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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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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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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0,746

작성
19.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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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0. 초신급 변형체(2)

강호




DUMMY

그는 염옥을 라이산의 등판에 던져넣었다.

염화마법 3단의 위력은 이런 괴물에게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라이산의 몸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염옥의 불길이 대부분 피해로 들어갈 거란 계산에 일단 시험해 본 일격이었다.

퍼어엉-!

폭음과 함께 염옥의 불길이 라이산의 등에서 소용돌이치며 타올랐다.

라이산의 거대한 등판이 염옥의 열기로 까맣게 타들어 가는 것이 보였다.

타오르는 불길의 소용돌이는 온전히 괴물의 등판에 그 대부분의 화력을 전달하고 사그라졌다.

그러나 그 열기가 그렇게 대단했어도, 라이산이 외골격처럼 몸에 두른 암석의 갑옷을 완전히 녹여버리는 것은 실패했다.

달아오르고 일부 녹아내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눈에 띄는 피해를 주었다고 하긴 어려웠다.

심지어 라이산은 신오진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쿠어어어어!”

라이산이 포효하자 배 속 깊은 곳까지 저릿저릿해질 정도의 위압감이 몰려들었다.

심신이 조금만 약해도 오줌을 지리며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무서운 굉음이었다.

호랑이 같은 맹수가 코앞에서 울부짖으면 기가 약한 사람은 기절하거나 급살을 맞는다고 한다.

그런데 라이산의 포효는 그런 맹수의 울부짖음이 고양이의 울음만도 못한 느낌이 들게 했다.

그것은 사자후(獅子吼)라는 단어 따위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위력이 아니었다.

포효에 실린 힘과 위압감이 실제로 사람을 내리누르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위압한 라이산은 그대로 손을 들어 휘둘렀다.

목표는 하설영.

하설영은 감히 그 일격에 맞서지 못하고 보신경을 펼쳐 피해야만 했다.

‘당연한 일이야.’

하설영은 고수다. 그것도 초고수다.

그러나 문제는 저 라이산이라는 괴물이 가진 힘이었다.

칠장에 달하는 거대한 저 체구와 질량, 그리고 그것이 이런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제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과장하나 안 보태고 언덕 하나 정도의 질량이 사람 형상의 괴물로 움직인다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위력이 아니었다.

스치기만 해도 강기의 보호막을 몇 겹으로 두르고, 호체 신공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상태에서도 무사할 거라 장담할 수 없는 움직이는 재앙 그 자체였다.

저 정도는 되니 호북 무림을 단신을 궤멸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게 구할밖에 완성이 안 된 상태라니... 십할 완성이 되었다면 대체 어땠을 거란 거야!’

라이산은 주먹질로 하설영을 맞추지 못하자, 더욱 무섭게 분노하더니 갑자기 한 손을 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땅에서 다시 흙과 암석 같은 것들이 괴물에게 빨려 들어가더니, 들어 올린 손에 거대한 석주(石柱)가 나타났다.

“크어어어어!”

괴성과 함께 라이산이 하설영을 향해 무서운 위력으로 문제의 석주를 던졌다.

라이산의 기술 중 하나로 나온 대지의 창이 분명했다.

부아아앙-!

공기를 가르는 소름끼치는 파공성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대지의 창이 하설영을 향해 날아갔다.

“......!”

이형환위를 펼치는 것이 조금만 늦었다면 하설영은 대지의 창에 맞아 산산조각이 났을 것이다.

목표를 놓친 대지의 창이 형문산의 산자락에 박혔다.

콰르르르릉-!

폭음과 함께 산의 일부가 다시 무너져내렸다.

가히 압도적인 위력이었다.

그러나 그 한 방이 역설적으로 신오진에게 라이산이란 존재의 약점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놈은... 너무 크고 무겁다.’

단순히 들고 던지는 것만으로 저런 위력이다.

그 무게와 질량을 작은 언덕에 비유하는 건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무게와 질량이 저런 속도로 움직이고 방향 전환을 한다?

놈의 관절과 몸 전체에 걸리는 부하와 압력은 저 대지의 창의 위력에 버금갈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고신교의 마법이 대단해도, 그 모든 걸 무시하게 할 순 없을 거다.’

명옥미로에서 사막의 악마도 그 거대한 체구로 인한 소모를 감당하기 어려워 격렬한 움직임 후에는 휴식을 가지곤 했었다.

라이산도 뭔가 무리가 갈 것이다.

흙과 암석을 경질화해서 외골격처럼 둘렀다고 해서, 그런 충격과 압력을 온전히 견뎌내긴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

신오진은 소리쳐 그런 자신의 생각을 하설영에게 말해주며, 일단 회피에 집중하며 시간을 끌어보자고 외쳤다.

“알았어요, 신 소협!”

물론 그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쿠어어어어어어!”

라이산이 포효하며 발을 들어 쾅! 하고 구르자 대지가 진동하며 지표가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국지적인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지는 지표면은 사람 한 명 정도는 그 틈새로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었다.

깊이 자체야 일장 남짓한 수준이었지만, 거기에 일단 빠지면 라이산의 다음 일격에 가루도 남기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바닥이 갈라진 것은 회피를 위한 운신에 큰 제약을 주는 것이었다.

더구나 라이산의 수작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바닥이 이렇게 갈라져서 운신이 방해가 되자, 신오진과 하설영은 바닥이 갈라지지 않은 곳으로 슬그머니 전장을 이동하려 했다.

그러나 라이산이 다시 포효하며 왼손을 들어 올리자, 갑자기 지면이 솟구치며 일종의 벽을 만들며 그들의 진로를 막아섰다.

‘솟구치는 대지인가!’

상태창 간파로 라이산을 보았을 때 보인 기술 중 갈라지는 대지와 솟구치는 대지가 이것이 분명했다.

바닥이 방해되고, 저 토벽(土壁)이 방해되어 회피하는 것이 조금만 늦어도 라이산의 일격에 산산조각이 날 거란 점에서 이 기술들은 어지간한 공격 기술보다도 더욱 질이 나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라이산이 인간처럼 치밀한 계산으로 쥐를 몰아가듯 그 기술들로 몰이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렇게까지 정밀하고 치밀하게 수를 계산해서 몰아붙이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단순하게 일차원적으로 회피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정도,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살인적이었다.

으지지직. 우두둑.

그래도 그렇게 이를 악물고 피해 다닌 보람이 조금은 있는지 라이산의 거대한 몸에서 뭔가 으스러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라이산이 포효하며 다시 솟구치는 대지를 사용했다.

그것을 통해 진로를 막는 방식에는 슬슬 익숙해가는 상황이라 신오진과 하설영는 어렵지 않게 토벽을 피해 움직였다.

그러나 라이산도 그전에 하듯이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로 밟는 단순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

괴물은 팔을 휘둘러 자신이 세운 토벽을 옆에서 후려쳐서 산산조각으로 부수는 동시에 그 잔해들을 산탄처럼 신오진을 향해 쏘아냈다.

“헛!”

상태창 간파에 나왔던 라이산의 기술인 비상하는 산탄(散彈)이었다.

말이 산탄이지, 부서져 날아오는 토벽의 조각들은 아주 작은 것이 사람 주먹만 하고 큰 것은 머리통보다 훨씬 더 컸다.

그것들이 라이산의 힘으로 탄막을 형성해 날아드는 거니 감당하기 어려운 살인적인 공격이었다.

그 범위에 사람이 수백, 수천이 있더라도 죄다 죽거나 치명상을 입을 악랄한 공격...!

신오진이라고 해서 그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필사적으로 피하고 피했지만 탄막을 형성한 산탄들을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퍼어억-! 우두둑!

주먹만한 돌덩이 하나가 신오진의 어깨를 치는 순간, 뼈가 부서지고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이 튕겨 나갔다.

퍽! 퍼억!

그리고 몇 발의 산탄이 그의 몸과 다리에 작렬해 뼈를 으스러뜨리고 몸통을 관통했다.

“끄으으으윽!”

“시... 신 소협, 안 돼!”

의식을 잃지 않은 것은 거의 요행이라고 할 수 있는 처참한 상황, 당장 죽어도 당연한 치명상을 입자 운명록이 즉시 문구를 띄웠다.


-운명록 특전: 죽음 회피가 발동했습니다. 즉사 피해를 치명상 피해로 경감합니다.-

-운명록 특전: 운명의 일격이 발동했습니다. 다음 공격은 무조건 정타로 적중합니다.-


“......!”

신오진은 이를 악물고 자신에게 염화마법 6단의 완치를 사용했다.

지정한 대상의 모든 외상과 내상을 모두 회복시키는 강력한 마법이 죽음 직전의 상황이던 그를 단숨에 부활시켰다.

관통된 몸도 부서지고 으스러진 몸도 눈 깜짝할 사이에 원상회복이 되었다.

그야말로 아슬아슬했던 대위기, 신오진이 아닌 하설영이 이 공격을 당했다면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완치도 써버렸고, 운명록 특전인 죽음 회피도 소모된 상황... 위기는 전혀 나아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라이산은 하설영에게 다가가며 같은 공격을 시도하려는 기색이었다.

아차하는 사이에 전멸해도 이상하지 않은 대위기 상황, 하지만 역설적이기도 조금 전의 공격을 당하면서 직관적으로 신오진의 머리에 떠오른 무언가가 있었다.

‘역시... 놈은 완성되지 않았다.’

라이산은 강하다.

초신급이라는 등급에 어울리는 강함을 가진 학살 병기의 위용을 그는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

놈이라면 호북의 무림을 궤멸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수십 만의 대군이 밀려와도 다 죽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완성된 상태는 아니었다.

‘조금 전의 비상하는 산탄의 공격을 하면서, 놈의 몸에 가해진 부담은 더욱 커졌다.’

자신의 무게와 자신의 몸을 움직일 때마다 걸리는 관성과 부하를 몸이 버텨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욱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구할이 완성되어 있다던 라이산, 그 나머지 일할이 아마 그렇게 스스로의 거체(巨體)에 걸리는 충격과 부하를 줄이거나 크게 경감하는 그런 처리를 하는 것이었을 거라고 신오진은 추측했다.

‘네가 완성품이었다면 지금의 나와 하 소저로는 도저히 쓰러뜨릴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완성품인 너는 다르다. 나는 지금 너를 쓰러뜨릴 방법을 떠올렸다.’

신오진은 바로 염익을 사용했다.

운명의 일격이 뜬 상황에서 염익을 사용해서 다음 공격의 위력을 극대화한다.

“죽어라, 라이산.”

신오진은 라이산에게 염화마법 6단의 공진파를 사용했다.

우웅-!

그것은 처음에 작은 진동으로 시작했다.

라이산의 몸체가 공진파 마법에 의해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진동은 라이산의 몸 곳곳의 부위와 공진하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원래 공진파는 대상으로 한 물건이 격렬하게 진동하면서 일정 범위 안에 같은 재질의 물건과 공진하며 모두 파괴되는 광역살상마법이다.

그런데 라이산은 그 자체로 너무나 커서, 신체의 한 부위에 공진파를 걸자 라이산 전체가 공진하기 시작했다.

라이산의 압도적인 무게와 움직이면서 걸리는 부하로 충격과 피로가 누적되어 있던 경질화한 돌 외골격이 공진하며 우수수 부서져 나가고, 괴물의 거대한 몸에 금이 쩍쩍 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라이산이 분노하며 날뛸수록 그의 몸이 부서지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그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회피에만 주력하던 하설영이 공격에 나섰다.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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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초신급 변형체(2) +2 19.03.03 967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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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79. 하설영 대 다르얀 +2 19.02.26 1,014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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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76. 형문산의 비밀 거점(2) +6 19.02.22 1,101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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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75. 그들에게 답은 정해져 있었다. 19.02.20 1,181 16 11쪽
103 74. 대력파가 날린 전서구 +2 19.02.19 1,163 14 11쪽
102 73. 신오진과 하설영(2) +2 19.02.18 1,177 17 11쪽
101 73. 신오진과 하설영 +2 19.02.17 1,249 19 11쪽
100 72. 하설영과 병단 만들기 +4 19.02.16 1,298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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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70.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4 19.02.14 1,377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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