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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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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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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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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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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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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4화

DUMMY

54.


“네가 뭔 말을 할지는 예상이 가지만 내 말을 듣지 않을 거면 여기서 꺼져라.”

“단장님 정말 요즘 왜 이러십니까. 원래 이런 분이 아니셨잖습니까.”


단장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을 설득하던 부하의 목을 벴다.

쓰러진 시체에서 검을 챙기며 남은 부하들을 바라봤다.


“너희들은 나에게 할 말이 있는지 묻고 싶구나.”

“저희는 없습니다. 애초에 저희를 붙잡은 것도 이 녀석이니까요.”

“그거 다행이구나. 요즘 들어 몇몇 부하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어떠한 신호도 없이 마치 숨을 쉬듯 자연스레 검을 수풀 속으로 날렸다.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에 8명의 수행원이 재빨리 검을 뽑으며 외쳤다.


“누구냐!”


***


“언제부터 눈치채고 있었죠?”

“눈치라기보다는 감이지 감. 아까부터 계속 목덜미가 따끔거려서 말이야.”


그 말과 함께 단장은 검을 들어 올려 날아오는 단검을 옆으로 쳐냈다.

순식간에 이뤄진 공방에 수행원들이 황급히 단장의 주위를 감쌌다.


“너희들이 어떻게 해볼 놈이 아니다. 얼른 비켜라.”


수행원들은 단장의 명령에 뒤로 물러났다.


“단장님 그럼 저희는.”

“그래. 얼른 폐하에게 향해라. 저자는 내가 막겠다.”

“예. 그럼.”


8명은 곧바로 수풀로 몸을 날렸다.

유리는 그들의 등을 향해 단검을 날리려 했으나 그보다 단장이 더 빨리 움직였다.


“어서 검을 뽑지.”


푸른 기운에 휩싸인 검이 순식간에 유리의 눈앞에 나타나더니 앞으로 뻗어 나왔다.


“흡!”


유리는 재빨리 고개를 젖히며 그의 복부를 발로 밀어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검에 베여 뺨에 생긴 상처에 손을 가져갔다.


‘가까이서 검신을 봤을 때 독은 묻어있지 않았어.’


방금의 공격에 모자가 반쯤 날아가 로브를 벗고 배낭을 구석에 던졌다.


“이제 정체를 숨길 생각은 안 하는 건가?”


단장은 순식간에 그에게 쇄도하며 아래에서 위로 검을 그었다.

유리는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하며 단검을 찔러넣었으나.


“짧은 걸로는 힘들 텐데?”


그의 검이 팔로 다가오자 재빨리 손을 가져온 뒤 다시 거리를 벌렸다.

단검을 품에 집어넣고 단장이 던진 부하의 검을 양손으로 꽉 쥐었다.


“이제 좀 재미있겠네.”


은은하게 푸른 빛이 감도는 검과 짙은 푸른 빛에 휩싸인 검이 강하게 부딪쳤다.

그로 인해 충격파가 일어나 나뭇잎이 떨어지고 흙먼지가 자욱이 일어났다.

둘은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그 상태에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예상한 대로 부단장급이 아니라 단장급이랑 맞먹어.’


크게는 아니었으나 힘에서 밀리고 있어 유리는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좀 더 힘을 내봐. 이대로 끝낼 건 아니잖아?”


유리는 상대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던 검을 아래로 기울였다.

그렇게 상대의 공격을 흘리고 반격을 하려 했으나.


“이러면 재미없지.”


상대는 검을 끌어올려 유리의 검의 가드를 짓누르고 다시 자세를 고정해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유리가 그를 벗어나기 위해 마나를 끌어 올릴수록 그도 마나를 끌어 올렸다.

자신을 향해 검이 다가오고 있었으나 유리는 침착하게 단장의 복부를 발로 밀어 다시 거리를 벌렸다.


“자꾸 거리를 벌리려고 하네.”


단장은 쉬지 않고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듯 그에게 쇄도했다.

유리도 긴장을 풀지 않고 자세를 잡고 그의 공격을 받아쳤다.

마나에 감싸인 검과 검이 부딪힐수록 푸른 불꽃과 함께 충격파가 일어나며 숲을 흔들었다.


“이거 곧 있으면 끝날 것 같은데.”


단장은 유리를 향한 공세를 계속해서 가져갔다.

단 한순간도 틈을 보이지 않았다.

유리는 어떻게든 공격을 맞받아치고 흘리면서 반격을 했으나 상대한테는 닿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의 힘에 맞부딪히는 한 합 한 합이 점점 버거워졌다.


‘검에 실리는 무게가 상당해.’


또다시 머리 위로 떨어지는 그의 검을 피하며 눈치채지 못하게 검과 함께 쥐고 있던 흙을 그의 얼굴에 뿌렸다.


“어디서 꼼수를 큭!”


그의 시야가 가려진 틈을 타 멀쩡한 발을 밟아 부서뜨렸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그만 크게 휘청였다.


‘지금!’


균형이 무너진 순간 단장의 검을 강하게 쳐내며 빈 공간으로 단검을 찔러 넣었다.

단검은 그의 복부를 깊게 베고 지나갔다.

곧바로 왼손에 든 검을 그를 향해 휘둘렀으나 단장 쪽이 더 빨랐다.


“기사면 정정당당히 승부를 해라.”


그는 상처는 신경 쓰지 않고 훤히 드러난 유리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쳤다.


“컥!”


마나가 가득 실려있었던 탓에 엄청난 충격이 그의 가슴을 뒤덮었다.

몇 번을 구르고 나무에 부딪히고 나서야 겨우 멈췄다.

그렇다고 움직이지는 못했다.

방금 단 한 번의 공격에 근육이 터지고 뼈가 으스러지며 내장에 깊게 박혔다.


“허! 허!”


폐에 뼛조각이 박힌 탓에 똑바로 숨을 쉬지 못했다.

단장은 쓰러진 채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에게 다가가 단칼에 목을 베어버렸다.


***


회귀를 하며 정신을 차린 유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을 쳐냈다.


“누구냐!”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에 수행원들이 소리쳤다.

배낭에서 몇 가지 시약을 꺼내 땅에 뿌리고 코와 입을 로브로 확실히 가렸다.

그리고 숙였던 몸을 일으켜 나무에 박힌 검을 뽑으며 수풀에서 나왔다.


“언제부터 눈치채고 있었죠?”

“눈치라기보다는 감이지 감. 아까부터 계속 목덜미가 따끔거려서 말이야.”


그 말과 함께 단장은 검을 들어 올려 유리가 날린 단검을 옆으로 쳐냈다.

수행원들이 황급히 그의 주위를 감쌌다.


“너희들이 어떻게 해볼 놈이 아니다. 얼른 비켜라.”


그들은 뒤로 물러났고.


“단장님 그럼 저희는.”

“그래. 얼른 폐하에게 향해라. 저자는 내가 막겠다.”

“예. 그럼.”


곧바로 몸을 날렸다.

유리는 그들을 향해 단검을 날리려 했다.


‘처음은 찌르기.’


푸른 기운에 휩싸인 검이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나더니 앞으로 움직였다.

유리는 손을 거둠과 동시에 가볍게 고개를 젖히며 그의 복부를 발로 밀어내고 거리를 벌렸다.


“이미 정체는 다 알고 있는데 뭐 때문에 얼굴을 그렇게 가린 가지?”


‘다음은 아래에서 위.’


단장은 순식간에 그에게 쇄도하며 아래에서 위로 검을 그었다.

유리는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하며 단검을 찔러넣었다.


“짧은 걸로는 힘들 텐데?”


‘다음은 팔.’


그의 검이 팔로 다가오자 손을 거두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마나를 일으키며 검을 두 손으로 쥐었다.


‘이제 다시 접근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장은 검을 겨누며 기세만 흘릴 뿐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티 나게 행동하지는 않았는데. 단 세 합 만에 눈치를 챈 건가.’


유리는 그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재빨리 그를 향해 쇄도했다.

단장은 유리와 힘겨루기를 하면서도 버티기만 할 뿐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 나와 몇 번째로 싸우는 거지?”


굳게 버티는 그를 향한 검에 힘을 더 실을 뿐 입을 열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나.”


단장은 힘을 실어 유리의 검을 올려쳤다.

유리는 죽기 전과 같은 공격이 올 수도 있다 생각해 황급히 거리를 벌렸다.

동시에 그가 접근하지 못하게 두 개의 단검을 날렸다.


“몇 개나 가지고 있는 건지.”


단장은 거칠게 기운을 일으키며 유리를 향해 쇄도했다.

유리도 다리를 땅에 고정하고 그의 검을 맞받아쳤다.


“흡!”


유리는 감각계로만 사용하던 마나를 강력계로 돌리고 그의 힘을 버텼다.

단장은 어떻게든 힘으로 짓누르려 했으나 단순히 버티는 것을 넘어 자신과 호각으로 맞붙는 그의 힘에 좀 더 마나를 흘려보냈다.

유리도 그를 따라 더욱 마나를 쏟아부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내 예상보다 경지가 훨씬 높군.”


단장도 유리도 서로의 힘과 기운에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서로가 대치하는 와중 유리는 검을 아래로 내리며 자신과 상대의 검의 가드를 강하게 걸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칼을 옆으로 휘둘렀다.


“그런 거면 같이 어울려 줘야지.”


단장도 가드가 걸린 걸 이용해 유리가 힘을 싣는 방향으로 똑같이 힘을 실었다.

두 자루의 검은 멀리 날아갔고 둘은 곧바로 육탄전으로 넘어갔다.


‘한 번 한 번이 위험해.’


유리는 강력계에 사용하던 마나를 다시 감각계로 돌리고 그의 공격을 피해내고 쳐내며 틈틈이 반격했다.

그의 공격마다 일어나는 바람에 로브가 벗겨진 지는 오래였다.


“이런 싸움도 나쁘지 않지.”


오른쪽에서 얼굴을 향해 단장의 주먹이 날아왔다.

유리는 뒤로 살짝 물러나 공격을 피하며 로브를 풀어 바람과 함께 멀리 날려 보냈다.


“그래. 이제 본격적으로 하자고.”


단장도 그와 마찬가지로 몸을 감싸고 있던 로브를 풀어헤쳤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둘의 공세는 점점 거세져 갔다.

유리는 단장의 한 쪽 발이 불편한 덕에 이따금 흐름이 끊겨 겨우 버티며 반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나의 양과 성질의 차이 덕에 그것도 점점 버거워져만 갔다.


‘얼마나 남은 거지.’


단장의 주먹이 유리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유리가 단장의 무릎을 향해 발을 날렸으나 그는 여유롭게 피하며 그의 머리를 향해 발을 날렸다.

유리는 몸을 숙여 공격을 피한 뒤 그의 다리를 걸었다.

단장은 공증에 뜬 몸을 회전시켜 안전하게 착지한 뒤 거리를 벌리며 이어오는 공격을 피했다.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실력이 좋아.”


단장의 주먹이 유리의 왼쪽 어깨에 닿았다.

그의 어깨가 그 한 번의 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그 순간부터 유리는 공세를 취하기가 버거웠다.

모든 마나를 감각계로 돌려 피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빨리 와라.’


유리는 계속해서 그의 공격을 피해내기만 했다.

그렇게 몇 번의 공격을 더 피하고 단장이 다시 공격을 하려던 순간.


‘마나가 왜?!’


날카롭게 세웠던 유리의 감각에 아주 살짝 마나의 회전 속도와 함께 결집력이 떨어지며 흩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왔다!’


유리는 공격을 피하며 속력계로 마나를 돌려 접근하고 다시 강력계로 돌려 모든 마나를 한 곳에 집중시켰다.

그리고 품에 숨겨놨던 마지막 한 자루의 단검을 그에게 찔러넣었다.


“무슨 수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건 좀 위험했어.”


단장은 뻗지 않았던 남은 손으로 박히는 건 신경 쓰지 않고 그의 검을 막아냈다.

그리고 손을 붙잡고 회수했던 주먹을 유리의 얼굴을 향해 뻗었다.


***


정신을 차린 유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을 단검으로 쳐냈다.


“누구냐!”


배낭에서 몇 가지 시약을 꺼내 챙기며 땅에 뿌린 뒤 코와 입을 로브로 확실히 가렸다.

그리고 숙였던 몸을 일으켜 나무에 박힌 검을 뽑으며 수풀에서 나왔다.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뭐하러 그렇게 행동을 하십니까.”

“목덜미가 계속 따끔거려서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수행원들이 유리를 향해 달려들려 했으나 단장의 입이 더 빨랐다.


“너희들이 어떻게 해볼 놈이 아니다.”


그의 말에 수행원들은 곧바로 기세를 줄였다.


“너희는 어서 폐하에게 향해라.”

“알겠습니다.”


유리는 움직이기 전에 가장 앞에 서 있던 수행원의 얼굴을 향해 단검을 날렸다.

그는 반응하지 못했으나 단장이 뒷덜미를 잡아당기며 검으로 막아냈다.


“감사합니다.”

“비겁하게 암기를 사용하는군. 뭣들 하는 거냐. 서둘러 움직여라.”


그의 말에 수행원들이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그런데 너의 정체는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뭐 때문에 얼굴을 그렇게 가린 가지?”


유리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로브를 풀어헤쳤다.


“뭐 싸우다 보면 알아서 입을 열겠지.”


단장도 로브를 풀어헤쳤다.

그리고 마나에 휩싸인 검을 들고 유리를 향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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