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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에서 암행어사로 전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19.09.02 17:10
최근연재일 :
2019.10.10 21:2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5,873
추천수 :
155
글자수 :
160,376

작성
19.10.09 22:00
조회
47
추천
1
글자
9쪽

#33

DUMMY

“온다!”



눈앞에서 모습을 감춘 닷발!


아마 녀석의 속도를 우리가 따라가지 못한 것이리라.


이무기가 주변에 얇은 물의 막을 형성한다.



“지금 저랑 장난하시는 건가요? 짹?”



거대한 날개를 휘둘러 물의 장막을 날려버리는 닷발!


녀석은 그대로 긴 부리로 찔러 들어왔다.


하지만 녀석이 나를 목격하는 순간, 닷발은 내게 홀렸다.


여전히 어떤 방식으로 환상이 아닌 실체를 정확히 노리지만,


그래 봤자 대사의 힘으로 일으킨 착각은 피해갈 수 없다.


바로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녀석의 날카로운 부리!


이무기가 물을 손에 두른 채 부리를 공격하지만,


그때는 이미 부리를 거둔 뒤였다.


혀를 차며 다시 한번 주변에 숨겨둔 통에서 물을 끌어내는 이무기.


통에서 흘러나온 물이 주변을 감싸자, 비릿한 내음이 느껴진다.



“이거 정말인지 군침이 돋는 모습이군요!”


“미친놈”


“노동보다 좋은 향신료는 없습니다! 자! 저를 좀 더 어울려 주셔야겠습니다!”


“미호!”


“알겠다!”



다시 한번 공중에서 날갯짓을 준비하는 닷발!


그와 동시에 미호가 봉미선에 기를 담아 휘둘렀다.


닷발의 강대한 바람과 맞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미호의 강풍!


녀석도 이를 인지했는지, 날개를 접고 바닥에 내려앉았다.


그와 동시에 녀석의 머리 위로 이무기의 물벼락이 떨어졌다.



“이 끈적끈적한 건 또 뭐죠?”


“조미료.”


“호오?”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닷발.


녀석은 육탄전을 펼칠 생각인지 날개를 감추고 다리를 들어 올린다.



“자, 지금부터는 좀 힘들 겁니다!”


“?!”


“꼬맹아!”



닷발이 다리를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이무기가 뒤로 날아갔다!


절대 닿을 수 없는 거리인데 녀석의 다리에 맞고 날아간 것이다.


그렇다면 녀석의 다리가 길어지기라도 한 건가?


.......가능하겠네.


녀석의 정체가 내 예상대로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녀석에게 거리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되레 닷발이 멀어질수록 우리만 불리해진다.



“괜찮아?”


“이 정도로 골골 될 정도로 나약한 몸이 아니니라!”


“좋아, 작전을 바꿔서 육탄전으로 간다!”


“이 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니라!”



미호에게는 날개 견제를 부탁한 나와 이무기는 단숨에 닷발에게 이동했다.


닷발의 다리 근처로 이동하는 것과 동시에, 무언가 내 옆을 내리쳤다.



“이런, 실수해 버렸네요?”


“........”



길고 날카로운 부리를 땅에 박은 채 눈을 마주치는 닷발!


녀석은 눈을 반달 모양으로 휘며 웃음 지었다.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이 재수 없다.


부리를 향해 손날을 휘둘렀다.



“그 기술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어!”


“?!”



부리에 기를 침범시키는 것과 동시에 무언가가 닷발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아마 내 기를 품은 것들을 몸에서 떼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녀석은 필연적으로 주춤해야 한다.


그 순간이 바로 내가 바라는 것.



“꼬맹아!”


“알고 있느니라!”



여러 통에서 흘러나온 거무죽죽한 물이 닷발의 몸을 감싼다.


비릿한 냄새에 코가 아플 정도다.


새하얀 몸이 점점 검게 물들어 가는 닷발.


녀석은 의문을 품으며 이무기를 발로 찼다.



“큭!”


“여러분이 이런 짓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너야말로 왜 날 공격하지 않는 건데?”



두꺼운 물의 장막으로 닷발의 공격을 겨우 막아낸 이무기.


하지만 이상하게도 닷발의 행세가 수상하다.



“그야 당신이 제 다리에 맞으면 부서질 테니까요!”


“........”


“자! 그런 의미해서 피해 보시지요!”


“허?!”



다리로 이무기를 견제하며 고개를 꺽어 부리로 날 찍는 닷발!


녀석의 모습은 이미 생물이 할 수 있는 그런 자세가 아니었다.


바쁘게 환지법과 대사의 힘으로 쏟아지는 부리를 피하는 나,


그와 함께 조금씩 녀석에게 대사의 기를 뿌렸다.


환지법은 자신의 환상을 남기고 이동하여 상대방이 축지법의 타이밍을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


즉 내 기로 이루어진 환상이 이동전의 자리에 남아있다는 말이다.


닷발의 부리가 내 환상에 꼿힐수록 녀석은 자신의 몸에서 더 많은 양을 떼어내야 한다.


그를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녀석의 몸이 조금씩이지만 줄어들고 있다.



“후,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군요!”


“허?”


“자, 지금부터 시작해 보죠!”


“?!”


“마지막 피날레를 위하여!”


“마지막 피날레를 위하여!”



녀석의 몸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빠져나오더니 그대로 같은 형상을 이루어냈다!


두 마리의 닷발.


주둥이 닷발과 꽁지 닷발로 명시하기로 한 나는 빠르게 물러났다.


물갈퀴에 발톱으로 할퀴는 것과 동시에 부리로 찔러오는 주둥이 닷발!


그와는 다르게 유난히 꽁지가 큰 꽁지 닷발은 채찍처럼 휘두르며 이무기를 압박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하나일 때는 어떻게든 이무기가 자신의 본분을 다할 수 있었지만, 둘로 나뉜 지금은 자신의 몸 지키는 것도 버거워한다.


그때,



“싸움에 이몸이 끼지 않으면 섭하지!”


“홍?!”


“이 도깨비님 주먹맛 좀 보거라! 푸하하하하!”


“쯧!”



꽁지 닷발에게 달려든 도깨비, 홍.


그의 무지막지한 괴력이 담긴 주먹을 꽁지에 얻어맞은 꽁지 닷발!


혀를 차며 녀석의 몸이 줄어들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주변의 통에서 물을 가져와 두 닷발에게 뿌리는 이무기.


이제는 완전히 검게 물든 두 닷발.



“이거 참, 도대체 뭘 하시려는 지 모르겠지만-”


“헛수고이니 그만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



단숨에 홍을 후려친 꽁지 닷발!


녀석의 꽁지에 얻어맞은 홍이 뒤로 날아가는 동시에 모습을 감추었다.



“휴, 이거 한 번에 태백산까지 날아갈 뻔했군!”


“용케 왔네?”


“내가 좀 재빠르지! 파하하하하!”



어느새 옆에 다가와 농담을 던지는 홍.


입은 농을 건네지만, 그의 눈은 한없이 진지하다.


닷발이라는 강대한 적을 앞에 둔 상황에서도 농담할지언정 방심은 하지 않는다.



“아직 여유를 부리시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허차!”


“큭!”



가볍게 녀석의 부리와 꽁지를 피하는 홍.


그와는 다르게 힘겹게 환지법으로 이무기의 곁으로 대피하는 나.


역시 경험의 차이가 심하다.


나는 이제야 반푼이를 벗어난 녀석이고, 홍은 이미 한 사람분을 넘어 여럿을 대신한다.


.......좋아.



“꼬맹이! 교체다!”


“무, 무엇이냐?!”



한창 닷발을 견제하며 통 안에 물을 꺼내던 이무기에게서 마패를 가져왔다.


그와 동시에 내가 아는 작은 이무기로 돌아왔다.


당황하며 나를 올려다보는 녀석을 미호 곁으로 보냈다.



“홍.”


“뭐냐 애송이?”


“잠시 힘 좀 빌린다.”


“허?”


“허락으로 알겠다!”


“?!”



마패를 손에 쥐고 소망했다.


내가 홍을 이해할 수 있기를.



“?!”



당황하던 홍이 붉은 연기로 변해 나를 감싼다.



[이게 무슨 일이냐?!]


“역시, 내 안의 답은 이건가?”


[......?]



전날 밤.


삼신은 내게 말했다.


마패는 암행어사마다 지닌 힘이 달라진다고.


내 힘은 요괴를 이해하는 것.


요괴를 이해하기위해선 직접 그 요괴가 되는 것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집중해라 애송이!]


“-----!”



꽁지와 부리를 휘두르고 찔러오는 닷발!


자연스럽게 환지법을 사용하며, 녀석의 꽁지를 붙잡았다.



“이게 무슨-”

“흡!”


“?!”



단숨에 뜯어낸 꽁지 사이로 들끓는 작은 곤충 떼!


역시 닷발이라는 것은 하나의 생물이 아니라 군체를 이룬 무언가였다.


이미 들켰다는 것을 아는지, 아예 제 모습을 드러내는 닷발!



“이거 참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들켰을 줄이야.”


“역시 그게 네 진짜 정체냐?”


“그렇습니다! 본래 저는 새 요괴가 아닌 바로 모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최하위급 새 요괴였던 닷발이 힘을 숨긴 채 설화급으로 올라올 수 있었을까?


저 생물이라면 의문이 해결된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인간을 죽인 모기라면, 말이다.



“그래서? 정체를 알았다 해도 여러분은 저를 죽일 수 없습니다!”


“허?”


[허?]


“수백의 저를 죽인다 할지라도 단 하나만 놓치면 저는 다시 돌아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 고생을 한 거 아니야.”


“......예?”


“네가 몸에 뒤집어쓰고 있는 게 뭐 같은데?”


“글쎄요....? 더러운 하숫물?”


“기름.”


“------!”


“미호!”


“기다렸다!”



여태껏 뒤에서 기를 모으고 있던 미호!


그녀의 손에 들린 봉미선이 하얀 불길에 휩싸인 채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이 정도는 피하면 됩니다!”


“미안한데 이 근방에 삼신이 결계 쳐뒀다”


“이런 젠-”


“받아라!”


“끄아아아아아!”



단숨에 불어닥친 불의 폭풍!


축지법을 써서 도망치려는 녀석의 기는 삼신의 결계에 가로막혔다.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다시 모기떼의 모습이 아닌 닷발로 뭉친 주둥이 닷발 꽁지 닷발!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그래,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


[바로 그거다, 애송이!]



온몸에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난다.


마패를 쥔 손에 힘을 주며 내게 달려드는 닷발을 향해 내지르며 외쳤다!



“암행어사!”


[출두요!]


작가의말

내일 에필로그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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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 19.10.09 41 1 7쪽
32 #31 19.10.07 51 1 8쪽
31 #30 19.10.04 40 1 8쪽
30 #29 19.10.04 44 1 8쪽
29 #28 19.10.02 54 1 8쪽
28 #27 19.10.01 46 1 8쪽
27 #26 19.09.30 4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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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 19.09.20 7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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