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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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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451,055

작성
21.0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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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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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6화

DUMMY

66.


“예.”


레니안은 짧은 대답을 끝으로 곧바로 듀크에게 달려들었다.


“레니안! 도대체 이게 무슨!”


듀크는 자신을 붙잡으려는 레니안의 손목을 낚아채고 힘 싸움에 들어갔다.


“총단장님께서는 1단장님을 제압해 주십쇼.”

“알겠습니다.”

“총단장님은 또 어느새!”

“유리!”


롬은 곧바로 유리에게 달려드는 프릭에게 쇄도했다.


“총단장님!”


하지만 그에게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유리는 단테에게 달려들었다.


“두 분 모두 상처나 부상 없이 깔끔히 제압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걱정 마시길.”

“유리 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겁니까?!”


듀크가 그를 향해 소리쳤으나 유리는 무시하며 단테의 어깨를 붙잡았다.


“마나만 쓸 수 있···.”

“3단장님을 좀 도와주시죠.”

“알겠습니다.”


단테는 힘없이 대답했다.


“2단장님만 제압하면 됩니다. 절대로 상처를 입거나 부상이 생기면 안 됩니다.”

“예.”


단테는 레니안을 도와 듀크를 제압했다.

듀크는 이겨내지 못하고 손이 묶인 채 바닥에 엎드리고 말았다.


“마나만 쓸 수 있었다면!”

“듀크! 총단장님 제발 정신을 차리십쇼!”


하지만 롬은 입을 열지 않고 그를 제압해 나갔다.

유리는 그를 도와 프릭을 제압하며 능력을 사용했다.


“1단장님 잠시 가만히 앉아계십쇼.”

“예.”

“프릭!”

“끝났으니 2단장님을 일으켜 주세요.”


단테와 레니안은 말없이 그를 일으켰다.

유리를 바라보는 듀크의 눈은 매우 사나웠다.

유리는 로브를 걷어 얼굴을 보이며 그에게 경례했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단장님.”

“유리, 도대체 이건 무슨 상황인 겁니까. 도대체 무슨 수를 썼길래 이렇게 된 거냔 말입니다!”


듀크에게서 흘러나오는 살기에 방 안의 공기가 일순간에 무거워졌다.


“다들 이제 곧 있으면 마나를 사용할 수 있으니 방심하지 말고 확실히 제압을 해주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단장님 일단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리는 고개를 깊게 숙였다.


“상관에게 예를 지키지 못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그딴 얘기를 들으려고 질문한 게 아닙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십쇼.”

“제 얘기를 듣고 있기는 한 겁니까?!”

“정신을 차리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것이고 제국민들의 분노나 폐하의 근심 거리는 다 사라져 있을 겁니다.”


유리는 듀크의 머리에 손을 가져갔다.

그는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마나를 일으켰으나 단테와 레니안도 똑같이 마나를 일으켰다.


“각오하시는 게 좋으실 겁니다.”

“언제나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유리의 손이 빛나자 듀크에게서 흘러나오던 마나와 살기는 조용히 가라앉았다.

유리는 그의 머리에서 손을 뗐다.


“이제 풀어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계시는 모든 분께서는 이번 달 개기 월식이 끝나면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겁니다.”

“알겠습니다.”

“물론 어제를 포함해 오늘부터 저와 관련된 일도 기억에서 지우셔야 합니다.”

“예.”

“그럼 계획은 총단장님께서 말씀을 해주실 거니 시간이 되면 계획대로 움직여주시면 됩니다. 모두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행동해 주십쇼.”


유리는 로브를 다시 올려 얼굴을 가라고 총단장실에서 나왔다.


“너도 단장님들이 나오시면 정신을 차리면 된다. 물론 오늘 나와 관련된 기억은 모두 기억에서 지우고.”

“알겠습니다.”


그 길로 복도를 따라 서둘러 움직였다.

빠르게 황궁을 벗어나고 근처 지하수로를 통해 몸을 숨겼다.


‘한 번에 성공하다니. 운이 좋았어. 못해도 5번 정도는 죽을 줄 알았는데.’


중간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배수구를 통해 밖을 확인했다.


‘아직 거리가 조금 남았나.’


사다리에서 내려온 유리는 다시 수로를 따라 움직였다.


‘반나절 넘게 황궁에 있었으니 루테프도 내가 뭔가를 할 거라고 의심을 하고 있기는 할 거야.’


그는 다시 사다리를 올라가 밖을 확인하고 사람이 없는 골목길이 눈이 들어오자 수로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서둘러 발을 움직였다.

최대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몸을 숨기며 이동했다.


‘이제 남은 거라고는 전면전뿐이다.’


유리는 벌집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가게 안에서 얌전히 컵을 닦고 있는 바텐더에게 다가갔다.


“길베르트 만나게 열쇠 좀 줘.”


바텐더는 열쇠를 건네주고 그가 지나갈 수 있게 길을 튼 다음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간 유리는 금방 나타난 문의 손잡이를 몇 번 돌려 장치를 풀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금방 왔네? 아직 왔다 간 지 하루도 안 지났는데 말이야.”

“일이 수월하게 풀려서.”


유리는 길베르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런데 이건 뭔 냄새야.”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손으로 코를 막았다.


“많이 맡았으면서 뭘 그리 호들갑을 떨어. 그보다 화약 냄새가 안 나던데 실수 한 거는 아니겠지?”


길베르트는 방향제를 뿌리며 물음에 답했다.


“나를 뭐로 보길래 그런 소리를 할까. 이미 실험은 다 끝냈어.”

“폭발력은 어때? 쓸만해?”


길베르트는 팔짱을 끼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쓸만한 수준이 아니야. 옛날보다 폭발력이 더 좋아졌어. 요즘 만들어지는 화약은 상당히 질이 좋나 봐.”

“그것까지는 알 바 아니고 나는 먼저 가 있을 테니까 너는 짐꾼들이랑 같이 밖의 것들 콜크 쪽으로 옮겨.”

“언제?”

“지금.”

“뭐, 지금?!”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저만한 물건을 지금 당장 어떻게 옮기라고!”

“얼마면 돼.”


길베르트는 언제 성을 냈냐는 듯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3000골드. 그거면 군말 없이 저것들 지금 당장 옮겨줄 수 있어.”

“알겠어. 대신 후불로 줘도 되지?”

“3일 안에만 주면 돼.”

“하루도 안 걸려. 그럼 먼저 가서 얘기는 끝내 놓을게.”

“그전에 뭐 하나만 물어보자.”


유리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


“뭘 물어보려고.”

“아니, 너 뭐 뒤지기라도 해? 왜 갑자기 사람이 이렇게 변했어?”

“뒤지면 뒤지는 거지. 그때 이후로 너랑 나랑은 아예 갈라섰잖아. 그런데 뭐하러 그런 얘기를 하고 있어. 징그러우니까 그딴 얘기는 하지 마라.”

“좋아. 평소의 너네.”


유리는 의자에서 일어나 서둘러 방에서 나왔다.

바텐더에게 열쇠를 돌려주고 가게를 나와 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예전부터 그렇지만 쓸데없는 쪽으로만 감이 좋아.’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도는 길베르트의 말을 흘려넘기며 오두막을 향해 움직였다.


“유리 리버스.”


오두막에 도착한 유리는 코볼트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지하로 들어갔다.

안내를 끝낸 코볼트는 물러났고 유리는 방으로 들어갔다.


“케룩. 조금 전에 왔으면서 왜 또 온 거지?”

“너나 길베르트나 다를 것 없이 똑같은 족속들이야.”

“역겨운 말은 집어치우고 용건이나 말해.”


유리는 소파에 몸을 맡겼다.


“고기 방패.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뭐, 당장 움직이는 데 무리는 없다.”

“그리고 부하 중에 시간 계산이 가능한 놈은 얼마나 있지?”

“음···. 정확하게 세본 적은 없지만 아마 20마리 정도는 있을 거다. 그걸 묻는 목적이 대체 뭐지?”

“너도 데슬리 길드를 궤멸시킬 때 이쪽에 있었나?”

“있었···는데 설마 지금 내가 생각하는 일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유리는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미쳤군, 미쳤어. 그 짓거리를 또 할 줄이야. 그래서 고기 방패가 얼마나 있는지 물어봤군.”

“그럼 내가 뭐 때문에 물어본 거라고 생각했지?”

“적어도 이건 아니었어.”


콜크는 담배를 깊게 빨고 내뱉었다.


“지금 길베르트가 물건 가지고 오고 있어.”

“어디로? 케륵, 여기로 가져오는 건가?”

“그래야 작업을 하기가 좀 편하니까.”

“그럼 그걸 먼저 말을 했어야지. 케르쿠르락!”


콜크의 외침에 코볼트 한 마리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카락, 쿠룩.”

“끼르카락. 카루락. 쿠루락.”


코볼트는 그대로 방을 나갔다.


“뭔 일이 있나?”

“물건을 들이는 문을 잠가놔서 열라고 명령한 거다. 그것보다 시간 계산이 가능한 놈들까지 쓰는 걸 보면 무슨 계획이 있는 거 같은데 말은 안 해주나?”

“슬 해야지. 하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


유리는 배낭에서 지도와 종이를 꺼내 두 개를 겹쳤다.

호기심에 콜크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갔다.


“하나는 저번에 여기서 가져갔던 지도인 것 같은데 나머지 하나는 뭐지?”

“가르쳐줄 생각 없으니까 펜이나 줘봐 봐.”

“뭐가 그리 아깝다고.”


콜크는 투정을 부리면서도 펜을 꺼내 유리에게 건넸다.

펜을 받아 든 그는 빠르게 줄을 그어나갔다.

다 그은 뒤에는 지도의 몇 군데에 구멍을 뚫었다.


“여기 펜. 그리고 이리 와서 너도 봐봐.”


펜을 받은 콜크는 지도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유리가 구멍을 뚫은 곳 중 세 군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세 군데에 무슨 비밀이라도 있나?”

“이 세 군데에 고기 방패들을 보내야 해. 그리고 내일모레 자정에 개기 월식이 일어나는 건 알고 있나?”

“또 지능이 없는 것들이 날뛰겠네.”

“그것도 그렇지만.”


유리는 배낭에서 조직원들에게서 빼앗은 가면을 꺼냈다.


“요상한 가면이군.”

“그날 자정이 되기 2시간 전에 이런 가면을 쓴 놈들이 있는 곳으로 고기 방패를 계속 집어넣어.”

“무장한 인간들이 있나?”

“전부 무장은 했을 거야.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이들도 몇 있을 거고.”

“그런데 어떻게 쓰겠다고? 그것들이 무장한 인간들을 해할 능력은 0에 가깝다고.”

“너는 그것들을 집어넣기만 하면 돼. 나머지는 제국기사단이 알아서 할 거야.”


콜크는 지도에서 얼굴을 떼고 유리를 바라봤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제국기사단이 움직일 거라고 확신하는 거지?”

“이미 얘기를 하고 오는 길이니까.”

“다시 기사단으로 돌아간 건가?”

“아니. 기사단으로는 안 돌아갈 거야. 그저 자료를 건네주고 움직이게 만들었을 뿐이니까. 지금 위치 잘 기억해두고 시간 맞춰서 방패들 집어넣어. 그리고 여기 약속한 돈.”


유리는 배낭에서 돈 자루를 꺼내 콜크에게 건넸다.

그는 자루를 풀고 내용물을 확인했다.

찬란한 금빛이 콜크의 단안경에 비췄다.


“좋군, 좋아. 시간 맞춰서 움직이도록 확실하게 말해두도록 하지. 그리고 이것도 챙겨야 하지 않겠어.”


콜크는 초록빛 돌을 유리에게 던졌다.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해.”


볼일을 다 본 유리는 가면과 지도 그리고 종이를 챙기고 오두막을 빠져나오고 돌을 부숴 악취를 날렸다.


‘준비는 다 끝났다.’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내일이 되면 기사단이 출정할 거고 난 그들을 확인하고 움직이면 돼.’


골목을 빠져나온 유리는 상가를 지나 어느 언덕에 도착했다.

몸을 숙여 흙 위에 손을 가져갔다.


“마리아, 아빠 왔어.”


그는 흙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제 곧 있으면 아빠한테 마음껏 분풀이를 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렴. 어떤 말을 하든 화 안 내고 다 들어 줄 테니까 아빠는 신경 쓰지 않고 전부 다 말해야 한다.”


유리는 몸을 일으키고 천천히 언덕을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상가 사이를 걸어 중앙구역을 향해 움직였다.


“여기는···.”

“너는 나를 보지 못 한 거다.”

“알겠습니다···.”


유리는 능력을 사용해 막힘 없이 중앙구역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이야.’


그렇게 그는 정리가 안 되어있고 일부가 무너진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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