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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빨대 님의 서재입니다.

수십년만의 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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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커피빨대
작품등록일 :
2020.08.11 19:54
최근연재일 :
2021.02.05 18:08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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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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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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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2 반역의 거신(2)

DUMMY

쿵! 쿵!


고작 세 걸음 만에 놈은 왕궁을 벗어날락말락 하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침투할 곳을 찾아야 했다.


디폴트는 급히 망원경을 꺼내 거신의 외부에 뭐가 있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알현실은 여전히 왕궁 꼭대기 근처건만, 녀석의 어깨밖에 닿지 못했다. 덕분에 디폴트는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녀석의 몸을 훑어봐야 했다.


확실히 소득은 있었다.


“주위에 거대한 석궁 같은 게 있군요. 볼라스가 들고 있던 거랑 같은 물건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창문처럼 생긴 곳마다 드워프들이 경계를 서는 군요.”

“생각 이상으로 난관이네요. 발리스타에다 경계병이라니.”


아리엔이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묶으며 말했다.


다행히 디폴트는 그 다음에 희망적인 면을 살필 줄 아는 뉴비였다.


“그래도 모든 창문에 드워프가 있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급히 준비하다 보니 인력이 모자른가 봅니다. 어쩌면 모든 석궁이 작동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의 관찰력은 정확했다.


거신이 급히 작동하는 바람에 모든 인원이 탈 시간이 없었다. 거기다 일부는 전투 중에 줄행랑까지 친 덕에 원래 거신에 탑승해야 할 인원이 절반에 채 못 미쳤다.

물론 그는 그런 자세한 사정까진 모르겠지만.


아리엔이 거신을 육안으로 살폈다.


“침투할만한 입구는······허리춤이랑 어깨, 머리 정도네요.”

거신의 거대한 몸이 왕궁과 맞닿은 덕에 육안으로도 그 입구가 잘 보였다.

“어쩌실 생각이에요, 디폴트 씨.”

“어깨로 하죠. 최대한 침투 거리를 좁히죠.”

“디폴트씨 답네요.”


아리엔의 대답에 씨익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과 달리 그는 언제나 위험천만한 모험을 택해오는 걸 인원 모두가 아니까.


아무도 반대 없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거신의 어깨를 살폈다.


한 걸음 더 오면 그들이 있는 알현실과 어깨 부분이 가장 가까워질 것이다. 더는 떠들면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러기로 했다면. 지금 당장이 기회였다.


쿠르르 쿵!


“자, 갑시다!”


넷이 동시에 거신의 어깨를 향해 뛰어들었다.


*


“저, 적이다!”

“요격해! 발리스타 준비!”


알현실이 있는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넷 덕분에 의기양양하던 드워프 경계병 사이에 비상벨이 울렸다.


드워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부족한 발리스타 자리를 보충하기 시작했다.


“준비!”


철컹! 철커덕!


“발사!”


발리스타들은 나무가 꺾일 만큼 팽팽히 시위가 당겨지더니 이내 화살을 내뱉었다. 날카로운 공성용 화살이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그거나 처맞고 떨어져라, 이 날벌레들아!”


드워프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으며 화살을 발사했다.


곧 그들의 야유가 공포와 경악으로 변했다. 거대한 바람 마법이 화살을 튕겨냈다. 다른 한 명은 그 작디작은 방패로 맞춰 주위로 비껴가도록 만들었다.


가장 두렵고도 무시무시한 건 한 녹색 레인저 차림의 남자였다. 그는 그대로 검을 내리쳐 자기 가슴팍을 향해 돌진한 발리스타 화살을 세로로 두 동강 냈다.


“계속 쏴! 저딴 게 침투하도록 놔둘 셈이냐!”


드워프들은 미친 듯이 화살을 옮겨대며 발리스타를 쏴댔다. 하지만 많이 쏜다고 정확도가 높은 건 아녔다.


오히려 더욱 떨어졌다.


셋 중 하나는 아예 마법으로 날아다니며 화살을 피했고, 둘은 그 마법사에게 버프를 받더니 거신의 몸을 이리저리 타고 다니며 움직였다.


그들은 열 번 넘게 쏘고도 소득이 없자, 울며 겨자 먹기로 전투 요원을 소집하기 시작했다.


“골렘을 생산해!”

“버, 벌써요? 지금 당장 생산하면 거신의 기동성에 차질이-”

“놈들을 막는 게 급선무야!”

“예, 옙!”


그는 단 하나만이라도 눈 먼 발리스타 화살에 맞고 떨어지길 바랐으나, 그건 너무도 큰 욕심이었다.


그게 너무도 큰 욕심인 걸 깨달았을 땐, 날렸던 화살이 바람에 튕겨 도리어 발리스타 몇 개를 박살 낸 뒤였다.


*


“던전 같군요.”

“예전 은광 같아!”


페어리의 평가처럼 거신의 몸속은 하나의 광산 같았다. 주위엔 거신을 움직이는 크리스털이 원석처럼 돌에 알알이 박혀있었다.


그 외에는 평범한 동굴형 던전이었다.


“분명 우릴 막을 준비를 해놨을 거예요. 레이드식으로 팀을 짜는 게 좋겠어요.”


아리엔의 제안에 디폴트가 끄덕였다.


“그럼 저와 페어리가 전방을 맡아서 어그로와 회피로 탱킹을 맡을게요. 너, 마법사는 후위로 가서 뒤를 살피면서 딜 좀 해. 골렘 같은 건 네가 주로 맡아.”

“치, 좀 친절히 말하면 덧나나. 알았다 알았어.”

“그럼 전 뭘 하면 됩니까?”

“디폴트 님은 딜과 함께 지휘를 맡아줘요. 이제부터 디폴트 씨가 우리 대장이에요.” “아리엔 님이 아니라요?”

“어그로 때문에 지휘할 틈이 없을 거예요. 그리고 이런 무계획에선 오히려 디폴트 씨가 나을 것 같거든요. 자, 잘 이끌어줘요.” 아리엔이 엄지를 올려 보였다.

“노력하지요.”


아리엔이 방패를 들고, 페어리가 그런 그녀의 주위를 돌며 전진했고, 디폴트가 그 다음, 타모는 언제든 주문을 외운 채로 뒤를 살피며 나아갔다.


“패스 오브 윈드. 바람이여, 흐름을 읽고 내게 속삭여라, 윈드 오브 위스퍼링.”

그녀가 주문과 함께, 바람의 흐름을 읽어냈다. 그녀는 아리엔과 디폴트가 맵창으로 알아낸 정보를 엮어 심장이 있을 만한 곳을 추론했다.


“생각보다 길이 어렵지 않군요.” “사실 우리 같이 침투하는 놈들이 많겠니? 당연히 자기네가 자주 다닐 길이니 차라리 막고말자는 식인 거겠지, 안 그래? 딱 봐라. 저 앞에 녀석들도 그러려는 거 같은데.”

타모가 앞을 가리켰다. 이미 앞 상황을 알아챈 아리엔이 버클러와 글라디우스로 도발을 준비했다.


윤기 나는 돌덩이로 만들어진 골렘 셋과 드워프 둘이었다.


“찾았다! 전투준비!”

“도발!”


천천히 전진하면서 지원을 모으려던 드워프의 의도와 달리 골렘이 빠르게 움직였다.


순수한 몬스터는 아니었지만, 몬스터보다 못한 지능을 가진 골렘이었기에 쉽게 걸려들었다.


녀석들이 일행을 공격하고자 재빨리 달려 나가는 덕에 드워프들은 처음부터 서로 어그러져 제대로 실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타모!”

“맡겨줘! 불어라 억센 바람아! 갈대를 눕히는 입김!”


타모가 주문과 함께 가볍게 입김을 불었다. 그러자 입김이 거친 바람이 되어 골렘에게 닿자, 골렘들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한편 다리가 짧아 이동이 불편한 드워프들은 골렘과 떨어져 쉽사리 합류하지 못했다.


“지금입니다, 핵을 공략하십쇼!”


디폴트가 나서면서 외쳤다. 그와 아리엔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골렘을 이리저리 찔러댔다.


크기가 크지 않다 보니 그녀의 버클러의 갈갈이만으로도 핵이 쉽게 드러났다.


그녀가 골렘의 의심 가는 곳을 공격하고, 거기에 핵 특유의 붉은 빛이 나면 곧바로 디폴트가 그쪽을 찔러 관통했다.


순식간에 골렘 두 기가 당했다. 나머지 골렘 두 기는 어떻게든 움직여 팔을 휘적댔다. 거기에 드워프들도 도착해 바람에 밀리면서도 도끼와 창을 휘둘렀다.


하지만 디폴트는 여유로이 피했다. 아군의 기술은 영향을 받지 않다 보니 그는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덕분이다.


오히려 골렘과 드워프가 바람에 엮인 채로 뭉치니 더욱 서로가 보완이 되지 않았다.


되려 방해만 될뿐.


창 캉 창 창 푸욱!


“끄악!”


드워프 하나가 손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런 드워프를 발판삼아 아리엔과 디폴트가 차례로 뛰어들었다.


하나는 합류한 드워프에게 다른 하나는 골렘의 핵이 있을 약점을 향해.


서로의 공격을 내질렀다.


구그그그


골렘 하나가 아리엔에게 쓰러졌고, 드워프 하나가 손을 부여잡고 고꾸라졌다. 남은 골렘 하나는 미친 듯이 발버둥 쳤지만, 30초 버틸걸 1분으로 늘리는 정도가 다였다.


5분도 안 되어 거신 안의 드워프 순찰대 하나가 전멸했다.


일행은 간단히 그들이 흘린 물건을 집어 들었다. 한창 날리는 하얀 가루 사이에 눈에 띄는 종이 하나가 있었다.


“지도인데? 심장부로 이어진 길이야.”


생각보다 쉽게 발견했다. 일행의 속내에 의심부터 일었다.


타모가 바람의 흐름을 읽어내며 지도를 대조해보았다.


“이거······ 거짓말이 아닌데?”

“정말입니까, 타모?”

“어. 애초에 이건 거대한 깡통 로봇이잖아. 대략적인 이곳 내부 생김새 정도는 알 수 있어. 그리고 마력의 흐름도 이 지도에 나온 심장부가 있는 거리와 비슷해.”


생각보다 쉽게 발견했다. 분명 그들도 바보가 아니니 그곳을 중점으로 지킬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정도는 예상한 바가 아니니 이기든 지든 결국 이곳에 있는 흐로프단 일당과의 싸움을 예상한 바였다.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그에게 한 가지가 걸렸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이런 비밀병기를 왜 우리에게 쓰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야 당연히 수세에 몰렸으니까!”


페어리가 단순명쾌하게 말했다.


“수세에 몰리긴 했어도 이런 거대 병기는 지금 우리와의 싸움에 맞지 않습니다, 페어리 님.”

“왜?”

“생각해보십쇼. 이런 거대병기 하나보단 수천 마리의 골렘이 더 우리에게 위협적이지 않겠습니까? 거기다 이런 협소한데다 자신들이 사는 곳에 이리 큰 걸 움직이다니. 이만큼 비효율도 없습니다.”


페어리가 고개를 열렬히 끄덕였다.


“그건 그래! 이상해!”


그 의문에 둘도 동참했다.


“확실히 이상해요. 여기보단 꼭 다른 곳을 점령할만한 무기죠.”

“맞아, 전략에 맞지 않는 무기야. 네 말대로 차라리 골렘을 더 보내는 게 낫지 않았으려나 싶어.”


처음으로 아리엔과 타모의 생각이 일치했다. 아리엔의 말에 디폴트가 급히 입을 열었다.


“아리엔 님!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 제 생각엔 이런 류의 병기는 다른 방어가 단단한 곳을 점령하는 무기로 딱이겠죠,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이건 애초에 다른 목적으로 만든 게 분명합니다! 게다가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심장부로 향하는 지도라니. 꼭 유도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확실히 그래요. 꼭 여기가 심장이니 여길 치라는 듯이.”

“어쩌면 다른 곳을 치는 걸 원치 않는 걸지도 모릅니다!”

“왜지요?”

“분명 이 거신이 움직이는 걸로 봤을 때, 우리의 전멸 이상의 목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걸 위해 밖으로 나서려는 거고요.”

“그렇다는 건······. 우릴 재빨리 제거하고 자기의 원래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 그건가요?”

“바로 그겁니다!”


디폴트가 아리엔의 훌륭한 정리에 엄지를 들어 보였다.


“한 마디로 꽤 불쾌한 거네. 우리를 당장 위협으로 보지 않는단 셈이니.”


타모가 명쾌한 해석에 불쾌한 진실을 얹었다.


여기까지 몰렸으면서도 결국 흐로프단은 오만함을 버리지 않은 셈이다. 그들을 계속 자신들이 가진 목적의 덤으로만 본 것이다.


“그러니 그런 놈에게 한 방 먹여줘야지요, 다들.”

“아무렴! 혼내주겠어!”


페어리가 두 손을 불끈 쥐었다. 아리엔이 방패를 손질하며 물었다.


“그럼 어쩌죠? 당장 심장부로 가면 꽤 방어가 튼튼할 텐데요?”

“그러니 놈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안 되지요. 오히려 이리저리 다니면서 거신의 몸을 망가뜨려놓지요. 어쩌면 놈들이 반대로 우릴 쫓을지 모르지요.”


디폴트가 웃어 보이며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소름 돋는 미소를 제대로 활용했다. 그 생각에 셋이 묘안이라는 듯 동의했다.


셋 다 그의 소름 돋는 미소를 따라 했다.


곧 거신의 몸에 골병이 들 예정이었다.


*


“흐로프단님 큰일 났습니다!”

“그래. 여기로 오고 있겠지. 준비하게.”

그는 그들이 침입했단 소식을 듣자마자 순찰대 전원에게 지도를 주고 내보냈다.


그건 그가 그들에게 내민 도전장이었다. 그건 ‘굳이 곳곳을 쑤시는 짓 말고, 와서 자신을 상대해라!’라는 뜻이었다.


침입자 넷이랑 오크 떨거지조차 물리치지 못한다면 어찌 왕국을 상대하겠냐고 스스로에게 자책 섞인 시험을 내린 셈이다.


드워프 순찰대는 예상과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그, 그것이 아닙니다! 놈들이 심장부와 전혀 다른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뭐, 뭣! 어디로 갔느냔 말이다!”

“외, 왼쪽 다립니다.”

“이런 마귀 똥구멍 같은 것들!”


하지만 그들은 아주 훌륭한 반격을 내보였다.


일명 ‘급한 놈이 먼저 오셔.’라는 전술이었다.


그리고 지금 가장 급한 건 흐로프단의 드워프들이었다.


작가의말

역시 최고 최강의 전술은 ‘니가 와’ 전술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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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10-3 지고한 종자(3) 21.02.03 22 0 12쪽
91 10-2 지고한 종자(2) 21.02.02 23 0 12쪽
90 10-1 지고한 종자 21.01.29 25 0 14쪽
89 9-5 반역의 거신(5) 21.01.28 30 0 16쪽
88 9-4 반역의 거신(4) 21.01.27 35 0 12쪽
87 9-3 반역의 거신(3) 21.01.26 31 0 12쪽
» 9-2 반역의 거신(2) 21.01.22 32 0 13쪽
85 9-1 반역의 거신 21.01.21 28 0 12쪽
84 8-4 하즈다르둠 공성전(4) 21.01.20 26 0 12쪽
83 8-3 하즈다르둠 공성전(3) 21.01.19 27 0 12쪽
82 8-2 하즈다르둠 공성전(2) 21.01.15 29 0 13쪽
81 8-1 하즈다르둠 공성전 21.01.14 34 0 15쪽
80 7-10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10) 21.01.13 26 0 17쪽
79 7-9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9) 21.01.12 57 0 14쪽
78 7-8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8) 21.01.08 31 0 14쪽
77 7-7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7) 21.01.07 31 0 12쪽
76 7-6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6) 21.01.06 30 0 12쪽
75 7-5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5) 21.01.05 27 0 12쪽
74 7-4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4) 21.01.01 43 0 16쪽
73 7-3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3) 20.12.31 49 0 12쪽
72 7-2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2) 20.12.30 27 0 13쪽
71 7-1 검은 가족과 드워프들 20.12.29 28 0 13쪽
70 6-12 속삭임의 던전(11) 20.12.25 28 0 12쪽
69 6-11 속삭임의 던전(10) 20.12.25 29 0 14쪽
68 6-10 속삭임의 던전(9) 20.12.24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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