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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J뮤엘 님의 서재입니다.

수십년만의 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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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SDJ뮤엘
작품등록일 :
2020.08.11 19:54
최근연재일 :
2021.02.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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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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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1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

DUMMY

이름을 잃은 바람 정령은 더 이상 적대감이 들지 않았다. 유저를 전부 죽이라는 계약은 파기되었으니까. 그저 황당할 뿐이었다.


“잠깐만 정리해보자.”

“그러지요.”

“그니까, 나랑 계약하자고? 내가 어마어마한 오류덩어리인 걸 알고도? 거기다 너희 유저를 수도 없이 죽인 미친 정령인 걸 알고도?”

“이젠 아니잖습니까?”


너무도 태연한 대답.


이미 그의 쿨한 태도에 익숙한 둘과 아직 거기에 적응 못한 정령 하나가 말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정령은 일단 사무적인 태도로 이 어색한 상황을 타파하려 했다.


“그, 그래. 일단 네 스탯부터 봐야겠지. 어디 보자. 마력 스탯이······ 뭐야······ 3?”


말도 안 돼. 정령은 최소 못해도 마력 스탯 10 정도는 찍고 정령 사역에 대한 마법 스킬이 있어야 하는 복잡한 소환이었다.

그것도 아주 잠깐 소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건.


“야, 너······ 마법은 써본 적 있지? 그렇지? 지금은 초기석 땜에 스탯을 바꿔서 그런 거지? 응? 응?”

“아, 그러고 보니 마법은 어떻게 쓰는 겁니까? 그것도 배우고 싶군요. 길드에선 맞고 싶······, 아니, 시간이 없어서 못 배웠습니다.”

“아, 정령왕, 맙소사.”


정령의 태도에 뒤에 있던 둘이 이해한다는 듯 고갤 끄덕였다. 둘이야 이미 이 게임세상에서의 상식이 뒤엎어지는 걸 몇 번이고 겪어봤었다. 굳이 놀랄 이유도 없던 것이다.


아리엔으로선 이미 치유의 탑에서 한 번 봤던 광경이기도 했고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지금 디폴트를 더욱 믿는 것일지도 몰랐다.


“끄으으으응. 좋아, 될 대로 되라. 최소한 아바와의 계약보다야 낫겠지. 계약 수락.”


정령의 말에 알림창이 날아왔다.


<유저 -&%@$^Default&$@#$^-와 계약하셨습니다.>

<유저의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전송 성공>

<데이터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정령은 머릿속에 주입되는 데이터를 받아들였다. 그러다 이내 녀석의 만들어져 가는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뭐야? 기억이 전부 잠겨있다고? 무슨?”


정령이 황당해 하며 내뱉은 말에, 디폴트가 실망감을 느꼈다.


“역시 꼼수는 안 통하는군요.”

“그게 무슨 소리야. 너네 대체 나와 계약해서 뭘 하려했던 거······”


<소환한 정령을 유지하기 위한 마력이 부족합니다>

<소환이 자동 해제되었습니다>


정령은 그들의 사정을 듣기도 전에 사라져버렸다. 애초에 오류를 통한 꼼수로 계약한 것이니, 유지하기 위한 마력이 없는 디폴트로선 잠깐이라도 정령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계약이 끝나자마자 정령은 다시 정령계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결국 디폴트에게 남은 건 한 가지 알림창뿐이었다.


<패시브 스킬 ‘정령 교감’을 얻었습니다>


*


동굴 밖을 나서자, 끝없이 황량한 잿빛 세계가 그들을 반겼다. 산맥이라는 명칭답게 뾰족하고 삐뚤삐뚤한 회색 세계가 계속 이어졌다.


“저희 둘은 여길 지나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모험가 조합 애들 말로는 여긴 몬스터로 오크가 있고, 퀘스트 주는 NPC로 드워프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리엔이 설명했다. 보통 질문이 많던 훌륭한 학생답지 않게 디폴트는 그저 고개만 끄덕여 보였다.


그의 관심이 잠시 다른 데 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뭘 보는 건가?”

“아, 잠깐 스킬창을 보고 있었습니다.”


왕야의 질문에 한창 정보창을 뒤적거리며 손가락질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정령 교감을 비롯해 판테온에서 얻은 스킬을 살펴보고 있었다.


-패시브 스킬 목록-


-벽짚기 LV. 없음

-벽타기 LV. 없음

-미끄러지기 LV. 없음

-검술 LV. 1

-격투술 LV. 3

-궁술 LV. 2

-방패술 LV. 1

-창술 LV. 1

.

.

-정령 교감 LV. 없음


제아무리 이 게임 세계에서 처음 발을 딛는 이라도, 현실에서 뛰어난 몸놀림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 레벨만 높은 이들과 싸워서도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격투술 스킬이 없는 발차기가 유의미한 데미지를 주는 건 아녔다. 기술과 기교가 현실에서의 자신의 몸놀림으로 가능하다 해도, 그 발차기가 위력적인 데미지가 되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했다.


장비, 스탯, 패시브나 액티브 스킬이 그런 부류였다.

특히 패시브 스킬은 그중 가장 중요했다.


그런데 그로선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검술 스킬이었다.


“아리엔 님, 왕야 님. 질문이 있습니다.”

“듣고 있다.” “어떤 거예요?”

“검술 스킬은 검을 다루는 걸로 레벨업을 하지 않는 겁니까?”


그러자 둘도 꽤 곤란하다는 식의 얼굴이 되었다. 거기에 대해 설명해준 건 아리엔 쪽이었다.


“대부분 패시브 스킬은 거기에 맞는 걸 하면 레벨이 오르긴 해요. 하지만 검술 같은 무기군들은 좀 특별하게 레벨업을 하죠.”

“어떻게 하는 겁니까?”

“뭐, 원래 게임의 정석대로였다면. 검술에 관한 스킬북을 소비하거나, 아니면 검술 사부나 은둔 고수 같은 NPC들에게 퀘스트로 스킬을 전부 받거나 하면 얻게 돼요.”

“한 마디로 정령부터 검술까지 전부 꼼수가 필요하다는 거군요.”

“그러게요. 참 괴상하게 돌아가는 세계죠? 둘 다 원래 게임 세계였다면 쉽게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거의 불가능하죠.”


참 잘 돌아가는 게임 세상이었다. 정직한 노가다나 퀘스트로 얻을 수가 없다니 말이다. 대신 운이 좋아야 했다. 그것도 아주.


아리엔은 그에게 그런 운이 잘 따라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디폴트 씨라면 여행중에 어떻게든 하나둘 얻을 거라고 봐요.”

“나도 그리 생각한다.”

“왜 두 분 다 그리 생각하는 겁니까?”

“그냥 감이에요.” “감이다.”

“편리하고 프로스러운 대답이군요.”


디폴트의 말에 아리엔이 낄낄 대며 웃었고, 왕야는 복면 속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숨기며 걸었다.


*


아리엔의 언급대로, 회색만 가득하던 풍경에 초록색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산천초목 같은 아름다운 건 아니었다. 어느 초록 나무가 도끼를 들고 “취이이이익!”이라는 괴성을 지른단 말인가?


그 초록색은 오크들의 피부색이었다.


“이 산에선 나무 대신 오크 숲이 있군요.”

“그러게요. 저도 저리 많을 거라 생각은 못했어요.”


확실히 오크 하나둘이야 셋에겐 그리 위협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그 넓은 회색 풍경에 드물게라도 초록색이 보일 정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소한 몇 개의 부락이나, 군단 수준은 된다는 의미니까.


“특히 녀석들은 몬스터 중에서도 나름 요새도 있고, 전략 패턴도 있어서 웬만한 NPC군단과 싸운다고 봐도 무방해요. 방심하지 말아요.”


아리엔이 장비를 점검하며 경고했다. 더구나 이곳은 숨으려 들어도 숨을 수가 없는 곳이기도 했다. 셋은 하얀 도화지에 떨어진 물감 방울만큼이나 눈에 띄었다.


분명, 저들도 그들을 보고 있을 터다.

정면 돌파 외엔 답이 없었다.


부우우우우웅!


뿔피리 소리. 아리엔과 왕야의 얼굴에 서린 수심이 더욱 깊어졌다.


“신호까지 전달할 정도면 꽤 빡센 놈들인데. 보스 중에 네임드도 있겠네. 제기랄.”


아리엔이 중얼거렸다.


확실히 보스라도 그냥 오크 족장이라는 보스와 오크 족장 아이취 같은 네임드 보스는 다를 수밖에 없다. 거기다 뿔피리를 불어 서로 경계를 나타내는 몬스터라니.


미궁에서나 보던 오크와는 다른 수준일 게 분명했다.


곧 풍경에서나 보이던 초록색이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미궁에서 그닥 무장이 좋지 않아 보이던 오크들과 겉모습부터가 달랐다.


가죽 갑옷이나 가죽 위에 철판을 덧댄 갑옷에 바이킹이 쓸법한 칼과 도끼, 원형 방패에 뿔달린 투구로 무장한 녀석들을 보자니, 정말 미궁에서의 오크랑 같은 부류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엘프처럼 오크도 하이오크라는 게 있다면 딱 저 녀석들일 게 분명하다.


거기다 녀석들은 빨간색이나 파란색의 강인해 보이는 문신까지 하고 있었다.


“레드혼 오크족 5마리. 블루문 오크족 7마리. 일단 열둘이네.”


빨간 게 레드혼이고, 퍼런 게 블루문인 걸까. 그녀는 익숙히 오크를 분류해 살폈다.


“빨간 건 대부분 무식하지만 쎄고, 파란 놈은 어느정도 밀당을 해대요. 그러니 빨간놈은 뒤로 피하고, 파란 놈은 확실하지 않으면 바로 공격만 하지 말아요.”


아리엔이 말했다. 그녀는 그 말과 함께, 버클러를 작동시켰다.


“버클러가 한 번 긁고 나면 흩어지는 거예요. 하지만 3미터 이상 벌어지지 말아요, 알았어요, 둘다?”

“좋습니다!”

“알겠다!”

“자, 가요!”


그녀가 버클러를 날렸다. 믹서기 방패의 공격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파란 오크 하나랑 붉은 오크 둘이 직격당해 하얀 가루가 되었다.


하지만 이내, 그들 중 덩치가 더 크고 위에 글씨로 ‘전사 리취’라고 쓰여있는 레드혼 오크가 도끼로 버클러를 튕겨냈다.


버클러를 다시 손으로 되돌리기엔 그들의 돌격이 더 빨랐다. 그녀는 급히 글라디우스와 투창으로 무장을 바꿨고, 둘도 서로 ‘장착’이라는 말과 함께 무기를 들었다.


왕야는 정권 지르기와 발차기의 연계 공격으로 돌격하던 오크 넷을 막아섰다.


아리엔은 살짝 뒤로 물러서며 투창을 던져대더니, 이내 글라디우스를 들고 오크 셋을 상대했다.


그러자 리취라는 그 네임드 오크 전사가 잠시 상대를 찾으며 두리번거렸다.


꼭 가장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듯한 눈빛으로 말이다.


마침, 유능한 두 동료 덕분에 오크 하나와만 싸울 수 있게 된 디폴트가 급히 레드혼 오크하나를 정리했다.


“재밌어 보이는 인간!”


리취는 아리엔 말대로 힘껏 도끼를 내리찍었다. 무식하지만, 재빨랐다. 하지만 그에겐 조금 더 빠를 뿐, 그닥 위협적이진 않았다.


디폴트는 몸을 살짝 비틀어 피하면서 검을 휘둘렀다. 검은 깔끔히 리취의 목에 붉은 문신을 하나 더해줬다. 하지만 놈은 더욱 발끈하며 덤볐다.


“튼튼하군요. 한 방에 안 죽다니.”


그 말과 함께, 디폴트가 몸을 다시 돌려 또 한 번 그의 목을 그었다.


“아직, 안 끝났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그 레드혼 오크는 두 번이나 목이 베였음에도 용감히 디폴트에게 덤볐다.


하지만 그는 검을 일부로 도끼와 충돌시켰다.


<겨루기에 돌입합니다!>


동시에 그는 맨손으로 주먹을 쥐어 오크에게 한 방 갈겼다.


어찌나 쎈 공격인지 녀석의 목이 완전히 돌아갔다. 현실에서 본다면 목뼈가 나간 수준일 정도다.


“카캬악! 취지익!”


기절에 걸렸는지, 리취의 행동이 멈췄다. 동시에 겨루기가 풀리고 녀석의 도끼가 밑으로 내려갔다. 그는 다시 한번 검으로 녀석의 목울대를 훑었다.


녀석의 목이 절반 정도 잘려 나갔다. 동시에 녀석의 몸이 백색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리취의 죽음과 함께, 디폴트가 재빨리 움직여 왕야와 아리엔을 돕기 시작했다.


잭웰에게서 배웠던 뛰어난 찌르기에 레드혼은 물론, 한 번 물러서는 걸 선호하는 블루문조차 피하지 못하고 당했다.


그의 도움에 왕야와 아리엔은 더 빨리 오크들을 박살 냈다.


<레벨이 올라갔습니다>

<여유 스탯을 획득하셨습니다>


“갈수록 훌륭한데요?”


아리엔이 꾸밈없이 칭찬했다. 왕야도 동의한다는 듯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그런 훈훈함이 오래가지 않았다. 그들이 싸우는 동안 서른은 돼보이는 오크 무리가 도착한 것이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둘의 표정이 당황으로 물든 것이다.


“말도 안 돼.”

“저건 대체?”

대단한 군세지만, 아리엔과 왕야의 태도를 그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제아무리 그래도 이길 수는 있지 않는 건가?


저놈들은 다른가? 다르다면 뭐가 다르기에?


그 생각이 들 때, 디폴트는 한 가지 차이점을 발견했다.


“저 오크들은 이상하군요. 검은 문신에 해골바가지라니.”

“저런 오크는 우리도 본 적이 없어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둘조차 본 적 없는 오크 종류라니. 거기다 그들은 질서정연했다. 동굴에서의 재활용 얼음 군단이 떠오를 정도였다.


어찌나 촘촘한 방어진을 구성했는지, 버클러를 던질 틈도 없어 보였다.


놀라긴 했지만, 둘은 이내 다시 장비를 정비했다. 작전은 바꾸지 않았다. 어차피 바꿀 지형도 되지 않으니까. 셋은 천천히 걷다 이내 달려오는 그들을 맞이했다.


그들과의 거리가 3미터쯤 될 때!


“손님! 손님! 손님! 우우우!”

“환영한다! 손님!”


그들은 질서정연하게 고갤 숙였다······.


오크 중에서도 가장 이성이 없을 것 같은 외형과 정 반대되는 행동에 셋은 여러 의미로 다리가 굳고 말았다.


작가의말

웰컴 투 오크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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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10-3 지고한 종자(3) 21.02.03 21 0 12쪽
91 10-2 지고한 종자(2) 21.02.02 21 0 12쪽
90 10-1 지고한 종자 21.01.29 22 0 14쪽
89 9-5 반역의 거신(5) 21.01.28 27 0 16쪽
88 9-4 반역의 거신(4) 21.01.27 33 0 12쪽
87 9-3 반역의 거신(3) 21.01.26 28 0 12쪽
86 9-2 반역의 거신(2) 21.01.22 28 0 13쪽
85 9-1 반역의 거신 21.01.21 27 0 12쪽
84 8-4 하즈다르둠 공성전(4) 21.01.20 22 0 12쪽
83 8-3 하즈다르둠 공성전(3) 21.01.19 23 0 12쪽
82 8-2 하즈다르둠 공성전(2) 21.01.15 26 0 13쪽
81 8-1 하즈다르둠 공성전 21.01.14 32 0 15쪽
80 7-10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10) 21.01.13 25 0 17쪽
79 7-9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9) 21.01.12 48 0 14쪽
78 7-8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8) 21.01.08 29 0 14쪽
77 7-7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7) 21.01.07 30 0 12쪽
76 7-6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6) 21.01.06 28 0 12쪽
75 7-5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5) 21.01.05 26 0 12쪽
74 7-4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4) 21.01.01 42 0 16쪽
73 7-3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3) 20.12.31 46 0 12쪽
72 7-2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2) 20.12.30 23 0 13쪽
» 7-1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 20.12.29 26 0 13쪽
70 6-12 속삭임의 던전(11) 20.12.25 25 0 12쪽
69 6-11 속삭임의 던전(10) 20.12.25 26 0 14쪽
68 6-10 속삭임의 던전(9) 20.12.24 2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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