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81,938
추천수 :
5,042
글자수 :
590,746

작성
19.03.02 18:00
조회
1,017
추천
16
글자
11쪽

80. 초신급 변형체

강호




DUMMY

“팔과 어깨를 꺾으면서 동시에 목을 노리지 않은 것은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서입니다.”

하설영은 냉혹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고신교와 관련된 비밀 서류가 혹시 있나요? 당신이 아는 고신교에 대해 모두 듣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헛된 수작을 한다면 죽을 거라고 미리 알려드리겠으니 다른 생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초혼으로 어느 정도 심문이 가능하긴 해도, 대답도 단답형이고 지속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밀도 있는 심문은 어려웠다.

그래서 하설영은 다르얀을 제압해서 좀 더 의미있는 정보를 심문할 생각인 것 같았다.

이곳 비밀 거점을 수색하면서 끝내 비밀 서류 같은 것을 못 찾았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모든 정보를 다르얀이나 우르딘 같은 이들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인회의 정보망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에도 한계가 있을 테니, 그녀의 이런 조치가 틀린 판단은 아니었다.

고신교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상대는 고신교의 마도사, 다 잡은 고기 취급하기엔 상대도 한 수가 남아 있었다.

“웃기지 마라!”

동시에 다르얀은 빠르게 어떤 주문에 들어갔다.

“어리석은 짓을!”

하설영도 즉각 움직여, 다르얀의 목을 잡고 빙글 돌리며 비틀었다.

그러나 초속 영창의 효과를 받는 주문의 완성은 정말 빨라서, 다르얀은 목이 꺾이는 그 순간에 주문을 딱 완성할 수 있었다.

“긴급 소환!”

그리고 비밀 거점이 쿠우우웅 낮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음!”

목이 부러져 죽은 다르얀을 보며 신오진은 나직히 신음했다.

마도사라는 존재는 자신이 가진 마법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불합리할 정도로 강할 수도 있고, 저렇게 쉽게 당할 수도 있는 존재라는 것을 다르얀을 보며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무공의 고수이기도 한 우르딘이었다면, 하설영이 타격 무효 마법의 맹점을 간파했다고 해도 저렇게 쉽게 쓰러뜨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 진동이 뭔가 좋지 않다.’

긴급 소환이라는 마법의 효과가 무언지는 몰라도, 지금 비밀 거점이 이렇게 진동하기 시작하는 건 그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쿠우웅.

굉음과 함께 천장에서 우수수 돌가루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거 무너지겠는데?’

신오진은 급히 다르얀의 시신에서 상태창 간파로 알아냈던 사역마의 보주라는 물건을 찾았다.

그 와중에도 전리품 찾기를 잊지 않은 그는 문제의 물건을 찾아내 품속에 넣은 다음, 급히 하설영에게 다가갔다.

“큰일입니다. 신 소협. 나가는 곳을 찾을 수 없어요.”

“으음...!”

이곳으로 들어오는 것이 정상적인 출입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이장치를 통해 전이마법으로 이동하는 것이라, 밖으로 나가는 전이장치를 찾아야 했다.

그런데 아까 이곳 비밀 거점을 여기저기 샅샅이 수색하면서, 전이 장치로 보이는 것을 찾지 못했었다.

이곳 비밀 거점이 무너지면 생매장당하게 생겼으니, 큰 위기 상황이었다.

“침착하게 찾아보죠.”

“네!”

그러나 거점의 진동은 더욱 커져만 갔고,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에 이르렀다.

‘차원문으로 나가야 하나?’

하설영과 같이 비밀 거점 내부를 빠르게 살피며, 신오진은 침착하게 머리를 굴렸다.

‘이놈들이 밖으로 얼마나 다니는지는 몰라도, 절대 다니기 불편한 위치에 있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그렇다고 눈에 잘 띄는 상태도 아닐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게 눈에 잘 띄는 형태면 아까 이곳을 수색할 때 분명 눈에 띄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눈에 띄는 형태가 아니거나, 감추어져 있다고 봐야 했다.

문제는 그걸 꼼꼼하게 살필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돌가루의 양이 더 많아지고, 바닥과 천장에 두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거미줄처럼 금이 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건 안 돼!’

신오진은 수색을 포기하고 결단을 내렸다.

“하 소저! 어서 와 봐요!”

“네?”

하설영이 빠르게 그에게 다가오자, 그는 즉시 하설영에게 물었다.

“하 소저. 나와 같이 병단을 만들겠습니까?”

갑작스런 질문에 어리둥절해진 그녀의 눈이 순간 커졌지만, 그녀도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녀가 승낙함과 동시에 운명록이 문구를 허공에 띄웠다.


-사용자가 자신의 병단을 만들었습니다.

하설영이 사용자의 병단에 들어왔습니다.-


그녀와 자신이 같은 병단이 된 것을 확인한 신오진은 즉각 방랑자의 여행 신발의 능력으로 차원문 마법을 사용해서, 검은 구멍을 소환했다.

“어서 여기서 나갑시다!”

“아, 네!”

그들은 즉각 차원문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형문산의 입구로 이동되었다.

“엇, 여기는...?”

하설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런 그녀의 의문도 이해할만 했다.

기왕에 차원문 마법으로 이동할 거라면, 은서 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마도사들도 다 쓰러뜨렸고, 비밀 거점이 무너지면 사실상 이곳에 온 목적은 달성하는 것이니 그렇게 돌아가도 괜찮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형문산 입구로 이동했다는 건, 나중에 돌아갈 때 차원문 마법을 한번 더 쓰거나 도보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 귀중한 염화마법 6단의 마법을 그렇게 쓰는 건 너무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신오진이 굳이 형문산 입구로 이동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다르얀이 죽기 전에 완성한 주문인 긴급 소환, 그게 문제였다.

그것을 완성하자 거점이 무너지려고 하는데, 긴급 소환이라는 주문이 거점을 무너뜨리는 효과라고 보기엔 좀 뭔가 맞지 않았다.

거점이 무너지려고 하는 것과 긴급 소환이라는 주문 이름에 모두 부합하는 사태는 하나였다.

‘변형체 라이산. 그 주문이 그걸 깨워 움직이는 경우였을 가능성이지!’

변형체 라이산이 완전히 완성은 안 됐다고 해도, 구할 가량은 완성된 상황이다.

다르얀이 최후의 발악으로 그걸 움직였다고 봐도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신오진은 형문산의 입구로 이동한 것이었다.

“아! 산이 무너지고 있어요!”

형문산의 일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무너지는 잔해가 폭발하며 무언가가 그 안에서 솟구쳤다.

“......!”

칠장에 달하는 거구, 사람의 형상을 단순화한 것 같은 그 형상... 거점에서 보았던 변형체 라이산이었다.

쿠우우웅!

그 거체가 착지하자, 그 진동이 그들이 서 있는 곳까지 느껴졌다.

“크어어어어어어어어-!”

라이산이 포효하자, 그 포효가 천지에 메아리쳤다.

동시에 라이산의 몸 전체로 주변의 흙과 암석들이 빠른 속도로 빨려가 붙더니, 마치 갑옷처럼 경질화하면서 형상화되었다.

그 모습이 마치 생물체의 외골격처럼 느껴졌다.

“저놈을 처리해야 합니다.”

호북의 무림을 사실상 궤멸시키기 전까지 살육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던 라이산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저걸 그냥 놔둘 수는 없었다.

신오진과 하설영은 이심전심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일단은 신중해야 합니다. 놈의 전력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접근하거나 공격하는 건 위험합니다.”

특히 하설영은 권사라, 근접전을 펼쳐야 한다.

저런 괴물과 근접전을 펼치는 것은 제아무리 초절정 고수라고 해도 위험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일단 그는 변형체 라이산에게 바로 상태창 간파를 사용했다.


이름: 라이산

종족: 변형체

직업: 대지술사

사명: 라이산은 호북의 무림을 궤멸시키기 위해 태어났고, 그것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는 그것을 방해하고 가로막는 그 어떤 것도 절대 용납하지 않고 모두 처리할 것입니다.

위험도: 초신급

착용 장비: 없음.

사용 기술: 라이산의 포효. 공포스러운 기세, 대지의 창, 솟구치는 대지. 갈라지는 대지. 비상하는 산탄. 지맥 접속. 물리 내성(中), 마법 내성(中)


“......!”

상태창 간파로 본 라이산의 능력에 신오진은 순간적으로 숨이 막혔다.

‘초신급...!’

변형체의 위험 등급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며, 무공으로 치면 절대경에 대응하는 수준이다.

초절정 고수인 하설영도 격 54인 신오진도 단순한 격만 놓고 보면 상대가 안 되는 괴물이었다.

저걸 도대체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막막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정면으로 싸우면 승산이 높지 않다. 우선 강력한 일격으로 타격을 주고 전투에 들어가야 한다.’

신오진은 염화마법 5단의 염익을 사용하고, 바로 라이산을 향해 겁화를 사용했다.

강렬한 한 줄기 열선이 일직선으로 라이산에게 날아가 작렬했다.

“크워어어어어어어어!”

겁화의 위력은 과연 대단했다.

염익으로 위력을 강화한 덕을 보는지, 라이산의 몸통이 거의 반장(丈)은 될 구멍을 뚫어버린 것이다.

인간이라면 치명타가 될 타격이고, 실제로 마령도 이 한 방에 거의 빈사 상태가 되었었다.

“쓰러뜨렸나?”

겁화가 제대로 들어갔기에, 순간적으로 신오진은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명색이 초신급의 변형체인 라이산이 신급인 마령도 즉사하지 않은 공격에 당할 리가 없었다.

“크와아아아아아!”

포효와 함께 다시 라이산의 주변의 흙과 암석이 날아들더니, 그의 관통당한 동체를 때우고 메웠다.

암석화된 외골격으로 상처를 덮은 라이산이 분노와 살기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신오진과 하설영을 보았다.

그리고 그가 그들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칠장에 달하는 거체(巨體)가 달려오는 것은 ‘쇄도’라고 표현하기는 너무 부족한 것이었다.

그 광경은 가히 산사태가 밀려오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 압도적인 체구와 질량은 그 자체로 비교할 것을 찾기 어려운 흉악한 공격이었다.

“위험해요!”

“위험!”

신오진과 하설영은 동시에 양쪽으로 갈라지며 라이산을 가운데 두고 반대로 섰다.

어느 한쪽으로 공격이 집중되게 하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들이 갈라진 자리로 라이산의 발이 내리 찍히고, 주먹이 허공을 갈랐다.

쿠우우웅-!

부아아앙-!

발을 내리찍는 충격에 주변이 흔들리고, 주먹이 허공을 가르는 파공성이 소름을 끼치게 했다.

아니 만일 맞았다면 소름 정도로는 안 끝났을 것이다.

“......!”

신오진은 이를 악물고, 마도사의 견갑이 가진 능력을 사용해 하설영에게 지력을 걸어주고, 그녀에게 표풍도 걸어주었다.

병단을 맺었으니 지력말고 다른 건 자신에게 걸면 그녀도 효과를 받겠지만, 병단 맺기 전에 이미 경화, 표풍을 걸어둔 것이 있어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새발의 피 같은 효과가 날지라도, 그는 일단 라이산에게 염화마법 1단의 사혼과 3단의 역풍도 걸었다.

사혼으로 각종 수치가 떨어져도, 역풍으로 행동을 제약하는 힘을 받아도 저 정도 괴물이라면 거의 티도 나지 않겠지만 안 거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었다.

어쨌든 일단 할 수 있는 강화마법과 약화마법을 대강 다 걸었으니, 신오진은 즉각 공격에 나섰다.




운명록


작가의말

미리 말한 대로 3월 2일 연재 재개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 운명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주인공 신오진의 어머니에 관해서... 19.01.16 1,282 0 -
공지 연재 시작합니다. +8 18.11.12 4,483 0 -
117 잠정적으로 연재를 중단하겠습니다. +1 19.04.01 1,415 2 1쪽
116 아무래도 오늘 연재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4 19.03.07 988 4 1쪽
115 82. 다시 명옥미로로 +2 19.03.06 1,074 17 11쪽
114 82. 격 60에 도달하다. +4 19.03.05 1,036 14 11쪽
113 81. 사천맹에 이는 풍운 +4 19.03.04 976 15 11쪽
112 80. 초신급 변형체(2) +2 19.03.03 966 15 11쪽
» 80. 초신급 변형체 +2 19.03.02 1,017 16 11쪽
110 79. 하설영 대 다르얀 +2 19.02.26 1,014 18 11쪽
109 78. 변형체 라이산 +2 19.02.25 1,012 16 11쪽
108 77. 비밀 거점에서의 전투(2) +6 19.02.24 1,039 17 12쪽
107 77. 비밀 거점에서의 전투 +2 19.02.23 1,119 17 11쪽
106 76. 형문산의 비밀 거점(2) +6 19.02.22 1,101 18 11쪽
105 76. 형문산의 비밀 거점 +2 19.02.21 1,132 18 11쪽
104 75. 그들에게 답은 정해져 있었다. 19.02.20 1,181 16 11쪽
103 74. 대력파가 날린 전서구 +2 19.02.19 1,163 14 11쪽
102 73. 신오진과 하설영(2) +2 19.02.18 1,177 17 11쪽
101 73. 신오진과 하설영 +2 19.02.17 1,249 19 11쪽
100 72. 하설영과 병단 만들기 +4 19.02.16 1,298 22 11쪽
99 71. 현인회와의 접촉 +2 19.02.15 1,326 22 11쪽
98 70.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4 19.02.14 1,377 23 11쪽
97 69. 고신교 다시 움직이다. 19.02.13 1,364 22 12쪽
96 68. 마도사의 기본 자세 +2 19.02.12 1,350 20 11쪽
95 67. 현인회는 무엇인가. 19.02.11 1,336 22 11쪽
94 66. 백귀 내습(來襲)(5) +2 19.02.10 1,343 23 11쪽
93 66. 백귀 내습(來襲)(4) +5 19.02.09 1,364 19 11쪽
92 66. 백귀 내습(來襲)(3) +4 19.02.08 1,370 19 11쪽
91 66. 백귀 내습(來襲)(2) +2 19.02.07 1,409 26 11쪽
90 66. 백귀 내습(來襲) +4 19.02.06 1,515 2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