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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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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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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1. 현인회와의 접촉

강호




DUMMY

그녀라고 어찌 남편의 행방이 궁금하지 않았겠는가.

자식 셋을 키워야 하고, 자신의 몸도 온전치 않으니 알아보고 싶어도 알아볼 수 없었을 뿐이다.

그 일이 장성한 아들의 입에서 나오자, 하수수는 온갖 감회에 젖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자세히 좀 말해보거라.”

신오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뭔가 말할 수준이 아닙니다. 그냥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볼 약간의 단서를 얻었다고만 말씀드릴게요.”

“......!”

하수수는 더 묻지 못했다.

그래도 그녀는 걱정과 노파심을 담아 아들에게 당부했다.

“조심하거라, 네 아버지는 비록 낭인이었지만, 낭인답지 않은 고수였다. 그런 네 아버지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건, 그만큼 위험한 일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항상 몸조심하거라.”

“네, 어머니.”

어쨌든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잠자기 전의 일과인 무공 수련과 마법 재정비 등을 하며 신오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조금 전 어머니와의 대화도 약속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

그때 조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언령-약속 능력을 사용해봤으면 무슨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우선은 스스로에게 하는 맹세나 약속부터 시험해보기로 했으니까.’

하루에 한번 쓸 수 있는 능력이니 유용하게 써먹을 방식을 찾으려면 실험하는 것만 짧으면 며칠, 길면 몇 주가 걸릴 일이다.

일단 오늘은 스스로의 약속이나 맹세가 통하는지를 시험해볼 생각이었다.

그는 육합기공을 운기하기 전, 오늘 운기는 한 시진을 채우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한 다음, 약속의 목걸이의 언령- 약속 능력을 사용해보았다.

그러자 운명록이 글귀를 하늘에 띄웠다.


언령- 약속 능력이 사용되었습니다. 해당 약속이 이루어지면 적절한 효과가 발생합니다.

“......!”

스스로에게 한 약속에도 언령- 약속이 동작한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큰 한 발을 내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바로 육합기공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시진을 운기하고 나자, 다시 운명록이 문구를 띄웠다.

언령- 약속 능력의 결과로 일정 시간 동안 내력 촉진 효과를 받습니다.

“......?”

이게 뭔가 싶어서 신오진은 그게 무슨 효과인지 알아보려고 상태창 간파를 사용해보았다.


내력 촉진- 내력을 축기하는 효율이 올라가고, 축적하는 내력의 양이 증가합니다.


“이것봐라?”

그 증가하는 효율과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꾸준히 한다면 분명 눈에 띄는 효과가 보일 것이다.

그리고 이 한번의 실험으로 그는 언령- 약속 능력을 활용하는 기준점을 깨달은 것 같았다.

‘전투에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해볼 만하지만, 이런 식으로 성장을 촉진하는 일에 사용할 수도 있겠구나.’

어쩌면 화술로 적을 도발하거나 유도해서 특정한 약속 같은 문구를 끌어낸 다음, 이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 같은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시간은 많으니 차차 추가적인 활용법을 생각해보도록 하자.’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수현으로 식수를 만들거나, 식조로 식조환을 만드는 등 다음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자기 전에 씻으러 갔다.

밤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 * *


아침이 되자 신오진은 바로 길을 떠났다.

동생들은 형, 오빠가 또 여행을 간다며 칭얼댔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선물 사오마.”

막내 여동생 오연의 머리를 그렇게 쓰다듬어 준 다음, 하수수에게 인사하고 조균에게도 인사한 신오진은 운명록 안내 기능이 가리키는 화살표를 따라 길을 떠났다.

집에서 나와 마을 밖으로 나온 다음,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그는 곧바로 질주하는 유령마 능력을 사용했다.

그런 후, 그는 아두간의 피풍의의 능력인 하루 한번 풍보를 사용해서 허공으로 높이 날아올랐다.

새처럼 높이 날아오르자, 밑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여전히 장관이었다.

아마도 평범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할 것이다.

‘이거 중독될 것 같군.’

질주하는 유령마의 속도 자체는 그냥 땅을 달리는 것이 훨씬 빠르지만, 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산이든 강이든 장애물을 염두에 두지 않고 직선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풍보를 같이 사용해서 이렇게 하늘을 달리는 것이 훨씬 유용하게 느껴졌다.

운명록 안내 기능의 화살표를 따라 달리면서, 신오진은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생각을 잘해야 해.’

여태까지 그가 고신교의 행사에 얽힌 적은 따지고 보면 두 번이다.

하나는 형산에 신녀공을 연공하러 갔을 때, 그리고 하나는 이번에 악양에서 백귀를 이끌고 온 마령과 싸운 일이다.

문제는 이 두 일 모두 그가 주체적으로 고신교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고신교가 움직인 일에 휘말리거나 그걸 막아낸 것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식으로 고신교를 상대한다는 목표나 전략, 능동적인 행동 원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도 아주 신중해야 했다.

고신교가 무언가 행사하기를 기다렸다가 그걸 상대하는 방식은 계속 고신교가 선수를 취하게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신오진 그가 먼저 고신교를 상대로 공격하려면, 우선 고신교에 대해 완전히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그들의 세력이 얼마나 되는가. 어디에 본거지가 있는가. 지부는 얼마나 되는가. 주요한 전력이나 인물은 누가 있는가 등등...’

추교가 현인회를 찾으라고 하고, 운명록 임무에도 그것이 떴다는 의미는 현인회가 고신교를 파악하는 그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신오진은 그렇게 짐작했다.

어쨌든 그건 현인회를 찾아내고 난 다음의 이야기다.

신오진은 하루종일 운명록 안내 기능의 화살표를 따라서 날았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운명록 안내 기능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호북의 은서라는 곳이었다.

‘음...’

은서현 안 어딘가를 화살표는 ↓ 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신오진은 일단 주변의 인적없는 곳에서 유령마에서 내린 다음, 은서현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장소로 바로 달려갔다.

‘이곳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는 은서표국이라는 표국이 하나 있었다.

‘현인회를 찾기 위해 운명록 안내 기능을 사용했더니 그 기능이 가리키는 곳에 표국이 있다?’

운명록의 안내 기능이 잘못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표국이 현인회의 위장 사업이거나 아니면 대외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름일 경우였다.

‘현인회가 고신교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면, 고신교의 공격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라도 위장은 필수일 테지.’

그렇게 생각하면 표국의 형태인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매일 의뢰를 하는 사람도 들락거리고, 표행을 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으로 들락거리는 표국은 그만큼 낯선 사람이 아무 의심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멀리까지 표행을 핑계로 돌아다녀도 그걸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위장으로는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제 현인회와 어떻게 접촉을 해야 하나.’

정체를 숨기고 있다면, 그만큼 접촉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설프게 나는 너희들이 누군지 안다는 식으로 접촉했다간 오히려 공격을 당할 위험도 있었다.

‘흠... 이걸 어찌한다.’

신오진은 문득 조용히 구경하는 추교를 바라보았다.

‘야. 짭새야. 너 현인회에 대해 뭔가 아는 것 같던데, 그들과 제대로 접촉할 방법 같은 것 좀 말해줘.’

추교가 훗하는 웃음을 지으며, 날개를 퍼덕였다.

“물론이다. 사용자야. 나는 안다.”

‘알면 어서 좀 말해봐 좀!’

추교는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현인회와 접촉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응? 그거면 된다고?’

“그렇다. 사용자야. 그거면 된다.”

“......!”

추교가 알려준 방법을 듣자, 신오진은 내심 짚이는 것이 있었다.

‘이 방법으로 미루어 볼 때, 이 현인회는 어쩌면...’

추측이 사실인지 확인해봐야 했다.

그는 은서표국으로 들어가서, 총관을 찾았다.

“표물을 의뢰할 거라면 굳이 총관님을 찾으시지 않아도 됩니다만...”

“난 총관께 드릴 말이 있소.”

신오진이 강경하게 나오자. 결국 총관이 그를 찾으러 나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목표로 한 총관이 나오자, 신오진은 주저없이 그에게 추교에게 들은 말을 건넸다.

“명옥에서 찾아왔습니다. 하진후님의 후예를 만나고 싶습니다.”

“......!”

총관은 처음에는 이 자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라는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놀라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 설마!‘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진 총관은 급히 주변을 힐끔 살피더니, 나직하게 말했다.

“이... 일단 안으로 들어오시죠.”

총관이 신오진을 데리고 간 곳은 일종의 밀실이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그러면 이야기를 나눌 분이 찾아오실 것입니다.”

총관은 그렇게 말하더니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뭐야. 이거.’

돌아가는 모습으로 봐서 총관이 현인회의 인물인 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명옥에서 찾아왔다는 말과 하진후의 후예를 찾는다는 말에는 반응을 했다는 것은...’

일단 그런 식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안내하고, 자세한 사실을 아는 진짜 책임자가 찾아오는 그런 구조인 모양이었다.

‘하진후라...’

어쨌든 누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무슨 예상을 하기도 어려웠다.

신오진은 기감을 돋궈서 주변을 살피며, 책임자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길 얼마나 했을까?

드디어 누군가가 왔다.

신오진이 안내된 밀실의 문을 열며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당신이 명옥에서 왔다며, 하진후의 후예를 찾은 분이십니까.”

들어온 것은 키가 크고 날씬한 젊은 여성이었다.

‘오...’

‘오...’

단아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미인이었다.

약간 표정이 무뚝뚝하고 희노애락을 알기 어려운 느낌이지만, 깎아만든 것 같은 단아한 얼굴에 고운 피부는 잠시 신오진이 그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날씬한 몸에 깔끔한 무복을 입은 모습은 일종의 남장 같았지만, 누구라도 한눈에 아리따운 아가씨란 걸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아... 실례했습니다.”

자신의 실태를 깨달은 신오진이 시선을 돌리고 고개를 긁적였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여인이 입을 열었다.

“다시 묻겠습니다. 당신이 명옥에서 오신, 하진후의 후예를 찾은 분이십니까?”

신오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러자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까. 현인회를 찾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대 운명록의 사용자님.”

생각지도 못한 호칭이 나오자, 신오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이미 전대의 운명록 사용자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추교에게서 들었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운명록의 사용자라는 호칭이 나오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느껴졌다.

‘음...’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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