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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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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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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1쪽

76. 형문산의 비밀 거점(2)

강호




DUMMY

거기에 정해진 마법을 부여받은 고신교의 일원이 아니면, 전이문을 사용해도 저주를 받은 다음 비밀 거점이 아닌 위험한 장소로 전이된다는 것으로 침입자 대책까지 되어 있었다.

“이게 문이 맞긴 합니다. 다만...”

신오진은 하설영에게 이 문에 대해 그가 아는 것을 모두 설명해주었다.

“그렇군요. 그 정해진 마법이란 게 문제로군요.”

그게 없이 저 집 안으로 들어가서 전이마법이 걸린 전이문을 이용한다고 해도 목표로 한 비밀 거점에는 가지 못한다.

이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잠시 그들은 고민했다.

그때 하설영이 아주 조심스럽게 신오진에게 물었다.

“혹시... 신 소협은 술식 개입을 사용하실 줄 아시나요?”

“음...?”

그게 무언가 싶어 신오진이 어리둥절해 하는 그 순간이었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던 추교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그의 귀에 짹짹거렸다.

“아니아니아니다. 작은 아가씨. 지금 사용자는 아직 하진후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술식 개입의 개념도 모를 거다!”

“......!”

그게 뭔지는 몰라도 추교가 이렇게 나오자, 그는 괜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눈치로 신오진이 그게 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하설영이 아... 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게 뭡니까, 하 소저?”

“그러니까, 그게...”

하설영은 잠시 말을 고르는 것 같더니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마법에 대해 잘 모르기에 아버님이 하셨던 말을 빌리겠습니다.”

“아, 네.”

“무공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무공의 원리를 이해하고 연구하고 체득하게 되고, 그걸 바탕으로 무공을 분석하거나 재창조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마법도 경지에 이르면 그 원리를 연구하고 탐구해서 좀 더 근원적인 것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마법을 만든든지 하는 식의... 술식 개입이란 그런 것입니다. 마법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기에 다른 이들이 펼친 주문에 개입해서 주문의 효과를 바꾸거나 취소시키는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

하설영의 말은 신오진 그가 그동안 의식하지 못하던 부분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그러고 보면...!’

염화마법을 배우고 그것의 활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마법 그 자체에 대해 신오진 그가 얼마나 아는가를 물으면 대답할 말이 궁해졌다.

그에게 있어 마법이란 받은 능력이나 기술 같은 것이다.

쓸 수는 있지만 어떤 원리로 이루어졌는지 근본적인 부분에서의 탐구나 지식은 한참 부족했다.

그런 의미에서 무공을 익히듯 체계적으로 마법을 습득하고 이런 마도사와 비교한다면 그는 문외한이라고 후려쳐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당장은 어쩔 수가 없어. 딱히 배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당장 그 술식 개입이란 걸로 전이문에 숨겨진 함정을 그가 어쩔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그의 뇌리에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하나 있었다.

‘저주... 라고 했지?’

저주라면 혹시 염화마법 4단의 벽사로 깰 수 있지 않을까?

‘한번 시험해보자.’

그는 하설영에게 한마디 하고 예의 작은 집의 문을 열었다.

“한번 시험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하 소저.”

작은 집의 안을 보자, 아주 굵은 막대 같은 것이 솟아 있고 그 위에 불투명한 색의 수정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이게 전이문이겠지.’

혹시나 몰라서 신오진은 그 굵은 막대 같은 것에 상태창 간파를 다시 사용해보았다.

‘어디 보자...’


이름: 전이장치

용도: 고신교의 비밀 거점으로 이동하기 위한 출입구

성능: 손을 댄 사람을 고신교의 비밀 거점으로 전이시킨다.

내역: 형문산 내부에 위치한 고신교의 비밀 거점으로 드나드는 출입구입니다.

희귀도: 중급.

가치: 금 일천 냥.

숨겨진 성능: 정해진 마법을 부여받지 못한 자가 손을 대면, 저주를 내리고 대상을 위험한 장소로 전이시킵니다.


생각대로 이놈이었다.

‘이 저주란 것과 강제 이동을 벽사로 날릴 수 있을까?’

시험삼아 그는 이 전이장치라는 것에 벽사를 사용해보았다.

그러나 우웅-! 하는 작은 소리가 들렸을 뿐, 딱히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그래도 뭔가 벽사가 먹히긴 먹힌 것 같은데...’

일단 시험을 해봐야 했다.

“이게 제대로 된 건지를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이 전이장치란 걸 사용해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시험해보겠습니다.”

그러자 하설영이 고개를 저었다.

“같이 가도록 해요. 따로따로 손을 댔다가 각기 다른 위치로 갈라지면 그것도 낭패입니다.”

그녀는 신오진에게 손을 쓰윽 내밀었다.

“같이 가도록 해요, 신 소협.”

“......!”

그녀가 내민 손은 권법을 익힌 권사답지 않게 가늘고 섬세하게 느껴졌다.

그 손을 잡자, 그는 그녀의 손이 권사이기에 딱딱할 거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상당히 부드럽다고 느꼈다.

“그럼... 들어갑니다.”

신오진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조심스레 전이장치에 손을 댔다.

그리고 한 줄기 빛과 함께 시야가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가 풀리는가 싶더니, 그들은 허공에서 추락하고 있었다.

“헛?”

순간적으로 바닥을 보니, 높이도 높이지만 바닥은 무언가 부글거리며 끓는 괴이한 액체 같은 것이 가득한 큰 연못 같은 것이었다.

그곳으로 추락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안 뻔했다.

신오진은 즉각 아두간의 피풍의의 풍보 능력을 사용해 허공에 멈춰섰다.

하설영도 그들이 처한 상황은 인식했지만, 말 그대로 어디에도 힘을 받을 곳이 없는 허공이어서 순간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던 모양인 듯, 신오진이 풍보의 힘으로 허공에 서자 그녀도 즉각 반응했다.

“합!”

그녀는 신오진의 팔을 당기며 위로 솟구치더니, 그의 어깨를 감싸 잡으며 그의 발등을 밟고 섰다.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아요.”

여기는 아무리 봐도 고신교의 비밀 거점으로 보이진 않았다.

아무리 봐도 벽사를 사용한 시도가 실패한 것이 분명했다.

“이곳은 어딜까요.”

당장 봐서 알 수 있는 사항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재질을 알 수 없는 석조의 벽으로 이루어진 넓고 높은 공간에 밑에는 수상하게 부글거리는 액체가 가득했다.

아마도 독이나 산 같은 것으로 떨어지면 무사하기 어려운 그런 구조로 보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런 주변의 상황보다 신오진의 신경은 바싹 안긴(?) 하설영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하... 하 소저, 너... 너무 가깝...’

상황이 상황이라 어쩔 수 없기도 하고, 하설영도 그다지 의식하고 있지 않아서 내색하기도 민망했지만... 이렇게 그녀와 바삭 붙어 있어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그를 당황스럽게 했다.

거기다 은근히 맡아지는 한 줄기 달콤한 향기는 또 뭐란 말인가!

혹시라도 무슨 생각하는지 그녀가 알면 진짜로 뭐 된다는 생각에 신오진은 정신을 통일하고 호흡을 정돈했다.

그리고 그는 신중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 아무것도 없네요.”

그래도 뭔가 미심쩍은 것을 하나 찾기는 했다.

저 돌벽 한가운데에 하수도처럼 뚫린 구멍 같은 것이 있고, 거기서 저 미심쩍은 용액 같은 것이 떨어지고 있었다.

위를 올려다보다 환기구처럼 벽에 얼핏 보이는 부분이 보였다.

“올라가 봅시다.”

신오진은 그곳으로 날아올라갔다.

그러자 거기는 뭔가 쇠로 된 개폐 형식의 문 같은 것이 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것은...!’

혹시 이게 출구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걸 부수려고 적당한 주문을 생각하는 그 순간, 하설영이 강기를 사용해서 그 문 같은 것을 도려냈다.

그리고 드러나는 모습은 무슨 건물의 복도 같은 곳이었다.

“일단 들어가죠.”

하설영이 도려낸 문을 통과해 그들은 그 복도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섰다.

혹시나 해서 신오진은 그 복도처럼 보이는 곳에 상태창 간파를 사용해보았다.


이름: 복도

용도: 폐기물 처리장과 작업장을 연결하는 통로.

성능: 보통.

내역: 고신교의 비밀거점에 딸린 페기물 처리장과 작업장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입니다.

희귀도: 보통

가치: 판단할 수 없음.

숨겨진 성능: 없음.


“고신교의 비밀거점에 딸린 처리장과 작업장을 연결하는 통로?”

아무래도 그들이 방금 나온 그 수상한 용액이 가득한 바닥이 있는 곳이 폐기물 처리장이라는 곳 같았다.

‘쓰레기 같은 것을 버리는 곳인가?’

그때 하설영과 신오진은 모두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고 복도의 모퉁이 쪽을 휙하고 바라보았다.

드르르르르르.

이상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 다가오는 기척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제압해야 해요!]

하설영이 전음을 보내더니 표홀한 움직임을 복도의 모퉁이로 달려갔다.

그리고 누군가 복도의 모퉁이를 돌자마자 그녀는 즉각 출수해서 그를 공격했다.

“꾸...꾸오오오!”

괴이한 소리와 함께 무너져내리는 존재.

그것은 사람의 형상과 비슷했지만, 머리가 소인 소인간이었다.

설명할 것도 없이 고신교의 변형체가 분명했다.

놈은 쇠로 된 수레 같은 것을 밀고 있었는데, 거기엔 엉망으로 접힌 사람 형상 같은 것이 실려 있었다.

드르르르르 하는 이상한 소리는 이 수레를 밀며 나는 소리였던 것 같았다.

“여기가 고신교의 비밀 거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신 대협.”

하설영은 소인간을 보며 그렇게 속삭였다.

“그런 것 같습니다. 저 폐기물 처리장이라는 곳은 쓰레기나 작업장이란 곳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버리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비밀 거점으로 전이될 때, 적절한 마법이 부여되어 있지 않은 존재라면 그곳으로 전이시켜서 저 산성 용액에 빠져 녹아버리게 하는 그런 함정인 것 같군요.”

어쩌면 저 폐기물 처리장이라는 곳으로 하수도 같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그 수상한 용액은 그 작업장이라는 곳에서 나오는 폐수(廢水)일지도 몰랐다.

‘작업장이라는 건 당연히 변형체를 만드는 그런 작업장이겠지.’

하설영의 설명에 의하면 이런 비밀거점은 대부분 유사시를 대비해서 변형체를 저장해두는 일종의 창고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했는데, 이런 작업장이 있다는 의미는...

현인회의 정보망으로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무언가가 이곳에 있다는 의미였다.

‘하긴 현인회의 정보망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몰라도 이런 곳 내부의 완벽한 정보를 알아내긴 어려웠을 테지.’

그 사실을 하설영에게 말해주자, 그녀도 동의했다.

“그럼 우선 그 작업장이라는 곳에 가봅시다. 하 소저.”

하설영과 신오진은 이 복도를 따라 전진하기 시작했다.

복도를 지나가면서 종종 문제의 소인간과 마주치긴 했다,

그러나 신오진은 뭔가 할 게 없었다.

그가 뭔가를 하기도 전에 하설영이 나서서 그 소인간들을 때려잡았던 것이다.

“이런 잡스런 것들은 신 소협이 나설 것도 없습니다.”

“아... 아하하...”

무공의 고수, 그것도 순수한 무공만으로 초절정에 달한 고수는 정말 대단했다.

마도사와는 다른 의미에서 무서운 존재라는 걸, 신오진은 하설영을 보며 느꼈다.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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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 형문산의 비밀 거점(2) +6 19.02.22 1,099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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