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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럭굥

나를 죽인놈도 같이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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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작품등록일 :
2020.05.13 18:38
최근연재일 :
2020.06.19 06:19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252
추천수 :
114
글자수 :
160,445

작성
20.05.13 19:10
조회
220
추천
50
글자
7쪽

프롤로그. 사건

DUMMY

(증거, 증거를 찾아야 해.)


루시드 드리머 김이연이 연쇄살인범 강인성의 뒤를 밟고 있다.


이곳은 18년 전의 올림픽 경기장이다. 현재는 리모델링을 하며 K스타 스태디엄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당대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한 콘서트 공개방송 때문에 인산인해다.


강인성은 그 인파 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그를 쫓고 있는 건 김이연만은 아니다.


유도 종목으로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형사 최고의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가고 있었다.


"쳇... 눈치 깠네."


최형사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강인성이 뒤를 돌아볼 때마다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김이연도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목에 걸린 시계 펜던트를 열어보았다. 바늘은 없었다. 꿈이었다. 꿈이 확실했다.


그래도 범인의 눈에 띄고 싶진 않았다. 그는 연쇄살인마다.


꿈이라고 할지라도 처참히 살해당한다면, 잠에서 깨어나서도 통증은 오래도록 남아 김이연의 뇌를 착각하게 만들 터였다.


(증거만 찾으면 빠져나오는 거야.)


강인성은 자꾸만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이동했다. 어쩌면 김이연은, 이편이 더 낫다고도 생각했다.


증거는 못 찾더라도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자신이 발각될 확률이 적어지니까.


(그런데 아까부터 강인성 뒤에... 저 덩치는 누구지? 형사? 형사인가? 그 당시에 강인성이 엉뚱한 인물을 다음 살인타겟으로 예고해서 경찰들이 허탕을 쳤다고 했는데?)


최고의 형사. 그는 선수 은퇴 후 경찰특공대에 지원했다. 올림픽 경기장을 오랜만에 다시 찾게 된 그의 머릿속에 목에 메달을 걸었던 영광의 그날이 스쳐갔다.


'최고의 최고다!'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제 일처럼 기뻐해주시던 시민들이 환송해주던 그 길을, 훗날 용의자를 미행하느라 죄인처럼 고개도 함부로 못 들고 걸어들어 갈 줄은······.


문득 그는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기운을 느끼고 주변을 돌아봤다.


(이크!)


김이연은 최형사가 자신을 향해 돌아보자 너무 놀라 그만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버렸다.


"사람이 너무 많은데... 이 자식 이거, 칼이라도 소지하고 있으면 어쩌지?"


최형사는 당장 달려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용의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체포를 할 지 고민했다. 결정은 쉽지 않았다. 자칫 시민들이 다칠 수 있었다.


용의자가 화장실에라도 들어가길 기도했다. 그러나 강인성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계속해서 사람들을 뚫고 전진했다.


한편, 김이연은 낯선 공간에 와 있었다.


"젠장! 돌아가야 해!"


꿈에서의 공간은 실제로 자신이 잘 아는 곳일 수도 있고, 기억을 하든 못하든 한 번 쯤 봤거나 어떤 이유에서 상상을 했던 곳일 수 있다.


작은 유원지의 놀이기구에 타 있는 자신이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다행이라면 꿈에서 깨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사람의 꿈에 '접몽'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일단 그녀는 꿈속의 자신을 진정시켜야 했다.


그러려면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으로 갈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무의식의 흐름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작은 구멍가게 안.


주인이 없는 가게에서 눈치를 보더니 선반 위 초콜릿 바 하나를 소매 안으로 집어넣는 그녀.


(아차!)


어릴 적 물건을 훔친 죄책감으로 동네 구멍가게는 그녀의 꿈에 단골로 등장해왔다.


(집중하자. 강인성, 강인성, 강인성! 무대... 그가 무대 쪽으로 이동 중이었어!)


와아!!!!


그녀는 순식간에 무대 위에 있었다.


관객들이 자신을 보고 환호하고 있었다. 자신이 바로 걸그룹 멤버라는 걸 깨닫고 춤을 췄다. 꿈이라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안 되는 것도 없었다.


명심할 것은 이건 그녀의 꿈이 아니라 강인성의 꿈.


때문에 그가 꿈에서 깨지 않게 그의 기억에 없던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나도 꽤 쓸 만한데?)


진짜 가수가 된 기분에 흥분한 김이연. 항상 무대 아래에서 무대 위 아티스트들을 보며부러웠던 마음도 없지 않았다.


마음껏 끼를 발산하며 더 과감하게 춤을 추던 그녀는 문득 데자뷔를 느꼈다.


익숙한 멜로디, 언젠가 본 듯한 장면······.


[랩/ 그녀가 뱉은 화살이 내 가슴을 관통해 슉슉슉

널 빼앗은 그녀가 말했지 이 러브게임에서 진건 바로 you you you]


혀가 기억하는 가사······.


김이연이 데자뷔라고 느낀 건 이 장면을 수없이 돌려봤기 때문이었다.


랩이 끝나고 유미의 보컬 파트가 돌아왔을 때의 그 장면을.


유미는 겨우 만 19살이었다.


[탕!]


김이연이 총에 맞았다. 자궁을 찌르는 듯한 생리통 같은 통증을 느꼈다.


실제로 그녀가 총을 맞아본 일이 없기 때문에 뇌는 총상의 고통을 구현하지는 못했다. 다행이었다.


꿈에서 깰 뻔한 걸 피하고 간신히 그녀는 유미와 자신을 분리했다.


18년 전 실제로 총에 맞은 건 걸그룹 '타투'의 멤버 유미였다. 김이연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유미를 내려다봤다. 그녀는 텅 빈 무대에서 혼자 괴로워했다.


(강인성! 놓치면 안 돼!!)


김이연은 죽어가는 유미를 두고 자리를 떠나는 것이 미안했지만 이건 꿈이다. 지금 그녀가 무엇을 하든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람들이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렸다.


제아무리 유도 국가대표였다 한들, 패닉에 빠진 인파를 뚫을 재간은 없었다.


강인성은 손에 피를 흘리면서 사람들과 반대방향으로 이동했다. 김이연은 그의 옆을 귀신처럼 따라가며 손을 자세히 보려고 노력했다.


(어디서 본 총인데, 뭐더라? 아, 영부인을 쐈던 38구경 리볼버!)


강인성은 오른손을 감싸 쥐고 있던 왼손을 폈다. 너덜너덜해진 엄지손가락.


그는 고통을 잊어 보려는 듯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주여!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여!"


그의 입에서 예수 이름이 나오자 공간은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차갑고 좁은 방으로 바뀌었다.


하얀 문에는 201호라고 적혀있다. 방에는 나무로 된 오래된 책걸상과 침대 하나가 놓여있었다. 침대시트에 인정요양병원이 반복적으로 프린트돼있다.


강인성은 책상에 앉아 성경책을 펼쳤다. 성경책 안에 글자가 하나도 없었다.


"또 꿈이군."


방 천장에서 내려다보던 김이연은 목덜미부터 팔 안쪽까지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저... 저... 살인마가 꿈을 자각한단 말이야?)


강인성은 성경책에 엄지손가락이 흉이 진 오른손을 올린 채 고개만 들어 김이연을 응시했다.


"너... 언제부터 내 꿈을 보고 있었지?"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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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세기말 20.06.05 19 1 12쪽
17 내 꿈에 들어와 20.06.03 34 0 11쪽
16 변하지 않는 것 20.05.30 30 1 12쪽
15 다시, 너를 +1 20.05.29 28 1 13쪽
14 너의 이름 +2 20.05.28 29 2 13쪽
13 후회 20.05.26 41 0 11쪽
12 보여줄게 +2 20.05.26 45 4 12쪽
11 히프노시스 20.05.24 30 2 13쪽
10 마지막 기억 20.05.24 39 3 12쪽
9 네가 없다면 +2 20.05.23 28 1 13쪽
8 타타타 +2 20.05.22 36 2 11쪽
7 빛줄기 20.05.15 36 3 13쪽
6 꿈 그리고 꿈 20.05.14 41 3 13쪽
5 호접몽 20.05.13 49 3 14쪽
4 20.05.13 59 2 12쪽
3 오로라는 사라지고 20.05.13 75 6 12쪽
2 어떤 직감 +1 20.05.13 131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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