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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헌터에서 암행어사로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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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rite형제
작품등록일 :
2019.09.02 17:10
최근연재일 :
2019.10.10 21:2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5,888
추천수 :
155
글자수 :
160,376

작성
19.09.30 21:26
조회
48
추천
1
글자
7쪽

#26

DUMMY

“도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하는 게냐?”


“.......?”



귓가에 박히는 목소리에 눈을 뜨자, 익숙한 밤하늘이 보인다.


자리에서 일어나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긴 머리카락을 곱게 정돈한 채 다소곳이 앉아 있는 그녀, 청룡의 힘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분명 여긴 죽은 어사 놈들이나 오는 것인데 네 녀석은 하루가 멀다고 오는구나!”


“.........”



호통치듯 말하는 것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다 맞는 말이니까.


그나저나 외과의도 없는데, 일촌법사 녀석은 눈을 어떻게 이식하려는 걸까?


........그냥 박아 넣으면 끝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자, 이곳에서는 밖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단편적으로밖에 알수 없으니 말해보아라, 무엇이 문제인 게냐?”


“.........”



문제라........


지금의 내게 문제가 있다면 그건 나약한 것, 그뿐이다.


입을 열기는 시간이 걸렸지만, 한 번 입을 여니 지금까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고민하는 점까지 모두 한숨처럼 내뱉었다.


조용히 이를 듣고 있던 청룡의 힘은 고개를 기울이며 물어보았다.



“어째서 체술과 요술을 같이 활용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게냐?”


“환지법이라 던지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 몸께서 말하는 건 그런 얄팍한 방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허?”


“쯧, 잘 보거라.”



천지를 닮은 이곳의 호숫물을 끌어올려 자신의 팔을 감싸게 하는 청룡의 힘.


그녀의 팔을 감싼 물은 점점 형체를 갖춰가더니 어떤 생물의 손처럼 변하였다.


만져보지 않아도 단단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에 압박감을 주는 손.



“청룡의 손을 잠시 흉내 내어 본 것이니라.”


“........이게 지금 무슨 상관인데?”


“멍청한 것! 내가 다 떠먹여 주기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그 질긴 목숨부터-”


“알았으니 그 손부터 치우시지?”


“쯧, 싱거우니라.”



겁이라도 먹기를 바란 건지 내 표정을 보고 싱겁다며 고개를 돌리는 청룡의 힘.


어쨌든 녀석이 내게 말한 의도는 이해했다.


결국, 여태까지 나는 그 둘을 따로 쓸 구상만 하였다.


마패를 이용해 도깨비불로 상대를 홀려 공격을 피하는 정도만 사용하거나,


환지법으로 상대방에게 접근하거나 도망치는 정도.


그리고 청룡의 힘에게 받은 물의 기로 체력을 보충하거나 요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정도로 사용했다.


.....그렇다면?



“어이.”


“점점 갈수록 그 도깨비 녀석을 닮아가는구나, 그래! 왜 불렀느냐?”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내 질문을 받은 그녀는 이내, 흥미가 생겼는지 말을 꺼낸건 나인데 자신이 더 흥분하였다.


천천히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자, 청룡의 힘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고칠 점을 조언해주었다.


어설프게 시작된 내 방식은 청룡의 힘에 도움으로 점점 윤곽이 잡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백사, 그 꼬맹이 녀석의 힘이 이 정도로 강력해야 이루어지는 이야기이니라.”


“눈을 갈아치웠는데, 이 정도는 기대해 볼 만하지 않아?”


“그것도 그렇구나!”


“나가는 것과 동시에 실험을 해보아야겠네.”


“이거 참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사내로구나.”


“........?”



어느새 지근거리까지 다가와 손을 뻗는 청룡의 힘.


그녀는 내 턱에 손가락을 얹으며 미소 지었다.



“어느 암행어사가 자신의 몸을 요괴의 것으로 갈아치울 생각을 하겠느냐?”


“.....그들은 나처럼 힘을 갈구하지 않은 모양이지.”


“암행어사의 마지막에는 요괴의 힘에 지배당해 요괴가 된 이도 있다.”


“..........”



인간의 것이라 여길 수 없는 괴이한 마름모꼴의 눈동자,


그것과 눈을 마주한 것만으로 등골이 오싹해지고 식은땀이 흐른다.


녀석의 말은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너를 인간이 아닌 존재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녀는 청룡의 힘, 요괴의 힘이니까.



“과연 너의 미래는 어떨지 기대가 되는구나. 자, 이제 여기서 나갈 시간이니라.”


“.........”


“언제든지 원한다면 내게 말하거라-”



그녀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아른거린다.


‘이미 방법은 알고 있을 것이니라?’



.

.

.

.

.




“?!”


“드디어 일어났군! 찍!”



눈을 뜨자, 온몸에 전에 없던 활력이 솟아난다.


천천히 상체를 들자 몸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얼굴을 제외한 신체를 모두 냇가에 담근 것인지 온몸이 축축하다.


정신을 잃기 전, 시야가 반쪽만 보이던 것과는 다르게 평소처럼 넓게 보인다.


성공한 건가?



“이렇게 요괴와 상성이 맞는 인간의 몸도 찾기 힘들 것이다. 찍!”


“성공했군.”


“네 조상에게 감사해라, 찍.”



분명 초대 암행어사가 요괴와 연을 맺어 우리 가문의 인간에겐 요괴의 피도 살짝이지만 흐르고 있다고 했던가?


요괴의 신체와 놀라울 정도로 상성이 잘 맞는다며 입방정을 떠는 일촌법사를 무시하고 손을 들어 올려 힘을 일으켰다.



“.....지금 뭘 한 게냐?”


“.......수련, 바로 하시지?”


“허허허 이거 참, 청룡 녀석에게 수련이라도 받다 온 게냐?”


“말이 많다.”


“여전히 건방지군! 찍찍!”



애초에 온몸에 넘쳐흐르는 힘 때문에 환자라고 보기도 힘든 수준,


이렇게 된 이상, 기절하면서 흘러간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될 만큼 빡세게 구르는 수밖에는 없다.


왼손에는 마패를 오른손에는 새하얀 기를 머금은 채로 일촌법사를 노려보았다.


언제 꺼냈는지 모를 나무지팡이와 종 달린 방망이를 꺼내 든 일촌법사.



“자! 어디 언제까지 처 맞아야 네 녀석 입에서 존댓말이 나오는 지 알아 보자!”


“......!”



체술 외에는 사용하지 않겠다던 일촌법사가 꼬리에서 강력한 물줄기를 뿜어냈다.


환지법으로 회피하는 것과 동시에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이미 자리를 이동한 그가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날 본 순간 도깨비불에 홀린 일촌법사는 허공을 땅이라 생각하고 휘둘렀다.



“신명 나게 놀아보자 구나!”


“?!”



분명 땅이 아니라 허공을 쳤는데도 불구하고 딸랑이는 종.


띵 해져 오는 머리를 한 손으로 쥐어 잡으며 살펴보니, 종 안에 못 보던 것이 들어있었다.


열심히 종을 치는 생쥐 한 마리!



“껄껄! 설마 눈깔까지 바꾼 네놈과 정정당당히 싸울 줄 알았느냐! 찍찍찍!”


“.........”


“좋은 눈이다! 어디 한 번 와보거라! 찍찍!”



청룡의 힘과 생각한 이 싸움 방식.


사지가 달린 생물이라면 절대적일 정도의 강력함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간다....!”


“와라! 찍찍!”



환지법으로 내가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열심히 종을 울려대는 일촌법사.


하지만, 이미 안에 쥐가 있다는 사실을 들킨 순간부터 종은 울리지 않고 있다.


도깨비불로 환각으로 내 위치를 착각하게 하여 녀석의 옆으로 이동,


새하얗게 물든 손으로 녀석의 허리춤을 그었다.



“.......?”


“됐다!”


“이건 대ㅊ-”



말을 잇던 일촌법사가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바닥을 손으로 밀어 억지로 상체를 들어 올린 그가 말했다.



“대체 뭘 배워 온 게냐?!”


“비밀.”



팔만 허우적대는 일촌법사를 뒤로하고 이무기와 미호의 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향했다.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먹잇감이 아닌 사냥꾼이 될 시간이다.


작가의말

컴퓨터가 맛이 가버렸습니다.

노트북으로 급하게 쓰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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