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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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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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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746

작성
19.03.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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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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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2. 다시 명옥미로로

강호




DUMMY

그 결과 운명록의 수치는 이렇게 바뀌었다.

그리고 신오진은 바로 남은 운명록 특전을 선택했다.

‘어차피 고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하나만 남았잖아?’

숙적 지정을 고르자 운명록이 바로 허공에 문구를 띄웠다.


-운명록 특전: 숙적 지정을 선택하셨습니다. 해당 능력의 효과를 받을 숙적을 선택하세요.-


그는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총사. 고신교의 총사!”


-숙적으로 고신교의 총사가 지정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상태창의 점검과 재정비는 끝났다.

‘어디 그럼 다음으로는...’

그동안 공고(空庫)에 일단 무조건 쑤셔 박았던 전리품들을 확인하고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했다.

‘어디 보자.’

일단 공고를 꺼낸 다음, 그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그는 상태창 간파를 공고의 입구에 사용했다.

‘우앗!’


이름: 공고

용도: 이공간을 열어, 사용자 개인의 물품을 보관합니다.

성능: 염화마법 2단

내역: 많은 전투의 전리품과 전투에 도움이 되는 장비들을 모두 들고 다니는 것은 매우 불편합니다. 그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르반은 이 마법을 개발하였습니다.

희귀도: 매우 희귀

가치: 판단 불가.

숨겨진 성능: 없음.

내부 목록: 창 58개, 도끼 67개, 도 70개, 낭아봉 25개, 명도 1개, 소환단 3개, 금자 42개, 은자 195개, 전표 14개, 대력부법 비급 1개, 표풍비도 비급 1개, 양가군창 비급 1개, 솟구치는 쐐기의 창 1개, 사역마의 보주 1개.


내부 목록을 살피며 신오진은 빠르게 옥석을 구분했다.

‘일반적인 창이나 도끼, 도, 낭아봉 같은 건 그냥 대장간에 팔아야겠다. 녹여서 쇠로만 만들어도 충분할 테지. 어차피 동정호 수적들이 쓰던 잡다한 무기들이니까. 그런데 저건...?’

명도(名刀)라니 그런 것이 있었단 말인가?

물론 짚이는 것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동정호 수적의 우두머리 중 한두 명 정도 이름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거기다 소환단 3개라니?

신오진도 소림사의 대환단과 소환단의 명성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것이 동정호 수적을 털었(?)을 때 그중에 있었을 줄은 몰랐다.

아마도 동정호 수적의 수장들 몇몇이 큰 부상이나 내상 따위를 입는다면 복용하려고 구해둔 것이 아닐까? 하고 신오진은 추측했다.

‘뭐 이유가 뭐든 무슨 상관이냐. 생각지도 못한 이득이 터진 것을!’

금자나 은자, 전표 같은 거야 평소에 쓸 정도만 약간 빼서 따로 챙겨두면 되는 거고... 부법이나 비도술, 창술의 비급은 신오진 그에겐 큰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장법 비급은 따로 챙겼고...’

처리하기 애매한 것은 비밀 거점의 마도사들에게서 얻은 전리품들인 솟구치는 쐐기의 창이나 사역마의 보주도 마찬가지였다.

둘다 마법이 깃든 희귀하고 강력한 장비인 것 같지만, 그가 쓰기가 애매했다.

‘난 창술을 사용하지 않으니 창은 의미가 없고... 하 소저도 마찬가지. 사역마의 보주는 어떠려나.’

신오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솟구치는 쐐기의 창과 사역마의 보주에 각각 상태창 간파를 사용해보았다.


이름: 솟구치는 쐐기의 창.

용도: 적과 싸우는 일에 사용하는 무기입니다.

성능: 특상.

내역: 고신교의 총사가 우르딘에게 직접 하사한 무기입니다. 고신교의 앞을 막아서는 모든 적을 파멸시키기 위해 그는 기까이 이 무기를 휘두를 것입니다.

희귀도: 매우 희귀

가치: 값을 정할 수 없음.

숨겨진 성능: 사용자가 마력을 집중하면, 창의 솟구치는 쐐기 능력을 사용해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름: 사역마의 보주

용도: 소환한 사역마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장비입니다.

성능: 특상.

내역: 고신교의 총사가 다르얀에게 직접 하사한 마법 장비입니다. 모든 소환마법을 사용하는 술사가 꿈에도 그리는 이 보주는 이 장비를 가진 마도사가 이끄는 사역마의 부대가 공포의 존재가 되게 해줄 것입니다.

희귀도: 매우 희귀

가치: 값을 정할 수 없음.

숨겨진 성능: 없음.


“......!”

두 장비의 효과와 성능을 보며 신오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단한 성능이긴 한데 이걸 어떻게 활용한다지?’

이런 건 팔 수도 없는 종류의 물건이다.

소환마법이라고 해봐야 염화마법에서는 4단의 토우 정도만 생각나고 억지로 범주에 포함시키면 5단의 사음고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두 마법 다 자주 사용되는 그런 마법은 아니었다.

‘창법을 익혀서 무기를 창으로 갈아타는 것도 문제가 있고...’

결국 뭔가 다른 활용법을 찾지 않으면 현재로썬 훗날을 대비해서 일단 가지고 있는 장비 수준을 넘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이 마법 장비들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해서 그런 것일까?

갑자기 새로운 운명록 임무가 느닷없이 떠올랐다.


운명록 임무 13: 푸른용마도사단의 유산을 찾아서.

활용도가 애매한 마법 장비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주르반에게 가서 푸른용마도사단의 유산에 대해 물으십시오. 보상: 불명

“......!”

운명록 임무 12와 겹치는 내용이었다.

‘주르반에게 가서 물어보라 이거지.’

명옥미로에 다시 돌아가 봐야 할 이유가 더 생겼다.

신오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으로 공고에서 명도를 꺼냈다.

“오...”

도갑에 선명한 용이 양각되어 있는 도였다.

조심스레 도를 뽑아보니, 스릉 하는 소리와 느껴지는 예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는 즉각 이 명도에 상태창 간파를 사용해보았다.


이름: 수룡(水龍)

용도: 무기

성능: 특급

내역: 황하의 수적들이 황제에게 진상되는 배를 털었다가 발견한 명도입니다. 그것이 동정호의 수적들 손에 들어가 있었던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희귀도: 매우 희귀

가치: 금자 오백 냥.

숨겨진 성능: 없음


‘황제에게 진상되던 물품 중 하나라...’

황제가 도를 쓸 일이 무엇이 있겠냐만은 총애하는 무장이나 친위대의 장수에게 하사하는 식으로 사용한다고 하면 바치지 못할 물건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기존에 쓰던 도를 이걸로 바꿀까? 하고 신오진은 고민해야 했다.

기존에 그가 쓰던 도는 객잔을 그만둘 때 숙수이던 손 숙의 소개로 찾아간 대장장이 천 노인에게 얻은 도다.

그것을 대장장이 천 노인은 젊은 시절 만들었던 실패작 중 적당한 것 하나를 준다고 하며 그에게 주었었다.

성능으로만 치면 이 수룡도로 바꾸는 게 당연하지만, 당시 선물로 받은 그 의미를 생각하면 쉬이 갈아치우기도 어려웠다.

잠시 고민하던 신오진은 결국 천 노인에게 선물받았던 그 도는 공고에 기념품으로 잘 보관해두고, 무기는 수룡도를 사용하기로 했다.

고신교의 압도적인 전력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자신의 전력을 올리는 걸 주저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자. 이 정도는 이제 재정비는 대충 끝난 건가.’

남은 건 이제 고신교의 비밀 거점에서 얻었던 장법의 비급을 살펴보며 장법의 기초 개념을 잡는 것이었다.

‘벽섬장(霹閃掌)이라...’

장법 비급의 이름은 벽섬장이었다.

비급을 일단 대충 훑어보니, 장력을 빠르게 출수해서 상대보다 먼저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런 장법이었다.

다만 변화와 교묘함이 부족하고, 속도에만 치우쳐서 묵직함이 부족해서 상승의 절학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하설영도 그런 이유로 시큰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상승의 절학을 익힌 하설영 같은 고수의 시점이다.

익힌 무공들이 절대 절학이라고 할 수 없는 신오진의 입장에서는 벽섬장은 그가 익혔던 일원도 같은 것에 비하면 한두 등급 이상 위의 무공이었다.

무엇보다도 벽섬장의 단점이 신오진 그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는 점도 컸다.

그가 장법을 필요로 한 것은 신묘한 장법을 익혀서 그것으로 싸우겠다는 그런 이유가 아니다.

염화마법 2단의 뇌수(雷手)의 위력을 극대화할 방편으로 장법의 기초 정도를 익힐 생각이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벽섬장은 그런 신오진의 목적에 십할 부합하는 안성맞춤의 무공이라 할 수 있었다.

뇌수의 특성상, 일단 맞추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변화고 뭐고 다 배제한 채 빠른 출수를 추구하는 벽섬장과 궁합이 좋았고, 속도에 치중한 나머지 묵직함이 부족하다는 약점 역시도 뇌수의 효과를 보기 위한 방편이니 아무래도 좋은 문제였다.

신오진은 벽섬장의 비급을 집중해서 읽으며, 거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 *


다음날, 신오진은 바로 하설영을 만나러 갔다.

다름이 아니라 운명록 임무 때문에 명옥미로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기 위해서였다.

같이 병단을 만든 이상, 어떤 식으로 행보할 것인지 말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고신교의 마력 저항 마법을 상대할 방도를 찾기 위해 명옥미로에 잠시 다시 갔다 온다고 하니, 하설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신 소협. 저도 타격 무효 마법에 대항할 수단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느 쪽이든 먼저 돌파구를 찾아서 나쁠 일이 없지요. 잘 다녀오십시오.”

그런데 웃기게도 그 한 마디가 신오진에게 운명록 임무를 하나 띄우는 것이 아닌가!


운명록 임무 14: 권마총을 찾아라.

백오십 년 전 최강의 무인이었던 권마의 무덤을 찾아가십시오. 그곳에서 타격 무효 마법을 상대할 방법을 찾으세요. 보상: 불명.


“......!”

갑자기 뜬 운명록 임무를 보며, 신오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지. 병단을 만들면 병단에 속한 그 사람의 운명과 관련된 운명록 임무도 뜬다고 했었지!’

어쨌든 이 사실을 그녀에게도 말해주어야 했다.

타격 무효 마법을 상대할 방법을 찾을 방법이 있을 거 같다고 하자, 하설영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결국 명옥미로에 다녀온 다음, 권마총을 찾으러 가기로 그들은 이야기를 마쳤다.

“다녀오세요. 신 소협. 저는 이곳에서 고신교의 동향을 살펴보고 있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하 소저.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신오진은 방랑자의 여행 신발을 사용해서 차원문을 연 다음, 곧장 그 안으로 뛰어 들었다.

그렇게 그는 다시 명옥미로로 돌아갔다.


* * *


“......!”

명옥미로의 어둡고 황량한 풍경을 바라보자, 신오진은 만감이 교차했다.

그래도 감회는 감회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일이다.

그는 크게 주르반을 불렀다.

“주르반!”

그의 외침이 황량한 명옥미로의 공간에 널리 울리는가 싶더니, 아무런 기척도 소리도 없이 불쑥 주르반의 모습이 신오진의 앞에 나타났다.

이미 죽어 망령이나 다를 게 없어서인지, 그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모습은 미묘하게 섬뜩한 구석이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운명록의 사용자여. 당신이 이곳에 다시 돌아온 것은 찾는 것이 있어서겠지요?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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