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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에서 암행어사로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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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19.09.02 17:10
최근연재일 :
2019.10.10 21:2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5,874
추천수 :
155
글자수 :
160,376

작성
19.10.04 23:30
조회
40
추천
1
글자
8쪽

#30

DUMMY

눈을 붉게 물들이며 괴이의 왕을 노려보는 일행.


그런 두 요괴의 곁에 내가 다가갔다.



“어이.”


“몽룡?!”


“이몽룡! 괜찮으냐!”


“........”



간신히 도깨비불과 대사의 힘으로 착각을 일으켰다.


문제는 녀석이 도깨비불에 홀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내 가슴을 찔렀다는 것이다.


다행히 환지법으로 도망쳐서 긁힌 정도로 끝났다.


그렇지만 녀석의 손에 독이라도 묻어있었는지 통증이 극심하다.


인상을 찌푸리는 내 모습을 본 이무기가 급하게 주변에서 물을 끌어모은다.


단숨에 쓸어모은 물로 내 등을 감싸는 이무기.


조금씩 가라앉는 고통 속에서도 내 눈은 괴이의 왕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그것은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손에 묻은 피를 핥으며 더 강렬한 시선을 보내는 괴이의 왕.


녀석은 입맛을 다시며 입을 열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암행어사.”


“........”


“지금이라도 나와 함께 하면 그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물론이며 강대한 힘을 그대에게 선사하겠다.”


“허? 너 내가 힘을 원하는 이유를 알고는 말하는 거냐?”


“복수, 아닌가?”


“그럼 내 원수라는 놈이 그딴 말을 지껄이면 내 대답이 어떨 거 같아?”


“.....대의를 위한 희생은 언제나 있었다는 것쯤은 알아야 하지 않겠나?”


“대의? 그래, 그 잘난 대의가 뭔지 들어나 보자.”


“시간이라도 끌어볼 생각인가? 그래도 자네는 날 이길 수 없네.”


“허허, 그건 내 입장이니 딴소리 그만하고 어서 말이나 해 보시지?”


“.....좋네. 내 목적은 말 그대로 요괴라는 존재를 이 세계에서 지워버리는 것, 단 하나뿐이네.”


“......뭐?”


“내가 원하는 세상은 요괴가 없는 세상! 바로 그런 세상을 원한다네!”



요괴라는 생물이 태어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그저 오래 쓴 물건이 도깨비 같은 것이 되는 경우,


괴담 속의 괴물이 실체를 가지는 경우.


이 밖에도 수많은 이유로 요괴는 태어난다.


한 마디로 탄생하는 이유를 정립할 수 없는 존재,


그것이 요괴다.


괴이의 왕이 말하는 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인 폭풍과 쓰나미와 같은 것들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는 소리와 똑같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요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악이다! 나는 그 존재들을 모두 죽여 없애버릴 것이다.”


“......그냥 미친놈이었네.”


“어리석은 자로다! 요괴는 결국 인간들의 두려움과 경외에서 태어나는 존재! 네 말대로라면 요괴를 죽이려면 인간을 모두 죽여야 하지 않는가!”


“........”



괴이의 왕에게 호통을 치는 미호.


그러나 그의 시선은 여전히 내게 집중되어있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애초에 관심도 없었다는 듯이 그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며 질문하였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암행어사.”


“........”


“알다시피 이런 나도 한때는 암행어사가 되기 위해 수련을 받았다.”


“도깨비, 홍과 함께 말이지.”


“그래, 자네는 스승의 환각을 보았다고 하니 직접 보았겠군.”


“........”


“암행어사가 되기 위한 수련을 하는 중에 나는 수많은 요괴를 보았다.”


“그런데?”


“나는 요괴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허?”


“인간의 힘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 요괴의 힘으로 대체되고 나서부터 지금의 인간은 퇴화했다!”


“.......”



혼자 미친 듯이 인간 예찬론을 펼치기 시작하는 괴이의 왕.


그는 과연 생각이라는 게 있는 걸까?


녀석과 녀석의 부하인 괴이들이 잡아먹은 인간의 숫자는 상상할 수도 없다.


목적과 수단이 이상하지 않은가?


모순도 이 정도로 많으면 따지기도 힘들다.


애초에 녀석과 나 사이에는 절대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내게 괴이의 왕보다 강한 힘이 있었다면, 녀석이 떠들든 말든 무시하고 죽였을 것이다.


나는 녀석의 죽음을 원한다.


강해지기 위한 이유는 여태까지 그것뿐이었으니.....



“요괴ㄴ-”


“입 닥치고 네 할 일이나 해라.”


“......그렇군, 역시 자네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넌 그냥 제정신이 아니야.”


“........”



애초에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녀석에게 인간적인 기준으로 대하는 것 부터가 넌센스다.


식인은 물론이고 요괴까지 포식한 녀석이 이미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미 저건 하나의 재앙과도 같은 괴물이다.


잠시 녀석에게서 시선을 뗐다.


주변에 나뭇가지나 비슷한 무언가를 찾아보았다.


아무래도 손날로 하기에는 리치가 너무 짧다고 느껴진다.


일촌법사는 크기가 작은 만큼 팔도 짧아서 통했지만, 괴이의 왕은 형체는 성인 인간보다 더 큰 모습이니 내 손날이 닿기 전에 녀석의 공격이 먼저 닿을 것이다.


그때, 우연히 바닥에 나뒹구는 이름 모를 괴이의 팔에 시선이 갔다.


그 괴이의 손에 식칼과도 같은 무기가 쥐어져 있었다.


치료가 끝났는지 더는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옆으로 다가온 이무기와 미호에게 시선을 끌어달라고 요청했다.



“네 제안은 거절하지, 그런 미친 짓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그럼 어쩔 수 없군.”


“지금!”


“헙!”


“흐랴!”



또다시 봉미선으로 바람을 일으킨 미호.


그리고 동시에 그 바람에 물을 실어 보내는 이무기.


둘의 협력으로 거대한 쓰나미가 형성되었다.


기를 끌어모으며 자리에 서 있는 괴이의 왕.


녀석은 피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겠다는 듯이 여유롭게 공격을 맞이했다.


그 방심이 네게 큰 독이 될 거다.


환지법으로 괴이의 팔에 다가갔다.


여전히 섬뜩할 정도의 기운을 내뿜는 손아귀에서 칼을 가져갔다.


그 순간, 폭음과 함께 사방으로 물방울이 튀었다.


소리가 들린 방면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 오연한 모습으로 서 있는 괴이의 왕을 볼 수 있었다.


기를 뿜어내는 것으로 그 큰 쓰나미를 파훼시킨 모양이다.


쓸데없을 정도로 낭비하는 모습이 우릴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내 손바닥보다 살짝 긴 칼을 들고 대사의 힘을 끌어올렸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왼쪽 눈을 손으로 가렸다.


한 번도 써보지 않았지만, 그 쓰임새는 도깨비불과 비슷하다.


여전히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 녀석에게라면 반드시 통할 수단.


천천히 다가오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괴이의 왕.



“지금 내게 가까이 다가온 것에 의미를 알고 있는가?”


“어차피 도망가 봤자 따라올 거잖아? 그럴 봐 에는 속전속결로 끝내자.”


“.....재밌군, 자! 어디 한 번 얼마나 견디는지 봐볼까!”


“-----!”



주먹을 뻗으려는 녀석에게 다가가는 것과 동시에 대사의 힘을 담아 휘둘렀다.



“......뭘 한 거냐?”


“........”



말없이 뒤로 물러나는 나를 보며 의문을 품는 괴이의 왕.


왼쪽 눈알이 뜨겁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힘이라 그런지 과열이 된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 뜨거움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기술이 제대로 들어갔음을.


녀석은 더는 팔과 다리를 쓰지 못한다.


내 승리다!



“이거 아주 이상적인 순간이로군요!”


“?!”



“주둥이 닷발!”



어느새 바닥으로 내려온 주둥이 닷발이 괴이의 왕 곁에 내려앉았다.


녀석은 입맛을 다시며 내게 고개를 내밀었다.



“설마 설마 했는데, 그런 기술이라니! 이거 정말 놀랍습니다!”


“허?”


“도깨비불과 대사의 힘으로 상대방의 기에 간섭하여 착각을 일으켜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니! 대단합니다!”


“........”



단번에 내 기술의 정체를 알아챈 주둥이 닷발.


이래서 녀석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이 기회다!


재빨리 괴이의 왕을 죽이기 위해 환지법으로 다ㄱ-



“죄송하지만 이건 제 겁니다.”


“이게 무슨 짓이냐!”



갑자기 괴이의 왕을 입에 무는 주둥이 닷발!


당황하는 괴이의 왕에게 주둥이 닷발은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당신도 제 먹잇감 중 하나였을 뿐! 자, 괴이의 왕은 과연 무슨 맛일지 궁금합니다!”


“멈춰라!”


“잘 먹겠습니다!”



그대로 굳게 닫힌 주둥이닷발의 입!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들려오는 끔찍한 소리.


어느새 잠잠해진 소리와 함께 입안에 든 것을 단숨에 삼킨 닷발이 말했다.



“역시 극상의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아주 맛 있 습 니 다.”


“미친놈”


작가의말

컴퓨터 때문에 미치겠네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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