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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1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건보
작품등록일 :
2020.11.24 15:24
최근연재일 :
2022.09.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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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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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055

작성
21.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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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8화

DUMMY

58.


“제발!!!!”

“살려줘···.”

“신이시여, 어찌 우리를···.”


절규, 애원, 비명 그리고 기도가 끊이질 않았다.

그 모든 것들을 무시하며 길을 따라 서둘러 움직였다.

그리고 유리 말고도 마수들의 기운을 느낀 이들이 있었다.


“토 달지 말고 빨리 움직여!”


몇몇 용병들이 일행들을 부추기며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이 정도 혼란이면 놈들도 쉽게 행동은 못 하겠어.’


기운을 느끼지 못한 이들도 다들 눈치를 봐가며 다들 자리를 옮겼다.


“미안한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나?”


용병 한 명이 유리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다.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이 근방에서 꽤 크게 마수 무리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새벽에 말인가?!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얼핏 듣기로는 죄다 중형 내지는 대형이라더군요. 그러니 다들 서둘러 돌아가고 있는 거겠죠. 실력 좋은 B등급 이상이 나서지 않는 이상은 다들 힘들 거라고 보더군요.”

“고맙네. 고마워.”


황급히 일행들에게 다가가 잠깐의 얘기를 주고받는 걸 끝으로 서둘러 짐을 챙긴 뒤 마차를 끌었다.

유리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몇몇 용병들은 각자의 무기를 챙기며 길을 따라 마수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이따금 유리를 쳐다보는 용병도 있었으나 무시하며 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이 혼란이 좀 오래갔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의 눈길을 피하며 숲으로 몸을 숨긴 뒤 팔찌로 방향을 확인하고 움직였다.


***


동이 튼 아침.

유리는 마나 결핍증으로 인해 모든 기운을 진정시킨 채 천천히 길을 걸었다.


‘아무리 빨라도 모레 아침은 돼야 황도에 도착할 것 같은데. 중간에 억지로 마을에 들린다고 해도 내일 해가 지기 전까지 황도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어. 게다가 그러면 브랜 마을로 가는 동선도 꼬이니.’


때마침 마차가 다가오고 있어 몸을 길가에 붙이고 움직였다.

마부가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말을 몰았다.


“형씨! 형씨!”


‘아는 사람이라도 만났나 보군.’


흙먼지를 손으로 날리며 부지런히 발을 움직였다.


“진짜. 잠시만, 잠시만 멈춰봐. 금방 끝낼 테니까.”

“최대한 빨리 끝내주셔야 합니다.”

“알고 있어.”


마차가 멈추자 남자는 내려와 곧장 유리에게 걸어갔다.


‘왜 나한테 오는 거지? 내 지인 중에 용병은 없는데.’


그가 거침없이 다가와 어깨를 붙잡자 유리는 고개를 돌려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봤다.


“형씨 오랜만이야. 나 기억나지?”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왜 여기 있는 겁니까, 타탄?”

“다행이야. 까먹은 줄 알고 걱정했는데.”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황도에서 서쪽으로 출발할 때 같은 마차를 탔던 용병, 타탄이었다.


“그보다 저인 건 어떻게 알았습니까?”

“그게 처음에는 신경을 안 썼는데 이상하게 눈이 가더라고. 게다가 분위기도 너무 익숙하고 비슷도 해서 혹시나 하고 불러봤지.”

“그러면 잘못 봤다고 생각하는 게 정상 아닙니까?”

“그게 정상이기는 하지. 그치만 형씨는 아니잖아? 지금처럼 무시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 말은 면전에서 제 인성을 욕하는 거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사실인데 욕은 아니지.”

“얼마나 걸립니까!”


마차에서 일행들이 타탄을 불렀다.


“곧 있으면 끝나! 형씨 이제 대화할 시간이 얼마 없을 것 같은데 뭐 물어볼 거 없어?”

“지금 황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일단 아직 범인이 잡히질 않아서 여전히 수사 중인 거랑 2부단장의 자리에 새로운 기사가 취임했다는 것 정도? 그거 말고 다른 건 없어.”

“새로 취임했다라. 그 기사는 누구입니까?”

“분명 이름이 라이 뭐시기였는데. 일단 여기사님이셔.”

“혹시 이름이 라이라 입니까?”

“어! 그거야 그거. 잘 아는 사이야?”

“저도 기사단 출신이라 이름 정도는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황도까지는 대충 얼마나 걸립니까?”

“설마 맨몸으로 갈 생각이야?”


유리가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무모한 것도 정도가 있지. 걸어서는 모르겠고 말을 타고 간다면 하루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길을 가다 보면 빠지는 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 마을 하나가 나오니 말 한 필이라도 구하고 움직여.”

“혹시 그 마을이 브랜입니까?”

“아니. 그 마을은 좀 더 멀리 있어.”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디 신도입니까? 저번에는 안 그랬는데 십자가 목걸이를 메고 계시는군요.”


그는 고개를 내려 목걸이를 바라봤다.


“뭐 그런 셈이지. 저번에는 서쪽이 워낙 위험했다 보니까 망가질까 봐 배낭에 넣어뒀지. 이래 봬도 독실한 신자라고.”

“타탄, 얼마나 남았습니까!”

“갈게! 형씨 미안. 이제 진짜 가봐야겠다. 다음에 보면 밥이라도 한 끼 하자고.”


타탄은 서둘러 마차로 돌아갔다.

유리도 다시 황도를 향해 움직였다.


‘라이라가 부단장직에 오른 걸 보면 내가 나가면서 불안해진 민심을 어느 정도 잡기 위해 급하게 일을 진행 시킨 거겠지. 라이라가 그 자리에 앉는 게 최선이긴 하지만 다른 부단장들과 차이가 있으니 괜찮을지는 모르겠군.’


키야악!


때마침 고블린 한 마리가 그를 향해 녹슨 검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몸을 틀어 가볍게 공격을 피한 뒤 어느새 손에 쥐어져 있는 검으로 가볍게 목을 벴다.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낸 뒤 다시 길을 따라 움직였다.


‘기운을 끌어올리질 않으니 별 게다 덤벼드는군. 그렇다고 아직 회복이 안 돼서 마나를 끌어 올릴 수도 없고. 길목이라 살기를 풍길 수도 없으니 원.’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빠르게 발을 움직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래도 거의 다 회복이 됐으니 조금만 참자.’


꾸준히 쉬지 않고 발을 움직였다.

이따금 고블린이나 코볼트 같은 마수들이 한두 마리씩 나타났으나 별다른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가볍게 검을 휘둘러 죽이고 사둘러 움직였다.

중간중간 마나도 끌어 올려 보며 몸 상태를 꾸준히 확인했다.


‘드디어 움직일 수 있다.’


몸의 회복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마나를 끌어 올렸다.


‘몸도 숨겨서 이동하는 게 편하겠지.’


그 생각에 곧장 숲으로 들어가 빠르게 움직였다.


‘결핍증이 다시 올 때까지 남은 마나를 다 불태우면서 달린다.’


해가 질 때쯤부터 마나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가 않아 길목으로 움직였다.

다행히 마나 결핍증이 오기 전에 길목으로 빠져나왔다.

사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곳으로 왔기에 여유롭게 기운을 진정시키며 움직였다.


‘이제 시간이라고 해봤자 오늘과 내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도대체 언제 움직일 생각인 거지.’


이곳까지 오면서도 계속 생각을 해본 문제였으나 그들의 수단과 방법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신한 것은 있었다.


‘단장님을 죽인 시점에서 이제 전부가 긍지나 그런 것들을 지키면서 행동하지는 않겠지.’


그렇게 주의를 하며 하염없이 움직였다.

기운을 가라앉혔기에 별다른 마수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중간에 노숙을 하는 이들과 마주쳐 그들이 놀라기는 했으나 그것도 무시하고 그냥 움직였다.


‘이 정도면 다시 마나를 사용할 수 있겠어.’


그래서 마나를 끌어 올리며 다시 뛰었다.

모든 것을 무시하며 쭉 뻗어있는 길을 따라 마나가 다 할 때까지 달렸다.

달리다 보니 달이 지고 해가 떠 아침이 됐고.


‘결핍증이 슬그머니 오네.’


기운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움직였다.


‘그리고 오늘 무슨 일이 터질 가능성이 가장 짙으니 긴장을 해야겠지.’


자연스레 손을 검으로 가져갔다.

고개를 내려 팔찌도 확인했으나 나뭇잎은 여전히 황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쪽에는 확실히 뭔가가 없는 건가.’


이제는 황도와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서 그런지 마수들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아 별일 없이 점심때까지 이동했다.

시간이 그렇게까지 지났어도 나뭇잎은 별다른 방향을 가리키지 않았다.

마침 몸도 다 회복이 됐기에 마나를 끌어 올리고 속도를 높였다.


‘이대로 내일 오후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그런 걱정을 가슴 한편에 가진 채 움직였다.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른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유리는 길목을 달렸다.


‘오늘은 나타나지 않을 생각인가.’


고개를 들어 올려 달의 위피를 확인했다.


‘이왕이면 몇 시간 뒤에 나타났으면 하는데.’


팔찌를 확인했는데도 여전히 황도만 가리킬 뿐 다른 방향은 가리키지 않았다.

서둘러 움직이다 불침번을 서고 있는 용병의 불만을 무시하며 지나가려는 순간.


‘화약!’


코를 찌르는 냄새와 함께 마차가 폭발했다.

다행히 냄새를 맡고 재빨리 그 장소를 벗어난 덕에 별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으아아아!! 팔이! 팔이!!!”

“아···.”


폭발을 피하지 못한 용병들은 죽거나 죽기 일보 직전이거나 중상을 입고 말았다.


‘저 마차에 몰래 폭발물을 달아놓은 건가.’


그리고 고개를 내려 팔찌를 바라봤다.

여전히 황도만 가리키고 있었다.


‘내가 이 근처에 도착했을 때 터진 걸 보면 주위에 있다는 건데. 나뭇잎은 기운을 찾지 못하는 건가. 그럼 이 녀석들은 말단에 가깝다.’


감각을 기존보다 넓게 펼쳐봤으나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그럼 끽해봤자 중급 내지 하급이라는 건데.’


자신의 능력으로는 숨어있는 이들을 찾을 수 없어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이런.’


순간 땅이 꺼지며 내디뎠던 오른발이 아래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동시에 하늘에서 수십 개의 화살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재빨리 폭발에 휩쓸렸던 시체 한 구를 집어 들어 방패로 삼았다.


‘최소 백은 있다고 생각을 하면 되겠지.’


하늘에서 화살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시체를 집어던지고 구멍에서 발을 뺐다.

검을 뽑으며 마나를 강하게 일으켜 어느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들과 맞서 싸울 준비를 마쳤다.


‘300명은 되는 거 같은데. 내 생각보다 많긴 하지만.’


수적으로 우위에 있음에도 그들은 먼저 달려들지 않았다.

오히려 유리를 향하고 있는 무기의 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죄다 마나를 사용하지는 못하는 것 같군. 게다가 주위에 강한 기운을 가진 이도 없어. 그렇다면 나에게 겁을 먹었다는 얘기인데, 왜? 방금까지는 폭발을 일으키고 잘도 화살을 쐈으면서.’


그가 강하게 살기를 일으켰으나 그들은 뒤로 물러나기는 해도 도망가지는 않았다.


‘굳이 저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을 거야. 불안하니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겠어.’


순식간에 쇄도하며 마나에 감싸인 검을 휘둘렀다.

단 한 번의 휘두름에 마나가 모이지 않은 무기는 주인과 함께 부드럽게 베였다.

심지어 하나가 아니었다.

여럿이 그 힘과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베여 죽었다.


‘아직 많아.’


유리는 쉬지 않고 앞을 막은 길을 뚫기 위해 힘을 아끼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그들도 싸우기는 했으나 잔뜩 겁을 먹어 움직임이 매우 딱딱했다.

무리 없이 길을 뚫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저럴 거면 왜 나를 덮치려고 한 거지. 어떤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것들로는 안 될 텐데.’


추측을 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상황도 아니기에 그저 앞으로 달렸다.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 검을 정리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저만한 인원을 모았다는 건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거나 다름없으니 긴장을 늦추면 안 되겠어. 어느 정도 힘도 부축해놔야겠지. 이대로 계속 사용하다가는 마나 결핍증도 올 테고.’


주위를 느끼는 데에만 마나를 사용하며 달리던 속도를 줄이며 움직였다.


‘아직 오늘이 지나려면 4시간 정도 남았으니 그때까지는 어느 정도 몸을 사릴 필요도 있어.’


주위를 확실하게 경계하며 움직였다.

방금 전에 있었던 마차의 폭발로 길가에서 노숙을 하는 용병도 주의를 해야 했다.

그것들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가 풍기고 있는 거친 기세에 반응을 한 건지 몇몇 마수들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크게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상당히 번거로워질 것 같은데.’


팔찌도 확인했으나 바뀐 건 없었다.


‘느껴지는 기운으로 봐서는 오크랑 트롤 몇 마리 밖에. 그런데 하나가 상당히 이질적인데 뭐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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