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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에서 암행어사로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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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19.09.02 17:10
최근연재일 :
2019.10.10 21:2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5,882
추천수 :
155
글자수 :
160,376

작성
19.09.22 00:37
조회
72
추천
2
글자
12쪽

#21

DUMMY

귀를 찢는 것만 같은 울음소리를 무시하고 달려드는 이무기와 미호!


몸이 튼튼한 이무기가 앞서 나가 현란한 축지법으로 신계의 눈을 유린,



“쥐새끼 같은 것! 끼오!”



생각보다 재빠른 신계의 몸놀림에 축지법 이후 잠깐의 경직상태에 빠진 이무기!


그런 이무기에게 자신의 뾰족한 부리를 앞세운 채 돌진하는 신계!



“흡!”


“끼오?!”



하지만, 그 뒤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던 미호의 여우 불에 얼굴을 얻어맞는다!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나는 녀석에게 이무기가 달려들어 주먹을 날린다!



“끼오!”


“?!”


“이 몸도 주둥이닷발꽁지닷발님에게 훈련을 받았다! 끼오!”



그 도톰한 다리근육을 팽창시킨 신계의 발에 맞은 이무기!


다행히 두 팔로 몸을 가려 막는 것에 성공한 이무기가 뒤로 날아갔다.


날아가던 이무기는 허공에서 몸을 돌리는 재주를 부리며 바닥에 내려앉았다.


녀석의 공격 패턴은 현재 세 가지.


하나는 부리를 앞세운 돌진.


다른 하나는 저 길고 도톰한 근육을 이용한 발차기.


둘 다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조마구와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


적당한 크기의 조마구 녀석과 싸울 때 느끼던 위협과 엇비슷한 정도에 강함.


소문급이었던 조마구가 민담급에 겨우 걸치던 강함이라 하였는데 애초에 민담인 신계가 가진 힘이라고 보기에는 초라하다.


한 가지 의문은,



“꼬끼오!”


“큭! 저 닭의 목은 반드시 이 몸이 꺾어 버릴 것이니라!”



이렇게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목청을 돋우며 힘껏 소리를 지른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조금씩이지만 새하얗던 녀석의 몸이 점점 검게 물들어가고 있다.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기의 종류인가 싶었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저건 기 같은 것이 아니니라!”


“......?”


“녀석은 액을 몸에 두른 것이니라!”


“-----!”



생명에게 끔찍한 해를 끼치는 액이라는 것을 스스로 끌어들여 몸에 쌓고 있다는 이무기의 충격적인 말!


신계의 몸에 닿는 것은 고사하고 녀석이 울음소리를 낼 때, 우리의 몸에도 조금씩 액이 쌓이고 있다고 한다.


공격하기 위해선 녀석에게 닿을 필요가 있는데, 닿는 것과 동시에 녀석의 몸에 쌓인 액이 넘어온다.


그리고 그 액이 일정 이상을 넘기면 그대로 사망.


하지만 우리에게 공격수단은 이무기의 강력한 기로 만들어진 괴력과 미호 녀석의 여우 불.


마지막으로 도깨비불과 대사에게 받은 힘으로 만드는 환각이 전부인데 결정타를 먹일 기술이 우리에겐 없다.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거냐?! 암행어사, 끼오!”


“쯧, 일단 미호는 좀 더 여우 불을 녀석에게 던져!”


“알겠다!”


“꼬맹이는 녀석과 닿는 것을 피하고!”


“알겠느니라!”



다시 한번 목청을 돋우며 입을 여는 녀석의 입안에 미호의 여우 불이 들어갔다!



“꼬끼오로로로!”



녀석의 울음소리가 울리지 않자 액이 쌓이는 것이 멈췄다!


그와 동시에 ‘켁켁’거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신계에게 달려드는 이무기!


단숨에 녀석의 옆구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무기!



“죽거라!”


“켁! 어림없다! 끼옷!”


“?!”



이무기의 강력한 기를 품은 주먹을 보는 것만으로도 폭신해 보이는 날개로 능숙하게 막아낸 신계!


그에 놀라지 않고 이무기가 다시 공격하지만, 계속 녀석의 날개에 막히고 만다.


주둥이닷발에게 배웠다는 말이 헛소리는 아닌지 열심히 발을 움직이며 가끔 발차기를 날리는 신계!


녀석의 날카로운 발톱을 내재한 발차기를 간신히 피한 이무기가 뒤로 물러난다.



“큭......”



짧은 신음에 이무기를 살펴보니, 녀석에게 날린 주먹이 검게 물들어 있었다.


살짝 이기는 하지만, 검게 물든 주먹이 아픈지 눈살을 찌푸리는 이무기.


하지만 말 없이 다시 전선에 참여한다.



“........”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이냐?”



주변이 평원이라 던질만한 것을 찾기 힘들어 땅에서 돌을 주워 던지던 이무기가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말을 걸어온다.


미호 녀석은 다가가기 힘든 이무기를 대신해서 여우 불로 신계 녀석을 견제하고 있다.


삼신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이쯤 되면 녀석이 내게 무슨 최면이라도 건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삼신이 한 말이 날 정확히 꿰뚫는 말이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무기와 미호, 둘을 신뢰하지 못한다. 아니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평소에는 처음 만났던 미호 녀석을 조금 더 신뢰하고는 있지만,


싸움에서만큼은 인정하긴 싫어도 이무기 녀석을 더 많이 찾는다.



“.....네 말대로 인정한다.”


“.....? 지금 무슨 말을 ㅎ-”


“난 네가 싫다.”


“하? 지금 싸우는 중인 것이 안 보이는 것이느냐?”



나는 이무기가 싫다.


녀석은 첫 만남 때, 나보다 더 당한 힘을 가지고 있었으나, 인간에 대한 공포로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힘없이 도망만 쳐야 했던 나와는 다르게 녀석은 힘이 있었다.


그렇기에 난 이무기가 싫다.


여전히 녀석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싸움을 해나가는 데에선 믿을 만한 놈이라는 것을 은연중 알고 있었다.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다.


손에 쥔 마패를 보았다.


푸른 불꽃에 은은하지만 검은 기가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그 모습이 마패 안에 깃든 그녀가 나를 재촉하는 것만 같았다.


어서 약속을 지키라고.



“미안하다.”


“......지금 뭐라고 하였느냐?”


“실수였지만 네 힘을 앗아간 것에 정중히 사과한다. 미안하다.”



고개를 90도에 가까울 정도로 숙인 내게 이무기가 당황한다.


아마 나여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한 참 싸우고 있는 와중에 이게 무슨 짓인지.


하지만 사과해야 한다.


그것이 그녀와 내 계약 조건이니까.


마지막 조건은 이무기가 사과를 받아주는 것이다.


고개를 숙인 채로는 이무기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기에 심장이 격하게 뛴다.


거절당하면 그대로 영원히 그녀의 힘을 빌리지 못하니까.



“.....네-”


“......”


“네 사과 받지 않을 것이니라.”


“-----!”


고개를 들자 이무기가 언제나 짓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아닌,



“나에게도 잘못이 있으니 사과는 받지 않을 것이니라.”



어른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녀석이 내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이무기 그녀도 내가 갑자기 그런 이유를 눈치챘나 보다.


마패를 쥔 손을 뻗어 이무기, 그녀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그 순간,



“?!”



강렬한 빛에 나뿐만 아니라 신계를 견제하던 미호도,


견제를 받던 신계도 빛에 눈이 멀어 눈을 감는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오랜만에 맡는 바깥공기니라!”


“.....청룡?”


“하! 평소처럼 꼬맹이라 부르거라! 이 몸이 허락하니라!”



긴 머리를 뽐내며 어느새 나와 키가 비슷해진 이무기!


성숙해진 그녀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미소짓는다.


갑작스러운 청룡, 아니 이무기의 변화에 미호와 신계가 놀란다.



“음, 내 몸에 쌓인 이 더러운 액은 또 무엇이냐?!”


“아, 그건-”


“되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느니라. 듣지 않아도 알 것 같구나!”



눈을 돌려 신계를 노려보는 이무기!


괴이를 보면 눈이 돌아가는 것은 지금이나 꼬맹이일 때나 같은 모양인지 흉포한 기를 뿜어대는 이무기!


고개를 돌려 나와 미호의 몸을 스캔하듯이 위아래로 지나가듯이 본 이무기가 손을 들어 올렸다.



“우선 이 더러운 액부터 치우겠느니라!”


“----!”



허공에 물방울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사람이 들어가도 될 만한 크기가 되었다!


그 물방울이 내 몸을 한번, 미호 몸을 한번 지나쳤을 뿐인데 액으로 무거웠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이게 청룡의 힘?



“꼬끼오!”


“?!”



방심하고 있던 와중에 신계가 목청을 돋우어 비명과도 같은 울음소리를 내었다!


다시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는 찰나,



“저 닭대가리에게는 교육이 필요할 것 같으니라!”


“끼오?!”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액을 혐오스럽게 쳐다본 이무기가 이를 갈며 손을 살짝 휘두르는 것만으로 털어낸다.


자신의 회심의 기술이 손짓 한 번에 날아가는 것을 본 신계가 분노하며 달려든다!



“어림없느니라.”


“끼오!”



어느새 신계의 주위를 가득 채운 물방울이 녀석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비명을 지르며 빠져나가려고 애를 쓰는 신계가 불쌍할 정도.


이내, 온몸에 깃털을 모두 곤두세운 신계가 비명을 내질렀다!


“끼오오오오오오!”


“큭! 내 뒤로 피하거라!”



급하게 나와 미호를 자신의 뒤로 데려와 얇은 물의 막을 만드는 이무기!


신계의 주위로 검은색의 탁한 무언가가 터지듯이 뿜어져 나왔다!


푸른 들판이 검게 시들어버리는 것을 보고 그것이 녀석이 자신의 몸에 쌓아두었던 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몸에 쌓인 액을 폭발하듯이 뿜어내는 것으로 이무기의 물 감옥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 신계!


하지만, 녀석은 그것으로 상당한 기력을 소진했는지 ‘쌔액쌔액’ 거친 숨소리를 내셨다.



“아직 마패를 통해 힘을 공유하는 것이 익숙지 않아 녀석을 한 번에 죽이기 힘드니라.”


“....그 말은?”



내 물음에 미소를 짓는 이무기.



“날 도와주거라 암행어사.”


“......”


“네가 신뢰를 보여주었으니 이 몸도 신뢰를 보여주어야겠구나!”


“?!”


내게 다가와 입안에 무언가를 넣은 이무기!


버둥거리는 내 배를 쳐 강제로 삼키게 했다!


뜨거운 열기 같은 것이 몸을 달군다!


도대체 뭘 먹인 거지?



“부서진 여의주니라.”


“여의주?!”


“내 신뢰의 증표로 네게 주는 선물이니라.”


“.......”


“자! 솜씨를 보여주거라, 암행어사!”


“꼬끼오!”



온몸에 가득 쌓여있던 액을 내뿜는 것으로 다시 새하얗게 돌아온 신계!


녀석은 다시 액을 모으려는 지 비명과도 같은 울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와 미호의 몸에 더는 액이 쌓이지 않았다.


분명 뒤에서 미소짓고 있을 이무기 때문이리라.


지금 내게 마패는 없지만 어째선지,



“질 것 같지가 않다, 이 말이다!”


“끼오?!”



대사에게 배운 환지법!


그것으로 단숨에 녀석의 다리로 이동하였다!


당황하며 내게 다리를 놀리는 녀석보다 먼저 주먹을 날려 다리를 가격!



“끼오오오!”


“아직 멀었다!”



뒤따라온 미호가 극대 여우 불을 날려 녀석에게 날렸다!


당황하며 날개 하나를 뻗어 여우 불을 맏는 신계!


하지만 녀석의 날개 깃털이 모두 타버리고 말았다.



“내 아름다운 깃털이! 끼오!”


“털을 몽땅 뽑아서 구워 먹어주마!”


“꼬끼오!”



내 발언에 분노하며 코앞에서 비명과도 같은 울음소리를 내지르는 신계!


하지만,



“어림없다 하였거늘!”


“?!”



어느새 나와 미호의 몸을 두르고 있는 얇은 물의 장막이 검은 액들을 모두 막아주었다!


바닥으로 스며들 듯이 사라지는 물을 흘려보내고 다시 녀석에게 달려든다!



“몽룡! 끝나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들을 것이다!”


“알겠으니 다시 한번 방금 날린 여우 불, 한 번 더 던져!”


“잠시 무방비해지는 데 상관없는가?”


“막아줄 테니 빨리해!”


“믿겠다!”



믿겠다는 말을 끝으로 손을 내밀며 집중하는 미호!


그런 그녀를 보고 부리를 앞세워 달려드는 신계!


하지만 어림없다!



“끼오?!”


“하! 이건 또 재밌는 장난이구나, 암행어사!”



저 멀리 있는 이무기와 우리의 모습을 대사의 힘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내달린 신계가 이무기에게 돌진하여 그대로 붙잡혔다!



“꼬맹이! 놓치지 말아라!”


“훗, 알겠느니라!”


“미호!”


“나도 해보고 싶었다!”



어느새 거대해진 여우 불을 손에 든 미호가 신계에게 내던지며 외쳤다!



“암행어사 출두다!”


작가의말

연참대전 참가 중입니다.

어느새 한 달을 다 채워가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쓸 예정이니 다들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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