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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J뮤엘 님의 서재입니다.

수십년만의 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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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SDJ뮤엘
작품등록일 :
2020.08.11 19:54
최근연재일 :
2021.02.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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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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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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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반역의 거신(3)

DUMMY

몇 번의 똑같은 드워프 순찰대와의 전투와 전리품으로 얻은 지도 덕분에, 그들의 추리는 더욱더 확실시해졌다.


그들은 그들을 심장부로 쳐들어오길 바라고 있었다.


물론, 적이 원하는 대로 해줄 디폴트 일행이 아녔다.


심지어 그게 눈앞의 해결책으로서 빛나도 말이다.


일행은 지금 심장과 전혀 동떨어진 곳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타모는 바람 마법으로 마력의 흐름과 대강의 지리를 읽어냈고, 그 덕에 무리 없이 거신의 몸속을 종횡무진하고 있었다.


일행은 현재 거대한 탑 같은 구조를 지나고 있었다. 다리 부분은 상체와 달리 위험천만한 구조였다.


조악한 계단과 난간과 다리를 지탱하는 거대한 철골로 이루어진 뼈대와 그 사이 천길낭떠러지로 이뤄진 구조였다.


거기다 난간이 수시로 흔들렸다. 위아래로 드워프들이 그들을 추격하고 있었다.


“다리 관절에 가까워졌단 증표겠지.”

타모가 위치를 읽어내며 말했다.


“확실히 전투가 점점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네 말대로 다른 꿍꿍이가 있긴 하나 보네, 축하해, 탐정 나리.”

“그러니 음흉한 짓 못하도록 만들어놔야지요.”


그들이 다리부터 선택한 이유였다. 뭐가 됐든 이동을 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저깄다 빨리 내려가!”

“응, 너희가 더 빨리 내려가, 바람이여 터져라, 윈드 붐.”


타모의 손에서 바람 구체가 날아가더니 그들에게 닿자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드워프들이 난간에 떨어져 낭떠러지로 직행했다.


“으아아아!”

“음, 역시 이런 데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디폴트가 그 불쌍한 드워프들로부터 교훈을 배웠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그들은 난간과 계단이 몇 겹으로 겹쳐진 단단한 기반의 구역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탑 같은 다리 구조엔 다리뼈 같은 철골이 천장에 붙어있었는데, 그 철골 사이에 아리엔의 버클러처럼 생긴 둥근 디스크가 있었다.


그건 수시로 철골 사이에서 회전하다가도 역회전하기도 하고, 끼기긱 대며 잠깐 멈추기도 했다.


그 거대한 회전축 앞에 순찰대의 몇 배는 돼 보이는 드워프와 골렘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반이 단단하다 보니 여기엔 골렘도 멀쩡히 서 있을 수 있었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드워프가 비장한 얼굴로 외쳤다.


“여기까지 어떻게든 왔구나, 침입자들. 하지만 여긴 내줄 수 없다. 전원 골렘을 가동시켜라. 모루 부대도 전투준비.”


드워프 중 갑옷을 입은 이들의 팔다리에 돌조각이 붙더니 이내 팔과 다리가 골렘처럼 변했다. 급히 쫓아오던 순찰대와는 다른 드워프 정예들이었다.


골렘의 힘과 몸체를 빌어 2미터의 거구로 다시 태어난 드워프 전사들인 셈이다.


일행은 그런 상대에 맞게 진지하게 나갔다. 디폴트가 오더를 내렸다.


“아리엔 님. 골렘에 어그로를 쳐주십시오.”

“맡겨요, 도발!”


챙! 챙! 챙!


그러자 골렘들이 일제히 아리엔에게 달려들었다.


아리엔은 버클러를 휘둘러 주위 난간과 계단 사이로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지휘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히 지휘를 내렸다.


“모루 부대 나를 따라라!”


드워프 지휘관이 모루 부대 드워프들을 이끌고 나머지 셋에게 달려왔다.


“타모!”

“좋아! 맡겨달라고! 불어라 억센 바람아! 갈대를 눕히는 입김!”


타모의 바람이 일제히 드워프들을 강타했다. 골렘조차도 그 자리에 굳게 만드는 바람 마법이었다.


허나, 처음 오크들과의 기습 때와 달리 정예 드워프들인 모루 부대는 이제 만만찮게 나오기 시작했다.


“보고에서 들은 대로다! 모루 부대! 마력 방패를 가동해라!”


지휘관이 명령을 내리자 일제히 갑옷에 붙어있는 크리스털에 붉은빛이 아우라가 되어 밝게 빛났다.

타모가 일으킨 강풍이 마력 방패에 부딪힐 때마다 산산이 흩어졌다.


“어라라? 제법이네.”

“계속 써주십쇼. 다른 드워프들을 묶어야 합니다. 저분들은 저와 페어리 님이 상대하겠습니다.”

“야, 그래도 여섯은 돼 보이는데?”

“그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놀지요.”

“흥, 궂은일은 나 혼자 하라고? 그래 그러셔. 그렇게 둘이서 오붓하게 노시던가, 흥.”

“예, 놀다 오죠. 갑시다, 페어리 님. 장착.” “좋았어. 페어리 님 나가신다!”


페어리가 슈퍼맨 자세로 먼저 날아갔고, 그 뒤로 디폴트가 따랐다.


“건방진! 날파리랑 떨거지 왕 따위가! 뭉개버려라!”


드워프들은 전부 입이 걸걸하고 오만한 걸까. 아니면 자기를 합해 여섯이나 되는 모루부대의 숫자를 믿는 걸까.


여하튼 지휘관을 위시한 여섯의 모루 부대원이 웅장한 골렘의 몸체를 두른 채로 돌격해왔다.


“꼭 여섯 명의 볼라스를 보는 것 같군요!”

“그러게 말야!”

“페어리 님! 시선을 좀 분산시켜 주실 수 있겠습니까!” “좋았쓰!”


페어리가 돌격해오던 모루 부대원 사이를 파고들었다.


“메롱, 메롱!”

“이 날파리가!”


모루 부대원 하나가 손을 파리채처럼 휘둘러댔지만, 페어리에겐 어림도 없는 짓이었다.

그렇다고 페어리가 그저 귀찮은 날파리에 그치지도 않았다.


페어리는 수시로 그들의 눈 사이로 날아들었다. 그들의 시야를 수시로 방해했다. 처음 일렬로 질서 있게 돌진하던 여섯의 발이 서로 어그러졌다.


그 틈을 타, 디폴트가 춤추듯 사이를 파고들었다.


“에잇!”


마침 페어리가 맨 앞 드워프의 시야를 막았다. 그의 재빠르고 정확한 검날이 갑옷과 골렘 몸체 사이의 틈을 베고 지나갔다. 그의 무릎 쪽이었다.


“으윽!”


그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한쪽 무릎이 베인 것만으로도 엄청난 틈이 생겨버렸다. 디폴트는 익숙하다는 듯 키가 2미터나 커진 녀석의 뒤를 잡았다.


곧바로 그의 검이 녀석의 수염과 목을 훑고 지나갔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NPC 대장장이 다가손 0/350>


생각보다 드워프들의 체력은 많지 않았다. 태생부터가 전투원 출신이 아닐뿐더러, 왕국군이나 헌신자 같이 평소에 전선에 서는 전투인원 NPC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저 장비와 기술이 뛰어날 뿐.


거기에 전투 경험도 본체의 레벨 스탯도 형편없었다. 모루부대건 뭐건 결국 그저 이 우물 안 개구리나 다름없었다.


오크들이 그들을 압도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 자식이!”


분노한 모루부대원 하나가 페어리에게 망치를 날렸다. 정확한 일격이었다. 그 일격이 페어리에게 날아들자. 비슷한 속도와 충격으로 튕겨냈다.


“뭐, 뭣!”


튕겨낸 망치가 그의 머리통을 박살 냈다.


“어우, 이런 것까지 바란 게 아니었는데.” “괜찮습니까, 페어리 님!”

“야, 너 뒤!”

다른 모루부대원 하나가 디폴트의 뒤를 잡았다. 하지만 디폴트는 되려 뒤로 도약했다.


그가 등을 보인 채로 검을 똑같이 등 뒤로 빼 녀석이 내지른 창과 마주치게 했다. 그러고는 몸을 돌리며, 손을 동시에 비틀었다.


그러자 검이 뱀처럼 유연히 움직였다.


순식간의 그의 검이 갑옷 어깨에 있는 크리스털을 깨트렸다. 그러자 그곳 주위의 골렘의 몸체가 부서졌다.


모루부대원이 당황한 나머지 그대로 굳어버렸다.


허나 디폴트는 적에게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그대로 약점이 된 팔을 날려버렸다.


녀석의 빈약한 체력은 팔과 함께 전부 날아갔다.


순식간에 셋이 당했다.


지휘관과 나머지 둘은 서로 약속이라도 하듯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에게 남은 오만함은 없었다. 그저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


그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그들이 일제히 공격하지 바로 전에, 디폴트가 먼저 달려들었다. 정확히는 바닥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의 몸이 반들반들한 금속 바닥에 미끄러져 한 모루부대원의 가랑이 사이로 피했다.


드워프의 가랑이 사이로 미끄러져 피하다니. 웃기지만 현재 2미터가 넘게 큰 드워프를 상대로 딱 맞는 회피였다.


곧바로 그가 반동을 통해 일어서 검을 일자로 휘둘렀다.


그러자 등짝을 베인 모루부대원이 곧바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건 함정이었다. 등짝은 갑옷 덕에 무사했다.


오히려 그가 몸을 돌리자 디폴트가 그의 어깨 틈을 재차로 찔렀다.


치명타가 일어날 부위가 아님에도 녀석의 저질 체력은 그 일격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나머지 둘만이 끝내 물러설 수 있었다.


‘제기랄! 물러난다니! 고작 둘, 아니 날파리 빼면 꼴랑 한 놈한테!’


지휘관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도 믿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대체 어떻게 되먹은 놈인 건가, 저놈은!


“대, 대장님! 골렘! 골렘이!”

“그래, 골렘이 필요해!”

“골렘이 절반은 당한 것 같습니다!”


순간 지휘관의 눈이 디폴트에게서 잠깐 아리엔에게로 향했다. 그저 골렘의 어그로를 끌려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건만. 뭐라고!


남은 모루부대원의 말 그대로였다. 골렘들도 상황이 안 좋아 보였다. 정작 수비대의 대부분인 일반 드워프들은 타모의 마법에 여전히 휘둘리고 있었다.


뭐 하나 이기고 있는 게 없었다. 오히려 지휘관인 자신이 가장 처참한 상황이었다.


“내가 최대한 시간을 벌 테니 넌 최후의 수단을 써라.”

“진심입니까, 대장?”

“흐로프단 님과 드워프 동지들을 위해.”


그러자 남은 모루부대원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망치를 높이 들었다.


모루부대 드워프가 급히 물러나 관절부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디폴트! 저거!”

“뭔가 수상쩍군요.”


둘이 그를 쫓아가려 하자, 드워프 지휘관이 할버드로 디폴트를 가리켰다.


“어딜 갈 생각이냐.”

“페어리 님.” “알았어. 내가 쫓아갈게. 뭘 하든 포기하게 만들어주겠어.”


페어리가 먼저 뒤로 물러나는 모루부대원을 향해 날아갔다.


“어딜!”

“당신은 나와 한 수 겨룹시다!”


디폴트가 검을 내질렀다. 할버드와 검이 서로 소리를 내지르며 싸움을 이어나갔다. 확실히 지휘관답게 뛰어난 창술을 가지고는 있었다.


하지만 시시각각 디폴트의 검술에 말려들어 틈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모루부대원과 달리 결정적인 틈을 주진 않았다.


갑옷과 골렘의 몸체에 흠이 갈지언정 크리스털이 깨지거나 틈을 찔리는 등의 큰 허점만큼은 내주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부하가 없으니 최대한 제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다만 그것도 슬슬 한계에 달했다. 그러자 지휘관은 아예 무기를 내던지고 두 손을 뻗었다.


“읍!”


갑작스런 공격에 디폴트는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간신히 그 거대한 돌로 된 손아귀를 피할 수 있었다. 녀석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하려기에.’


디폴트의 눈이 순간 그 달려가던 모루부대원에게 향했다. 녀석은 사슬에 묶인 기둥에 다가가더니 망치로 사슬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한두 번의 망치질에 사슬이 헐거워지기 시작했다!


“제길, 누구든 막으십쇼! 바닥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디폴트가 소리쳤다. 그러자 지휘관도 응수했다.


“누구든 당장 헤롤드를 보호해라! 드워프들을 위해! 흐로프단 님을 위해!”


동귀어진의 선택이었음에도 드워프들은 의연했다.

오만함만큼이나 그들은 나름 동족을 위한 희생정신이 강한 것이다.


타모의 마법에 휘둘리던 드워프들이 어떻게든 몸을 날려 그 헤롤드라는 모루부대원을 돕고자 나섰다.


모든 이들의 시야가 사슬을 부수냐 마느냐로 집중되었다.


헤롤드는 갑옷에 내재된 골렘의 힘과 자신의 힘을 전부 쥐어짜면서 사슬을 끊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들의 무게를 책임지던 굳건한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몇 겹에 걸쳐 단단히 지탱하던 바닥과 난간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 대부분의 이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균형을 잡느라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바닥의 힘 없이 날아 헤롤드에게 다가가는 이가 있었다.


바로 페어리였다.


작가의말

가랏, 페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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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10-3 지고한 종자(3) 21.02.03 21 0 12쪽
91 10-2 지고한 종자(2) 21.02.02 21 0 12쪽
90 10-1 지고한 종자 21.01.29 22 0 14쪽
89 9-5 반역의 거신(5) 21.01.28 26 0 16쪽
88 9-4 반역의 거신(4) 21.01.27 32 0 12쪽
» 9-3 반역의 거신(3) 21.01.26 26 0 12쪽
86 9-2 반역의 거신(2) 21.01.22 28 0 13쪽
85 9-1 반역의 거신 21.01.21 27 0 12쪽
84 8-4 하즈다르둠 공성전(4) 21.01.20 22 0 12쪽
83 8-3 하즈다르둠 공성전(3) 21.01.19 23 0 12쪽
82 8-2 하즈다르둠 공성전(2) 21.01.15 25 0 13쪽
81 8-1 하즈다르둠 공성전 21.01.14 32 0 15쪽
80 7-10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10) 21.01.13 25 0 17쪽
79 7-9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9) 21.01.12 46 0 14쪽
78 7-8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8) 21.01.08 29 0 14쪽
77 7-7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7) 21.01.07 30 0 12쪽
76 7-6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6) 21.01.06 28 0 12쪽
75 7-5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5) 21.01.05 25 0 12쪽
74 7-4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4) 21.01.01 42 0 16쪽
73 7-3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3) 20.12.31 46 0 12쪽
72 7-2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2) 20.12.30 2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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