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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에서 암행어사로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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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19.09.02 17:10
최근연재일 :
2019.10.10 21:2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5,880
추천수 :
155
글자수 :
160,376

작성
19.10.04 14:25
조회
44
추천
1
글자
8쪽

#29

DUMMY

한순간에 우리를 휩쓸고 간 기의 근원지를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미호와 이무기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당황하는 둘을 무시하고 단숨에 근원지를 향해 축지법으로 이동,


길게 늘어지는 세상 속에서 올라오는 구역질을 참으며 기를 뿜어내는 장본인을 바라보았다.


온몸이 멍이라도 든 것처럼 푸른 피부를 가진 괴이,


드디어 만나게 된 내 가족의 원수.


괴이의 왕이 그 자리에 있었다.


녀석은 무언가를 먹는 중이었는지 입안 가득 무언가를 담고 있었다.



“몽룡.....”


“........”



긴장한 내게 미호가 무언가를 가리 켰다.


괴이의 왕의 근처에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팔 한 짝이 나뒹굴고 있었다.


분명 괴이의 왕은 몸이 죽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지금 녀석이 내뿜는 기만 해도 이미 이무기와 미호를 넘어 주둥이 닷발 녀석보다도 강대하다.


그렇다면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가 늦은 거다.


괴이의 왕은 이미 바다 건너온 괴이를 포식한 것이다.


아직도 무언가를 입안에 넣은 채로 열심히 씹고 있는 괴이의 왕.


공격하려면 지금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아직 완벽하게 바다 건너온 괴이의 힘을 흡수하지 못한 모양이니.


그러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 있었다.


그래, 도깨비 홍이 괴이들을 학살하던 날,


그날 그가 뿜어내던 기에 짓눌려 알 수 없는 압박감을 느낀 것과 같은 기분이다.


몸이 굳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움직이다가도 멈칫거리기 일쑤다.


이런 상태로 싸움을 거는 것은 정신 나간 행위다.


억지로 손을 품에 넣어 마패를 꺼냈다.


밖에 일을 완벽히 알 수는 없지만, 단편적인 정보는 얻을 수 있는 청룡의 힘은 상황을 인지했는지 미리 준비가 끝나있었다.


곧바로 이무기에게 말없이 마패를 건넸다.


묵묵히 마패를 받아든 이무기가 마패를 쥐는 것과 동시에 모습이 변하였다.


이전처럼 성숙한 모습으로 변한 이무기가 그때의 자신만만한 표정이 아닌 긴장한 모습으로 나와 미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후, 이제 조금 괜찮을 것이니라.”


“.....고마워.”



얇은 물의 막을 형성하여 괴이의 왕의 압박에서 벗어난 우리는 곧바로 싸움 준비를 하였다.



“이런, 식사 중에는 건들지 않는 법입니다. 짹.”


“-----!”



가볍게 날개를 살짝 흔드는 것으로 바람을 일으켜 우리의 접근을 차단한 주둥이 닷발.


품에서 봉미선을 꺼내는 미호와 뒤로 살짝 물러나는 이무기.


그리고 조용히 대사의 힘과 도깨비불을 일으키는 나.


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주둥이 닷발.



“역시 여기 있었나?”


“후, 이거 참 아까 뵈었을 때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입가를 핥은 주둥이 닷발 녀석이 모습을 감추었다.


동시에 이무기와 미호를 데리고 뒤로 이동하자, 원래 서 있던 자리에 짐승이 할퀸 자국이 생겼다.



“아주 맛있게 잘 숙성되셨군요!”


“허? 사람을 와인처럼 취급하네?”


“제가 맛을 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저희 왕은 아직 배가 고프신 모양입니다.”


“........”



닷발에게 시선이 집중되느라 신경을 쓰지 못한 사이에 포식을 끝낸 괴이의 왕.


조용히 나를 주시하는 녀석의 눈동자에 몸이 경직된다.


이건 두려움인가? 아니면 괴이의 왕에 힘?


오로지 내게만 시선을 집중하며 다른 이에게는 관심도 주지 않는 녀석에게 닷발이 다가가 얘기하였다.



“마침 새로운 몸에 적응하셔야 할 테니 좋은 기회입니다. 짹.”


“......그렇군.”



처음으로 입을 연 괴이의 왕.


여전히 녀석은 내게 시선을 집중하며 닷발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런 괴이의 왕에 모습에 입가에 잔뜩 미소를 머금은 채로 하늘로 향하는 주둥이 닷발.


분명 다른 것을 노리는 모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신경 쓸 만큼 사태가 여유로운 것이 아니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났다면 시간이 지체되는 일 없이 먼저 그 정체불명의 괴이를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지금 내가 떠올려야 할 것은 녀석에게 어떻게 대응할 지다.


솔직히 지금이라면 설화급 요괴라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생각이지 실제로는 어떻게 될지는 해 봐야 알 수 있다.


마침 새로운 기술이 제대로 먹히는 사지가 달린 유형의 괴이,


거기에 주둥이 닷발의 말을 해석하자면 죽어가는 몸을 간신히 붙들어 놓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아마 힘은 예전보다는 강해졌을지는 몰라도 아직 그 몸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거기에 봉황이 보여준 환상 속에 괴이의 왕과는 모습에 차이가 있다.


환상 속에서 본 괴이의 왕은 붉은 마스크를 쓰고 식칼 같은 칼을 휘둘렀다.


지금 녀석은 여태까지 들어왔던 괴이의 왕에 모습과 동일한 상태.


그 환상 속의 모습처럼 엄두도 못 낼 만큼의 상대가 아닐 수 도 있다는 말이다.



“꼬맹이는 보조, 미호는 견제.”


“알았느니라!”


“알겠다!”



내 말이 시발점으로 미호가 기를 담아 봉미선을 휘둘렀다.


그러자 주둥이 닷발 녀석과 맞먹을 정도의 강력한 바람이 괴이의 왕을 휩쓸었다.


하지만, 가볍게 환지법으로 피해 범위를 벗어난 괴이의 왕.


일단 녀석을 파악하기 위해 힘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괴이의 왕은 주둥이 닷발을 통해 우리에 대한 것을 알고 있을 테지만,


나를 비롯한 요괴들은 대사의 제자로 녀석이 홍과 비슷한 기술을 쓴다는 것까지만 알고 있다.


이미 도깨비불에 홀린 상태이긴 하지만, 얕보기에는 녀석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대사의 힘으로 착각까지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도깨비불에 홀린 상태로도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접근한다.



“꼬맹이!”


“하압!”



주변에 물을 끌어모아 괴이의 왕을 가둬버리는 이무기.


하지만, 앞서 환지법으로 도망친 괴이의 왕이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도망만 치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


분명 대사의 도움으로 보았던 환상 속의 녀석은 좀 더 공격적이고 패도 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래, 도깨비 홍처럼 말이다.


지금 녀석은 어째서인지 공격은 하지 않고 도망만 치며 시선은 내게 고정하고 있다.



“.......지금 뭐하자는 거지?”


“........”


“싸울 마음은 있는 건가?”


“후, 그 불은 홍의 것인가 보군.”


“그렇다면?”


“잠시 옛날이 떠올라서 말이다.”


“........”



감성에 젖은 눈빛.


그런데 그걸 싸우는 지금 떠올린다고?


도대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여긴다면 저렇게 무사태평하 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지 짐작이 안 된다.


그렇다면 방심한 지금, 녀석을 처리해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양손에 대사의 힘을 끌어올린다.


새하얗게 물든 손날을 세우며 녀석을 노려보았다.



“이번에는 스승님의 것인가?”


“허?”


“그 말버릇도 오랜만에 듣는군.”


“.....미호!”


“흡!”



기합과 함께 다시 한번 기를 담아 봉미선을 휘두르는 미호.


강력한 바람에 자신의 눈을 팔로 가린 괴이의 왕.


단숨에 환지법으로 녀석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손날ㅇ-



“어리석군.”


“?!”


“아직 송사리군.”


“몽룡!”


“이몽룡?!”



손날로 녀석의 팔과 다리를 긋는 것과 동시에 녀석이 사라졌다.


환지법을 쓴 것을 알고 마찬가지로 회피한 순간,


가슴이 뚫렸다.



“너는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군, 암행어사.”


작가의말

컴퓨터가 아예 맛이 가버렸네요.

어제 올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오늘 밤에 또 한 편 올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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