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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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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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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67. 현인회는 무엇인가.

강호




DUMMY

난감해진 신오진이 자신을 둘러싼 무림맹의 고수들을 돌아보다, 문득 불길이 번지는 악양 시내를 보았다.

아까 겁화를 사용했을 때, 겁화의 여파로 여기저기 붙은 불들이 번져가는 모양이었다.

자칫하면 악양에 대화재가 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오진은 즉각 염화마법 6단의 환우(喚雨)를 사용했다.

즉각 하늘에 엄청난 속도로 비구름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악양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일단 불은 껐고...’

남은 건 무림맹의 백귀 요격대 뿐이다.

일단 신오진은 자신에게 허신을 사용했다.

무림맹의 고수들이 격앙된 상태에서 자칫하다 시비라도 일어나면 귀찮아질 거란 생각에 사용한 허신이지만, 그 효과는 만점이었다.

그들은 여전히 화를 냈지만, 그 분노나 적개심은 신오진에게 미치지 않았다.

“잠시만요. 잠시만.”

일단 그는 자신을 막아선 무림맹의 고수들을 헤치고, 동정호의 수적들이 싸웠던 장소로 향했다.

동정호 수적은 수뇌부가 마령에게 당한 다음, 백귀에게 거의 궤멸한 상황이라 생존자를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렇게 가득한 시체 속을 걸으며, 그는 조용히 공고를 사용해 열었다.

‘자금 문제를 일단 해결해볼까나.’

죽은 동정호 수적들이 가진 무기나 소지품 따위를 수거해서 신오진은 닥치는 대로 공고 안에 던져넣었다.

“어어...?”

“저... 저기 지금 뭐하는 거요?”

무림맹 측에서 어처구니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신오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죽은 도적의 물건을 터는 건 그리 내키지 않지만, 어차피 도적의 물건. 남에게 빼앗은 것을 다시 빼앗기는 거나 마찬가지니 뭐라 할 말은 없을 거다.’

현실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뛰어다닐 시간이나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신오진이 활동 자금을 벌려면 답은 하나였다.

전리품.

싸워서 이긴 다음, 처리한 적들에게서 전리품을 얻어내는 방법뿐이었다.

그런데 마령이 이끄는 백귀는 일종의 망령과 같은 것들이라 마땅한 전리품이 없었다.

그래서 신오진은 체면불구하고 동정호 수적들의 시체에서 전리품(?)을 거두고 있는 것이었다.

동정호 수적들은 백귀에게 당했고, 그 백귀를 신오진이 처리했으니 결과적으론 그게 다 그의 전리품이라는 억지 논리라 할 수 있었다.

당연히 명문정파들이 대다수인 무림맹의 고수들은 그 모습을 좋게 보지 않았다.

“저게 무슨...!”

“체면이라곤 전혀 없는 모습이군요. 부끄러움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저걸로 보아 절대 명문의 제자는 아닙니다!”

“사파일지도 모르겠군요.”

경멸의 시선이 그에게 쏟아졌지만, 허신의 힘 때문인지 시비를 걸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허신으로도 멸시하고 경멸하는 시선은 막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볼 때, 신오진이 하는 행동은 비천한 도적들이나 할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개인적인 경멸은 경멸이고, 해야 할 일은 일이다.

‘이게 다 돈인데 그냥 버려두고 가긴 그렇잖아?’

그것도 임자 없는(?) 돈인데 말이다!

어쨌든 그 모습을 보던 무림맹 백귀 요격대의 고수 중 누군가가 다시 물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요? 운명록의 사용자란 게 무엇이오?”

자세한 건 대답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정도는 말해줄 필요가 있었다.

일단 그가 무림맹의 적이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히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운명록의 사용자란 고신교를 쓰러뜨리기 위해 준비된 고신교의 숙적입니다. 제가 지금 말해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군요.”

“......!”

환우로 내리는 빗방울은 점점 거세져서 악양에 번지려던 불들을 완전히 꺼버렸다.

동정호 수적들의 유품과 무기들을 대충 다 수습해 공고에 던져 넣는 것은 신오진은 슬쩍 무림맹의 고수들을 살폈다.

그들은 여전히 약간의 거리를 둔 채, 그를 둘러싸듯 에워싸고 따라다니고 있었다.

“운명록의 사용자? 그대가 고신교를 적대한다니 좋소. 운명록의 사용자여, 그대는 우리와 같이 무림맹에 갈 생각이 있으시오?”

“......?”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그들을 바라보자, 그들이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도 체면이 있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의 말을 십할 신용하고 그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이야기지.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하는 자의 말을 아 그렇습니까? 하고 믿을 수는 없는 법이오. 그대가 거리끼는 것이 없다면, 무림맹으로 우리와 같이 가서 명숙들 앞에서 운명록의 사용자란 무엇인지, 고신교와는 왜 적대하는지 이야기해주시오.”

거절할 것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목소리였다.

무림에 감히 무림맹의 권위를 무시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듯, 추호의 의심도 없이 말을 꺼내는 그들을 보며 신오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거절하겠습니다.”

“뭐... 뭐라고 하셨소?”

“그렇게 무의미한 일에 쓸 정도로 시간이 많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저 고신교에 맞서 각자 움직이면 그만입니다.”

“......!”

단숨에 그들의 제안을 거절한 다음, 신오진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았다.

‘운명록 특별 임무는 그렇다 치고, 지금 운명록 임무 중 아직 하지 않은 건 아버지의 행방을 찾는 운명록 임무 하나다. 고신교를 상대하려면 다음은 무얼 해야 할까.’

그러자 어디에 숨었었는지 있는 줄도 몰랐던 추교가 포르륵 그의 머리 위로 날아와 앉더니 연신 짹짹대기 시작했다.

“사용자야. 지금 아직 완료하지 않은 운명록 임무가 네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보라는 임무 아니냐? 무형마사(無形魔士)가 단서를 가지고 있으니 찾아보라는? 백귀를 처리했으니 이제 그것을 하면 되지 않느냐.”

“흠...”

문제는 이 무형마사가 누구인지 개방의 분타주인 귀화자도 몰랐다는 점이었다.

정보에 강한 개방의 고수도 모르던 이름을 어떻게 조사해야 할지 천하의 신오진도 일시 좋은 생각이 나질 않았다.

‘하여간 짭새야. 싸울 땐 어디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보이지도 않더니, 기껏 나타나서 조언이라고 하는 말이 하나도 도움이 안 돼. 좀 쓸모있는 조언을 할 순 없겠냐?’

“아니아니아니다. 사용자야. 그건 네 오해다!”

‘오해는 무슨.’

“음. 사용자 네가 굳이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할 말이 있다. 현인회(現人會)를 찾아라, 사용자야.”

‘음? 현인회?’

이게 무슨 소린가 어리둥절하는 것도 잠시였다.

마치 추교의 말에 반응하듯, 운명록이 갑작스레 운명록 임무를 하나 띄웠다.


-운명록 임무 11: 현인회와의 조우

추교는 현인회라는 단체를 언급했습니다. 과연 이 단체는 무엇을 하는 단체이기에 그가 언급했을까요? 그들을 만나 대화하세요. 보상: 불명-


‘이건 또 뭐야, 현인회?’

갑자기 못 들어본 이름이 또 나왔다.

신오진은 눈살을 찌푸린 채, 추교를 바라보았다.

‘짭새야. 이거 뭐냐?’

추교는 생각보다 순순히 대답해주었다.

“현인회는 고신교에 맞서기 위해 전대의 운명록 사용자 중 한 명이 만든 단체다. 지금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그 정도다.”

“......!”

전대의 운명록 사용자!

신오진은 전대의 운명록 사용자와 현인회라는 존재에 대해 멍하니 생각에 점겼다.

그러나 그것이 무림맹 측엔 불만이었나 보다.

그들은 계속 신오진을 둘러싼 채, 항의하고 불평하고 있었다.

허신의 효과가 아니었다면 칼부림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그것은 격렬했다.

하긴 자신들을 신오진이 완전히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니 화가 나기도 할 것이다.

신오진은 다시 무림맹의 고수들을 바라보며 분명하게 말했다.

“난 무림맹을 적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무림맹의 명을 받거나 그 일원이 될 생각도 없습니다. 나는 내 식대로 고신교를 상대할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후, 신오진은 휙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차원문 마법은 6단의 사용 횟수와 방랑자의 여행 신발의 능력까지 다 써버려서 오늘은 더 쓸 수 없었고, 신오진 그의 보신경으로는 무림맹의 고수들을 따돌리긴 어려웠다.

‘하, 이거 어쩌지?’

고민하는 그에게 추교가 한 마디 해주었다.

“사용자야, 사용자야. 정수 탈취로 얻은 능력을 한번 살펴보는 것이 어떠냐? 질주하는 유령마라고 하잖아?”

“......!”

그러고 보면 말이란 탈것, 이동 수단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신오진은 운명록의 상태창을 열고, 그가 정수 탈취로 얻은 능력인 질주하는 유령마가 어떤 능력인지 살펴보았다.


질주하는 유령마: 어둠의 기운으로 뭉친 유령마를 불러내어 원거리를 이동하기 위한 탈것으로 사용합니다. 하루 두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능력의 설명을 보자마자, 신오진은 백귀가 막 악양에 나타날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분명히 그때 백귀들이 검은색의 희미한 말과 같은 형상에 탄 채, 무서운 속도로 하늘을 날아왔었지. 아, 그것이구나!’

보신경에 취약점이 있는 그의 입장에선 정말 유용한 능력을 얻었다고 할 수 있었다.

‘어디 한 번 써볼까?’

신오진은 의식을 집중해 질주하는 유령마 능력을 사용해보았다.

그러자 무언가 괴이한 기운이 그의 가랑이 사이에 모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말의 형체가 되어 그를 태웠다.

‘가자!’

신오진의 의지에 반응해 유령마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우... 우아아아!”

유령마의 질주 속도는 일반적인 말보다 몇 배는 빨랐다.

어어하는 사이에 그는 무림맹의 고수들을 따돌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날 수도 있지 않아?’

백귀는 유령마들을 타고 날아왔지 않은가.

그래서 신오진은 혹시 이 유령마들이 날 수 있지 않나 시험해보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질주하는 유령마 능력으로 불러낸 유령마는 날지 못했다.

‘백귀들은 망령이라 가능했던 건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어느새 그는 악양의 성벽에 도달하고 있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기에 성문은 당연히 열리지 않았고, 이래선 들어올 때처럼 성벽을 넘기 위해 유령마에서 내려야 할 것 같았다.

그때 혹시 하는 생각에 신오진은 유령마에 탄 상태로 풍보를 사용해보았다.

“오오?”

놀랍게도 풍보로 날아오른 상태에서도 유령마는 움직일 수 있었다.

땅을 달리던 속도보다는 확실히 느리지만, 풍보의 힘으로 허공에 뜬 상태로도 유령마는 계속 달릴 수 있었다.

그것은 백귀가 유령마를 타고 허공을 날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와하하하하하!”

단순히 속도만 보자면 그냥 땅을 달리는 속도가 더 빨랐지만, 이렇게 풍보의 힘으로 유령마를 타고 허공을 달리면 지형지물을 무시하고 이동할 수 있기에 결과적으로는 더 빠르게 이동하게 된다.

‘맘에 들어. 정말 유용한 능력을 얻었어!’

차원문 마법은 강력하지만, 사용 횟수가 가장 부족한 염화마법 6단의 사용 횟수를 써야 하고 사용자가 가본 적이 없는 장소로는 갈 수 없다는 제약도 있었다.

그걸 이 질주하는 유령마 능력은 완벽하게 보완해주었다.

‘좋아. 그럼 일단 집으로 돌아갈까.’

유령마를 타고 하늘을 달리며, 신오진은 싸움의 결과로 인한 변화를 점검하고, 사용해버린 주문폭탄을 다시 채워넣는 등 재정비를 하기로 했다.

그는 바로 운명록 상태창을 열었다.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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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68. 마도사의 기본 자세 +2 19.02.12 1,350 20 11쪽
» 67. 현인회는 무엇인가. 19.02.11 1,336 22 11쪽
94 66. 백귀 내습(來襲)(5) +2 19.02.10 1,343 23 11쪽
93 66. 백귀 내습(來襲)(4) +5 19.02.09 1,364 19 11쪽
92 66. 백귀 내습(來襲)(3) +4 19.02.08 1,370 19 11쪽
91 66. 백귀 내습(來襲)(2) +2 19.02.07 1,409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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