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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에서 암행어사로 전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19.09.02 17:10
최근연재일 :
2019.10.10 21:2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5,890
추천수 :
155
글자수 :
160,376

작성
19.09.19 06:00
조회
77
추천
3
글자
11쪽

#18

DUMMY

[홍!]



보이지 않는 꼬리가 발을 잡아 그대로 엎어 쳤다.



[집중 안 합니까!]


“쓰읍.....”



이상하게 홍이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하고 있다.


역시 어제 발로만 벽을 타는 기행을 저질러서 그런 것 같다.


자신의 볼을 때리면 일어서는 홍.


그런 홍을 바라보며 대사가 미소 짓는다.



[좋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맞춰 보세요!]


“그만 좀 하자!”



대사 녀석은 말을 하는 것과 동시에 사라졌다.


환지법을 쓰거나 한 것이 아니라 아예 사라진 것이다.


환지법의 숙련도가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이 되자 대사가 시작한 수련은 바로 환각 꿰뚫어 보기!


그전에 내가 대사 녀석 꼬리에 꿰뚫리는 것이 빠를 것 같다.


온전히 기의 운용을 중심으로 하여 환각을 인식하는 이 방식은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


문제는 홍이 기를 운용하면 할수록 내 몸 안의 물의 기도 함께 반응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지쳐서 힘든데 물의 기까지 운용되어 머리까지 아프다.



“이 자식아! 네가 절벽 오르는 것처럼 집중해도 금방 찾는다!”



절벽 오르는 것은 별에별 기괴한 방식으로도 잘 오르면서 이런 건 집중을 하질 못한다.


집중하면 근손실이라도 오는 건가?



[대사님! 누가 찾아오셨습니다!]


“좋았어!”


[후.....]



한숨과 함께 언제 다가왔는지도 모르게 옆에서 모습을 드러낸 대사!


홍의 뒤통수를 툭툭 치며 말한다.



[좋습니다. 잠시 후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대로 홍은 바닥에 대자로 누워버린다.


내가 환각 속에서 보낸 시간이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대사 녀석이 아무리 환상에서 보낸 시간과 현실 시간의 흐름은 다르다고 했다지만, 이건 너무 많이 지난 거 아니야?!


바닥에 대자로 누워버린 홍에게 다가오는 남자.


한 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이 남자를 예의 주시한 결과,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하지, 난 매일 홍 녀석이 겪은 수련을 모두 함께 겪는데 뭘 알면 얼마나 알겠어?


그나마 아는 것은 홍과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이며, 대사에게는 촉망받는 제자라고 한다.


주로 하는 일은 도서관의 책을 정리하거나 낡은 책의 내용을 새 책으로 옮겨 적는 등의 일을 하는 사서라 한다.


어느새 도착한 식당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는 남자와 홍,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홍과 대화를 나누며 입가에 미소가 끊기질 않는 남자.


그렇게 식사가 끝난 후,



“?!”


[......]



홍, 아니 내가 쓰러졌다.


점점 시야가 감기는 것과 동시에 귓가에 남자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너는 아직 멀었어.]



멀었다?


무슨 의미지?


저 말을 끝으로 시야가 암전되었다.


흑으로 물든 세상은 다시 천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 세상이 보고 싶은 광경은 아니었다.



[처어어엉!]



땅을 내리치며 울부짖는 홍과 그런 그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씹고 있는 남자.


볼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는 것이 느껴져 하늘을 올려보았다.


펑펑 쏟아지는 새하얀 눈.


그리고 내 손은 그 눈보다도 새하얗다.


어느새 홍에서 대사로 시야가 변한 모양이다.


고개를 들자 요괴였던 것들로 보이는 시체들과 그 시체들 위에 앉은 남자가 보인다.



[이게 무슨 짓이냐, 청!]


[인간인 내가 강해지는 법, 그건 괴이가 되는 법밖엔 없다!]



역시 남자가 입에 물고 있는 것은 모두 요괴의 시체였나 보다.


남자는 끊임없이 요괴의 시체를 뜯어먹었다.


하나하나 요괴의 시체가 남자의 입안으로 들어갈수록 남자의 몸이 점점 군데군데 멍이 든 것처럼 색이 번지기 시작한다.



[-----!]



내가, 정확히는 대사 녀석이 무언가 외치자, 남자가 멈추며 돌아본다.


눈을 마주친 녀석이 비웃으며 시체를 집어삼킨다.



[대사님, 당신이 날 죽이길 망설인다면 알려주지.]


“.....?”



남자는 허리를 돌려 뒤에 널브러져 있던 시체 하나를 끄집어내어 던졌다.


바닥을 구르며 내 발치에 닿은 그것은 남자로 보이는 요괴의 시체.


갑자기 감정이 격해진다.


이건 내 감정이 아니다.



[당신 약혼자야.]



시야가 점멸하는 것처럼 눈 깜빡하는 사이에 어느새 녀석의 앞에 있었다!


분명 내 몸처럼 움직이지는 않지만, 반응은 할 수 있을 텐데?


이건 내가 반응 못 한 것이 아니라 대사 자신조차 반응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 거다!


보이지 않는 꼬리를 휘둘러 남자를 가격하는 대사!



[제게 너무 많은 걸 가르쳐 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남자는 손쉽게 보이지 않는 꼬리를 피해 시야에서 사라졌다.


위험을 느꼈는지 대사의 보이지 않는 꼬리가 둘둘 마는 것으로 몸을 보호한다.



[허? 뭐 하는 겁니까!]


“----!”



퍼렇게 물든 남자의 팔이 흉악할 정도로 부풀며 대사의 꼬리를 강타!


몸이 공중에 붕 뜨며 허공을 유영한다.


이 순간, 천천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새하얀 눈과 멀어버릴 것처럼 밝은 햇빛.


모든 게 환상일 것이 분명한데, 환상보다 더 환상 같은 그 장면이 뇌리에 박힌다.


강렬한 흔들림과 함께 바닥에 박혔다.


분명 환각이라 아픔은 없는데, 지치는 것도 느껴지고 감정도 흘러들어온다.


무엇보다 지금 대사 녀석이 느끼는 감정을 아는 처지인 지라 더욱 와닿는다.


남자, 아니 푸른 남자가 휘두른 주먹에 맞은 것도 맞은 거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큰지 대사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청! 네가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느냐?!]


[네 믿음을 배신한 것은 미ㅇ-]


[변명하지 마라!]



청이라 불린 남자의 앞에 나타나 단숨에 주먹을 날리는 홍!


그러나 허무할 정도로 쉽게 회피한 청,


발을 굴러 홍을 허공에 띄워 복부를 가격한다.



[컥?!]


[그러길래 얌전히 잠들어 있었으면 되었을 것을.....]



포환처럼 날아가 벽에 박힌 홍!


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지만, 그는 제풀에 지치고 만다.



[청! 도대체 왜! 인간인 네가 괴이가 되려는 게냐?!]


[.......]



등을 돌린 채 요괴를 뜯어먹던 청이 멈칫거린다.


이내 손에 쥔 것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린다.



[힘이 필요해.]


[도대체 무슨 힘이 필요하기에 그러는 게냐?!]


[....난]



뱀 요괴의 것으로 추측되는 거대한 머리를 한 손으로 움켜쥐는 청.


그걸 한 손으로 분쇄하며 말한다.



[요괴를 세상에서 지울 거다!]


“?!”



요괴를 세상에서 지운다?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니면 단순한 말장난인가?


사색이 길어지려는 시점에서 내 귀에 강타하는 한 단어.



[널 형제처럼 생각했다! 이재천!]



.....뭐?



“방금 ㅁ-”


[반드시 넌 내 손으로 죽인다! 이재천!]


“방금 뭐라 ㅎ-?!”



외침과 동시에 다시 시야가 흔들리더니 뒤집혔다!


이재천이라는 이름만이 귓가를 어지럽혔다.



.

.

.

.



“이몽룡!”


“?!”


“일어났느냐?!”



강렬한 통증과 함께 상체가 절로 일으켜졌다.


복부를 감싸며 보니, 이무기 녀석이 내 배를 주먹으로 내리친 모양이다.


인상을 찌푸리며 한소리 하려는 것을 녀석이 먼저 막았다.



“지금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니라!”


“.....?”


“따라오거라!”



다짜고짜 이무기에게 이끌려 간 곳은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작은 굴을 지나 공터로 나가는 것과 동시에 커다란 암석이 날라왔다.



“흡!”



‘쾅!’하고 엄청난 소리와 함께 이무기의 손에 암석이 박살 났다.


파편이 아무렇게나 튀는 것만 좀 어떻게 했으면 한다.



“몽룡! 괜찮은가?!”



암석이 날아온 방향으로 여우 불을 날리며 다가온 미호.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자, 이번에는 더 큰 암석이 날아온다!



“피한다!”


“뭐?!”


“----!”



축지법, 아니 환지법으로 반대편에 모습을 드러낸 내 모습에 얼을 타는 미호와 이무기.


한 달.


이 긴 시간 동안 비록 내 것이 아닌 다른 이의 몸이었지만, 그 가르침은 같다!


곧바로 곁으로 이무기와 미호가 나타난다.



“어떻게 된 것이냐?!”


“언제 그런 것은 터득한 것인가, 몽룡?”


“중요한 건 이게 아니잖아! 집중해!”



또다시 암석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고민했다.


여기서 써? 아니면 아껴둬?


생각이 우습게 갑자기 암석에 거대한 불꽃이 박혔다!



“나도 지난 일주일을 놀기만 한 것이 아니다!”


“.....?!”



미호 녀석의 힘은 둘째치고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고?!


왠지 깨어난 곳이 물웅덩이라 이상하다 싶었는데, 체력을 잃지만 않으면 목숨도 연명은 가능할 테니 거기다 넣어둔 거로군.



“그보다 지금 암석 날리는 놈은 누군데?”


“ㄱ-”


“애옹, 필요 없냐?”


“.....?”



갑자기 등장한 묘두사.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좀 더 분위기가 기묘해졌다.


마치,



“괴이?”



대사 만큼은 아니었지만, 새하얗던 몸이 어느새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애옹, 눈치만 빠르냐?”


“......”



저 재수 없는 말투는 그대로지만.



“난 처음부터 네 재수없는 말투가 맘에 안 들었다!”


“애옹, 누군 들었냐?”



저 자식이?


품에서 마패를 꺼내 들고 물의 기를 운용한다.


마지막으로 대사 녀석이 넘겨준 힘을 일깨운다.



“몽룡 너?”


“그 꼬맹이 녀석의 짓이로군.”



당황하는 미호와 다르게 이무기 녀석은 뭔가를 아는지 눈살만 살짝 찌푸렸다.


기억을 되찾기 위해 사국 도서관을 뒤진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된 모양이다.



“자, 그럼 상황파악 좀 해볼까?”



같은 편인 줄 알았던 묘두사는 괴이가 되어 우리를 공격하는 중이고,


거기에 묘두사 그 너머에 강대한 기가 느껴진다.


최소 전래급!


여기선 대사 녀석과 협력해서 도망ㅇ-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군요. 짹.”


“-----!”


“오랜만입니다?”



갑작스러운 광풍과 함께 등장한 주둥이 닷발!


녀석은 무언갈 입에 물고 천천히 바닥에 내려앉았다.



“.....너 이 정도로 강했던가?”


“호오? 그 짧은 사이에 그 정도의 기운용이라니.... 신기하군요? 짹.”



설화급 위에 다른 등급이 있었다면 녀석이 바로 그 등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녀석은 기로 가득 차 있다.


아니, 이상한데?



“너, 그거 본체 아니지?”


“피히히히히! 이거 참 재밌는 분입니다. 암행어사? 짹?”



생물이 담았다간 그대로 터질 것 같은 양의 기.


하지만, 저게 본체가 아니라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괜히 한 달간 대사 녀석한테 보이지도 않는 꼬리에 얻어맞은 것이 아니다.


다양한 지식과 함께 기술을 터득했다.


이제는 일 인분은 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제 정체는 뒤로 제쳐두고 우선 식사 중이라 조금 집중해도 되겠습니까? 짹?”


“그럼 이 고양이 자식이나 저리 치우시지?”


“아, 그건 곤란합니다. 짹.”


“그럼 나도 식사시간 좀 뺐어야겠는데?”


“피힛! 그때 보았던 그 암행어사 나리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아주-”



입술을 핥으며 녀석이 말했다.



“맛있어 보이는군요.....!”


“대화 중에 입에 뭐 넣고 있는 거 보기 좀 그런데?”


“이런! 제가 큰 범례를 저질렀군요! 자, 그럼 저 대신 처리 좀 해주시겠습니까?”


“?!”



갑자기 입에 물고 있던 것을 내게 던지는 주둥이 닷발.


평소라면 가만히 있었을 텐데, 몸이 멋대로 움직여 그 물체를 붙잡았다.



“......홍?”


“....너?!”


“홍, 당신입니까?”



닷발이 먹던 것은 대사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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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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