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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J뮤엘 님의 서재입니다.

수십년만의 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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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SDJ뮤엘
작품등록일 :
2020.08.11 19:54
최근연재일 :
2021.02.05 18:0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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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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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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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프롤로그 - 뜻밖의 사냥시간

DUMMY

페어리의 숲은 언제나 푸르른 아름다움과 요동치는 생명의 힘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 새로운 이세계인도 나타나지 않고, 요정과 페어리조차 자취를 감춘 숲은 넘치던 활기를 잃고 말았다.

그저 주변을 순찰하는 왕국의 군단병만이 숲의 유일한 움직임이었다. 마침 두 군단 정찰대원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못해 먹을 짓이군.”

“뭐 어때서 그러나? 아직 숨어있을 이세계놈들 뒤꽁무니 쫓다가 죽어서 돌아오는 것보단 낫지.”

“이런 짓 하고자 연철부대에 자원한 줄 아나?”

“참 이상도 하지. 전쟁 뒤 여유시간이 뭐 어때서 그러나? 이곳에서 며칠이나 지겹도록 싸운 지 기억 안 나나. 난 제발 안전한 우리 수도 병영으로 돌아가면 바랄게 없겠네, 이 사람아.”

“헛소리. 이세계인이 우리와 숨 쉬는 한 안전한 건 없다. 거기다 아직도 놈들이 외각에 기어 다니고 있고 말이다.”

“또 그 소린가. 그러다 또 죽으시려고?”

“한 놈이라도 더 사냥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답답하다, 답답해.”


오랜 친구의 한결같은 대답은 절로 시선을 반대쪽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눈 안에 물망초와 에메랄드빛을 내뿜는 생명초가 가득한 아름다운 정령의 정원이 있음에도 별로 기분이 나아지진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가를 찌푸리게 만든 건 전혀 다른 무언가였다. 숲의 중심인 물망초 호수 쪽에 한 줄기 거대한 빛의 기둥이 만들어진 것이다.

슐츠가 중얼거렸다.


“새 이세계인.”

“그럴 리가······ 수십 년 동안 새 이세계인은······.”


게리는 ‘없었잖아.’라는 말을 삼켰다.

슐츠가 허리춤에 익숙한 장비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손바닥만한 집게발에 밧줄이 달린 특이한 도구였다. 집게발은 푸르스름한 색과 함께 반투명했고, 거기엔 다양한 색색의 별이 빛나고 있었다.


게리가 그의 팔을 잡았다.


“아, 안 되지, 안 돼. 이 친구야. 자넨 이제 혼자 사냥하는 처지가 아니라고, 군단규범 몰라? 가서 보고나 하러 가시지. 내가 확인하러 갈 테니.”


게리가 군단 캠프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슐츠는 맘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과 함께 그 도구를 거둬들이곤 그곳을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게리는 천천히 자신의 허리춤을 살피기 시작했다.


*


갑작스런 푸른색 빔은 이끼 낀 열주 사이로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예기치 못한 바람은 주위의 물망초와 생명초를 눕혔고, 호수에선 물보라가 일었다.


그 사이에 평온한 존재라곤 정작 그 빔 중앙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내였다.


색 바랜 녹의와 후드, 아무 장식도 없는 단검. 그런 전형적인 초보자 차림과 함께 얼굴에 무표정과 묵언을 두른 그가 주위를 걷기 시작했다.

다만 그의 조용한 산책은 오래가지 못했다. 육중한 철장화에 밟히는 풀 소리가 그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봐! 길을 잃었나?”


남자 앞에 보이는 건 사슬갑옷을 걸친 무장한 전사였다. 방패엔 하얀 겉옷과 나비 날개, 대검이 그려져 있었다. 분명 어디에 소속된 인물인 게 분명했다.

하지만 게리는 오히려 그걸 이용했다. 정말로 그가 새로운 이세계인이라면 자신의 문장을 못 알아볼 리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그런 것 같군요, 누구시죠?”


남자의 어투는 차분하고 침착했다. 그들은 항상 상식과 달리 새로운 세계에 대해 평온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다만, 그 이세계인은 그들이 이제껏 경험해왔던 새로운 세상에 오게 된 이들과 사뭇 달랐다.


보통 자신들을 쩌리 npc라면서 빨리 마을로 데려가라며 행패를 부리거나, 아니면 과한 몸짓과 함께 거북한 단어를 남발하는 그들과 달리 남자는 그저 뚱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난 게리일세. 이곳 근처 마을 경비지. 반갑네. 자네는?”

“모릅니다.”

“에이, 그러지 말게나. 신뢰를 보인 상대에게 그러기 있는가?”


가끔 그런 이세계인도 있기에 그는 그저 농담으로 치부한 채 그가 이름을 밝히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몇 번이고 갸우뚱거리며 나름 열심히 생각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모르겠군요.”

“아니······ 그······.” 순간 게리는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그 역시 만만한 사내는 아니었다. 게리가 헛기침과 함께 말했다. “큼, 큼. 보통 처음 만난 이를 경계하는 건 당연한 일이긴 하네. 더구나! 자네처럼 전혀 다른 세상에서 온······”

“제가 다른 세상에서 왔다니요?”

“자네······ 대체······ 정말 기억이라도 잃은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요. 아저씨께서 말씀하시는 다른 세상도 그렇고, 여기 세상에서 살았던 기억도 없으니 말이지요.”


게리는 가면 갈수록 자신이 당최 자신이 무슨 존재와 대화를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기억을 잃었다면서 저렇게 편안한 모습을 보이는 인간이라니!


백금비늘로 된 드래곤을 봤을 때도 이리 당혹스럽지 않았을 정도였다. 그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아무튼, 이런 식의 대화는 나나 자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네. 괜찮다면 내 집에 데려다 줌세. 거기서 제대로 얘기 해보게나. 어떻겠나?”


남자로선 어차피 갈 데도 없는 몸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그의 권리가 아니었는지 숲 주위에서 큰 목소리가 울렸다.


“안 돼! 내 일거리 빼앗지 말란 말야!”


장난기가 묻어나는 목소리와 달리 서글프기 짝이 없는 내용이었다. 게리와 남자가 소리가 난 쪽을 동시에 돌아봤다. 하지만 거기엔 사람이 없었다.


“여기야, 이 멍청이들아!”


그들의 고개가 나무쪽으로 올라갔다. 가지 위에 푸른 나비 날개를 가진 조그마한 페어리가 걸터앉아 있었다.


“새로운 이방인 안내는 내 직업이라고.” 페어리가 자신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가리키더니 이번엔 집게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거기다 이 거짓말쟁이야! 여기 근처에 사람 사는 집따윈 없잖아. 내가 모를 줄 알고!”

“정말인가요?”


남자가 게리에게 물었다. 게리는 그의 무덤덤하게 그의 말이 거짓말이냐 묻는 그의 태도와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 없다 등장한 페어리의 등장 중에 어떤 게 더 당혹스러운 일인지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페어리는 대부분 개구쟁이에 장난을 좋아하는 녀석들일세. 개구쟁이에 장난을 좋아하는 놈들치고 거짓말쟁이가 아닌 녀석은 드물지 않나?”

“아니 이 깡통 아저씨가 정말!” 그 말에 반응한 건 또 페어리였다. “어디서 누굴 거짓말쟁이로 몰아! 애초에 내가 앉아 있는 나무에 앉아 둘러만 봐도 알 수 있는 건데!”


그 둘의 얼굴을 번갈아 본 남자는 천천히 말했다.


“그럼 나무에 올라가보면 알 수 있겠군요.”


게리는 한 치의 군더더기 없는 대답에 이젠 지쳤다는 듯 말했다.


“에휴, 그럼 그러게나. 그럼 거짓말쟁이는 아래에서 기다리겠네.”

“아직은 모르지요.” “알았네, 알았어. 거참 내 친구랑 비슷한 게 잘 지내겠구만. 나중에 소개나 시켜주겠네.”


그 뒤의 장면은 좀 더 웃기게 변했다. 정작 시원스럽고 덤덤한 어투와 달리 1미터도 못 올라가 낑낑대는 남자(그 와중에 포커페이스는 굳건했다)와 욕 한 바가지와 함께 어떻게든 그 인형 같은 손으로 잡아 올리려는 페어리의 눈물겨운 노력이 뒷받침했다.

그렇게 그들이 3미터를 올라가는 쾌거를 이룰 때 게리는 슬그머니 한 손을 방패 쪽으로 향했다. 한 가지 말과 함께.


“아, 그거 아나! 내가 미처 설명하지 못한 게 있네!”


남자는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귓가에 맴도는 소리는 그의 쾌활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붕붕 돌려지는 풍압소리였다. 곧 뒤에 그의 말이 남자의 귀를 후볐다.


“이 세상엔 더는 침략자 따윈 필요치 않네!”


이미 남자가 고개를 돌려 게리를 노려볼 때······ 그는 이미 자신의 목적을 이뤘다. 남자의 한쪽 팔을 무언가가 잡고 있었다. 집게발이었다.


<상태이상! -구속-에 걸렸습니다!>


갑자기 허공에 뜬 그 알림창에 손을 뻗을 새도 없었다. 그는 이미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 집게발에 잡힌 채로 나무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곧 큰 풍압과 함께 다시 생명초와 물망초가 남자의 등에 깔리고 말았다. 남자는 신음을 흘리며 곧바로 일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왼쪽 팔은 집게발에, 다른 한쪽 팔은 그를 놓지 않으려고 애쓴 페어리가 붙어있었다. 물론 페어리는 그 상태도 기절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기절하지 않았군. 아직 약한 상태인데도 맷집이 좋구만.” 게리가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갈 걸세. 더 다치기 전에 그냥 엎드려 있게나. 그게 더 편해지는 길일세.”

“거짓말쟁이 말은 안 믿습니다만.”


줄이 팽팽해졌다. 게리는 다 이해한다는 식의 푸근한 아저씨 미소를 지었다.

그가 가볍게 손을 놀렸다. 남자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발을 움직였다. 게리는 천천히 줄을 잡아당기면서 다른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게 무엇일진 몰라도 결코 좋은 건 아니리란 걸 남자는 잘 알고 있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둘은 점점 더 가까워졌고, 주머니를 들쑤시던 게리의 손이 점점 움직임을 멈춰가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원하는 물건을 잡아낸 것이다.


남자는 끝까지 집게에 걸린 팔을 당겼다. 하지만 쓸모없는 일이었다. 보기와 달리 게리의 힘이 상상이상이었다. 그제야 자신에게 날붙이가 있다는 걸 깨달은 남자는 어떻게든 끈을 풀고자 단검을 꺼내들었다.

페어리는 여전히 팔찌처럼 그의 팔에 붙어있었으나 그의 칼질을 방해하진 못했다.

콱!


<구속에 저항했습니다!>

<별게의 집게발 사슬의 내구도가 하락했습니다! 구속이 해제되려면 내구도 30% 이상 하락시켜야 합니다!>

<현재 ‘별게의 집게발 사슬’의 내구도 119.5/120>


“80번······”


남자는 중얼거렸다. 거기엔 딱히 감정이 묻어나지 않았으나 적어도 답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성과 그의 생각이 일치했다.

이미 게리와 그의 거리는 열 걸음도 채 남지 않았다.


팍!

청아한 소리였다.


팽팽하던 상황은 완전히 급변했다. 남자가 소리와 함께 보게 된 건 땅에 박혀있는 날이 넓은 단창과 넘어질락 말락하다 곧바로 다시 자세를 잡는 능숙한 전사인 게리의 모습,

그리고 희망찬 알림창이다.


<별게의 집게발 사슬의 내구도가 0이 되었습니다!>

<상태이상 해제!>


그 뒤에 장면은 한 층 더 리듬감 있게 바뀌었다.

단창 몇 개가 더 나무수풀을 헤쳐 나와 게리에게 달려들었다. 게리는 간신히 방패를 높이 들었고, 방패엔 단창 세 개가 차례로 박혔다.

게리는 나무쪽을 향해 눈을 치켜떴다.


“이거야 원. 헌신자들이 일을 안 하나 보네?”


게리는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고자 스스로에게 농담을 중얼거렸다. 그러다 그는 여전히 그 무덤덤한 남자의 팔에 붙어있는 페어리를 떠올렸다.

제기랄······. 분명 페어리를 따라온 게 분명했다. 페어리는 언제나 이세계인을 찾아내는 것도 모자라 불러오는 법이니······.


곧 나무속에선 나뭇잎들이 흩어져 바람에 날렸다. 그와 함께 붉은색의 묶은 머리를 한 여자가 착지했다.

검은 무쇠 흉갑을 입고 있는 것과 달리 가벼운 몸놀림이었다. 오른손엔 손바닥을 간신히 가릴만한 버클러(방패)와 여전히 게리의 몸에 파묻히고 싶어 안달난 투창 몇 자루가 있었고, 금장식 벨트엔 짧은 장검인 글라디우스가 있었다.


게리가 곤란하다는 듯 미소 지었다.


“거참. 패잔병이 아직도 숨어있을 줄이야. 이거 문제군.”

“뉴비 돌려받으러왔다.”


그녀는 대답과 함께 투창을 던졌다. 게리가 방패로 날아오던 투창을 쳐냈다. 그러곤 자연스레 장검을 뽑아 그녀에게 겨눴다.


“잘됐구만. 둘이서 같은 수용소 방을 쓰면 되겠지! 내 특별히 헌신자들과 얘기해봄세.”


그렇게 양쪽엔 NPC라 불리는 이쪽 세계 주민과 이세계인이자 이방인이라고 불리는 유저가 대치상태를 이뤘다. 동시접속자 100만에 유례없던 현실증강 기술을 가진 게임 ‘씨커월드’.


그 게임에 갇힌 유저들과 전에 없던 새로운 삶을 가지게 된 npc들이 벌인 각축장이 다시 여기서 작게나마 열렸다.


그런 상황에 익숙지 않은 존재는 그 대치 가운데에 있는 기억을 잃은 남자와 그 남자의 팔에 붙은 채로 편안히 자고있는 페어리뿐이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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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10-3 지고한 종자(3) 21.02.03 21 0 12쪽
91 10-2 지고한 종자(2) 21.02.02 21 0 12쪽
90 10-1 지고한 종자 21.01.29 22 0 14쪽
89 9-5 반역의 거신(5) 21.01.28 25 0 16쪽
88 9-4 반역의 거신(4) 21.01.27 32 0 12쪽
87 9-3 반역의 거신(3) 21.01.26 25 0 12쪽
86 9-2 반역의 거신(2) 21.01.22 28 0 13쪽
85 9-1 반역의 거신 21.01.21 27 0 12쪽
84 8-4 하즈다르둠 공성전(4) 21.01.20 22 0 12쪽
83 8-3 하즈다르둠 공성전(3) 21.01.19 23 0 12쪽
82 8-2 하즈다르둠 공성전(2) 21.01.15 25 0 13쪽
81 8-1 하즈다르둠 공성전 21.01.14 32 0 15쪽
80 7-10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10) 21.01.13 25 0 17쪽
79 7-9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9) 21.01.12 46 0 14쪽
78 7-8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8) 21.01.08 29 0 14쪽
77 7-7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7) 21.01.07 30 0 12쪽
76 7-6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6) 21.01.06 28 0 12쪽
75 7-5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5) 21.01.05 25 0 12쪽
74 7-4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4) 21.01.01 42 0 16쪽
73 7-3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3) 20.12.31 46 0 12쪽
72 7-2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2) 20.12.30 21 0 13쪽
71 7-1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 20.12.29 24 0 13쪽
70 6-12 속삭임의 던전(11) 20.12.25 25 0 12쪽
69 6-11 속삭임의 던전(10) 20.12.25 26 0 14쪽
68 6-10 속삭임의 던전(9) 20.12.24 2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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