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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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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43,357

작성
19.08.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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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30. 8막 3장 -유령선장 (1) | Isaac

DUMMY

아무도 없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배 한 척

안개가 낀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배 한 척


- 시, `유령선` 中 발췌 -


"으아아아악!!"

어둠이 드리운 해변. 달과 별이 비치는 잔잔한 바다. 그런 평화로운 풍경을 방해하는 괴성.

모래 속에 파묻힌 배를 보고 그론이 낸 소리다. 그론은 모래밭에 쓰러져서 울부짖는다. 그 애절한 절규가 심금을 울린다.

"난 아무 잘못 없어."

마녀는 고개를 돌이고 휘파람을 분다. 물론 마녀의 잘못은 아니다. 그냥 이것저것 운이 없었을 뿐. 그론이 불쌍할 뿐이다.

"배가 망가졌는데 무하나 공국까지는 어떻게 가죠?"

글린다가 한숨을 쉬며 옆으로 다가온다. 표정은 별로 좋지 않다. 자신이 마법에 걸려 있었다는 것에 화를 내는 중이다.

마녀가 말하길 모두 흐릿하게나마 마법에 걸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래서 글린다가 저 표정이지.

"마법사님 마법으로 해결하면 안 되나요?"

맥이 머리를 짚은 상태로 말을 걸어온다.

"그것참 좋은 방법이지. 내가 마법을 쓸 수 있다면."

한숨이 나온다. 아직 긴급 탈출을 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엿새는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에스나의 질문에 한숨밖에 쉴 수 없다. 당장 떠오르는 방법은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 마법만 쓸 수 있으면 섬에서 탈출하는 건 금방이지.

"기다리는 거밖에 답이 없지."

한숨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안돼!!!"

시끄러운 고함에 귀를 막는다. 슬피 울던 그론이 목소리를 높여 외친다. 모래밭을 엉금엉금 기어와 내 발 앞에 드러눕는다.

이건 복종이나 항복의 표시가 아니다. 생떼를 부리고 있는 거다! 다 큰 어른이 바닥에 누워서 투정을 부리다니.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에요?"

한숨을 쉰 글린다가 묻는다. 그론은 누운 채로 글린다를 올려다본다.

"칠일을 기다리면 난 파산이야."

"상품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론은 누운 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해적과 상관없이 무하나에 갈 수 있다고 해서 단가가 높은 것만 잔뜩 실었어! 제시간에 못 가져간다면 큰일 난다고!"

"그러게 욕심을 부리지 말았어야지."

마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바른 소리를 한다. 마녀가 할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론은 누운 상태로 마녀를 노려본다.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걸 알고 노려만 본다. 아마 다른 사람이 저 말을 꺼냈으면 소리 질렀을 거다.

"일단 짐은 내리고 있지 않습니까. 조금 기한이 늦어진다고 파산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선원들은 외로운 항해자의 시체 속에서 짐을 꺼내고 있다. 덕분에 천막이 있던 자리는 나무 상자로 가득해졌다.

"아무튼! 난 망했어!"

그론은 다시 소리 내 울기 시작한다. 나를 포함한 다섯 명이 동시에 한숨을 쉰다.

도대체 왜 저럴까. 에스나의 말처럼 기한이 늦어진다고 파산하지는 않을 텐데. 내가 봤을 때는 그냥 지랄하는 거다.

말이 심하게 나왔다. 나도 이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거다. 빨리 떠나야지. 이 섬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거기 여러분! 잠자리를 마련해 놨으니 조금 쉬라고!"

뒤쪽에서 선원 하나가 우리를 부른다. 짐을 다 옮겼는지 선원들은 커다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쉬고 있다.

"이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에스나가 누워서 울며불며 소리 지르는 그론을 가리킨다. 선원은 자신의 선장을 바라보고 한숨을 쉰다.

"가끔 저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가끔 이런다고? 으엑. 그론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다시 평가해야겠다.

"으아아! 내 배!"

한숨을 쉬고 그론에게서 등을 돌린다.

"같이 가요."

뒤에서 글린다가 쫓아온다. 마녀와 맥과 에스나의 발소리도 들린다. 그렇게 그론은 모래밭에 홀로 남겨져 울부짖는다.

그런 그론은 가볍게 무시한 채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저녁은 가벼운 스튜. 마녀가 건네준 재료로 끓이는 제대로 된 음식이다.

"재료가 상당히 신선하네요."

배의 요리사와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있는 맥이 말한다. 확실히 요리라고는 조금도 모르는 내가 봐도 좋은 재료로 보인다.

"마법으로 만든 거야?"

"하! 마법이라니! 전부 일일이 재배한 거야."

마녀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높게 들어 올린다.

"시간이 많이 남나 보네?"

"당연하지. 섬에 혼자 살다 보니 남는 게 시간이야."

그렇게 말하며 웃는 마녀는 약간 쓸쓸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니 궁금한 게 생겨난다.

"넌 왜 여기 있는 거야?"

"응?"

"이 섬에 머무는 이유 말이야. 그냥 밖에 나가서 살면 안 되나?"

마녀는 살짝 웃는다.

"너 이곳에 온 지 얼마나 됐어?"

"한 달 정도."

"그럼 모르겠네. 영원히 늙지 않고 쉽게 죽지도 않는 게 얼마나 살기 힘든지."

잘 모르겠다. 그저 마녀가 너무나 외로워 보인다는 것만 알겠다.

"난 600년 전에 이곳에 왔어."

감이 안 잡히는 숫자다. 600년이라니. 웬만한 나라 하나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수준 아니야?

"처음에는 평범하게 지냈어. 재미난 일을 하고, 사람들이랑도 만나고."

나랑 비슷한 삶이었네.

"그러다가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지."

분명 그 사람을 떠올리고 있을 텐데도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만이 퍼져나간다.

"행복하게 살았지. 몸의 특성상 아이는 없었지만, 정말 행복했어?"

"몸의 특성?"

"몰라?"

마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다.

"차원이탈자는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아무리 육체가 재구성되었다 해도 근원이 다르기 때문이야."

어려운 말이다. 간단하게 차원이 다른 사람끼리는 아이를 만들 수 없다는 거겠지.

"그렇게 시간은 흘렀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점차 늙어가도 나는 그대로지. 그 사람이 죽어도 나는 그대로지."

마녀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지는데 나는 그대로야. 그게 너무나 힘들었어."

공감은 못 해도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리고 저건 내 미래겠지.

내가 아는 사람들은 전부 서서히 죽어간다. 삶이란 원래 죽음을 향한 여정이니까.

나는 죽지 않는다. 가만히 누워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은 죽지 않는다. 그럼 내가 살아있는 걸까? 죽어가지 않는 것을 살아있다고 할 수 있나?

"정신 차려!"

마녀가 손뼉을 친다. 그 소리에 생각 속에서 헤어나온다.

"내 말을 듣고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대부분의 차원이탈자는 비슷한 삶을 살지만, 동시에 전부 다른 삶을 살아."

마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잇는다.

"나는 주변 사람이 죽어가는 슬픔을 못 이기고 미쳐버렸어. 에스나가 나를 광기의 마녀라고 불렀었지?"

기억하고 있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나를 부르던 말이 그거야. 광기의 마녀. 지나가는 모든 곳에 죽음을 흩뿌렸지. 모두 죽어버리면 내가 사랑할 사람도 없어질 테니까."

그런 생각을 품었었다니.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살다가 용사라는 사람한테 호되게 당했지."

"용사?"

"응. 용사. 알고 보니 차원이탈자더라고."

마녀는 용사의 모습을 떠올리더니 미소를 짓는다. 사랑하는 사람 이야기를 했을 때와는 달리 밝은 미소다.

"엄청 재미난 사람이었어. 쓸데없는 일에도 진지하고, 카리스마도 넘치고, 엄청 강한 사람이었지."

설명만 들어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물어보는 거지.

"그 사람은 누구야?"

"이름은 아크아돈. 소개하기를 검은 날개의 영원한 군주라고 했어."

검은 날개? 내가 알고 있는 그 검은 날개? 그게 여기서 왜 나오지?

마녀는 내 생각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다시 말을 이어간다.

"아무튼! 그 사람한테 완전히 박살이 난 다음부터 이 섬에 숨어들어와 살았어. 역시 사람들이 사라지는 건 너무 힘들었거든."

마녀는 작게 한숨을 쉰다.

"그런데 300년이 지난 어느 날! 여러분이 찾아 왔답니다!"

신이 난 목소리. 거짓으로 꾸며낸 것은 아니다.

"사실 엄청 외로웠어! 혼자 있으니까 혼잣말만 계속 늘고 이상한 마법이나 개발하고!"

마녀는 과장된 몸짓으로 손을 이리저리 휘두른다.

"시간은 계속 가는데 할 일은 없고. 평생 할 일이 없을 거로 생각했던 농사나 짓고 있고. 심지어 극본을 써서 혼자 연기하고 있는 거 있지!"

"알았으니까 좀 잡시다!"

글린다가 소리를 지른다. 모포를 가슴까지 덮은 채로 앉아서 우리를 노려본다.

주변을 잠시 둘러본다. 어느샌가 식사는 끝이 났고 선원들은 전부 잠을 청하고 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그러게."

밤하늘에는 하얀 달이 휘영청 떠올라 있다. 그리고 그 달빛을 받으며 울고 있는 한 남자. 그론은 아직도 배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고 있다.

"저 사람도 참 대단한 거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와 마녀가 동시에 한숨을 쉰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와 모닥불이 타는 소리만이 시간을 채운다.

글린다는 주변이 조용해지자 다시 누워서 잠을 자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침묵을 깨고 마녀가 질문한다.

"뭐가?"

"이 섬에서 나가는 거. 어떻게 할 예정이야?"

"마법만 쓸 수 있으면 문제없어."

마녀는 약간 얼굴을 찌푸린다.

"그러니까 어떤 마법을 쓸 예정인데."

"소환 마법."

"배라도 소환하게?"

"대충 비슷한 게 있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게 분명하다. 마녀는 빤히 나를 바라본다.

"왜 그렇게 봐?"

"갑자기 궁금해져서. 지금 왜 마법을 못 쓰는지."

"큰 마법을 사용한 후유증이야."

더 자세히 파고들면 게임의 시스템까지 설명해야 한다. 이 부분은 귀찮으니 넘어가자.

"한 번 살펴봐도 돼?"

"뭐를?"

"당연히 네 몸이지."

그래. 내가 생각하는 그 의미는 아니겠지. 하지만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그런 것뿐인걸?

"손 좀 줘봐."

마녀가 나에게 손을 내민다. 약간은 어색하게 손을 얹는다.

"마력 투사."

처음 보는 마법. 마주 잡은 마녀의 손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온다. 마녀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인다.

빛이 조금씩 줄어든다. 마녀는 감았던 눈을 뜬다.

"좋아. 하나도 모르겠다."

망할.

"몸에 문제가 전혀 없는데 왜 마법을 쓰지 못하는 걸까?"

마녀는 고민에 빠진다. 안타깝게도 나는 마녀의 질문에 대답해주지 못한다.

"마법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했지?"

고개를 끄덕인다.

"예전에도 같은 부작용이 있었어?"

"원래 부작용이 있는 마법이야."

마녀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지 머리를 긁적인다.

"그런 마법이 왜 있어?"

"쓸모 있으니까."

실제로 긴급 탈출은 많이 사용되는 마법이다. 레벨이 높을수록 자주 사용하지. 마법을 일주일 사용 못 하는 게 한 번 죽는 것보다 손해가 적으니까.

"그렇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

마녀가 작게 중얼거린다. 내 귀에는 들렸지만.

"뭐가 가능한데?"

"마법."

"응?"

지금 뭐라고 했지? 마녀는 그저 나를 바라본다. 입가에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너 마법을 쑬 수 있을지도 몰라."

마녀는 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다.


작가의말

아무도 없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배 한 척

안개가 낀 바다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배 한 척

주인을 잃고 선원을 잃고

홀로 쓸쓸히 항해하네

만나는 자마다 모두 놀라며

한목소리로 이리 외치지

유령선이다!

모두에게 잊힌 배는

그저 바다를 떠돌며

너희의 공포가 되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6 MR.Kang.
    작성일
    19.08.29 12:21
    No. 1

    뭐야 마녀씨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잇어... 너무 강하고 혼자 산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으휴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08.29 13:26
    No. 2

    사람이 혼자 오래 살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퇴화된다고 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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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132. 8막 3장 - 유령선장 (3)| Glinda +2 19.08.30 1,261 14 11쪽
131 131. 8막 3장 - 유령선장 (2)| Isaac +2 19.08.29 1,239 14 11쪽
» 130. 8막 3장 -유령선장 (1) | Isaac +2 19.08.28 1,290 13 11쪽
129 129.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4)| Isaac +4 19.08.27 1,277 15 12쪽
128 128.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3)| Isaac +2 19.08.26 1,300 14 11쪽
127 127.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2)| Isaac +2 19.08.24 1,307 15 11쪽
126 126.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1)| Isaac +6 19.08.23 1,340 13 11쪽
125 125. 8막 1장 - 푹풍이 지나간 후 (2)| Isaac +4 19.08.22 1,354 16 11쪽
124 124. 8막 1장 - 푹풍이 지나간 후 (1)| Isaac +2 19.08.21 1,386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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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20. 7막 5장 - 해적왕 (3) | Isaac +2 19.08.16 1,425 15 12쪽
119 119. 7막 5장 - 해적왕 (2) | Isaac +2 19.08.15 1,440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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