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81,883
추천수 :
5,042
글자수 :
590,746

작성
19.02.09 18:00
조회
1,363
추천
19
글자
11쪽

66. 백귀 내습(來襲)(4)

강호




DUMMY

그가 볼 때 마령의 전력이 아무리 강해도, 무림맹 백귀 요격대의 총 전력이 그것을 상회하면 상회했지 못하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싸우는 방식이었다.

마령은 철저하게 자신이 유리한 부분만을 부각해서, 자신이 유리한 상황만을 만드는 방식으로 싸움을 끌어간다.

그림자를 통해 이동하거나, 어둠 속으로 사라지거나 하는 저 능력이 있는 한, 포위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림맹 측에서 저걸 저지할 다른 수단이 없다면, 하다못해 그들이 가진 화력이라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싸워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고 있었다.

‘저런 식으로 무의미하게 희생을 낼 거라면, 차라리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각오하고 좀 더 과감하게 공격을 하는 것이 오히려 피해가 더 적을 텐데.’

마령이 아무리 대단한 마물이라고 해도, 강기 공격을 몇 번이나 버틸지는 미지수다.

‘지금 생기를 흡수해서 타격을 회복하는 것 같은데, 일단 저걸 저지하지 않으면...’

그래도 아직은 무림맹 백귀 요격대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백귀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고수에겐 그리 큰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삼류의 무인들을 상대로는 그렇게나 강력하던 백귀지만, 절정 고수들이 대부분인 백귀 요격대에겐 거의 피해를 주지 못했다.

‘그러면 결국 저 마물의 힘이 이 전투의 승패를 가른다는 소린데...’

결국 아직도 전력이 구할은 남아 있는 백귀요격대를 사실상 마령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구도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령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커다란 전력이었다.

‘그러나 단언할 수는 없어.’

직관적으로 아직 마령은 진짜 힘을 보이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는 그동안 백귀가 강호를 활보하면서 저지른 짓, 그러니까 백귀가 습격한 문파마다 초토화시켰다는 그런 결과를 내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마령, 힘을 숨기고 있다면, 어서 보여봐라.’

신오진은 그것을 확인하고 전투에 뛰어들 생각이었다.

“당황하지 마라! 마물의 움직임에 당황하지만 않으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절정 고수들의 반응 속도와 보신경이라면 바로 지근거리에서 마령이 튀어나와 기습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믿음이 실린 한마디였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마령이 신출귀몰하게 갑자기 자신의 그림자에서 불쑥 솟아오르더라도, 무림맹의 고수들은 당황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설령 반응이 한 박자 느리더라도 마령이 예의 검은 보자기 같은 걸 펼쳐서 목표로 한 무림맹 고수를 삼키려고 하는 순간, 강기를 구사해 같이 동귀어진하자는 식으로 공격하기까지 하니, 마령은 다시 곤경에 몰리고 있었다.

“무림맹의 떨거지들이 생각보다 제법이구나!”

연이어 낭패를 당한 마령이 분노에 찬 음성을 내뱉었다.

소름끼치는 마물의 목소리는 분노와 증오로 일그러져 신경을 거스르는 소음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리고 마령의 기세가 갑자기 확 바뀌었다.

“그러나 이 정도가 이 마령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와 동시에 주변의 백귀들이 무서운 속도로 그에게 날아들어 마령의 몸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

백귀들이 무서운 속도로 날아와 마령에게 흡수될 때마다 검은 안개 같은 걸로 이루어진 마령의 몸이 출렁거리고 일렁거리며 점차 커졌다.

아니 그것은 단순히 커지는 정도가 아니었다.

검은 안개처럼 일렁거리던 마령의 몸은 점차 실체적인 존재감과 질감을 가지고 유형화되고 있었다.

기가 유형화된 것이 강기((罡氣)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전신이 유형화된 마령은 전신이 강기로 이루어진 마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완전한 검은 사람의 형상으로 변한 마령이 예의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크크크 웃기 시작했다.

“다시 놀아보자꾸나, 무림맹의 떨거지들아.”

“......!”

“쳐라!”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백귀가 사라져 상대를 잃은 고수들이 전부 마령을 상대하기 위해 둘러싼 고수들에게 합세하며, 포위망이 더욱 두터워졌다.

“마물을 처리해라!”

모든 무림맹의 고수들이 결사적인 기세로 마령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거기에 대응하는 마령의 대응이 이전과는 전혀 단판이었다.

“막아서는 어둠이여...!”

마령이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선언하는 순간, 그를 중심으로 불길한 검은 빛을 뿌리는 보호막 같은 것이 생겨났다.

그것은 마치 금성철벽처럼 마령을 향해 쏟아지는 공격들을 받아냈다.

물론 아무리 강력한 보호막이나 방어 마법이라고 해도, 저 많은 고수들이 가하는 공격에 무사할 순 없었다.

마령이 사용한 막아서는 어둠이라는 보호막이 쩌억 금이 가며 이내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나갔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마령이 가만히 서서 구경하고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마령이 손을 휘두르자, 강력한 냉기가 일어나며 부채꼴로 그의 전방을 휩쓸었다.

“끄아아악!”

“으으윽!”

“아아아아악!”

마령이 일으킨 냉기가 휩쓴 범위가 단숨에 얼어붙으며, 공기 중의 수증기마저 얼어붙어 하루처럼 떨어졌다.

그 범위에 있던 무림맹의 고수들 열두 명이 처절한 비명과 함께 그대로 얼어붙는 모습이 보였다.

“이 마물이!”

무림맹의 백귀 요격대의 고수들이 눈을 뒤집고 달려들었지만, 마령이 연달아 손을 휘두르며 예의 한기 공격을 하기 시작하자 더 접근하지 못하고 물러서야 했다.

“크윽...!”

일정 범위를 휩쓸어버리는 데다, 휩쓸린 사람을 단숨에 얼음덩이로 만들어버리는 강렬한 한기의 공격은 절정 고수들이라도 일시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일정 범위를 휩쓸어버리는 방식이라는 것이 가장 문제였다.

그 범위 안에 있는 다수를 동시에 공격하는 것이기에 무림맹 백귀 요격대 측이 다수의 이점을 살리기 힘들었던 것이다.

더 문제는 마령을 중심으로 한기가 소용돌이치며 일정 권역을 극한(極寒)의 땅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공력을 극도로 끌어올려라!”

“한기에 저항해라!”

내공을 끌어올려 한기에 저항하며, 무림맹의 고수들은 열심히 싸웠다.

그러나 마령이 만들어 내는 냉기의 소용돌이와 그가 손을 휘두를 때마다 뿜어내는 냉기의 광역 공격은 극도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것이었다.

게다가 마령은 처음부터 보여주었던 어둠을 이용한 공격도 여전히 구사하고 있었다.

그의 손이 들릴 때마다 쏘아지는 검은 구체에 맞은 이들이 죽어가고, 막아서는 어둠이라는 보호막은 다시 생겨나 마령을 보호했다.

마령의 공격이 만들어내는 탄막, 그다음으로 마물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는 냉기의 지대, 그걸 넘어도 막아서는 어둠이라는 보호막이 버티고 있다.

그것들을 다 뚫어야 마령의 본체를 공격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 본체도 강기 공격을 여러 방 맞고도 버텨낼 정도의 맷집이 있다는 점이었다.

거기에 사람의 생기를 흡수해서 체력을 회복하기까지 하니, 본래의 힘을 드러낸 마령을 그 많은 고수들도 쉬이 상대하지 못했다.

게다가 무림맹 측의 불안 요소는 하나 더 있었다.

마령에게 유효한 공격을 가하기 위해서, 그들은 공격할 때는 계속 강기만을 사용했다.

그러나 절정 고수 수준에서 사용하는 강기는 그만큼 내공의 소모가 심하다.

더구나 마령의 냉기 공격에 맞서려고 무림맹의 고수들은 계속 공력을 운기하며 싸우고 있었다.

그들이 아무리 고수들이라고 해도, 공력이 무한한 건 아니다.

저런 식으로 싸운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들 공력이 바닥날지도 몰랐다.

‘만일 그렇게 되면, 무림맹의 백귀 요격대는 전멸을 면치 못할 거다.’

그 사실을 무림맹 측이라고 모를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도 상황을 타개하려고 많이 애쓰고 있었다.

“불을 질러라!”

“집을 무너뜨리고 불을 질러!”

홍등가의 사람들은 이미 다 도망쳤고, 지금 그들은 홍등가의 건물들의 지붕 위에서 싸우고 있다.

그 집들에 불을 질러서 그 열기로 마령이 뿜어내는 냉기를 잡겠다는 발상이었다.

불길이 필요 이상으로 번지지 않게 하려고 집을 무너뜨려 경계선을 긋고, 그 안의 집들에 무림맹의 고수들이 불을 질렀다.

홍등가에 걸린 등불 따위를 가져와 기루 같은 곳에 늘어뜨린 휘장이나 주렴 같은 곳에 불을 지르자, 불길은 이내 크게 번져 갔다.

그 모습을 보며 마령이 비웃음을 토했다.

“헛된 발악이다. 그런 것으로 구천(九泉)의 한파(寒波)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마령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마령의 주위를 맴도는 냉기의 소용돌이는 전혀 약해지지 않았고, 그가 뿜어내는 냉기 파도는 거기에 휩쓸린 불을 훅하고 꺼버렸다.

“......!”

그 꼴을 보고 무림맹 측에서도 이대로 시간을 더 끌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다들 결사적으로 마령의 공격을 피하고, 그를 보호하는 냉기의 보호막과 막아서는 어둠이란 보호막에 마구 공격을 퍼부었다.

펑-! 퍼펑-!

공격을 막던 보호막이 다시 부서지고, 마령의 본체가 드러난다.

그곳으로 무림맹 백귀 요격대 고수들의 공격이 집중되었다.

펑-! 콰앙-! 콰쾅!

폭음과 함께 마령의 몸이 휘청거렸다.

공격이 먹히는 모습을 보자, 무림맹의 고수들은 모두 크게 사기가 올랐다.

“이제 끝이다!”

“죽어라, 마물!”

휘청거리는 마물을 향해 스무 명은 될 인원이 동시에 공격을 집중하는 그 순간이었다.

“폭주하는 어둠이여...!”

소름끼치는 음성이 마령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마물을 중심으로 전방위에 시커먼 촉수 같은 것이 무서운 속도로 발출되었다.

동정호 수적들의 수뇌부를 단 한방에 사실상 궤멸시켰던 바로 그 공격이었다.

“끄아아아악!”

“아아아악!”

애초에 그들이 무차별 공격을 퍼붓지 못하던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이 수법을 경계해서였다.

그것을 순간 잊은 대가는 아주 컸다.

스무 명도 넘는 고수들이 마령의 그 한 수로 꼬치가 되어 죽었다.

“이익!”

“죽여버리겠다! 이 마물!”

그 모습에 눈이 뒤집힌 무림맹의 고수들이 피를 토하듯 부르짖었으나, 마령은 코웃음 칠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그의 주변에 막아서는 어둠이라는 보호막이 생겨나는 것이 보였다.

‘저런...!’

저런 식이면 앞으로의 싸움도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이다.

사람의 생기를 강제로 빼앗아 체력을 회복하는 마물을 상대로 단숨에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저렇게 방어 마법 등으로 시간을 벌면서 누군가의 생기를 빼앗아 받은 타격을 회복하는 식으로 버틸 것이다.

조금 전 분명 마령도 타격을 받긴 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무림맹 측은 희생자만 계속 늘어갈 것이 분명했다.

‘더 지켜봐도 이제 의미가 없겠다.’

마령의 진짜 힘은 이미 보았고, 더는 지켜볼 의미도 없었다.

‘쳇. 무림맹 고수들이 마령에게 가까운 곳에 너무 많다. 염화마법을 사용하기가 어렵겠는데.’

우선 염옥을 던지면서 마령을 몰아치고 싶었는데, 이런 진형에선 무림맹 측도 염옥의 불길에 휩쓸릴 위험이 컸다.

‘비키라고 소리쳐도 당연히 그들이 내 말대로 움직일 리가 없고...’

그렇다고 해서 무림맹 측이 전멸하거나 큰 피해를 받아 퇴각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었다.

‘음...!’

신오진이 잠깐 주저하는 사이에, 마령과 무림맹 백귀 요격대의 싸움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었다.




운명록


작가의말

좋은 주말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 운명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주인공 신오진의 어머니에 관해서... 19.01.16 1,282 0 -
공지 연재 시작합니다. +8 18.11.12 4,482 0 -
117 잠정적으로 연재를 중단하겠습니다. +1 19.04.01 1,415 2 1쪽
116 아무래도 오늘 연재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4 19.03.07 987 4 1쪽
115 82. 다시 명옥미로로 +2 19.03.06 1,074 17 11쪽
114 82. 격 60에 도달하다. +4 19.03.05 1,036 14 11쪽
113 81. 사천맹에 이는 풍운 +4 19.03.04 976 15 11쪽
112 80. 초신급 변형체(2) +2 19.03.03 966 15 11쪽
111 80. 초신급 변형체 +2 19.03.02 1,017 16 11쪽
110 79. 하설영 대 다르얀 +2 19.02.26 1,014 18 11쪽
109 78. 변형체 라이산 +2 19.02.25 1,012 16 11쪽
108 77. 비밀 거점에서의 전투(2) +6 19.02.24 1,039 17 12쪽
107 77. 비밀 거점에서의 전투 +2 19.02.23 1,119 17 11쪽
106 76. 형문산의 비밀 거점(2) +6 19.02.22 1,101 18 11쪽
105 76. 형문산의 비밀 거점 +2 19.02.21 1,132 18 11쪽
104 75. 그들에게 답은 정해져 있었다. 19.02.20 1,181 16 11쪽
103 74. 대력파가 날린 전서구 +2 19.02.19 1,163 14 11쪽
102 73. 신오진과 하설영(2) +2 19.02.18 1,177 17 11쪽
101 73. 신오진과 하설영 +2 19.02.17 1,249 19 11쪽
100 72. 하설영과 병단 만들기 +4 19.02.16 1,298 22 11쪽
99 71. 현인회와의 접촉 +2 19.02.15 1,326 22 11쪽
98 70.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4 19.02.14 1,377 23 11쪽
97 69. 고신교 다시 움직이다. 19.02.13 1,364 22 12쪽
96 68. 마도사의 기본 자세 +2 19.02.12 1,350 20 11쪽
95 67. 현인회는 무엇인가. 19.02.11 1,335 22 11쪽
94 66. 백귀 내습(來襲)(5) +2 19.02.10 1,343 23 11쪽
» 66. 백귀 내습(來襲)(4) +5 19.02.09 1,364 19 11쪽
92 66. 백귀 내습(來襲)(3) +4 19.02.08 1,370 19 11쪽
91 66. 백귀 내습(來襲)(2) +2 19.02.07 1,409 26 11쪽
90 66. 백귀 내습(來襲) +4 19.02.06 1,515 2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