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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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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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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6. 백귀 내습(來襲)(5)

강호




DUMMY

특히 마물의 주변에 소용돌이치던 냉기의 범위가 갈수록 더 넓어지면서 그 범위가 거의 십장 정도로 넓어진 상황이었다.

내공을 계속 끌어올려 저항하지 않으면,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냉기가 마물 주위의 십장이나 되는 범위를 휘몰아치고 있었다.

무림맹의 고수들은 처음에는 그 냉기의 소용돌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강기를 사용하고 내공을 계속 끌어올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내력이 바닥나가 시작하자 더 버티지 못하고 계속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억지로 버티면 얼어 죽거나, 몸이 둔해져서 마령의 공격에 죽기 딱 좋으니 냉기의 소용돌이 범위 밖으로 물러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뒤로 물러설수록 그들이 마령을 쓰러뜨릴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근거리에서 전력으로 공격한 것으로도 못 쓰러뜨린 적을 먼 거리에서 부족한 화력으로 공격해서 쓰러뜨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상황이 비로소 신오진이 개입하기 딱 좋은 순간을 만들어줬다.

주춤주춤 물러선 백귀 요격대의 고수들이 마령에게서 십장 정도까지 물러선 순간, 신오진은 마령에게 염옥을 3연발 터뜨리며 기습했다.

펑! 펑! 펑-!

격렬한 불길의 소용돌이가 터져 나오며, 마령이 만들어내는 냉기의 소용돌이와 뒤섞였다.

타오르는 불길과 열기에 홍등가의 건물이 타오르고, 마령의 냉기 공격으로 얼어붙었던 것들이 녹아내렸다.

그 열기에 놀란 무림맹 측 고수들이 경호성을 내지르며 다들 뒤로 분분히 물러섰다.

“크오오오오! 누구냐!”

마령이 분노에 찬 고함을 내뱉는 순간, 이미 신오진은 아두간의 피풍의에 담긴 풍보의 힘을 사용해 날아올라 마물을 습격하고 있었다.

‘놈을 쓰러뜨릴 방법은 이미 생각해두었다.’

마령은 가진 능력과 전투법의 특성상, 장기전을 가선 안 된다.

한순간에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의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단숨에 쓰러뜨리지 않으면, 놈은 다시 회복한다.

염옥의 3연타로 일어난 불길의 소용돌이가 마령의 냉기의 소용돌이를 상쇄하고, 마령을 보호하는 막아서는 어둠이란 보호막에도 타격을 준다.

그 보호막에 신오진은 화시도 연속으로 3발 꽂아넣었다.

퍽! 퍽! 퍽!

화시가 한 점에 집중적으로 작렬하자, 결국 마령의 막아서는 어둠 보호막이 부서져 나갔다.

“... 마도사! 운명록의 사용자가 왔구나!”

마령이 부르짖으며 신오진의 공격을 막으려, 손을 휘둘러 냉기의 파도를 쏘아냈다.

‘윽!’

마령의 본체가 드러났지만, 그걸 공격하려고 하면 그 순간 마령이 맞공격한 냉기의 파도를 피할 수가 없게 된다.

‘공허장으로 막기엔 너무 범위가 넓다!’

신오진은 공격을 멈추고, 일단 무월보를 발휘해 냉기의 파도를 회피했다.

냉기의 파도를 회피하는 순간, 마령의 주변에 다시 냉기의 소용돌이가 생겨나고 막아서는 어둠이란 보호막이 다시 생겨났다.

‘쳇...!’

어느 정도 타격을 감수하고, 마령의 본체에 타격을 주는 걸 우선시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신오진의 뇌리를 스쳤다.

“마침내 나타났구나. 운명록의 사용자여. 총사님의 명을 드디어 이룰 수 있겠구나!”

그 말을 듣자, 신오진의 뇌리를 스치는 직관적인 생각이 하나 있었다.

“너... 설마, 백귀가 무림에서 혈겁을 일으키고 다닌 것이 나를 끌어내기 위한 수작이었다는 말은 아니겠지?”

마령의 입에서 다시 소름끼치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면 안 되는 건가, 운명록의 사용자여?”

“......!”

“본교의 유일한 숙적이라 할 운명록의 사용자가 새로이 탄생했는데, 그가 누구인지 모르는 건 말이 안 되지. 그가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한다면, 그가 나오지 않고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르면 되는 것. 실제로 너는 이렇게 이 마령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는가, 운명록의 사용자여!”

“미친...!”

신오진은 이를 갈았다.

“크하하하하. 운명록의 사용자여. 이제 총사의 명을 받들어 이 마령이 네게 죽음을 선사하겠다!”

마령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지는 순간, 신오진이 한마디로 그 말을 일축했다.

“닥쳐!”

신오진은 그를 즉각 마령을 향해 염화마법 4단의 벽사를 사용했다.

사악함을 태우는 불길의 마력으로 사술, 사법, 저주 등을 파해하는 벽사가 펼쳐지는 순간, 마령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기 시작하던 냉기의 소용돌이가 뚝하고 멈췄다.

“음?”

그 순간, 이미 신오진은 다음 동작에 들어가 있었다.

벽사로 냉기의 소용돌이를 날린 그는 그대로 마도사의 전투 요대의 능력인 파금을 사용해 막아서는 어둠이란 보호막도 부숴버렸다.

“이 무슨!”

마령은 급히 다시 냉기의 파도를 사용해 시간을 벌려고 했지만, 이 일련의 흐름은 이미 신오진이 신안으로 몇 번을 본 흐름이다.

그는 이미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똑같은 수작이 다시 통할 것 같아?”

염화마법 5단의 염익(炎翼)을 사용하자, 신오진의 등 뒤로 불길의 날개가 솟구쳐 올랐다.

다음 공격의 공격력을 크게 올려주는 염익의 날개를 단 채, 신오진이 선언했다.

“죽어라!”

그와 동시에 그는 염화마법 6단의 겁화(劫火)를 사용했다.

그 순간, 염옥이나 화시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열기가 소용돌이치며 거대한 불길의 열선이 일직선으로 질주했다.

극도로 압축된 열기와 불길은 크고 곧은 하나의 열선(熱線)이 되어 허공에 일직선으로 긴 궤적을 남기며 발사되었다.

그렇게 발사된 겁화의 불길이 마영의 몸을 그대로 관통하며 막아서는 모든 걸 녹이고 관통하며 달렸다.

수백장이 넘는 거리까지 일직선으로 허공에 그어진 겁화의 궤적이 사라지자, 굉음이 뒤를 이었다.

콰아아아앙-!

“끄아아아아악!”

마영의 몸이 거의 구할 정도가 겁화의 불길에 타 날아가 버리고, 겁화의 궤적을 따라 불길이 일어나며 악양에 화재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게 뭐야. 이게 무슨...!’

단 한방에 그토록 위용을 뽐내던 마령이 거의 소멸 직전의 몰골이 되고, 그 위력의 여파로 일어나는 일을 보며 신오진은 소름이 돋았다.

“마... 말도 안 돼! 이 마령... 여기서 죽을 순 없다!”

마령은 그림자를 타고 도망치려는 것 같았지만, 신오진은 그걸 용납할 생각이 없었다.

벽사를 다시 사용하자, 마령은 그림자를 타고 도망치려던 시도도 막혔다.

“아... 안 돼!”

도주를 차단당한 마령이 발악하듯 검은 구체를 쏘아냈지만, 이미 다 죽어가는 상황이라 그 위력은 보잘것없었다.

신오진은 빈사 상태의 마령에게 염화마법 6단의 정수 탈취를 사용한 다음, 결정타를 먹이기 위해 달려갔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생각지도 못한 개입으로 제지받았다.

“멈춰라!”

갑자기 일어난 신오진의 난입을 멍하니 보던 무림맹의 백귀 요격대가 마령이 다 죽어가자 비로소 사태를 파악하고 난입한 것이었다.

무림맹에서 백귀를 상대하기 위해 보낸 정예들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삼자가 마령을 죽여버리면 그들의 입장과 체면이 말이 아닐 것이다.

-절대로 마물을 처리하는 것은 무림맹이어야 한다!-

빈사 상태의 마령을 향해, 백귀 요격대의 다수가 결사적으로 달려들었고 일부는 신오진의 앞을 막아섰다.

‘윽!’

신오진의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었다.

운명록 임무의 완료와 염화마법 6단 정수 탈취의 효과를 생각하면, 그가 마령을 끝장내야 했다.

그런데 무림맹 측에서 이렇게 나오다니...

마령이 거의 발악을 하고 있었지만, 죽어가는 마물의 숨통을 끊기 위해 무림맹의 고수들은 노도와 같이 공격을 퍼부었다.

“죽어라, 마물!”

궁지에 몰린 마령이 발악하듯 크아아악! 하고 고함을 쳤다.

그리고 그런 마령을 향해 무림맹 백귀 요격대 고수들의 강기가 쏟아지는 순간, 갑자기 마령의 몸이 훅하고 사라졌다.

“헛?”

허를 찔린 모두가 놀라는 그 순간, 신오진의 그림자에서 마령이 솟구치며 부르짖었다.

“이 마령, 죽더라도 그냥 죽지 않는다. 운명록의 사용자여, 나와 같이 가자!”

그는 죽음 직전, 마지막 힘을 모아 신오진과 동귀어진을 하려 했다.

일단 마령의 손길에 닿거나, 그의 공격을 맞으면 생기를 강제로 빼앗겨 목내이처럼 말라비틀어져 죽는다.

일단 그렇게 생기를 탈취하면 마령은 체력도 회복할 수 있고, 운명록의 사용자를 그렇게 처치하고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도주한다면 그의 입장에선 대역전의 한수,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러나 당장 죽기 직전의 상황인 마령이 이렇게 근거리에서 목숨을 도외시하고 동귀어진도 불사할 기세로 신오진에게 달려들 거라고는 장내의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 오직 신오진 그 자신만 빼고 말이다.

‘보이는 걸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지!’

그냥 도망을 칠 수도 있지만, 다 끝났다고 생각해서 방심하면 그 방심을 틈타 얼마든지 기습을 할 수도 있는 것이 고신교의 변형체들인 것이다.

이미 무월보를 펼쳐 마영의 공격을 피하며, 신오진은 자세를 낮추며 마물의 사각을 잡았다.

그렇게 마령을 비스듬히 올려보는 자세로 신오진은 주문폭탄을 발동했다.

강력한 충격파와 섬광이 마령을 휩쓸어버리고, 허공으로 십장 가량을 휩쓸어버렸다.

주문폭탄의 위력에 혹시 무림맹의 고수들이 휩쓸릴지 몰라서 자세를 낮춰 허공으로 발동한 것이지만, 효과는 충분하고도 넘쳤다.

마령의 마지막 발악은 주문폭탄의 충격파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마령의 죽음에 반응하듯 운명록이 두 가지 문구를 허공에 띄웠다.


-운명록 임무 10: 백귀멸살을 완수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운명록 사용자의 전용 칭호가 개방됩니다.-


-정수 탈취가 성공해 사용자가 즉시 새로운 능력을 하나 얻습니다.

새로운 능력: 질주하는 유령마.-


‘정수탈취가 성공했다!’

정수 탈취를 사용한 다음, 적을 죽인다고 해서 반드시 능력이나 보정을 얻는 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수 탈취를 처음 사용했는데, 바로 능력 하나를 얻은 것은 운도 따라주었고, 그만큼 마령이 강력한 적이었다는 의미였다.

‘운 수치도 많이 높아졌는데, 이런 곳에서 덕을 봤군.’

그나저나 운명록 사용자의 전용 칭호는 또 뭔지, 정수 탈취가 성공해서 얻은 새로운 능력이 뭔지 신오진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다.

‘어서 확인해야...’

하지만 그는 그것들을 확인할 여유가 없었다.

“당신은 누구요?”

상당한 적개심을 가지고, 남은 무림맹 백귀 요격대의 고수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저 마물과 무슨 관계지?”

“운명록의 사용자? 그건 무슨 의미요?”

무림맹으로서는 피해만 보고 결정적인 공을 세우지 못한 셈이니, 다들 잔뜩 화가 날 만했다.

아마 그들의 입장에선 느닷없이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사내가 과실만 쏙 빼먹었다는 식의 느낌일 터였다.

‘이걸 어쩐다?’

무림맹와 엮이거나 무림맹의 일원이 되어 같이 움직이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는 무림맹을 적대할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잔뜩 흥분한 사람들 상대로 자칫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귀찮아질 우려가 있지. 어찌할까나.’

신오진이 바로 대답하지 않자, 그들은 당장 손이라도 쓸 듯 기세가 흉흉해졌다.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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