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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에서 암행어사로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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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19.09.02 17:10
최근연재일 :
2019.10.10 21:2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5,887
추천수 :
155
글자수 :
160,376

작성
19.10.09 14:23
조회
41
추천
1
글자
7쪽

#32

DUMMY

하루가 지났다.


사라진 삼신은 도깨비 홍을 필두로 모든 요괴를 백두산에서 몰아냈다.


정확히는 대피를 시켰다고 말하는 게 옳다.


그렇게 안 그래도 조용하던 이매망량의 산은 침묵만이 흐르고,


나와 두 요괴는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 몸만 있으면 되니라!”


“넌 저리 가.”


“이 몸만 믿으면 되니라!”


“가! 좀 가!”



싸울 때를 제외하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이무기.


녀석과 같이 있으며 나까지 멍청해지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진짜 다른데로 보내놓으면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니 일단 데리고 있어야 한다.



“잠이 오느니라!”


“그래, 자라.”



대사의 힘으로 착각을 일으켜 얌전하게 만들어서 말이다.


잠드는 것까지는 좋은데 귀신같이 내 다리에 머리 대는 거는 삼갔으면 한다.


일단 삼신이 보여주었던 그 곤충을 떠올렸다.


분명 그 곤충에 내 기가 담겨있었다.


그것도 내가 의도적으로 넣은 대사의 기가.


그렇다면 이것은 주둥이 닷발의 몸에서 나온 거라는 말인데.......


이렇게되면 녀석은 새 요괴가 아니라는 말이다.


애초에 새 요괴라는 탈을 쓴 다른 무언가라는 뜻인데.........



“혹시 비슷한 요괴 없어?”


“흐음........”



미호 녀석조차 잘 알지 못하는지 고민한다.


비슷한 예로는 나이 먹은 여우가 인간으로 둔갑하는 경우는 있는데,


지금 같은 경우와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둔갑 요괴들은 인간으로 둔갑하지 주둥이 닷발 같이 새 요괴로 둔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둔갑하는 이유가 인간을 잡아먹기 위해 둔갑하는 건데, 주둥이 닷발은 어째서인지 새로 둔갑한 것이다.


그렇다면 새와 관련이 있는 요괴일 가능성이 있다.


........생각을 이어갈수록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잠깐, 그렇다면 이 곤충이 녀석 그 자체라는 쪽으로 생각을 해 볼까?


만약 녀석이 하나의 군체를 이루는 곤충의 집합이라면, 주둥이 닷발이 잠시 주춤한 것도, 빠르게 다시 움직일 수 있던 것도 이해가 간다.


내 기가 침범한 녀석들만 밖으로 내보내면 문제없으니까.


그렇다면 내 기술은 큰 쓸모가 없을 것이다.


잠깐 주춤거리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좋아, 참새가 어디 있지?”


“녀석보다는 내가 낫지 않겠냐? 짹짹.”


“제비님!”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제비가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앉아있었다.


이놈에 새 요괴들은 내 어깨를 왜 이리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필요한 순간에 등장했으니 봐주도록하자.



“주둥이 닷발를 죽이려면 필요한 물품이 몇 개 있는데....”


“짹짹?”



조용히 말을 듣던 제비는 왜 필요한지도 묻지 않은 채 가능하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다음은 작전이다.


내 예상대로라면 녀석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은......



“........?”


“너, 바람에 여우 불 담을 수 있지?”


“그렇기는 하다만?”


“좋아, 잘 들어.”



조금씩 이야기가 진행할수록 미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였다.


이무기의 물에 갇혀도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녀석은 이무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라면 이무기가 새 요괴들이 가지고 오는 것을 다스릴 수 있느냐다.



“으음.....”



그렇다고 자는 녀석을 다시 깨웠다가는 내가 못 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돌아온 제비가 내 어깨에 안착했다.


물건을 모두 가져왔으니 확인해보라는 말에 이무기를 깨웠다.


졸음이 쏟아지는 눈으로 내게 끌려나온 이무기.



“무엇이냐?”


“너, 이것도 조정할 수 있냐?”


“........?”



자신의 몸보다 큰 통에 든 것을 만져본 이무기.


끈적끈적한 액체를 만지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이 상태로는 불가능하니라.”

“그렇다면?”


“물이 조금 섞여도 된다면 가능하니라!”


“좋아, 그럼 시작하자!”


“?!”



품에서 마패를 꺼내 이무기에게 던졌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마패를 받아 모습이 변한 이무기,


그녀와 새 요괴들의 도움으로 수십 개의 통에 반은 기름을 나머지는 물로 채웠다.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으니 다행이다.


자, 그럼 준비는 다 되었으니 휴식을 취할 시간이다.



“먼저 잔다.”



이 말을 끝으로 바닥에 드러누워 그대로 잤다.


잠시 후,



“몽룡! 일어나거라!”


“?!”



미호의 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어디선가 요란스러운 함성들이 들려왔다.


상황파악을 위해 미호를 바라보자, 내 손을 잡아끈다.


그대로 밖으로 나와보니, 백두산을 향해 다가오는 수많은 괴이가 보였다.


삼신의 예상대로 주둥이 닷발은 마지막 총력전을 벌일 생각인가 보다.


이미 도깨비가 산의 입구에서 막아서고 있다는 말에 급하게 축지법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꽉 잡아!”


“알았느니라!”


“알았다!”



단숨에 산의 초입으로 이동하자, 수많은 괴이의 안목이 집중되었다.


우선 녀석들을 제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꼬맹아!”


“음!”



마패를 받아들고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돌변한 이무기!


그녀는 길어진 머리카락을 묶으며 눈을 빛낸다.



“한 번에 쓸어버리는 것이 좋아 보이니라! 여우 놈아! 날 도울 기회를 주마!”


“알았다!”



공기 중에 수분을 끌어모아 거대한 물방울을 형성한 이무기.


그리고 그 물을 향해 봉미선을 휘두르는 미호.


둘의 합동 공격에 수많은 괴이가 쓸려나가기 시작했다.


쓸려가면서도 녀석들은 물에 비치는 내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즉, 이미 도깨비불에 홀린 것이다.


자신들끼리 싸움을 시작하는 괴이들.


그런 괴이들 사이에서 유난히 튀는 요괴가 있었다.



“크하하하하! 죽어라!”


“?!”



도깨비 홍이었다.


수준 낮은 괴이만을 모아서 보낸 것인지 홍의 손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그들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백두산에 다가오는 괴이는 모두 미호와 이무기의 공격에 쓸려 뒤로 물러나고,


그렇게 밀려 나간 괴이는 도깨비불에 홀려 다른 괴이를 덮친다.


하지만, 그렇게 죽어가는 괴이보다는 홍이 머리 깬 괴이가 더 많은 것 같다.



“이런이런, 역시 버저지들로는 상대가 안 되는군요. 짹.”


“.........”



괴이가 반쯤 쓸려 난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 주둥이 닷발.


녀석은 여유롭게 자신의 긴 부리로 고통스러워하는 괴이를 꿰뚫어 자신의 입에 넣었다.


여유롭게 괴이의 비명과 맛을 즐기는 주둥이 닷발.


입가에 흐르는 피인지 침인지 모를 액체를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꽤 재밌는 구상을 하시는 것 같으시던데...... 제게 통하리라 생각하시는가요?”


“한번 해보면 알겠지?”


“크후후후후, 역시 적당한 노력이 있어야 음식의 맛이 배가 되겠지요?”


“아랫것들 치우고 덤비기나 해. 아니면 겁이라도 먹은 건가?”


“......좋습니다! 원하는 데로 해 드리겠습니다!”



거대한 날개를 펼쳐 괴이들을 모두 날려버린 닷발!


녀석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부디 절 실망시키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작가의말

컴퓨터 수리했는데도 이러네요.

다음 화는 밤에 올라옵니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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