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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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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0,746

작성
19.02.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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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7. 비밀 거점에서의 전투

강호




DUMMY

어쨌든 그렇게 변형체들을 처리하며 전진하던 신오진과 하설영은 이내 커다란 광장 같은 곳에 들어섰다.

“이... 이게 뭐야.”

고신교의 비밀 거점은 형문산의 내부에 지어졌다고 했다.

산 내부에 어떻게 이런 시설을 지은 건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눈앞에 드러난 광장(?)은 거대했다.

그 넓이를 보며 신오진은 다시 한 번 고신교의 저력과 무서움을 느꼈다.

“음...”

그 광장엔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기괴한 도구들이 많았다.

탁자 같은 것 위엔 고깃덩이 같은 것들이 널려 있고, 인간처럼 보이는 잔해 같은 것들이 갈고리 같은 것에 걸려 널려 있고, 폐기물 처리장에서 보았던 수상한 용액 같은 것이 담긴 거대한 통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뭔가가 썩는 지독한 냄새와 피냄새가 후끈한 열기처럼 후욱 코로 밀려들었다.

그리고 그사이를 소머리를 가진 소인간과 말머리를 가진 말인간이 오가며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두마면(牛頭馬面)이라?’

지옥에서 죄인들을 다루는 마졸(魔卒)들이 우두마면이라고 한다.

그런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이 광경은 정말로 지옥이라고 해도 통할 정도로 암울하고 끔찍했다.

그 작업이 뭔지는 몰라도, 그걸 지켜볼 이유 하등의 이유가 없기에, 그들은 곧바로 이심전심으로 우두마면의 변형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쿠오오오?”

“쿠에에에에!”

하설영이 쉽게 쓰러뜨리는 것을 보았기에, 신오진도 염화마법을 쓰지 않고 도를 뽑아 공격했다.

물론 발경과 베는 순간 발화를 사용해 화기를 내부로 침투시키는 기술, 굳이 이름 붙이자면 발화도 정도라 할 기술을 활용한 공격이었다.

‘흠...’

소인간과 말인간 변형체들은 각기 기괴한 생김새에 비해, 그렇게 대단한 강함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완력은 대단하고, 속도도 평범한 인간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류 고수들보다 강하고 일류 고수에 비교하기는 부족한... 그런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런 느낌이 드는 건, 그들이 마구잡이로 완력만 믿고 밀어붙이는 공격을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고신교의 비밀 거점에 있는 것들이 고작 이 정도인가?’

그러나 그건 아니었다.

“누구냐!”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장내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

특이한 색의 치렁치렁 늘어지는 옷을 입은 것이 한눈에 보아도 확연히 고신교의 마도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이들이었다.

그들이 나타나는 순간, 이미 하설영은 그들에게 쇄도하고 있었고 신오진도 염화마법을 준비했다.

그러나 하설영이 이미 마도사들의 지척에 접근했기 때문에 신오진은 광역 공격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자칫하면 하설영도 같이 쓸려나갈 수 있었다.

‘쳇!’

혀를 찬 신오진은 마도사 중 남자 마도사에게 풍권을 사용하며 그 역시 도를 뽑아들고 쇄도했다.

확실히 아직 하설영과는 전투 시의 호흡 같은 것이 전혀 맞지를 않았다.

아마도 그건 그녀가 하진후와 훈련을 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같은 운명록의 사용자라고 해도, 전투 방식이나 전술이 같다는 보장은 없지.’

신오진은 굳이 말하자면 마법을 무공으로 보조하는 전투 방식이다.

그것이 운명록의 사용자에 따라서는 무공을 배제하고 오직 마법만으로 전투하는 이도 있을 수 있고, 무공을 주로 하고 마법을 보조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하진후가 신오진 그와 같이 마법을 주로 하고 무공으로 보조하는 전투 방식이었다고 해도, 세세한 각개 전투에서의 행동이나 선택이 그와 같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런 점이 이런 미묘한 어긋남의 원인일 것이다.

‘......!’

풍권을 날렸지만, 고신교의 마도사들도 반응이 빨랐다.

“긴급 시전, 방어!”

고신교의 두 마도사의 주변에 위험한 광채가 돌았다.

그리고 신오진이 사용한 풍권은 그들에게 모두 적중했지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다.

‘......!’

우선 적의 정보를 대강이라도 파악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신오진은 곧바로 그들에게 상태창 간파를 사용했다.


이름: 우르딘

종족: 인간

직업: 창술가/마도사 이중 직업.

사명: 고신교 호북 비밀 거점의 책임자인 다르를 지키고, 고신교의 적들을 파멸시키는 것이 그의 사명입니다.

위험도: 신급

착용 장비:솟구치는 쐐기의 창.

사용 기술: 솟아나는 독액(공격). 속박하는 쇄기(공격). 흩날리는 칼날(공격). 타격 무효(방어). 마력 저항(방어). 초가속(유용), 초회복(유용)



이름: 다르얀

종족: 인간

직업: 마도사

사명: 고신교 호북 비밀 거점의 운영을 책임지고, 변형체 라이산을 완성하여 고신교의 적들을 파멸시키는 것이 그녀의 사명입니다.

위험도: 신급

착용 장비: 사역마의 보주

사용 기술: 긴급 소환(공격). 산화하는 안개(공격). 후려치는 철퇴(공격). 타격 무효(방어). 마력 저항(방어). 초속 영창(유용). 강력한 치유(유용)


‘마력저항! 풍권이 거의 타격을 입히지 못한 것도 그것인가!’

상태창 간파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냈지만, 그것을 차분하게 정리하거나 전달할 시간은 없었다.

하설영은 이미 우르딘이라는 남자 마도사와 충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 혼자 협공을 받게 할 수 없으니, 일단 신오진도 다르얀이라는 여자 마도사를 노리고 도를 휘둘렀다.

“음?”

그런데 이 타격 무효라는 방어 마법이 아주 까다로웠다.

분명히 도를 휘둘러 다르얀을 베었는데, 손맛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다.

굳이 설명하자면, 도격에 실린 힘이 타격을 못 주고 옆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이라고 하면 비교적 정확할 것이다.

아마도 저 타격 무효라는 방어 마법은 사용자에게 가해지는 물리적인 타격의 힘을 비껴내서 위력을 거의 다 흘려버리는 그런 효과인 것 같았다.

‘무공의 고수가 타격을 죽이는 방식과 다를 게 없는 거지.’

하설영 앞에서는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지만, 그도 무공을 익힌 몸... 그 정도 이치는 알 수 있었다.

문제는 그것보다 더 질이 나쁘다는 것이었다.

무공의 고수가 타격을 죽이는 방식은 몸을 이용해서 상대의 타격의 힘을 흘리는 것이기에, 흘리는 동작을 막거나 방해하거나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마법은 그냥 그 효과가 항시 발생 중이라 그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사악한 마력으로 사용하는 마법이라면 벽사로 해제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면...’

그러나 적들은 그가 한가로운 생각에 잠길 여유를 주지 않았다.

“침입자들아! 죽음으로도 너희의 행동을 만회하지 못할 것이다!”

우르딘이 포효하며 품속에서 무기를 꺼내 들었다.

쇠막대처럼 보이는 그것은 철컹하며 늘어나더니 하나의 창이 되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우르딘의 주변을 완전히 찢어발기며 창이 마구 휘둘러졌다.

접근해서 공격하던 하설영도 그 공격에 쉬이 맞서지 못하고, 일단 뒤로 훌쩍 물러서서 그의 창격의 사거리 밖으로 거리를 벌렸다.

창을 든 상대와 싸우며 권사가 뒤로 거리를 벌렸다는 것 자체가 그리 좋은 신호라고 할 순 없었다.

권사와 창 사이에는 압도적인 사거리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창을 들어 하설영을 겨눈 우르딘의 자세엔 어디에도 치고 들어갈 허점이 없어 보였다.

“......!”

그를 보며 하설영이 냉정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대단한 무공이군요. 무공만으로도 절정 이상은 될 것 같은데 거기에 마도사라니 이런 거물이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군요.”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너의 죽음이다, 침입자여!”

우르딘은 폭풍처럼 창을 찌르며 하설영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신오진이 상대하는 다르얀도 우르딘 못지않게 까다로운 적이었다.

직접적인 공격력은 무공의 고수이기도 한 우르딘이 더 강력해보이지만, 순수한 마도사가 딱히 무공의 고수이자 마도사인 상대보다 약하다고 할 순 없었다.

물리적인 타격을 주기도 쉽지 않고, 마법도 마력 저항이라는 마법에 의해 제대로 피해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정하고 마도사가 마법에 들어가는 걸 막기는 쉽지 않았다.

‘주문역습으로 일단 막아야 해!’

그러나 주문역습으로 차단한다고 해도, 일단 유효한 피해를 줄 수단을 확인하지 않으면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그때였다.

우르딘이 창을 휘두르며 하설영과 싸우면서 동시에 신오진 그까지 같이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놀라운 것은 창으로 그가 공격할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 다르얀은 슬쩍 우르딘의 공세 뒤로 물러서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 둘은 서로 호흡을 맞춰 싸우는 방식에 그들보다 훨씬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쪽은 호흡이 맞질 않아서 가진 마법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위험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직관적으로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연계가 상대의 장점이라면 연계를 못하게 하면 되지!’

그는 즉각 다르얀을 상대로 염화마법 5단의 형옥(荊獄)을 사용했다.

그와 동시에 다르얀을 중심으로 가시나무 덩굴이 생겨나더니, 그대로 그녀를 둘러싸고 조이며 굳혀져 갔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난 가시나무 덩굴 감옥은 바닥에 뿌리를 박고, 지맥의 힘을 흡수해서 단단하게 경질화되기 시작했다.

마법적인 가시나무 덩굴을 소환해, 지정한 대상을 감싸 봉인하는 형옥이 펼쳐지자 다르얀이 전투에서 격리되고 이대이의 전투는 순식간에 이대일의 전투로 바뀌었다.

형옥을 실전에서 사용해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그 한수로 전황이 크게 바뀌었다.

“뭐... 뭣!”

우르딘이 크게 놀랐지만,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그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멋집니다. 신 소협!”

하설영이 사기가 올라 우르딘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오진은 하설영과 합세하여 우르딘을 공격하지 않고, 우르딘의 능력을 분석하려 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저 둘을 이기려면, 저들의 타격 무효 마법과 마력 저항 마법 중 어느 쪽이든 하나를 깨야 했다.

그러려면 그 마법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 중 신오진이 목표로 하는 것은 마력 저항 마법이었다.

‘풍권은 먹히지 않았다. 조금의 타격도 받지 않은 것을 보아 마력 저항 마법에 막힌 거겠지. 그런데 형옥은 먹혔다.’

염화마법 1단의 마법과 염화마법 6단의 마법이 가진 격 차이가 있지만, 왜 풍권은 안 먹히고 형옥은 먹혔는지 이유를 파악해야 했다.

그게 저 둘을 쓰러뜨릴 결정적인 단서가 될 거라고 그는 직관적으로 느꼈다.

그는 우르딘에게 다시 상태창 간파를 사용한 다음, 혹시 마력 저항 마법의 자세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를 시도해보았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시도였지만, 그것은 성공이었다.


마력 저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법에 대해 큰 저항력을 얻는다. 하위의 마법일수록 효과가 강하다.


아주 상세한 정보는 아니었지만, 그 정도로도 감지덕지할 수준이었다.

‘그렇군. 하위의 마법일수록 저항하는 효과가 더 크고, 상위일수록 약해진다 이건가.’

문제는 그게 어느 정도 수준인가다.

‘그것을 시험해봐야겠군.’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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