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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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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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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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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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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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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5화

DUMMY

55.


유리는 곧바로 공격을 맞받아쳤다.

둘의 검이 부딪히며 일어난 충격파가 숲을 흔들었다.

유리는 흘리면서 단장은 쳐내면서 서로 공방을 이어갔다.


‘정보를 수정해야겠어. 부단장이라지만 실력은 그 이상이야. 지금의 나와 거의 호각으로 싸울 수 있겠는데.’


단장은 한쪽 발이 불편해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은데도 힘이 너무 강력했다.

그로 인한 충격에 유리는 틈이 훤히 보이는 데도 반격을 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단장도 마찬가지였다.

유리가 똑같이 힘으로 상대를 해주면 모르겠으나 공격을 부드럽게 흘리며 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까다롭군.’


어떻게든 힘으로 그의 방어를 깨는 것밖에 단장에게는 방법이 없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버티기만 할거지?”


단장이 그 말을 하기 무섭게 유리가 가슴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는 재빨리 검을 들어 올려 공격을 막기 위해 멀쩡한 발을 뒤로 옮겼다.


“큭!”


하지만 그가 발을 옮긴 곳에는 이미 유리가 발을 놔두고 있었다.

단장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만 발을 밟아 버렸고 남은 한쪽 다리로는 균형을 잡기가 힘들어 크게 휘청거렸다.

그 와중에도 목으로 다가오는 검을 맞받아치기 위해 검을 들었으나.


‘마나가!’


그의 검에 휩싸여있던 마나의 결집력이 떨어지며 일부가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다행히 마나가 완전히 흩어진 것은 아니어서 순간적으로 손목을 비틀어 검의 경로를 틀어 치명상은 피해냈다.


‘끝낼 수 있었는데.’


유리는 입맛을 다셨다.

단장은 그의 공격이 이어지기 전에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난 뒤 다시 자세를 잡았다.


‘방금은 확실히 죽을 뻔했다.’


유리는 곧바로 그에게 쇄도하려 했으나 삽시간에 바뀐 단장의 분위기에 행동을 멈추고 유심히 그를 살폈다.


‘기운이 점점 날카로워 지고 있어.’


거칠게 날뛰던 단장의 마나와 기세가 차분해지며 점점 날카로워졌다.

둘 사이에 맴돌던 긴장감은 그에 따라 점점 커져갔다.


‘분위기도 여태까지와는 확실히 달라.’


유리도 날카로워지는 그의 기운을 따라 감각을 날카롭게 일으켰다.

그리고 그가 완전히 준비를 끝내기 전에 코앞으로 쇄도하며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하지만 단장은 무리 없이 공격을 받아냈다.


‘이번은 힘들겠어.’


심지어 여태까지와 달리 조금의 미동조차 없었다.


“현장에서 너무 오래 벗어나 있던 탓인지 나도 확실히 감각이 많이 무뎌지기는 했어.”


그에게서 풍겨 나오는 강대한 마나 그리고 기세가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덕분에 몸은 예전 같지는 않아도 그때처럼 싸울 수는 있을 것 같아.”


단장은 곧바로 검에 힘을 더 실었다.


“흡!”


어마어마한 무게의 힘이 유리를 향해 쏟아졌다.

유리는 어떻게든 버텨 자세가 흔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이 점점 아래로 꺼지고 있었다.


‘강력계라고는 하지만 무슨 힘이!’


이미 발목 위까지 땅에 박히기는 했으나 이 이상은 무리라 생각했다.

다리에 힘을 주고 서둘러 뒤로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단장의 검은 목표를 잃은 탓에 빠르게 땅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인근의 땅이 갈라지며 흙먼지가 자욱이 일어났다.

서로의 시야가 가려졌으나 유리는 잠깐이라도 쉴 여유가 없었다.


‘오른쪽!’


재빨리 검을 들어 단장의 검을 막아내며 방향을 틀었다.

단장의 검은 그대로 검신을 타고 아래로 미끄러졌다.

엄청난 풍압이 유리의 몸을 휩쓸었다.


‘맞받아치는 건 거의 불가능해.’


단검 두 자루를 그에게 집어 던지며 거리를 벌렸고 다시 왼쪽으로 단검을 집어 던졌다.

단장은 연기를 뚫고 나오며 코앞에서 단검을 마주했으나 고개를 틀며 검을 아래로 내리그었다.


‘분명히 타이밍을 맞췄을 텐데 아무 소용도 없군.’


유리는 다시 공격을 흘리고 반격을 하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단장은 그의 검을 쳐내며 어깨로 가슴을 밀치려 했다.

다행히 유리는 순간적으로 반응을 해 뒤로 물러나며 한 손으로 그의 어깨를 강하게 밀었다.


‘방금 그걸로 손목에 금이 간 건가.’


상대에게서 공격이 오지 않는 찰나의 틈을 이용해 손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고 다시 검을 쥐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신경 쓰지 않고 싸울 수 있어.’


유리는 흙먼지 속에서 쇄도해오는 단장의 기운을 느꼈다.


‘지금보다 감각이 무뎌지기는 하겠지만.’


유리는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둘의 검이 맞부딪히며 일어난 충격파에 일어났던 흙먼지가 깔끔히 사라졌다.


“이거에도 버틸 줄은 몰랐는데. 이 정도면 기사단의 단장들이랑도 호각으로 싸울 수 있겠어.”


하지만 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장의 검을 막아내기는 했으나 그의 이마에는 힘줄이 돋아나 있었다.


“상태를 보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나 보군.”


둘은 그렇게 검을 계속 맞부딪쳤다.

자신과 높은 경지의 상대와 싸우면서 버틴다는 게 대단한 일이었으나 유리에게는 그것이 한계였다.


‘다른 행동을 할 여유가 없어.’


단장은 자신이 이룩한 경지의 마나로 싸우고 있었으나 유리는 아니었다.

억지로 마나를 끌어 올려 자신의 성질인 감각계가 아닌 강력계로 억지로 돌리며 싸우고 있어 적잖이 무리가 가고 있었다.

심지어 단장의 힘으로 인한 충격에 신체도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이길 수가 없다.’


단장이 검을 휘두르자 유리의 팔이 위로 들렸다.

유리는 그의 공격이 오기 전에 억지로 팔을 잡아당기고 그를 향해 휘둘렀다.

단장은 검에 실린 힘에 살짝 밀리기는 했으나 무리 없이 공격을 막아내고 다시 검을 휘둘렀다.

둘은 계속 서로의 공격을 막고 반격하기를 반복했다.


“강력계가 아닌데도 이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대단해.”


단장이 가슴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유리도 곧장 반응해 검을 들어 올려 막기는 했으나 힘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갔다.

나무에 부딪히며 멈추기는 했으나 큰 충격에 자세를 바로 잡지 못했다.


“끝났군.”


단장은 어느새 유리의 코앞에서 그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유리는 강력계로 사용하던 마나를 순식간에 속력계로 바꾸고 몸을 숙여 그의 공격을 피해냈다.


“성질을 바꾸는 속도가 상당해. 그것만큼은 단장들 이상이야.”


단장은 다시 그를 향해 다가갔다.


‘망할···.’


유리는 움직이지 못했다.

순식간에 마나의 성질을 바꾼 탓에 마나 회로가 망가졌으며 속도를 억제하지 못해 근육의 몇 군데가 터진 상태였다.


“기어간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없다. 그만 포기해라.”


단장이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와중 갑자기 뒤쪽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근처의 모든 것을 불태웠다.


***


유리는 자신의 눈앞으로 날아오고 있는 검을 단검으로 재빨리 쳐냈다.

튕겨 나간 검은 그대로 주위의 나무에 박혔다.


“누구냐!”


나무에 박힌 검을 뽑고 사전 준비를 한 뒤 수풀 밖으로 움직였다.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단장에게 쇄도했다.

수행원 중 하나가 그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단장이 그의 뒷덜미를 잡아당기고 직접 그 검을 맞받아 쳤다.


“너희들은 어서 폐하에게 향해라.”

“알겠습니다.”


수행원들이 빠른 속도로 그들을 지나갔으나 누구 하나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미 정체를 다 알고 있는데 뭐하러 얼굴을 감!”


그가 말을 하는 와중에 유리가 멀쩡한 발을 밟아 부서뜨렸다.

단장은 순간적으로 균형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이러고도 기사라고 할 수 있나!”


틈을 놓치지 않고 그를 향해 재빨리 검을 휘둘렀다.

단장은 어떻게든 치명상은 막기 위해 손목을 틀어 그가 검을 휘두르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쪽 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유리는 주먹을 쥔 오른손을 단장을 향해 뻗었다.


“큭!”


단장은 멀쩡하지 않은 발에 억지로 힘을 주고 몸을 틀어 가슴으로 향하던 주먹을 어깨로 받아냈다.

어깨는 그 한 번의 공격에 완전히 부서졌다.

단장은 땅바닥을 몇 번 구르고 나무에 부딪히고 나서야 움직임을 멈췄다.

유리는 뜸을 들이지 않고 쓰러져있는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이렇게 쉽게는 안 되지···.”


유리는 검을 휘두르다 말고 바닥에 주저앉으며 쓰려져 버렸다.

오른쪽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왼쪽 다리에서는 어떠한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고 검을 쥐고 있던 오른손은 사라진 채 그저 베인 단면만이 왼쪽 눈에 비쳤다.


‘검을 뽑는 건 보지 못했는데···.’


남은 눈으로 나무에 기댄 채 힘에 겨워하고 있는 단장을 바라봤다.


“네 입장에서는 많이 아쉽겠어.”


손에 들려있는 검의 끝을 유리를 향하게 한 채 냅다 집어 던졌다.


***


유리가 날아오는 검을 받아치고 일어난 소리에 수행원 중 하나가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검을 뽑고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배낭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내 그들이 있는 쪽으로 던지고 황급히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곧이어 폭발일 일어났고 숲 일대가 화염에 휩싸였다.


‘아직 살아있다.’


유리는 날아왔던 검을 들고 몸을 일으켜 그들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그가 몸을 드러내자마자 푸른 검이 목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유리는 재빨리 검을 들어 공격을 맞받아쳤다.


“이런 짓을 하다니 기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건가?!”


단장이 거친 목소리와 함께 마나와 살기를 거칠게 일으키며 유리를 노려봤다.

멀쩡한 모습은 아니었다.

로브와 옷가지의 일부분이 불에 탔으며 훤히 드러난 오른팔과 왼 다리가 새빨갛게 익어있었다.


‘부하들이 방패가 된 건가.’


유리는 힘을 줘 검을 크게 휘둘렀다.

단장은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쉽게 검이 들리며 복부가 훤히 드러났다.

유리는 그곳으로 주먹을 뻗었다.

단장은 재빨리 팔을 들어 올려 막아내기는 했으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멀리 날아갔다.


“크헉!”


그는 이리저리 바닥을 구르고 검을 지팡이 삼아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심할 수는 없다.’


유리는 단검 두 자루를 그를 향해 날렸다.

검으로 막아냈으나 몸을 기댈 곳이 없어진 탓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몸을 휘청였다.


‘죽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마나를 불태우며 그에게 쇄도했다.

어떠한 잡생각도 하지 않고 오로지 그를 베겠다는 일념 하나만 가지고 검을 휘둘렀다.

단장은 힘겹게 검을 들어 올려 방향을 틀고 몸을 굴려 그와 거리를 벌렸다.


“크윽!”


단장은 고통 섞인 신음을 흘리며 유리와 최대한 거리를 벌렸다.

유리가 그를 공격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순간이었다.

그것도 딱 다섯 걸음.


‘젠장할.’


유리의 두 다리 사이로 단장이 던진 검집이 비집고 들어와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걸음법이 끊겼다.’


그와 동시에 모든 움직임과 마나의 흐름이 일순간 끊겼다.

게다가 검집의 뒤를 이어 단장의 손을 떠났던 검이 유리의 머리를 뚫었다.


***


유리는 또 다시 단검으로 날아오는 것을 쳐냈다.


“누구냐!”


시약으로 어느 정도 준비를 한 뒤 몸을 일으켜 나무에 박힌 검을 뽑고 강하게 쥐었다.


‘별의별 방법으로 다 죽는군.’


수풀 밖으로 나가자마자 단장을 향해 쇄도했다.

수행원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유리를 막으려 했으나 단장이 뒷덜미를 끌어당기며 검을 맞받아 쳤다.


“너희들은 어서 폐하에게 향해라.”

“알겠습니다.”


수행원들이 빠른 속도로 숲을 벗어났다.


“이미 정체를 다 알고 있는데 뭐하러 얼굴을 감추고 있지?”

“어차피 검을 맞대기만 할 텐데 가르쳐줄 이유가 있겠습니까?”

“없긴 하지.”

“그럼.”


유리는 마나를 끌어 올려 검에 힘을 더 실었다.


‘어차피 다시 살아나니까 몇 번이고 죽어서 패턴만 익히면 내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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