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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님의 집필실 입니다.

강호 운명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최근연재일 :
2019.04.01 11:2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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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746

작성
19.0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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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1쪽

78. 변형체 라이산

강호




DUMMY

‘놈의 마법 중 회복 마법도 있던 것 같지만, 내 계산이 맞다면 그건 무용지물이 될 거야.’

화시가 줄을 지어 연달아 우르딘에게 퍼부어졌다.

그 숫자가 일곱 발이 되었을 때, 일곱 발째의 화시가 우르딘의 마력 저항 마법의 저항을 뚫고 그의 몸에 작렬했다.

“크에에에에!”

물로 입과 코, 기도와 식도 모두가 막힌 상황에서도 몸이 타들어가는 끔찍한 고통을 참을 순 없었던 모양이다.

우르딘이 기괴한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화시는 한 점으로 화기를 집중해 녹여 관통시키는 마법, 그 위력은 강철도 뚫는다.

2단 마법이라고 해도 인간의 몸이 버텨낼 정도로 만만한 위력이 아니었다.

다급한 나머지 되든 안 되든 우르딘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자신이 가진 초회복 마법을 시전했다.

죽음 직전의 생존 본능이 일으킨 기적이었을까?

제대로 숨도 못 쉬고 말도 할 수 없으며, 화시를 맞아 죽음 직전인 상황에서 그는 초회복 마법을 엄청난 속도로 완성하는 것을 성공했다.

그러나 그 초회복 마법의 효과가 그에게 나타나지 않았다.

“......!”

그에게 걸린 마력 저항 마법은 자신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자신의 치료 마법마저도 저항하게 했던 것이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신오진이 생각한 것이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마력 저항 마법은 그걸 사용한 사람을 노리는 적의 마법에만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에게 사용하는 마법에도 저항하는 것이 아닐까?

그 추측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었다.

‘마력 저항 마법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그게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란 것이 네 죽음을 재촉했다.’

몸이 거의 수박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타서 뚫린 사람이 살 수는 없었다.

그는 잠시 서서 무어라 말하고 싶은 기색이었지만, 이내 더 버티지 못하고 나무토막처럼 쓰러졌다.

그리고 그것이 우르딘의 죽음이었다.

시체가 되어 쓰러진 우르딘을 보며, 신오진은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후아...”

생각한 것보다는 쉽게 쓰러뜨렸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마력 저항 마법을 상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간접적으로 상대하거나, 요행히 한두 발이 저항을 뚫기를 기도하면서 마법을 난사하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야. 이걸 상대할 방법을 찾아야겠어.’

그렇게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운명록 임무 12: 마도서를 찾아라.

고신교의 총사가 개발한 마법인 마력 저항 마법에 대한 근본적인 대항책을 찾아야 합니다. 주르반에게 돌아가, 푸른용마도사단의 마도사가 남긴 마도서에 대해 물어보십시오. 보상: 불명.


“헛!”

전혀 생각지도 못한 운명록 임무가 뜨자, 신오진은 순간적으로 움찔 놀랐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이런 어쩔 수 없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방식으로 상대할 방법이 있다는 건, 절대 나쁜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곳의 일을 마치고 나면, 즉시 해야겠다.’

일단 형옥으로 봉인한, 다르얀을 처리하고 이곳 비밀 거점에서 고신교에 대해 알아낼 것이 있으면 알아내고 이곳을 파괴하는 것이 먼저였다.

‘아직 형옥은 여유가 있으니, 정보를 먼저 캐볼까.’

신오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우르딘이 떨어뜨린 창을 주워 공고를 열고 그 안에 일단 집어넣었다.

그런 그에게 하설영이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걸었다.

“죄송합니다. 신 소협.”

“......?”

이게 또 무슨 소린가 싶어서, 그는 뜨악한 표정으로 하설영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실제적으로 적과 싸우는 일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네요.”

“아... 아니, 그건 아닌데...”

물론 그녀가 타격 무효 마법을 어떻게 할 방법을 찾지 못해 일신의 무공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건 사실이고, 우르딘을 상대로 제대로 된 타격을 주지 못하고 그냥 붙어 발목만 간신히 붙잡은 정도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그녀가 별다른 활약을 못해 미안하다고 기가 죽은 모습을 보니, 신오진은 오히려 무안해졌다.

‘따지고 보면 나도 뭐 대단한 활약을 한 건 아닌데...’

그리고 비록 우르딘에게 제대로 타격을 주진 못했어도, 무공 고수이기도 한 그의 창술에 의한 공격을 그녀가 거의 완벽하게 차단하며 붙잡아주었던 것을 저평가할 필요는 없었다.

“충분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 소저. 다음은 더 좋아질 겁니다. 방법을 찾을 테니까요.”

어쨌든 그 말이 좀 위로가 되었는지, 그녀의 표정이 많이 나아졌다.

“일단 저기 형옥으로 봉인한 다르얀이라는 마도사를 상대하기 전에 주변을 좀 살펴서 얻어낼 정보를 찾아주시겠습니까. 저는 따로 시도해볼 것이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신 소협.”

하설영은 이곳 작업장을 여기저기 살피며, 고신교에 대한 정보가 될만한 걸 수색하기 시작했다.

“자아... 그러면 어디...”

신오진은 심호흡을 한 다음, 염화마법 4단의 사(邪) 속성 마법인 초혼(招魂)을 사용했다.

처음 사용해보는 마법이지만, 바로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정석적인 사용 방법인 마법 아니겠는가!

사악한 기운이 신오진의 주변에 몰려드는가 싶더니, 그 기운이 한 점으로 모이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운 속에서 희미한 형체가 하나 솟아올랐다.

희그무레한 사람의 형상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며 흐늘거렸다.

[나는 우르딘. 나의 영혼을 부른 이는 누구인가.]

방금 자신이 죽인 자의 영혼을 불러낸 기분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어, 신오진은 잠시 숨을 죽였다.

“나다. 네가 알고 있는 고신교의 정보에 대해 모두 알고 싶다.”

그러나 우르딘의 영혼의 대답은 그의 예상 밖이었다.

[구체적인 질문을 하라. 명확한 질문이 아니면 더는 대답할 것이 없다.]

“......!”

신오진은 잠시 무얼 질문할까 생각하다가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질문을 던졌다.

“라이산이란 변형체는 무엇이냐.”

[그것은 이곳에서 만들고 있는 대량학살용 변형체다.}

대량학살이라는 단어가 가진 불길한 울림에 신오진의 생각이 많아졌다.

“얼마나 완성되었지?”

[구할 이상이다.]

“그럼 지금은 움직일 수 없다는 의미인가?”

[움직일 수 있다.]

“그것이 움직이면 어떻게 되느냐.”

[호북의 무림을 사실상 궤멸시키기 전까지 살육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듣기만 해도 무서운 이야기였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위력이 있어야 한 성의 무림을 사실상 궤멸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걸까.

“그래서 그것은 언제 움직일 예정이었느냐.”

그러자 그 대답이 더욱 뜻밖이었다.

[예정은 없다.]

“......?”

이게 무슨 소린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신오진은 다시 물어보았다.

[중요한 것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힘이 있는 한, 언제나 차선책을... 예비책을 선택할 여유가 있는 법이다. 그것이 총사의 명령이었다.]

우르딘의 영혼이 대답한 그 한 마디에 그는 소름이 끼쳤다.

‘그러니까... 당장은 써먹을 계획도 없고, 그럴 생각도 별로 없지만... 일단 언제라도 그럴 수 있는 힘은 확보해 놓는다?’

당장 쓸 예정도 생각도 없는 일종의 예비책이 호북 무림을 궤멸시킬 수도 있는 대량학살병기라니, 고신교의 힘에 그는 소름이 끼쳤다.

‘음?’

그리고 우르딘의 영혼이 갑자기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직관적으로 그는 초혼의 유지 시간이 끝나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 고신교와 관련된 문서나 서류를 어디에 놔뒀느냐.”

[저장고와 집...]

말을 채 마치지 못하고 우르딘의 영혼이 스르륵 흩어졌다.

‘쳇!’

궁금한 것도 많고, 물어볼 것도 더 많았기에 신오진은 다시 초혼을 사용해서 더 물어보려 했다.

그것을 추교가 가로막았다.

“아니아니아니다. 사용자야.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음?’

“초혼은 중복해 쓸수록 이전의 소환 시간보다 다음의 소환 시간이 절반으로 짧아진다. 몇 마디의 호기심을 풀기 위해 유용한 마법이 많은 4단의 사용 횟수를 그렇게 함부로 쓰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구나.”

“......!”

초혼의 설명에 지속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본 기억이 안 나지만, 그는 추교의 말을 믿었다.

‘그렇단 말이지... 알았다. 짭새야.’

신오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형옥에 봉인당한 다르얀을 바라보았다.

‘이 봉인이 영구적인 것이 아니란 말이야.’

특별히 유지 기간에 대한 명시는 없었지만, 신오진은 직관적으로 하루 정도 지나면 마법의 효과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형옥이란 마법이 비록 직접적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 마법은 아니지만, 엄청나게 강력한 마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루 동안 지정한 대상을 강제로 봉인시킨다는 의미는 사용하기에 따라 전투 중에 염화마법의 사용 횟수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 형옥을 사용해 강제 봉인한 다음 하루 동안 기다리면서 염화마법의 횟수를 다 회복하고 전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지금처럼 다대다의 전투에서 한두 명을 전투에서 격리하는 효과도 강력하니, 5단의 값어치를 하고도 남았다.

‘물론 상대가 너무 많으면 한두 명 격리한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을 거야.’

게다가 마법을 해제하거나 취소시키는 마법들로 형옥을 강제로 취소하거나 해제시킬 수 있다면 더욱 그랬다.

신오진 그에게 벽사와 파금이 있듯이, 고신교의 마도사들도 그런 수단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소수의 전투에선 정말 엄청나게 강력할 수 있다는 게 어디냐.’

염화마법은 어떻게 써먹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새삼 절실하게 느껴졌다.

어쨌든 써보지 못했던 마법들을 활용하고, 마력 저항 마법을 겪어본 것만으로도 여기 온 보람은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저 다르얀이라는 마도사를 처리하고, 이곳 비밀 거점에서 얻어낼 건 얻어내고 이곳을 파괴하는 것뿐인가.’

특히 라이산이라는 변형체는 반드시 파괴해야 했다.

‘총사 하나도 버거운데 그런 것이 설치고 다니면...!’

그때였다.

“신 소협. 여기 좀 와보세요. 제가 뭔가 찾은 것 같아요.”

하설영이 그를 부르는 소리에 신오진은 바로 그곳으로 가보았다.

그곳으로 가니 광장의 바닥에 작은 문 같은 것이 있었다.

그 문을 열고 하설영은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기 좀 보세요.”

“......?”

그 안을 들여다보고 신오진은 헉하는 소리를 흘려야 했다.

그곳은 밑으로 깊게 파인 넓은 공간이었다.

그 속에 무슨 거인 같은 것이 우뚝 서 있었다.

시체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그 크기가 족히 칠 장은 되어 보이는 거체(巨體)였다.

어둠 속에 윤곽으로 보이는 그 거인을 보고 있자니, 이것이 바로 저들이 말한 변형체 라이산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구할 이상 완성되었다라...’

변형체를 어떤 식으로 만드는 건지 작업장만 봐서는 도저히 알아낼 수 없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대로 된 방법은 아닐 것 같았다.

작업장 천지에 깔린 혈흔과 풍기는 썩은 내, 그리고 강산성의 용액을 배출하는 시설과 그곳으로 인간의 부서진 형상 같은 폐기물을 버리는 것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랬다.

하설영도 못 볼 것을 보고 있다는 듯이 예쁜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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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76. 형문산의 비밀 거점(2) +6 19.02.22 1,101 18 11쪽
105 76. 형문산의 비밀 거점 +2 19.02.21 1,132 18 11쪽
104 75. 그들에게 답은 정해져 있었다. 19.02.20 1,181 16 11쪽
103 74. 대력파가 날린 전서구 +2 19.02.19 1,163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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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68. 마도사의 기본 자세 +2 19.02.12 1,350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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