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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에서 암행어사로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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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19.09.02 17:10
최근연재일 :
2019.10.10 21:2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5,872
추천수 :
155
글자수 :
160,376

작성
19.10.02 22:08
조회
53
추천
1
글자
8쪽

#28

DUMMY

서서히 시야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찰나의 순간, 눈이 절로 찌푸려질 정도의 광풍이 불었다.


익숙한 바람이다.



“이렇게 자주 보면 정들겠습니다? 짹.”


“허?”


“애옹, 지겹냐?”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이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는 주둥이 닷발과 묘두사.


이쯤 되면 저들 중에서도 삼신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괴이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볼 만하다.


사국부터 시작해서 내가 가는 곳곳에서 주둥이 닷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면 새와 쥐 요괴를 뛰어넘는 정보망을 갖추고 있거나.


저번에는 신계더니 이번에는 묘두사로 우리 앞을 막을 생각인지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주둥이 닷발.



“이미 눈치채신 것 같으시니 저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짹.”


“........”



애초에 녀석의 속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 여겨서 내버려 둘 생각이기는 했지만,


막상 막아 볼 테면 막아보라는 식으로 날아가는 꼴을 보니 배알이 뒤틀린다.


시간이 생각 이상으로 지체가 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아마 주둥이 닷발이 이곳에 있는 것으로 보아 괴이의 왕이라 불리는 놈도 이곳에 와있을 확률이 높다.


녀석은 바다를 건너온 괴이를 포식하여 점점 죽어가는 자신의 명을 어떻게든 보전하려고 할 테니 말이다.



“애옹, 뭐하냐?”


“........”


“애옹, 쫄았냐?”



묘두사.


본래는 새하얀 몸체와 머리 부분만 고양이를 닮은 뱀 요괴,


하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보라색으로 변해버린 괴이.


몸 근처에 항상 두르던 푸른 연기도 두르지 않고 맨몸으로 혀를 날름거리는 묘두사.


......그리고 여전히 기분 더러워지는 말투.


우선 내 새로운 기술은 묘두사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곤란한데?


내 기술은 사지가 달린 생물에게는 아주 강력한 효과를 내지만,


저렇게 사지가 없고 몸통만 긴 생물에게는 큰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모습을 보고 있을 주둥이 닷발 녀석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


아직은.


하는 수 없이 품에서 마패를 꺼냈다.



“꼬맹이, 네가 처리해야겠다.”


“음! 과연 이 몸이 나설 차례이니라!”


“......?”


“지금은 넣어두거라!”



마패를 건네주는 내 손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무기.


수련의 성과를 보여주겠다며 단숨에 모습을 감추는 그녀.



“애옹?”


“죽어라!”


“애옹?!”



이무기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묘두사의 머리 위.


오른손에만 기를 담아 녀석의 머리를 내리친 이무기.


강제로 바닥과 입맞춤한 묘두사가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지만,



“어딜 가느냐!”


“애옹?!”



어째서인지 일촌법사와 같이 축지법 이후에도 별다른 경직 없이 잘 움직이는 이무기.


일촌법사가 심신 수양만 시킨 것이 아니라 기술도 전수했는지 자연스럽게 공격을 이어나간다.


그런데 이상하다.


묘두사가 공격을 하지 않고 계속 회피만 하고 있다.


간간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지만, 이무기의 끊임없는 공격에 피하기만 급급한 상황.



“애옹! 기다리냐!”


“듣지 말 거라! 요망한 고양이니라!”


“애옹?!”



이무기 본인도 이상함을 느끼긴 했는지 손에 담긴 기가 줄어들었다.


그래 봤자 두들겨 패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가끔 애처롭게 시선을 보내며 아이컨텍을 시도하는 묘두사.


하지만 어림없다.



“애옹! 왜 이러냐?!”


“배신자는 매달아 죽일 뿐이다.”


“애옹! 말로 안 하냐?!”


“대화는 널 매달고 해도 늦이 않다!”


“애옹?!”


“묵사발을 내버려!”


“알았느니라!”


“무슨 말이냐?!”



대화는 널 매달고 시작하겠다는 우리의 선언에 도망만 쳐서는 안 될 거라는 사실을 깨달은 묘두사,


녀석도 이무기에게 반격을 시작했다.



길고 튼튼한 꼬리로 이무기를 낚아채려고 하지만,



“애옹?! 이게 뭐냐!”


“안타깝지만, 꽝입니다.”


“그게 대체 뭐냐?!”



이미 아이컨텍 시도하는 순간 도깨비불에 홀려버려서 제대로 공격조차 힘든 수준.


녀석에게 남은 것은 우리에게 얻어맞는 일밖에 없다.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겠는지 아예 눈을 감는 묘두사,


시야 대신 기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래 봤자 어림없다.


녀석이 눈을 감는 것과 동시에 미호가 묘두사의 주변에 여우 불을 잔뜩 일으켰다.


환지법으로 다가가 녀석에게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여우 불과 이무기의 기를 구별하기 어려워졌다.


절망감에 빠진 묘두사.


포기했는지 바닥에 축 늘어진 채 미동도 안 하는 녀석을 보고 이무기도 공격을 멈추었다.


연기일지 모르니 지금 상태는 유지한 채로 이무기의 도움으로 리본 묶기를 당한 묘두사.



“애옹! 너무 하지 않냐!”


“닥치거라 고양이 놈아!”


“애옹?! 때렸냐?! 지금 때렸냐!”


“그래! 때렸느니라!”


“애옹애옹!”



........싸울 의지도 없는 건 둘째치고 뭔가 허무하다.


일단 제압된 상태이니 정보를 얻기 위해 추궁을 할 차례였다.


그럴 필요도 없었지만.



“어디 배신한 이유나 들어보자.”


“애옹! 배신 한 것이 아니냐!”


“말투 똑바로 안 하면 맞는다?”


“애옹?”


“꼬맹이.”


“흐랴!”


“?!”



거슬리는 말투를 고치기 위해 여러 차례 이무기와 함께 협박과 폭력을 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무기도 슬슬 지치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애옹! 말투인데 어떡하냐!”


“좋아, 그럼 배신한 이유가 뭔지나 빨리 말해.”


“애옹! 그러니까 배신 아니라고 하지 않았냐!”



주둥이 닷발과 신계처럼 뱀 요괴들 사이에도 괴이의 끄나풀들이 존재하여,


이중 스파이를 심기로 한 대사는 묘두사를 괴이 측에 접근시켰다고 한다.


주둥이 닷발은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꽤 쓸모있는 정보를 가져다주는 묘두사를 내버려 두었다고 한다.



“애옹! 그런데 왜 때리냐!”


“지금 어디서 큰소리치는 게냐!”


“애옹?!”



괜히 큰소리 냈다가 이무기에게 얻어맞은 묘두사.


아주 끼리끼리 잘 논다.


어쨌든 대사는 자신에 죽음조차 예상했는지 내게 건네줄 것을 묘두사에게 주었다고 한다.



“그게 뭔데?”


“퉷!”


“.......꼬맹이”


“더럽게 무슨짓이냐!”


“애옹! 자세히 안 보냐?!”



더럽게 무언갈 내뱉은 묘두사는 이무기에게 또 얻어맞고 질질짜기 시작했다.


무시하고 바닥에 나뒹구는 그 둥근 구슬을 옷자락으로 살며시 집어 든 미호.



“......?!”


“왜 그러는데?”


“이 구슬, 여의주다!”


“.....허?”


“여의주?!”



여의주라는 말에 냅다 달려와 낚아채는 이무기.


잠시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내게 건네주었다.


작은 구슬 같은 이 안에 강대한 기가 느껴진다.



“이 몸의 것이 아니니라.......”


“네 건 부서졌잖아.”


“알고 있느니라! 하지만......”



서운한 듯이 축 늘어지는 이무기.


그런 그녀를 위로하는 미호.


두 녀석 모두 무시하고 울음을 멈추지 않는 묘두사에게 한마디 했다.


그대로 묻히기 싫으면 당장 멈추라고.



“애옹! 멈추면 살려주냐?!”


“됐고, 이걸로 뭘 하라고 내게 남긴 건데?”


“애옹........”


“꼬ㅁ-”


“애옹?!”



다급하게 묘두사가 꺼낸 말은 결정적인 순간에 먹고 싸우면 된다는 말이었다.


그걸 왜 죽은 다음에 주는 건데?



“애옹, 평범한 뱀 요괴는 죽은 뒤에나 여의주를 몸에서 꺼낼 수 있냐?”


“과연.....”



더는 시간을 지체하기는 힘드니 묘두사에게 닷발이 향한 위치를 물어보았다.


그와 동시에 멀지 않은 곳에서 강대한 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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