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408,023
추천수 :
6,068
글자수 :
1,143,357

작성
19.08.14 10:30
조회
1,471
추천
14
글자
11쪽

118. 7막 5장 - 해적왕 (1) | Glinda

DUMMY

피와 강철의 냄새

소금과 화약 냄새

나무로 만든 영혼

강철을 쏘는 의지


- 시, `우리는 해적` 中 발췌 -


"슬슬 지루하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는 갑판에 올라와 있다. 딱히 할 일이 없으니 갑판에 올라와 있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지난 열흘간 하루도 빠짐없이 갑판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는 할 일이 없다. 그리고 할 일이 없으면 사람이 미쳐버린다.

"너무 심심해요."

"그러게 말입니다."

마법사는 계속 같은 대답만 한다. 눈동자를 보니 혼이 약간 빠져나가 있다. 그럴 수도 있지. 나도 혼이 빠져나갈 거 같으니까.

할 일이 없는 우리는 각자 할 일을 만들었다.

나와 마법사는 열흘 동안 바다만 바라봤다. 처음에는 재밌고 신비했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그래서 지루하지.

에스나는 열흘간 선원들을 훈련했다. 해적을 대비한다는 명목하에 선원들에게 검을 가르쳤다. 아직도 그러고 있지.

맥은 왠지 그론에게 붙잡혀서 선원들의 일을 돕는다. 확실히 맥이 부려 먹기 좋게 생겼지.

"심심하다."

마법사가 축 늘어져 난간에 매달린다. 크게 한숨을 쉰다. 나도 심심하다.

"너무 재미없다."

이번에는 갑판에 누워 버린다. 정말 너무하다. 한숨을 쉬고 마법사를 바라본다.

"그러고 계시다가 누가 밟고 지나가요."

마법사는 일어설 생각을 하지 않는다. 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한 대 때리고 싶은 얼굴이다.

"밟으라고 하세요. 어차피 죽지도 않아요."

의욕을 다 잃었구나. 눈동자가 죽어있다.

"거기 그러고 있으면 다른 사람한테 방해일세."

그론이 선미 쪽에서 다가온다. 뭘 하고 있었는지 얇은 옷이 땀에 젖어있다.

마법사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론을 바라본다. 물론 누워있는 채로.

"어차피 주변에 지나다니지도 않는데요. 뭘."

하늘은 맑고 바다는 잠잠하다. 선원들도 긴장이 풀려있는 평화로운 분위기. 그론은 마법사의 말에 작게 소리 내 웃는다.

"이제 곧 해적들의 구역에 들어가게 되네. 자네가 그렇게 처져 있으면 곤란하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해적이 나타나면 살아날 겁니다."

그건 그렇겠지. 해적과 싸우는 건 재밌는 일일 테니까.

그론은 마법사의 대답에 혀를 한 번 찬다.

"나는 자네만 믿고 이 항해에 나온 거니 잘해주길 바라네."

한 마디를 남긴 그론은 다시 몸을 돌려 선미 쪽으로 걸어간다. 마법사는 그론의 행동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 하늘을 바라본다.

배가 조금씩 흔들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배가 자나간 흔적이 보인다. 하얀 물거품이 아름답게 보인다.

바다와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는 외로운 항해자. 이름이 상당히 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으아아아!!! 심심해!!!"

드디어 마법사가 미쳤다. 아니지. 원래도 미쳐있었지.

바닥에 누운 마법사는 사방으로 팔다리를 휘젓는다. 속된말로 생떼를 부리고 있다. 다 큰 어른이 저게 뭐하는 거람.

선원들도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마법사를 바라본다. 맥과 에스나도 마법사를 바라본다.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린다.

옆에서 마법사의 불평 어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므로 무시하고 바다를 바라본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와 푸른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지만, 바람이 불어와 덥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

저 멀리 뭔가 보인다. 너무 멀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검은색의 무언가. 다가오고 있는 건가?

햇빛이 시야를 방해한다. 손바닥을 펼쳐 햇빛을 가린다. 검은색의 그것은 확실히 다가오고 있다. 심지어 숫자가 많다. 하나가 아니다.

못해도 십수 개. 더 많아 보인다. 긴장으로 입안에 침이 고인다. 침을 삼킨다.

"마법사님."

"으아아! 재미없어! 심심해!!!"

바닥을 뒹굴고 있는 마법사를 부른다. 소리를 지르느라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 보다.

"마법사님!!!"

소리를 지르자 마법사가 움직임을 멈춘다.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눈에는 귀찮음이 담겨 있다.

"저기 뭔가 있어요."

마법사의 눈이 반짝인다. 재빠르게 몸을 일으킨 마법사는 난간에 몸을 기대고 검은 것이 다가오는 곳을 바라본다.

"저게 뭘까요?"

"모르니까 마법사님을 부른 건데요."

"망원."

마법사가 손을 원통처럼 말아쥐고 눈에 가져다 댄다. 주문을 말한 거로 보아 마법이겠지.

"뭐가 보이세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 보다. 마법사는 집중 중이다. 도대체 뭐가 보이길래. 조금 불안해진다.

마법사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불안이 가중된다. 저 인간이 웃을 때는 무슨 일이 항상 일어났다.

"저기 마법사님?"

불안이 가득한 목소리로 마법사를 부른다. 마법사는 대답하지 않는다. 미소가 더욱 커졌을 뿐. 망했네.

마법사가 손에 가져다 덴 손을 뗀다. 그리고 더욱 크게 미소 짓는다. 소리만 나지 않을 뿐 폭소 중이다.

"좋았어!!!"

갑자기 소리 지른다. 선원들의 시선이 다시 마법사에게로 향한다.

"전원 전투 준비!!!"

마법사의 외침이 배에 울려 퍼진다. 선원들 사이에 소란이 퍼진다.

"무슨 일입니까?"

에스나가 검과 방패를 등에 멘 채 다가온다. 같이 훈련하던 선원들도 함께. 선원들의

"해적이야."

"네?"

"해적이다! 싸움이다! 만세다!"

마법사가 웃는다. 뱃전이 떠나가라 외친다. 선원들의 얼굴에는 당황과 경악이 나타난다.

웅성거림이 퍼져나간다. 선원들은 당황한 채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한다.

"모두 정신 차려!"

마법사의 것보다 더욱 큰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론이 허리에 칼을 차고 다가온다. 그 얼굴에는 진지한 기색이 한가득.

"다들 전투를 준비해라! 대포를 준비해!"

그론의 외침에 선원들이 움직인다. 마법사는 계속 다가오는 해적들을 바라본다.

"몇 척 정도인가?"

"서른 척 정도? 뒤에 더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난 숫자다. 그론의 얼굴도 굳어버린다.

"너무 많군. 해결할 수 있나?"

마법사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그나저나 선원들 통제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론과 마법사가 고개를 돌린다. 선원들이 뭔가를 하고 있다. 아니. 그냥 혼란에 빠져 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론은 이런 선원들을 데리고 어떻게 항해를 나갈 생각을 했을까.

"난 저 인간들을 관리하러 가야겠네. 고작 해적 가지고 저렇게 반응하다니."

그론은 한숨을 쉬고 선원들에게 다가간다. 그보다 고작 해적이구나. 뱃사람들은 생각이 다른 거 같다.

마법사는 선원들을 보고 웃더니 다시 해적들을 바라본다. 해적선들이 많이 가까워졌다. 형체가 보일 정도로.

검은 돛에 그려진 해골의 모습마저 보인다. 팔에 소름이 돋는다.

"좋아! 우리도 준비해보자고!"

마법사가 소리친다. 에스나는 검과 방패를 꺼내 들어 전투를 준비한다.

"이게 다 무슨 일인가요!"

맥의 목소리다. 어디에 있었는지 맥이 달려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해적입니다."

"해적!"

에스나의 간단한 설명에 맥이 경악한다. 양팔을 하늘로 뻗으며 놀라는 모습이 마치 연극 같다.

"해적이 어디 있죠?"

공포에 질린 얼굴로 맥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저기."

손을 들어 올려 해적들이 다가오는 방향을 가리킨다. 맥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간다.

"히익!!!"

비명도 지르지 못한다. 놀라긴 정말 놀랐구나.

맥이 뒤로 쓰러진다.

"에휴."

마법사가 손을 뻗자 쓰러지던 맥이 멈춘다. 가끔 쓰던 마법. 무슨 마법인지는 모르겠다.

"에스나 맥 좀 부탁할게."

"방에 던져 놓고 오겠습니다."

에스나가 맥을 어깨에 짊어진다.

"글린다 양도 아래에 내려가 계시죠."

흐음. 해전하면 대포도 쏘겠지? 위에 있으면 위험하긴 하겠다.

"알겠어요. 밑에서 기다릴게요."

"좋은 선택입니다. 그럼 저는 먼저 인사를 해야겠네요."

마법사의 몸이 떠오른다. 그대로 해적들을 향해 날아간다. 멀어져 가는 마법사를 보고 한숨을 쉰다. 제발 별일 없어야 할 텐데.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몸을 돌려 에스나가 걸어간 계단을 향해 간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 걱정이 필요한 사람은 아니니까.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에스나와 지나친다. 에스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발걸음을 옮긴다.

아래층의 식당에는 아무도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지. 해적이 다가오고 있는데 누가 식당에 있겠어?

무시하고 계단을 내려간다. 내려가다가 걸음을 멈춘다. 음. 아무도 없으면 조금 들렀다 가도 되겠지?

몸을 돌려 다시 계단을 오른다. 열려 있는 식당 문을 지나친다. 식료품은 한곳에 고이 보관되어 있다.

원래는 선원 하나가 지키고 있지만, 지금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딱딱하고 맛없는 비스킷과 소금에 흠뻑 절인 고기가 담긴 상자.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히 연다.

예의가 아닌 건 알지만 배고프단 말이야. 점심도 안 먹었고.

"뷔힌이시여, 정말 배가 고파서 그러니까 몇 개만 챙겨 갈게요."

천사에게 기도하고 비스킷을 몇 개 집어 든다. 괜찮···. 겠지?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하자.

비스킷을 몇 개 든 채로 다시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의 끝에서 기다란 복도가 나를 반긴다.

파도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복도를 걸어나간다. 끝에서 두번째방 앞에 멈춰 선다.

나무로 된 손잡이를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간다. 비스킷을 손에 쥔 채 침대에 걸터앉는다.

배가 천천히 흔들린다. 곧 이런 평화로운 흔들림은 사라질 거다.

비스킷을 먹는다. 딱딱한 것을 씹는다.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억지로 비스킷을 삼킨다.

시간이 꽤 지난 거 같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적막만이 공간을 감싼다.

"발사."

작게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배가 흔들린다. 작은 폭음이 들린다. 대포가 발사되었다. 전투가 시작되었다.

입안에 있는 것을 계속 씹는다. 배가 크게 흔들린다. 그 충격에 들고 있던 비스킷을 떨어트렸다. 나무 바닥에 부딪힌 비스킷이 자신의 일부를 흘린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는다. 바닥에 떨어진 비스킷을 집는다. 손으로 살짝 털고 입에 집어넣는다.

커다란 비스킷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잘 움직이지 않는 입을 억지로 움직인다.

비스킷을 씹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퍽퍽한 비스킷 때문에 목이 막힌다. 물이 마시고 싶다. 그렇지만 밖에 나갈 수 없다.

배가 또 흔들린다. 폭음은 없었다. 그저 뭔가에 맞은 듯 흔들릴 뿐.

입안에 담겨 있는 것을 삼킨다. 마지막 남은 비스킷을 먹기 시작한다.

입을 계속 움직인다. 이빨을 계속 움직인다. 비스킷을 계속 씹는다. 억지로 씹는다.

삼킨다. 이제 손에 남은 것이 없다. 조금 더 가져올걸. 배가 격하게 흔들린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침대에 쓰러진다.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제발 빨리 끝나라. 이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다시 배가 흔들린다. 뭔가 부서지는 소리도 들린다. 몸이 벌벌 떨린다. 눈을 더 강하게 감는다.


작가의말

우리는 해적

저 바다 위의 신사


우리는 해적

강자를 약탈하는


우리는 해적

자유로운 영혼


피와 강철의 냄새

소금과 화약 냄새

나무로 만든 영혼

강철을 쏘는 의지


화려하지 못한 삶

피땀으로 얼룩진

그러나 자유로운

구속당하지 않는


우리는 해적!




우리는 해적

바다의 무법자


우리는 해적

구속당하지 않는


우리는 해적

자유의 갈구자


목에 밧줄이 걸려도

영혼은 항해하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6 MR.Kang.
    작성일
    19.08.14 10:55
    No. 1

    하긴... 진짜 반응이 가지각색이죠.
    처음 나오는 바다와 위험하다는 해적...

    (원래 괴팍한 아이작은 넘어가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08.14 13:30
    No. 2

    아이작은 이 상황에 매우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퍼펙트 메이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4 134. 8막 4장 - 강철 연맹 (1)| Isaac +2 19.09.02 1,251 15 11쪽
133 133. 8막 3장 - 유령선장 (4)| Isaac +4 19.08.31 1,266 16 11쪽
132 132. 8막 3장 - 유령선장 (3)| Glinda +2 19.08.30 1,260 14 11쪽
131 131. 8막 3장 - 유령선장 (2)| Isaac +2 19.08.29 1,238 14 11쪽
130 130. 8막 3장 -유령선장 (1) | Isaac +2 19.08.28 1,289 13 11쪽
129 129.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4)| Isaac +4 19.08.27 1,277 15 12쪽
128 128.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3)| Isaac +2 19.08.26 1,300 14 11쪽
127 127.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2)| Isaac +2 19.08.24 1,307 15 11쪽
126 126. 8막 2장 - 산 위의 마녀 (1)| Isaac +6 19.08.23 1,340 13 11쪽
125 125. 8막 1장 - 푹풍이 지나간 후 (2)| Isaac +4 19.08.22 1,354 16 11쪽
124 124. 8막 1장 - 푹풍이 지나간 후 (1)| Isaac +2 19.08.21 1,386 15 11쪽
123 123. 8막 서장 - Tempest | Isaac +4 19.08.20 1,373 17 11쪽
122 122. 7막 막간 - 마법사는 어디 계신가 | Glinda +4 19.08.19 1,437 14 11쪽
121 121. 7막 5장 - 해적왕 (4) | Isaac +6 19.08.17 1,430 14 11쪽
120 120. 7막 5장 - 해적왕 (3) | Isaac +2 19.08.16 1,424 15 12쪽
119 119. 7막 5장 - 해적왕 (2) | Isaac +2 19.08.15 1,439 13 11쪽
» 118. 7막 5장 - 해적왕 (1) | Glinda +2 19.08.14 1,472 14 11쪽
117 117. 7막 4장 - 본질에 관하여 (2) | Isaac +3 19.08.13 1,454 13 11쪽
116 116. 7막 4장 - 본질에 관하여 (1) | Isaac +2 19.08.12 1,477 13 11쪽
115 115. 7막 3장 - 외로운 항해자 (3) | Isaac +2 19.08.10 1,477 15 11쪽
114 114. 7막 3장 - 외로운 항해자 (2) | Isaac +3 19.08.09 1,505 12 11쪽
113 113. 7막 3장 - 외로운 항해자 (1) | Isaac +4 19.08.08 1,524 14 11쪽
112 112. 7막 2장 - 항구 도시 (3) | Isaac +2 19.08.07 1,512 16 11쪽
111 111. 7막 2장 - 항구 도시 (2) | Isaac +4 19.08.06 1,645 13 11쪽
110 110. 7막 2장 - 항구 도시 (1) | Glinda +3 19.08.05 1,584 13 12쪽
109 109. 7막 1장 -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3) | Isaac +2 19.08.03 1,513 12 11쪽
108 108. 7막 1장 -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2) | Isaac +3 19.08.02 1,506 12 12쪽
107 107. 7막 1장 -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1) | Isaac +4 19.08.01 1,547 13 12쪽
106 106. 7막 서장 - 초원의 중앙에서 | Isaac +2 19.07.31 1,548 13 11쪽
105 105. 6막 종장 - Luna eclipse | Isaac +2 19.07.30 1,544 1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