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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B

함경도의 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최근연재일 :
2024.08.12 12:00
연재수 :
3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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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76,964

작성
20.09.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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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6쪽

블랙홀 속으로 6

DUMMY

흥분한 대원들이 무전기 소리를 못 듣는다. 나도 처음에는 못 들었다. 조준해서 쏘는데 자꾸 무전이 터지고, 처음에는 웅웅웅 웅웅웅 그렇게 들렸다. 나에게 해당되는 말도 못 들었다. 무전기 들으라는 쌍욕을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욕이 가장 잘 들린다.


지역대장과 관측조가 계속 떠들고 있었다. 깨달았다. 이 무전을 들어야 전투를 이긴다. 내 앞을 아무리 쓰러트려도 다른 섹터에서 밀리면 뚫린다. 내 섹터 방어에 안정적이면 다른 섹터 얘기를 들어야 한다. 보강! 소리 들으면 뚫리기 직전인 그곳을 도와야 한다.


뚫리는 데는 딱 한 군데서 붕괴가 시작한다. 와해의 시작이다. 남한의 건물처럼 건물 측면 양쪽에 계단과 문이 있었다면 벌써 뚫렸다. 화재안전 설계법이 다른가보다.


탄창 교환! 또 공포가... 탄창 네 개 남았다. 이 와중에 어떻게 삽탄을 해. 점차 밀리는 기분. 건물에 붙는 놈들이 많아진 것 같다.


[불사조 깔구리 둘 정, 피탄.]

[여기 옥상. 적 저격수 있다. 적 드라구노프!]

[여기 골프장. 느낀다. 니가 잡아 봐.]

[잡아는 보겠는데, 모두, 근접탄 맞으면 자리 이동해!]

[여기 오른쪽 몬드 쓰리 박. 이쪽으로 늘어난다!]

[오른쪽! 오른쪽! 밥 먹는 손!]

[여기 골프장. 안되겠다. 옥상도 오른쪽 쏴줘!]


무전기 목소리들이 불안해진다. 조급해진다. 듣는 나도 불안하다. 새끼들이 미쳤나. 이게 무슨 전투야. 이렇게 쓰러지는데 중단 없이 계속 와? 니들은 목숨이 목숨 아니냐.


그때였다.

누군가 창문 밖으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난 무슨 만취한 사람이 고성방가 하는 소리로 들었다. 누가 술이나 마약을 했나?

“야이 북조선 새끼들아! 어서 와! 눈깔 파줄게! 다 죽여버린다! 어서 와! 호로 자식들아!”

뭐야. 누가 미쳤나? 저게 그 전쟁정신병이야?

“와! 이 새끼들아!”


[누구야?]

[본부 현원사님입니다.]

[깔꾸리 별 현?]

[완료.]

[왜 그래?]

[그냥 미친 거 같습니다.]

[총이나 쏴. 신경 끄고.]


[진짜 미쳤어 흐흐흐.]

[총이나 쏴 ㅋㅋㅋ.]

[좀 누가 말려! 시끄러워, 총을 못 쏘겠다.]

[저 봐. 저 봐. 깔꾸리 현이 노래 부른다. 미치겠다.]

[머리에 뭐 맞아서 충격 받은 거야? 왜 그래?]


원사는 미쳤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미스 고~~ 미스 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 짧은 순간 내 가슴에 머물다간 그 흔적 너무 크더라~~시인처럼 사랑하고 시인처럼 스쳐간 너. 계곡처럼 깊이 패인 그리움만 남긴 너. 미스 고~미스 고~ 나는 나는 사랑의 삐에로~~ 아~앗싸!“


완전히 미쳤어. 저 양반 증말. 노래가 끝나자 다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와! 오라고아! 여기야 여기! 니미 개 씹 좆 병신들아!”

옆을 힐끗, 오대위와 눈을 마주쳤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서로 씩 웃고 말았다. 탄창도 줄어들고 실탄도 줄어드는데 이게 무슨 퍼포먼스인지.

“이 북조선 놈들아! 다 죽여줄게! 뒤지러 와! 같이 죽자!!!”


2차 적 공격이 끝났을 때, 난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조용해졌다. 왜 전투가 끝나고 총질이 끝났지? 뭐지? 결국 우리가 막았다는 걸 잠시 지나서 깨달았다. 막은 것이다. ‘막았다’는 생각, 기분 정말 좋다. 그러나 우리 전력이 줄고 있다.


1차 공격을 막을 때 35명 정도로 기억했는데 이제 30명 이하로 줄었다. 다친 대원들은 각 층 중간에 붕대를 감고 앉아 탄창에 실탄 삽탄하는 일을 했다. 가까운 사람은 빈 탄창을 바닥에 볼링처럼 그들에게 슬라이드로 밀어 던졌고, 필요하다 소리치면 바닥으로 만땅을 밀어 던졌다. 가까운 대원들은 탄포와 탄창을 던진다.


공격은 끝났지만 비반충포 RPG 기관포 기관총 계속 날아온다. 탱크 나타나는 거 아닌가 두렵다. 모두 버프를 눈까지 올리고 웅크려 포격을 견딘다.


오후 내내 포격이 건물을 진동하고, 잠깐도 마음 놓고 허리 펴고 걸을 수가 없다. 포격과 사격 속에서 적 저격수들이 활동한다. 잠시만 창으로 노출하면 곧바로 총알이 날아온다. 우리 화기 저격수들이 건물을 돌아다니며 벽에 구멍 난 곳을 찾는다. 저격수를 잡지 않으면 순간 어이 없이 맞을 것 같다. 식별될까 버프를 아무도 안 내린다. 그렇게 오후 동안 저격수 전투가 벌어졌다. 그 과정에 현원사님은 또 떠들면서 돌아다닌다.


“와! 죽여줄게! 같이 죽자 종간나 새끼들아!!!”

영감탱이 지겨워 죽겄네... 쓰벌. 미쳤어...


저 멀리서 평양의 첫날 석양이 기미를 보이자 모두 안도한다. 그리고 석양이 내리기 직전 전기가 나갔다. 변전소를 공격한 어느 지역대나 중대, 얼마나 피해가 컸길래 지금에야 전기가 꺼지지... 휴, 다 죽은 거 아냐? 석양을 보자 마음이 조금씩 진정된다. 평양. 하루는 버틴나? 내일은 평양만 빼고 태양아 떠라. 평양만 컴컴해라. 아주 구름이 끼고 비가 오고 천둥쳐라. 제발.


어둠이 내리자 지역대장은 또 새로운 명령을 내린다.


“조용히 나가서 적 시체들 총과 실탄 수류탄을 수거... 모자란다. 그리고 여기서 저 뒷 건물로 갈 퇴로를 정찰한라. 여기서 전멸하는 건... 아니다. 우린 계속 끌어야 한다. 여기서 죽이는 것보다 끄는 것으로 전환한다. 평양에 총소리를 계속 울려야 한다. 여기가 완전히 끝장나기 직전 저 뒷 건물로 가서 계속한다.


그게 대학이건 백화점이건 상관없다. 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게 우리 임무다. 완전히 빠져나가는 퇴로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죽을 장소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끈질기게, 끈질기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간다. 최대한 길게 여기서 우리의 길을 간다. 어차피 우린 이긴다.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 믿어라. 아군은 온다. 이겨내자. 수행하라. 일곱 골프 화이팅.”


밤 사이, 지역대장 명으로 저격수들 엄호를 받으며 노획조가 나가 적 AK와 북한제 유탄발사기와 실탄 수류탄을 수거해 들어왔다. 양이 상당해서 모두 AK 한 정 이상을 받았다. 밤은 저들에게 더욱 불리했으나 여전히 저들은 알지 못했다. 우리 화기가 적외선 사이트로 본다는 것. 다시 공격할 징후가 있었으나 화기가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저격을 계속 적중시키자 무리가 흩어졌다.


밤 동안 신나는 일이 있었다. 조금만 적 징후가 보인다는 말이 무전기로 들리면 그 방향을 향해, 노획 AK를 창틀에 고정하고 30발 시원하게 자동으로 갈기는 거다. 무전기 듣고 AK 한 다섯 정이 그렇게 자동으로 갈기면 건물 앞 공간은 아무도 꼼짝도 못한다. 곧 죽을 우리가 웃는다. 언제 군발이가 이렇게 총 쏴보냐. 한 탄창 자동으로 갈기고 난 사람은 껄껄댄다.


그리고... 지역대장은 노획조와 정찰조를 내보내기 직전, 은밀히 중대장 한 명과 지역대 폭파교관을 불러 의견을 물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라면 금방 상상할 수 있듯이, 현재 지역대에서 가장 극도로 피곤한 사람은 지역대장이다. 작은 키에 다부진 몸매. 검은색 피부에 뻐드렁니. 초인적으로 버티고 있다. 전장 지휘관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가운데 쓰러지기 직전의 체력과 피로를 버틴다. 침투 전부터 지역대장은 가장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핏발이 선 눈, 결코 지지 않겠다는 강인한 곤조, 피로로 범벅된 지휘관 김소령은 이틀 전 칠한 위장이 땀으로 지워지고 번져 기괴한 얼굴로 둘을 맞았다. 지역대장은 꺼지지 않을 촛불처럼 정력적이었으나, 사실 정력적이려고 안간힘을 쓰며 노력하는 거다. 지역대장을 본 중대장이 수통물부터 건넨다. 김소령은 수통을 옆으로 밀었다.


“내가 지금 말하는 거, 듣고 웃으면 안 된다. 그냥 물어보는 건데, 혹시 말야. 어이 폭파... 몰로토프 칵테일 만들 수 있어?”

“화염병요?”

“그래. 웃긴가?”

“안 웃깁니다. 버티기 위해서 뭐든 해야죠.”

“폭발하는 오리지널 만들 수는 없지?”

“그거는 재료가 없습니다. 염소산카리라도 있어야 돼요. 엄밀히 말하면 황산도 있어야 하구요.”

“아니 내 생각은, 화력도 딸리는데 그냥 옛날 전사 생각해서 말해본 거야.”

“일반적인 깨지는 화염병이야 뭐 어려울 거 없죠. 건물 측면 주차장에 차량 여러 대 있죠? 그거 휘발유 차량일 겁니다. 연료통 열고, 거 뭐지, 노다가 조적이나 방통하는 사람들이 쓰는 미쓰무리라고 얇은 투명 호스 같은 걸 연료통에 넣고 입으로 빨아서 호스 끝을 내리면 나옵니다. 정 안 되면, 가져온 문 여는 빠루로 걍 연료통 밑에 조져서 대야나 빠께스로 받으면 되구요. 병은 건물 안에 찾아봐야죠. 그리고 병목에 꼽을 천만 있으면 됩니다.”


“혹시나 해서 하는 거고. 불필요하면 안 해도 돼.”

“아닙니다. 생각 나쁘지 않습니다. 불 싸지르는 건 인간 본능적으로 무서운 겁니다. 다가오는 적에게 겁을 줄 수 있어요. 전 찬성입니다.”

“그럼, 잠시 후 노획하러 나갈 때 두어 명 데리고 시도해볼래?”

“해보겠습니다.”

“그럼 이대위와 자네가 책임지고 한번 해 봐.”


밤이 깊자 여기저기서 상공을 향해 북한군 기관포 예광탄들이 퍼퍼퍼퍼퍼 올라가고, 이어 지상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가깝게 떨어진 것도 있어, 우린 퍼퍼퍼퍼퍼 소리가 들리면 재빨리 안전한 곳으로 점프해 웅크렸다. 그래도 좋다. 아군의 전폭기와 폭탄. 최고 최고. 엄청난 위안이 날 편하게 한다. 드디어 까먹고 있던 백팩의 특전식량을 꺼내 뜯기 시작했다. 물은 우리가 약간 가져온 것이 전부. 밤 동안 여기저기 물을 찾았고, 결국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카멜백과 수통에 물을 담아 돌렸다.

12시간... 평양에서의...


뜨고 싶지 않은 눈을 뜬다. 어제 일이 현실인가? 실화야? ㅋㅋㅋ. 총소리 들린다. 니미 어제가 꿈이랄 수가 있냐?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른다. 얼마나 잤나. 동이 텄어. 호흡. 살아 있음. 다시 눈 감고 더듬어 총을 잡는다. 다른 것보다... 어휴 정신이 없다.


안에서 쏘는 총도 건물이라 얼마나 울리는지 이명으로 정신이 없고, 거기에 넘들이 창문을 영점 잡아 쏘는 로켓과 중기관총 만두 덩어리. 콘크리트 조각들이 날릴 때 무서워 몸이 굳는다. 그리고 가장 개 같은, 콘크리트가 터지면서 내는 케케한 먼지. 먼지가 건물 밖으로 잘 안 빠져나간다. 별로 쓸 데도 없었던 버프를 항상 얼굴에 쓰고 있어야 하고, 버프 색깔과 문양으로 사람을 구별하기 시작했다. 잠잠해지자 드디어 내 숨소리가 들린다. 수통 잡아 북한 수돗물을 마신다.


깨어나서 처음, 놀란 게 있다. 지역대장 명령 같다. 동이 트기 전에 3층 난간 좌와 우에 누군가 대형 태극기를 하나씩 걸었다. 처음 그걸 받아 군장에 넣을 때 저걸 어따 쓰려 했다. 시체 덮는 거야? 그런... 괘않았다. 뽀대. 위에 허연 게 펄럭거려 고개를 들어보니 태극기. 그 기분. 두 가지. 우리가 여기 왔다. 우린 항복하지 않는다... 우리 중에 누가 살어? 흐흐흐... 그래, 우리도 명찰 까고 간판 달았다! 이제 니들이 현금카드 긁어. 마빡에 총알 줄게.


따닥.

이어서 저 멀리 “탕!”


이런 씨... 총알은 내가 앉은 창으로 들어와 방 저 끝을 때리고 피탄이 공중을 날았다. 피탄 나올 때 혹시 얼굴에 맞을까 머리를 숙여 헬멧으로 막는다. 점령되지 않는 건물을 향해 열 받은 드라구노프들 총알이 날아온다. 왜 쐈는지 모르겠다.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다 찢어진 검은 커튼 일부가 아침 태양에 휘날리고 있다.


커튼이 바람에 날리고, 창을 주시하던 저격수는 창가에 까만 것이 출렁이자 쏜 거다. 창문 유리는 박살난지 오래. 등을 벽에 대고 천천히 밀면서 일어나 건물 정문 쪽 사선으로 내려다본다. 달려드는 건 없다. 있었다면 벌써 무전기가 불이 났거나 누군가 고함을 쳤을 거.


쓰러진 이북 애들 시신 한 백오십 구가 아스팔트 바닥 대비 검다. 살인사건 증거 사진처럼 쓰러진 시신 일부에서 기다랗게 냇물처럼 굳은 검은색 핏자국. 졸음에 빠지기 전까지 아직 숨이 붙은 그들 신음과 고통의 소리를 들었었다. 다시 천천히 등을 밀며 앉는다. 무전기가 빠꼼 한다.


[누구 맞았어?]

무전기 스위치를 누른다.

[우측 4번 창. 맞은 사람 없음.]

생각해보니 이 창에는 나 밖에 없다. 말이 맞나?

[4층. 관측 송신해!]

[여기 4층. 달려드는 거 없음.]

[여기 3층 좌측 깔꾸리 셋 조, 실탄 남는 데? AK 말고.]

[여기 3층 우측. 이리로 누구 보내.]


탕 다다다다다... 다시 적들이 쏘는데 총알이 창가로 안 날아든다. 근접탄이 없다. 왜 그러지? 깨달았다. 놈들이 태극기를 쏘고 있다. 총으로 되냐? 불태우고 싶으면 와야지.


박중사님 일도 아주 먼 옛날처럼 현실에서 순번이 비켜나 있다. 이틀 차. 내가 어느 정도였는진 모르나, 우리 지역대는 대단했다. 어제 잠들기 전까지 전상을 떠올리니 이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25명 정도. 우리 동지들 시신은 실탄과 장비를 제거하고 건물 중앙부 한 방에 가지런히 모았다. 이제 수습하는 일도 힘들지 모른다.


“타다다다다다다...”

기관총. 또 시작한다. 열 받는다. 허나 뭘 어쩌랴... 문득 뭐가 눈에 들어온다. 커다란 빨간색 깃발. 인공기? 기었다. 벽으로 가서 잡아 뜯어 다시 창가로 돌아왔다. 끝을 돌돌 말아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인다. 불이 어느 정도 활활 타오르자 창밖으로 걸쳤다.


“굿모닝이다 씨발 놈들아.”

펑펑펑펑 내 창을 향해 기관총이 집중적으로 쏜다. 날리고 깨지고 퍼버벅 턱! 틱틱! 웅크리고 머리 숙여 날탄을 피한다. 좀 웃자, 열 받았냐? 아침일과 시작해야지. 웃으며 특전식량 봉다리를 본다. 다 먹었나? 니미 나도 현원사처럼 되어가네. 왜 이리 실실 웃음이 나냐. 눈에 들어온 AK. 기억이 안 난다. 잡아서 탄창 분리해보니 만땅. 순간 창틀에 걸치고 수평 하향! 오로매릭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라라라라라라... 전율 죽인다. 니미 안마 효과도 있다.


[누구야?]

[총알 아껴.]

[아침부터 누가 존나 흔드나!]


등에 벽을 댄다. 자연적으로 아래위 치아가 벌어진다. 재밌구나. 또 포격이 오겠지. 이 순간을 제외하면 어제부터 일들이 서사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땅 파고 터지는 재개발 구역에서 알박기로 몇 개월을 산 것처럼 충격음에 적응은 되나, 슬슬 지겹다. 터지면 머리부터 숙이고 눈을 감는다.


헬멧 벗고 버프도 목에서 빼내 먼지를 턴다. 쾅! 쿵! 펑! 잽싸게 헬멧 다시! 로켓이 몇 발 터져 집기나 문틀의 무서운 나뭇조각 파편, 나도 팔에 하나 맞았다. 뽑기는 뽑았는데 파편이 살에 남아 있는 듯 움직일 때마다 쑤신다. 나 정도는 멀쩡한 편이다.


저벅저벅 발소리... 누가 대놓고 저렇게 걸어 다니나. 걸어도 창문을 만나면 몸을 밑으로 내려 통과하고 다시 걸어야지. 누구야? 어느 하사 새끼야. 저벅저벅 걷던 인물이 창밖으로 소리를 지른다.

“에이~~ 씹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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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도요새, 안녕 1 20.09.28 623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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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도요새 사냥꾼 1 20.09.24 657 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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