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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흑막 영애의 호위기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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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작품등록일 :
2024.04.05 17:49
최근연재일 :
2024.05.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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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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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3)

DUMMY

몰락한 자작가의 후계자가 공작가의 후계자를 사랑하는 것이 용인될 수 있는 일일까.

지구를 기준으로 보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귀천상혼(morganatic marriage)을 금지하는 국가도 꽤 있긴 했다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일정 정도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신분을 넘는 혼인을 한 사례가 제법 많으니.

룩셈부르크 부르봉파르마 대공가의 자제들이 평민과 결혼한 사례만 봐도 답이 나오는 문제였다.


다만 『더 퀸』 세계관에서는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곳에서 동등결혼(equal marriage)이란 여러 신들이 합의한 규범이자 진리이고, 그렇기에 군주는 군주끼리, 영주는 영주끼리, 가신은 가신끼리만 혼담을 주고받는 풍조.

그 보편적인 불문법을 어기는 일은 자칫 화형까지도 갈지 모를 심각한 문제였다.


‘특히나 알스트롬 왕국은 연애 관련해서 더럽게 깐깐한 곳. 사교 파티에서 온갖 섹슈얼한 상황들이 펼쳐졌다는 지구와는 달리, 혼담이 오가지 않은 상대하고는 1:1로 만나는 것조차 금기시된다. 다만 경호 책임자인 호위기사만은 거기서 유일하게 자유롭기에 이렇게 마차에 마주 앉을 수도 있는 건데······ 그렇다고 해도 사랑 고백은 선 넘은 짓이지. 작중에서 천년공주를 사랑했던 데니츠 후작영식보다도 더 죄질이 나빠.’


데니츠 후작영식은 왕실의 후계자인 천년공주에게 연심을 품고 말았다는 이유로 매일 밤 스스로를 학대한다.

그가 물려받을 빈체르트 후작가의 위세가 결코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지조차 없는 자작가의 사생아가 르제슈이제 공작의 딸을 욕심낸다는 건, 그보다 수천 배는 부적절한 일일 터.

밀레나가 당장 칼을 뽑아 목을 쳤다 해도 할 말 없을 과욕이었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진심으로 사랑하는 경우에 한한 이야기.

소년 파벨의 입장을 대변했을 뿐인 유은석으로선 영 억울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밀레나 양, 그런 의도로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네, 물론 그러시겠지요.”

“정말입니다. 남녀 사이의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아하, 제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신다는 말씀이로군요.”

“그런 의미가 아님을 아시지 않습니까.”

“네, 잘 안답니다. 한순간의 격동으로 흘려버린 진심을, 어떻게라도 주워 담고 싶으신 것이겠지요. 물론 이해해요.”

“아니······ 전 분명히 오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믿어주셔야 합니다.”

“그럼요. 공작 전하께서도, 가문의 다른 어른들이나 뭇 가신들도, 파벨 경의 진심에 대해서는 결코 알지 못하실 거랍니다. 저라고 해서 최상급 익스퍼트의 솜씨를 지닌 든든한 호위기사를 화형장으로 보내고 싶은 것은 아니니까요.”


밀레나는 그렇게 말하곤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지구에서라면 아이돌 취급도 예사일 깜찍한 애교지만, 교사 유은석의 눈에는 그저 인싸 고딩들의 까불거리는 수업 태도만이 연상됐을 따름.

그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그 미소를 지적했다.


“그렇게 잘 웃으시는 분이, 공작 전하께는 왜 그리 냉랭하셨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머. 이제는 사생활에 간섭을 해오기 시작하시는군요?”

“공작가의 기사로서 드리는 충언입니다. 핏줄의 인연은 세상 가장 무거운 것. 불화가 있다면 푸시는 것이 어떨지요.”

“흐음. 그러는 파벨 경께선, 모친께 극진하신 모양이지요?”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나.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예.”

“전혀 몰랐네요.”

“물론 모르셨겠죠.”

“네, 물론 몰랐어요.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네요.”

‘······미안하단 말은 죽어도 안 하네. 이쪽 세상에 탈룰라 개념이 없어서 그렇다기보단, 위악의 한 방식이라고 봐야겠지.’


그간 유은석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밀레나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셋 중 하나로 크게 갈린다.

첫째는 가족인 공작을 대할 때의 냉랭하기 그지없는 위악.

둘째는 완전무결한 가식으로, 주로 가신들이나 평민 앞에서 철저하게 위엄 있는 귀족 숙녀의 모습을 연기할 때 쓰인다.

그것이 작중 왕립 아카데미에서 가면을 쓴 채 만인의 경애를 받았던 흑막 영애의 원형에 해당할 터였다.


마지막 세 번째는 그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면모.

호위기사인 파벨을 대하는 어중간한 위악이었다.


‘나는 공작이 임명한 호위기사. 그간의 대화를 통해서 친근감을 품긴 했겠지만, 아직 모든 걸 보여줄 수는 없다는 생각이 강할 거다. 그래서 종종 의외의 진심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말투만큼은 빌런스러운 방식을 유지하는 거. 공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지지는 못했다는 얘기야.’


그렇게 판단한 유은석은, 미래의 문제는 덮어두고 우선 시급한 안건 쪽을 정리하기로 했다.


“마차 앞에서 아베른 경과 코르옐 경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아베른 경은 영애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곧장 랑크츠로 돌아가자고 하더군요. 반면 코르옐 경은 솔바드의 손님인 야고르 백작을 지키기 위해 임무를 속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영애의 의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흐음······ 양쪽 다 일리가 있군요. 경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임무를 강행한다고 하면, 둘 이상의 마족이 다시 찾아올 경우엔 저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럴 일은 없다고 가정한다면요.”

“예?”

“가정이에요. 적이 둘 이상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면요.”


말은 가정이라고 하고 있지만, 표정이 터무니없다.

마치 마족의 습성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 절대 둘 이상이 습격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하는 사람 같은 얼굴.

유은석은 그제야 소녀의 특수성에 대해 떠올릴 수 있었다.


“천 년 전의 기억······마저 갖고 계신 것입니까?”

“흐음. 설마 그럴 리가요.”

“천 년 전까지는 아니라 해도, 여러 전생을 살며 마족 관련된 어떤 정보를 습득하셨을 가능성은 충분할 것 같군요.”

“흥미로운 상상력이네요. 대답은요?”

“······마족이 반드시 개인으로만 찾아온다고 할 경우······ 중요한 것은 시기가 되겠습니다. 자세히는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지금의 저는 최상급 익스퍼트의 경지가 못 됩니다.”

“어머. 대단히 신비로운 이야기인걸요? 최상급에 해당하는 마족을 손쉽게 쓰러뜨린 그대가 실은 그 이하의 경지라니.”

“그런 얘기는 아니고······ 방금 전 싸움 때문입니다.”

“······설마, 부상을 입으셨다는 말씀인가요?”

“부상은 아닙니다. 개인적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 당장은 상급 중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사멸을 각오한 파벨 마테야드가 남긴 교습의 성과.

최상급 익스퍼트의 전투를 10분간 경험해본 백면서생 유은석은, 이제 자신이 상급 익스퍼트 정도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게 되었음을 안다.

그것만 해도 16세 소년으로서는 말이 안 되는 실력.

그러나 적이 전설 속의 마족이라고 하면 불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틀. 제 계산으로는 그 정도의 시간이 있으면 어느 정도 전력을 복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마족이 다시금 습격해올지 아닐지에 대해 추정하실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상급인데, 이틀 뒤에는 다시 최상급이 될 수 있다라. 정말 흥미롭군요. 마치 전설 속의 광전사를 연상시켜요. 금단의 물약을 마심으로써 일시적으로 강해졌다는 고대 베이마레그 왕국의 전사들 말이에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흐음. 그래요. 자세히 말씀하실 생각이 없으신 듯하니, 더 캐묻는 것은 숙녀답지 않은 일이 되겠지요. 질문하신 바에 관한 대답은······ ‘아니다’예요. 그들은 적어도 사흘 내에 다시 습격하지 않을 것이랍니다.”

“확신하십니까? 영애의 안전이 걸린 문제입니다.”

“확신해요. 마족은······ 그런 종이니까요.”


‘인간과 대단히 유사하면서도 크게 다른 종’ 정도의 서술로만 마족을 상상해온 독자에겐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

하지만 99인의 삶을 기억하는 마녀의 확신이라면 신뢰도는 차고 넘친다.

유은석은 그렇기에 토 달지 않고 고개를 숙여 보였다.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지시하죠. 그럼 저는 이만-”

“파벨 경.”

“예, 밀레나 양.”

“어째서 저를 사랑하게 되셨나요?”

“······말씀드렸다시피, 제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대의 인생을 망쳐놓은 원흉인데도, 절 사랑하시나요?”

“영애는 제게 있어서 지켜야 할 호위 대상일 뿐입니다.”

“그렇군요. 어쨌든 고마워요.”

“예······?”

“다치지 마시라 했던 명령 말이에요. 지켜줘서 고마워요.”


밀레나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돌렸다.

창문이 열리지도 않은 창틀을 빤히 바라보는 외면.

다만 그 얼굴에는 여전히 작은 미소가 걸려 있다.

유은석으로선 이래저래 혼란스러워지는 그림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짧은 평생을 자신의 호위기사가 되기 위해 수련만 하고 자랐을 그림자 칼날에 대한 연민인 건지, 그런 주제에 뜬금없이 3인칭 화법으로 사랑을 고백해버린 또래 소년에 대한 호기심인 건지, 그것도 아니면 100인의 마을이라는 특성 때문에 꿈도 못 꿨던 행복을 안겨줄 현자에 대한 기대인 건지······. 마녀의 속마음이란 건 정말 감이 안 잡힌다. 뭐 일단은 임무가 우선이겠지만.’


그런 생각으로 마차에서 내려 몇 걸음을 떼자, 기다렸다는 듯 코르옐이 다가섰다.


“아, 파벨 경. 어떻게 되었소? 어떤 지시가 있으셨소?”

“영애께선 임무를 강행해야 옳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엇, 이런······”

“하하! 역시 영애께서는 무엇이 솔바드를 위한 일인지를 잘 알고 계시군. 그럼 그렇게 알고 준비하도록 하지.”

“아니, 하지만 아직 마티아스 경의 의중이-”

“영애께서 마음을 굳히셨는데 마티아스 경의 의중이 무슨 상관인가? 겁쟁이처럼 굴지 말고 명에 따르게나.”

“서두르지 좀 마시오, 아베른 경. 나는 결코 겁쟁이가 아니니. 애초에 아직 스튜가 다 익지도 않았잖소? 그러니······ 파벨 경, 영애의 뜻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소.”


아베른과 코르옐 중 어느 쪽도 겁쟁이는 아니리라.

독자인 유은석은 그 사실을 잘 알았다.

승계권을 갖지 못한 귀족 자제들이라면 누구나, 주군의 눈에 들기 위해서 목숨이라도 거는 세계관인 까닭에.


‘커티시 타이틀로 귀족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건 작위 당사자의 자식들 대까지. 두 세대가 넘어간 방계는 사실상 평민과 다를 바 없어진다. 그래서 그들은 현재의 사치를 잃지 않고자 주군에의 공헌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어. 다만 아베른은 역경을 극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공이라고 본 거고, 코르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작가 후계자의 신변을 지키는 것이 공이라고 본 것. 어느 쪽도 틀리다고는 할 수 없을 관점이다. 그렇다 보니 설득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일행의 대표자가 밀레나라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미성년.

파견단 기사의 진언을 묵살하고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그림은 대외적으로 좋지 않다.

무엇보다 그녀의 장기적인 행복을 위해서라도 솔바드 귀족들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할 터.

그렇기에 유은석이 나서서 뜻을 모아줘야 할 상황인데, 논리적으로 설득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마녀의 기억 속에서 본 마족에 관한 지식을 근거로 결정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밀레나를 물정 모르는 15세 소녀로만 알고 있는 코르옐로선, 어떤 식으로 설명해도 공감하지 못할 거야. 그렇다면 차라리 마티아스를 먼저 공략하는 게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저쪽도 쉽지는 않겠지만.’


갑옷 수선을 마친 마티아스가 언덕을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부친에게서 3대 독자의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세뇌되듯 들어왔던 인물.

그렇기에 단순한 설명으로는 공감대를 얻기가 쉽지 않을 듯했지만, 그럼에도 코르옐보다는 정서적인 유대감이 크기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마티아스, 잠깐만 이쪽으로.”

“어, 어? 어······ 왜 그래? 영애의 상태가 안 좋으신 거야?”

“그럴 리가. 단호하게 임무 속행을 명하셨어.”

“어? 어어? 아니, 진짜로? 아니 대체······ 그분은 겁도 안 나시는 건가? 무려 마족이 나타나버린 상황인데?”

“흠. 넌 어때? 두려워?”

“나? 당연히 두렵지. 솔직히 어떻게 접근해서 어떻게 칼 휘두르는지도 안 보였거든. 부끄러운 소리긴 하지만, 그런 놈들하고는 다시는 싸우고 싶지 않아.”

‘역시나 어렵겠는데······. 보신주의(補身主義)의 결정체라 지 안전만을 위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했던 마티아스 베르셀로선, 위험을 무릅쓴 임무 강행에 동의하지 않을 거다.’


그런 생각 속에 유은석이 눈살을 찌푸리던 와중.

문득 자조적으로 피식 웃은 마티아스는, 이내 머리를 흔들며 직전의 발언을 번복했다.


“아니, 아니지. 그런 놈들하고도 언젠가 다시 싸워봐야지.”

“뭐?”

“아, 당장은 말고. 펜던트에 새로 마나 채우기 전까지는 몸 사릴 생각이야. 놈들이 또 나타나면, 부끄럽지만 네 뒤에 숨어 있어야지 뭐. 그래도 언제까지고 도망만 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파벨, 부탁 좀 하자. 나 좀 가르쳐줘. 언젠가······ 당연히 금방은 안 되겠지만, 언젠가는 나도 너처럼 한없이 아름다운 검로를 그릴 수 있게 말이야.”

“······뭐야? 사랑 고백이냐?”

“응? 하핫. 사랑 고백일 수도 있겠네. 진짜 반하긴 했거든. 뭔가 장엄했어. 마지막에 그 검기 다발 쏟아내고 나서 땅에 내려올 때 말이야. 부상 하나 없이 완벽하게 승리하고 내려서는 모습이었지만, 어떤 숭고한 희생정신이 느껴졌단 말이지. 나도 그런 기사가 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


떠나간 소년의 목격자가 한 명만은 아니었던 모양.

청년 기사는 이미 변화의 문턱에 도달해 있다.

그 마음의 이야기 앞에서, 교사 유은석은 못내 뿌듯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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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hapter 4 – 인간의 자격 (5.) +1 24.05.13 35 2 19쪽
24 Chapter 4 – 인간의 자격 (4) 24.05.12 34 5 16쪽
23 Chapter 4 – 인간의 자격 (3) +1 24.05.10 40 5 16쪽
22 Chapter 4 – 인간의 자격 (2) +2 24.05.09 48 5 17쪽
21 Chapter 4 – 인간의 자격 (1) +2 24.05.08 53 4 16쪽
20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6.) +1 24.05.06 53 5 16쪽
19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5) 24.05.04 53 5 16쪽
18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4) 24.05.04 58 6 16쪽
»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3) 24.05.02 64 7 14쪽
16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2) +3 24.05.01 79 7 18쪽
15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1) 24.04.30 84 6 16쪽
14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7.) +2 24.04.27 101 7 15쪽
13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6) +1 24.04.26 101 5 15쪽
12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5) +1 24.04.24 106 7 16쪽
11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4) +1 24.04.23 107 7 15쪽
10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3) +1 24.04.22 115 7 16쪽
9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2) +4 24.04.20 131 9 16쪽
8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1) 24.04.18 151 3 16쪽
7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6.) +2 24.04.17 163 4 15쪽
6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5) +1 24.04.15 172 6 16쪽
5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4) 24.04.14 201 5 15쪽
4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3) +1 24.04.13 246 10 15쪽
3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2) +2 24.04.11 298 10 16쪽
2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1) +4 24.04.09 406 9 15쪽
1 Prologue +1 24.04.08 507 1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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