 않은 선박은 해적선으로 취급한다. 이 배는 해적선입니까?"

"그럴 리가 있나."

그론은 크게 웃는다. 질드레이는 웃음이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이 배에는 뭐가 실려 있습니까?"

"원래 내 배에 실려있던 상품들이지."

"상품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럼 나를 따라오게."

그론은 질드레이를 창고로 데려간다. 외로운 항해자의 상품들이 있는 곳으로.

"일이 잘 풀리고 있는 거 맡습니까?"

"나는 모르지."

"그냥 왠지 불안하네요."

글린다가 말한 불안을 열심히 느끼며 그론이 다시 나오기를 기다린다.

다행히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론과 질드레이는 금방 창고에서 나온다.

"일단 상품에는 문제가 없는 걸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등록이 문제군."

질드레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등록되지 않은 배의 상품은 배에서 내릴 수 없습니다."

"그럼 등록을 해야지."

"그래야죠. 등록을 마치고 올 때까지 상품은 내릴 수 없습니다."

"알겠네. 금방 등록을 하고 오겠네."

그론과 질드레이는 악수를 한다.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내려가겠습니다. 등록을 마칠 때까지는 승객들도 하선해서는 안 됩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홀스타 가문의 명예를 거셨으니 잘 하실 거라 믿겠습니다."

질드레이는 경고를 마치고 판자를 걸어 항구로 내려간다. 그론은 멀어져 가는 질드레이를 보고 한숨을 쉰다.

"일단 당장은 어떻게 넘겼군."

"어떻게 된 일입니까?"

궁금한 것은 절대 참지 못하는 에스나가 그론에게 다가가 묻는다. 그론은 에스나를 살짝 바라보고 한숨을 쉰다.

"일단 다들 이리 모여 보게."

그론이 우리를 향해 손짓한다. 글린다와 시선을 나누고 그론에게 다가간다. 버티도 나와 함께 그론에게 걸어간다.

"무슨 일입니까?"

"문제가 있어."

"등록이요?"

글린다의 질문에 그론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나."

그론의 한숨에는 한탄이 섞여 있다.

"내가 강철 연맹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게 문제지."

"강철 연맹?"

글린다를 바라본다. 글린다는 고개를 젓는다. 강철 연맹이 뭔지 모르는 건가.

"란타 내해 근처의 장인 조합입니다. 과거 란타 제국시절부터 이어져 온 역사 깊은 조합이죠."

"선박 조합도 강철 연맹에 소속되어 있지."

"도대체 얼마나 사이가 안 좋은 겁니까?"

"원래 등록은 사흘 정도면 충분하네. 하지만 내가 선박을 등록한다면, 이것저것 핑계를 대면서 선박의 등록을 한 달 정도 미룰 걸세."

상당히 사이가 나쁘네. 어떻게 하면 사흘이 한 달로 늘어나지. 열 배나 늘어나는 거잖아.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인 걸까.

그론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론은 씁쓸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그렇군요. 고생이십니다. 저희는 먼저 인테아로 떠나겠습니다."

에스나가 딱 잘라 말한다. 그론의 일에 엮이고 싶지 않은 거다.

솔직히 나도 엮이는 건 조금······. 귀찮은 건 딱 질색이다.

"자네들도 이 배에서 못 내리네."

그렇겠네. 아까 질드레이가 말했지. 승객들도 하선해서는 안 된다고.

"그럼 여기서 한 달을 머물러야 하나요?"

글린다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불안이 담겨 있다.

"운이 좋으면 더 일찍 등록할 수도 있지."

그론이 나를 바라본다. 뭔가를 부탁하는 듯한 눈빛. 별로 좋지 않은 눈동자다.

"그래서 말일세. 좀 도와주겠나?"

에스나를 바라본다. 에스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한 달 동안 여기 묶여 있으면 인테아에 오르지 못합니다."

어쩔 수 없는 건가. 한숨이 나온다.

"알겠습니다. 도와드리죠."

귀찮지만 해야지.

"그럼 일단 배에서 내리세. 선박 조합으로 가야 하네."

"내려도 되는 겁니까?"

"등록을 위해 움직이는 거니 문제는 없네."

그론은 그대로 판자 위로 걸음을 옮긴다.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배에서 내리면 안 돼."

경고를 남긴 그론은 그대로 항구를 향해 내련 간다.

짧게 한숨을 쉬고 판자를 향해 걸어간다. 판자 위에 올라 아래로 내려간다.

"괜찮겠어요?"

"뭐가요?

판자의 중간에서 글린다가 나를 부른다.

"마법도 못 쓰잖아요."

"등록만 하는 건데 마법을 쓸 일이 있겠어요?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글린다는 고개를 끄덕인다. 표정을 보니 납득은 못 하나 보다.

사실 나도 내 말을 납득하지 못한다. 아무 일도 없을 거라니. 뭔가 일에 휘말릴 거라는 예감이 든다.

아니. 아마 확실하게 휘말릴 거다. 일에 휘말릴 예정이 있으니 그론이 나를 불렀겠지.

"얼른 내려오게."

밑에서 그론이 나를 재촉한다. 판자를 마저 걸어가 항구에 두 발을 디딘다.

"그럼 선박 조합으로 가 보자고."

그론은 항구의 중심부를 향해 걸어간다. 한숨을 쉬고 그론의 뒤를 따른다.

배에서 멀어질수록 주변이 소란스러워진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차 선명해진다.

"조합들은 하이얀의 중심에 있네. 중앙 광장을 빙 두르고 있지."

걸어가는 그론은 나에게 주변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건물이 관세청일세. 아까 보았던 질드레이가 저기에서 근무하는 거지."

아. 그렇구나.

"저기 보이는 탑은 시간을 알려주는 종탑이네."

아. 그렇구나.

"저 산은 하이얀 산이지. 하이얀 항구의 이름이 저 산에서 따온걸세."

아. 그렇구나.

"자네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건가?"

아. 그렇구나.

"아이작?"

아. 그렇구나.

"정신 차리게."

아. 그렇구나.

"에휴. 그냥 가기나 하세."

아. 그렇구나.

그론은 더 말을 이어가지 않고 앞으로 걸어간다.

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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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4. 8막 4장 - 강철 연맹 (1)| Isaac +2 19.09.02 1,252 15 11쪽
133 133. 8막 3장 - 유령선장 (4)| Isaac +4 19.08.31 1,267 16 11쪽
132 132. 8막 3장 - 유령선장 (3)| Glinda +2 19.08.30 1,261 14 11쪽
131 131. 8막 3장 - 유령선장 (2)| Isaac +2 19.08.29 1,240 14 11쪽
130 130. 8막 3장 -유령선장 (1) | Isaac +2 19.08.28 1,290 13 11쪽
129 129.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4)| Isaac +4 19.08.27 1,277 15 12쪽
128 128.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3)| Isaac +2 19.08.26 1,301 14 11쪽
127 127.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2)| Isaac +2 19.08.24 1,307 15 11쪽
126 126.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1)| Isaac +6 19.08.23 1,341 13 11쪽
125 125. 8막 1장 - 푹풍이 지나간 후 (2)| Isaac +4 19.08.22 1,354 16 11쪽
124 124. 8막 1장 - 푹풍이 지나간 후 (1)| Isaac +2 19.08.21 1,387 15 11쪽
123 123. 8막 서장 - Tempest | Isaac +4 19.08.20 1,373 17 11쪽
122 122. 7막 막간 - 마법사는 어디 계신가 | Glinda +4 19.08.19 1,437 14 11쪽
121 121. 7막 5장 - 해적왕 (4) | Isaac +6 19.08.17 1,431 14 11쪽
120 120. 7막 5장 - 해적왕 (3) | Isaac +2 19.08.16 1,425 15 12쪽
119 119. 7막 5장 - 해적왕 (2) | Isaac +2 19.08.15 1,441 13 11쪽
118 118. 7막 5장 - 해적왕 (1) | Glinda +2 19.08.14 1,472 14 11쪽
117 117. 7막 4장 - 본질에 관하여 (2) | Isaac +3 19.08.13 1,457 13 11쪽
116 116. 7막 4장 - 본질에 관하여 (1) | Isaac +2 19.08.12 1,479 13 11쪽
115 115. 7막 3장 - 외로운 항해자 (3) | Isaac +2 19.08.10 1,479 15 11쪽
114 114. 7막 3장 - 외로운 항해자 (2) | Isaac +3 19.08.09 1,505 12 11쪽
113 113. 7막 3장 - 외로운 항해자 (1) | Isaac +4 19.08.08 1,525 14 11쪽
112 112. 7막 2장 - 항구 도시 (3) | Isaac +2 19.08.07 1,513 16 11쪽
111 111. 7막 2장 - 항구 도시 (2) | Isaac +4 19.08.06 1,646 13 11쪽
110 110. 7막 2장 - 항구 도시 (1) | Glinda +3 19.08.05 1,586 13 12쪽
109 109. 7막 1장 -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3) | Isaac +2 19.08.03 1,513 12 11쪽
108 108. 7막 1장 -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2) | Isaac +3 19.08.02 1,506 12 12쪽
107 107. 7막 1장 -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1) | Isaac +4 19.08.01 1,549 13 12쪽
106 106. 7막 서장 - 초원의 중앙에서 | Isaac +2 19.07.31 1,548 13 11쪽
105 105. 6막 종장 - Luna eclipse | Isaac +2 19.07.30 1,544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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