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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에서 암행어사로 전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19.09.02 17:10
최근연재일 :
2019.10.10 21:2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5,883
추천수 :
155
글자수 :
160,376

작성
19.09.27 00:26
조회
56
추천
1
글자
9쪽

#25

DUMMY

내가 마패를 꺼내들면서 양상은 바뀌었다.


일촌법사는 자신의 지팡이와 땅의 위치를 착각한 채로 도깨비불에 홀렸다.


바닥인 줄 알고 종 방망이를 내리치면, 물이라 소리가 안 나고.



“찍?!”



환각을 깨려고 들어간 물은 맨바닥이라 머리를 박고 아파했다.


아파하면서도 틈 만나면 종 방망이를 내리쳐 소리를 울리게 하는 것으로 환각을 풀었다.



“여기까지! 찍!”


“-----!”



점점 이도 저도 아니게 된 수련을 멈춘 일촌법사는 자신의 꼬리로 물을 허공에 뿜어 정신을 차렸다.


잠시 고민을 하던 그는 입을 열었다.



“역시 인간이 체술로 요괴를 이기는 건 힘들겠군. 찍.”


“........”


“애초에 너랑 체술은 맞지 않아!”


“하지만-”


“네놈에게 필요한 것은 체술 실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진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찍!”


“........”



일촌법사는 내게 체술이 아닌 도깨비불과 대사의 힘을 강화하자며 의견을 내놓는다.


체술에 마음이 가는 것은 아마 내가 홍의 시점으로 환각을 경험했던 것과,


그의 강력함을 눈앞에서 본 것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도깨비의 강력함에는 본래부터 타고난 힘을 이용하여 강해진 것이지,


나처럼 다른 이의 힘을 빌려서 강해진 것이 아니다.


애초에 시작부터 글러 먹었던 거다.


체술......


미련이 남기는 하지만, 역시 나와는 맞지 않는 옷이다.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도 아깝다.



“......대사가 제게 맡긴 것이 있습니다.”


“알고 있다. 찍.”


“그거라면 도깨비불은 몰라도 대사의 힘은 강화할 수 있을 겁니다.”


“좋아! 바로 준비를 해야겠군! 찍!”



일촌법사가 손뼉을 치자, 어디선가 쥐 한 마리가 나타났다.


쏜살같이 달려와 일촌법사의 몸을 타고 올라와 어깨에 안착한 쥐,


그 쥐에게 일촌법사가 속삭이자,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남긴 기의 흔적으로 보아하니 축지법을 이용한 것 같다.


평범한 쥐인 줄 알았는데?



“앞으로 몇 시간 안 가서 도착할 것이다.”


“그럼 그때까지 뭘 하면 되는 거죠?”


“답은 정해져 있지? 찍.”



자연스럽게 종 방망이로 바닥을 찍는 일촌법사.


그와 동시에 머리가 찡하고 띵해졌다.


인상을 찡그리며 마패를 손에 쥐는 나를 본 일촌법사가 순식간에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꼬리로 마패를 낚아챈 그는 저 멀리 있는 나무에 잘 보이게 걸어두며 말했다.



“대사 녀석이 네게 맡긴 물건이 올 때까지 오로지 체술 만으로 승부다! 찍!”


“이건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너무 한 건 네 실력이고! 찍!”


“?!”



말대답하지 말라며 종을 바닥에 내리친 일촌법사.


머리를 부여잡는 나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웃었다.



“아무쪼록 대사 녀석이 보낸 것이 빨리 오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찍찍!”



이미 내가 이무기의 물의 기를 통해 물과 닿으면 힘을 회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일촌법사는 꼬리로 물을 뿜어 대었다.


그렇게 물을 맞고 힘을 회복하면, 멀리 물러나 종을 내리쳐서 환지법으로 따라와 막게 하거나,


쥐똥부터 시작해서 더러운 것들을 품에서 꺼내 집어던져 환지법으로 도망치기를 유도한다.



“지네!”


“?!”


“쥐똥!”


“----!”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


“아 쫌!”


“쪼오옴?”



말하는 투가 자신에게 조금만 안 들어도 곧바로 종 방망이부터 들고 보는 일촌법사 때문에 맞은 적도 없는데 머리가 얼얼하다.


두 손으로 머리를 쳐봐도 찌잉하게 찾아오는 이 더러운 기분은 나아지질 않는다.


고통스러워 바닥에 엎드리면 귀신같이 다가와 더러운 것을 던지고,


그것을 피해 달아나면, 종 방망이를 휘둘러 다시 불러들이는 이건 마치-



“이게 똥개훈련 시키는 거랑 무슨 차입니까?!”


“거, 말 잘했네! 네가 찰떡처럼 알려줘도 개똥으로 알아먹어서 이렇게 된거다 이놈아! 찍!”


“?!”



이제는 아예 나무 지팡이는 제쳐두고 종 방망이를 바닥에 수시로 내리치며 주의를 끄는 일촌법사.



참지 못해 공격도 해보았지만,



“어이쿠! 그런 강아지 꼬리 같은 공격은 쥐새끼도 못 죽인다? 찍찍!”


“아오! 진짜!”


“화나냐? 찍찍찍찍!”



수련하자는 건지 아니면 자기 스트레스 풀려고 이러는지 분간이 안 된다.


이제는 움직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서 결국 자리에 주저앉았다.


조용히 그 모습을 보던 일촌법사가 꼬리에서 물을 뿜는다.


뿜어진 물이 머리와 몸에 닿자, 어지럽고 더럽던 기분이 얼음처럼 사르르 녹아내린다.


아, 진짜 미치겠네.



“자, 다시 가볼까? 찍찍찍!”


“차라리 죽여줘!”


“하지만 어림없다! 찍찍!”



이렇게 한계까지 가면 무슨 포션도 아니고 꼬리에서 물을 뿜어 상태를 호전시킨다.


더 짜증 나는 것은 저 꼬리에서 나오는 물이 일반적인 물보다 더 많은 기를 함유하고 있어서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다.


아마 일촌법사의 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물이라 그런 것 같다.


저 꼬리를 우선 적으로 잘라버리면 이 빌어먹을 수련이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해도, 내 공격이 일촌법사에게 닿지를 않으니 소용이없다.


손톱이라도 닿기라도 하면 희망이라도 품어볼 텐데,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촌법사는 축지법 후에 따라오는 경직이 없다.


그 방법만 알아내면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이놈 이거 짱돌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찍찍!”


“?!”


“네놈 머리는 괴이랑 싸울 때나 굴리고 지금 할 것은 내 공격을 피하는 거다! 찍!”



어느새 손에 나무 지팡이를 들고 찔러오는 일촌법사.


찌르기 위해 지팡이를 뒤로 당기는 순간, 내 몸과 허공을 착각하게 만들어 지팡이가 허공을 가른다.


의미 없는 공격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가 주먹을 날리자, 일촌법사의 꼬리가 귀신같이 나타나 손목을 휘감는다.


이번에는 휘감긴 꼬리를 잡아당겨 보았지만-



“큭!”


“아무리 내가 몸집이 작아도 그렇지, 인간보다는 세지 않겠냐? 찍찍찍!”



어느새 시야에 붉게 노을 진 하늘이 보였다.


또 바닥에 엎어져 있는 모습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내게 체술은 회피하는 용도로만 쓰라고 강요하는 이유를 알지만, 홍의 모습이 떠올라 나 자신도 모르게 달려든다.



“찍찍!”


“오! 드디어 왔군! 찍!”



체력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쳐갈 때 즈음에 다시 나타난 쥐.


쥐는 자신의 몸보다 세배는 커 보이는 함을 머리에 지고 등장했다.


힘겹게 걸어와 일촌법사에게 함을 넘긴 쥐는 그 자리에 엎어져 나처럼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수고했다! 찍.”


“찍찍!”



일촌법사의 말에 한 손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대답한 쥐는 그 자리에서 한 동안 일어나지 않고 엎어져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촌법사는 받아든 함을 열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대사 녀석이 내 생각보다 더 악랄하군.”


“.....?”


“죽은 줄은 알았지만, 이런 걸 남겼을 줄이야......”



탄식과도 같은 감탄을 하는 일촌법사.


그렇게 귀한 것인지 잘 모르기에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어딜 멍청하게 누워있어?! 당장 안 일어나! 찍찍찍!”


“?!”



다짜고짜 물대포를 맞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일어서지 말고 앉아!”


“.........”



일으켜 세울때는 언제고 다시 앉으라며 소리치는 일촌법사.


그의 말대로 제자리에 주저앉자, 함을 내 옆에 놓으며 말했다.



“이걸 네 몸에 이식할 거다. 마음의 준비는 되었느냐?”


“........”



솔직히 저걸로 무언가 만드는 걸 생각했지, 내 몸에 이식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저걸 내 몸에 이식하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니까.



“.....제가 생각하는 방법이 맞습니까?”


“그 방법 말고는 따로 아는 건 있느냐?”


“펜던트 같은 걸 만든다는지?”


“미안하지만, 난 법사지 대장장이가 아닌데?”


“허?”


“다시 한번 물으마, 넌 준비가 되었느냐?”


“.......”



저걸 내 몸에 이식하면 확실히 대사의 힘을 강력해질 것이다.


불안함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힘이 필요하다.


그게 복수를 위해서든 대의를 위해서든 상관없이 말이다.



“준비 ㄷ-”


“흡!”


“?!”


“단숨에 간다!”


“끄아아아아아!”



강렬한 통증과 함께 내 시야 왼쪽이 어두워졌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붉은 피와 함께 머리가 타버릴 것처럼 아프다!


비명을 지르는 내게 일촌법사가 말했다.



“이번엔 죽을 수도 있다.”


“?!”


“정신 바짝 차려라!”


“------!”



일촌법사의 손에 들린 대사의 눈이 날 비웃고 있는 것 같다.


힘을 그리 쉽게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냐고......


귓가에 녀석의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는다.


시끄러워.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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