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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흑막 영애의 호위기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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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작품등록일 :
2024.04.05 17:49
최근연재일 :
2024.05.13 23:58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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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글자수 :
180,708

작성
24.04.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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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4)

DUMMY

“반갑네, 파벨 경. 내성의 경비를 관장하는 기사 레벤테 칼라미제일세. 영애의 경비병력은 저쪽에 모여 있다네. 조찬이 끝나면 바로 경호에 돌입해야 하니, 지금 인사를 나누게나.”


텁석부리 기사가 웃는 얼굴로 안쪽을 가리킨다.

갑자기 임관한 소년 기사에게 별다른 악감정은 없는 모양.

유은석은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레벤테는 르제슈이제 가문의 충신. 공작한테 직접 발탁돼 20여 년 동안 일해온 평민 출신 기사다. 그런 그에게 공작의 결정이라고 하면 무조건 정답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다른 기사들은 생각이 다르겠지. 지금의 나는 일종의 낙하산이니까.’


기사는 일반적으로 귀족의 자식 중에서 선발된다.

평민이 기사가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란 중에 공을 세운 인물들에 한해서.

보통은 귀족 가문에서 곱게 자란 애들이 부모 뒷배로 얻게 되는 명예직이라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몰락한 자작가의 사생아인 파벨이 동료들에게 곧바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 당연했다.


그 생각대로 조회를 위해 아성 앞에 모인 기사들은 대부분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너 따위가 영애의 호위기사라고?’라는 힐난이 담긴 눈빛.

유은석은 그들을 애써 무시하며 경비병들에게 다가섰다.


“어흠. 파벨 마테야드라고 하네만.”

“히끅.”

“파벨? 어디서 들어봤-”

“야 야, 다 일어나. 먹던 거 내려놓고 일어나라고.”


얼이 빠졌는지 눈만 끔뻑거리던 다섯 명의 병사들 사이에서, 그나마 각 잡힌 남자 한 명이 분위기를 환기한다.

그는 그 뒤에 곧바로 고개를 숙여 보였다.


“죄송합니다! 여기서 뵙게 될 거라고는 말씀을 듣지 못했던지라······. 대장장이 베네덱의 아들 마니크라고 합니다.”

“그래. 자네가 이들 중 최선임인가?”

“예?”

“공작가를 위해 일한 지 제일 오래되었냐고 물었네.”

“아, 그거구나. 예, 제가 최선임입니다.”


선임 후임이란 관념 자체는 이 세계에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이 평민 출신 사병이 쓰기에는 좀 어려운 단어인 모양.

유은석은 자신이 그런 상식의 차이에 있어서도 배워가야 할 지점이 많음을 깨달았다.


‘그거야 뭐 호문쿨루스인 파벨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그는 지난 3년간 정통의 귀족 가문인 르제슈이제의 가주에게서만 교육받아온 입장이다.

사는 세계가 다른 평민들의 상식에 대해서는 피상적인 수준까지밖에 몰랐으리라는 얘기.

그런 파벨이 큰 문제 없이 호위기사 생활에 녹아들 수 있었다면, 유은석의 적응 역시 오래 걸리지는 않을 터였다.


“대장장이의 아들이라면, 내성의 구조에는 익숙하겠군?”

“예, 그렇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기저기 심부름을 많이도 다녔습니다. 못이나 망치 같은 가벼운 물건들은 제가 다 날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성 구조는 아주 빠삭합니다.”

“반가운 얘기로군. 나는 어제 처음 이곳에 와서 모르는 것이 많네. 내가 알아야 할 게 있다면 서슴없이 일러주게나.”

“어······ 예. 그······”

“문제 있나?”

“아, 아뇨. 그냥······ 아닙니다.”

“할 말이 있으면 하게.”

“어······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좀 놀랐습니다.”


유은석 입장에서는 역으로 당혹스러웠던 이야기.

그도 물론 신분제 사회의 상하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고, 소설 『더 퀸』을 탐독하며 배운 사전지식 역시 많다.

다만 몰락귀족의 사생아인 열여섯 살짜리 기사가 오만하게 군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했을 뿐.

그랬는데 20대 중반쯤은 돼 보이는 고참 병사 입에서 놀랐다는 말이 나오니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신분제 질서가 내 생각보다 더 공고한 모양이네. 몰락귀족 사생아면 평민들한테도 은근 괄시받는 수준 아닐까 했는데, 밑에서 보기엔 다 똑같은 귀족 나으리들이라는 걸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방식을 바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무슨 동방예의지국에서 자라나 연장자 우대 성향이 몸에 배어버렸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평민을 대하는 말투 같은 문제가 트러블이 될 수는 없음을 잘 알기에.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거라면 편한 방식이 제일 좋은 법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나에 한해서는 편하게 대해도 괜찮네. 태도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귀족이 아니라 고참 병사에 대한 존중 정도면 충분해. 단, 나는 공작영애의 호위기사로서 경호의 책임을 진 몸. 혹시라도 나태하게 굴다가 업무를 망친 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벌을 내릴 것이네. 그 점은 명확히 기억해두도록.”

“······예,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우선 식사부터 마무리하게나.”

“예, 알겠습니다! 야, 빨랑 처먹어. 미적거리지 말고 얼른.”


군기도 잡혀 있고 후임들을 갈굴 줄도 아는 마니크를 보며, 유은석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반장 수희 같네. 걔가 공명심도 있고 리더십도 있어서 초임교사인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됐지. 처음으로 동료가 된 부관이 그런 타입이라 다행이다. 만약에 신임 소위 갈구는 병장 스타일이었으면, 내 입장에선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을 테니까.’


파벨 마테야드 본인이라면 상관없었으리라.

지금 당장이라도 왕국 최강의 기사 반열에 이름을 올릴 만한 진짜배기 강자에 해당하기에.

그렇지만 유은석은 강자의 몸에 빙의했을 뿐인 백면서생.

혹시라도 경비병들과 갈등을 겪기라도 했다면 대외적으로 망신을 당했을 확률이 높았다.


그런 것처럼 현대인 빙의자는 이 세계에서 이런저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바로 위생.

재래식 변기만도 못한 목재 변소나 제대로 된 샴푸 하나 없는 욕실 문화 등은, 과학문명의 세계에서 자라난 유은석에게는 영 적응하기 힘든 현실이었다.


‘그래도 뭐, 마법공학이 발달한 알스트롬 왕국이라 똥 냄새나 물 온도 때문에 골치 아플 일이 없는 건 다행이긴 하지만. 어쨌든 겨우 하룻밤 사이에도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던 건데······ 그에 비해 이점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현대인이 과거로 가서 선진 지식을 활용해 잘나간다는 전개는 지구에서 꽤 유행하는 소재 중 하나였다.

한국에선 장르소설로, 해외에서는 주로 코믹한 영화로.

자연히 유은석 역시 빙의 직후 그런 클리셰를 여럿 떠올린 바 있었다.

다만 그중 어떤 것도 써먹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신식 상품을 만들어서 떼돈을 번다거나 하는 건, 화폐경제가 아직 과도기 단계라 기각. 화승총 같은 개인화기도 이 동네 마법공학 무기보다 효율이 나쁠 거라 기각. 남은 건 선진적인 제도나 과학지식을 전파하는 일이겠는데, 이런 세계관에서 그딴 짓 하다가는 마녀추종자로 몰리기 딱 좋지.’


『더 퀸』의 세계관 설명 지문 속에서, 아홉 지파 등의 마녀심문관들이 마녀를 추적하는 핵심 요소가 그것이었다.

당대의 제도를 갈아엎는 새로운 발상을 떠벌리는가-

초인적인 지능을 갖고 태어난 마녀들이 시대상과 맞지 않는 혁신적인 사상을 퍼뜨리다 기득권과 마찰을 빚은 경우가 많았던 까닭이라고 했다.


그런 와중에 자작가의 사생아가 제도를 변화시키려 든다면 그 끝은 파국일 수밖에.

유은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음을 잘 알았다.


‘그래서 현대인의 지식을 써먹을 데가 없는 상황인 건데······ 좀 억울하긴 하네. 단점은 넘쳐나는데 이점은 거의 없다니.’


물론 그것은 심심풀이 삼아 곱씹어보는 투정일 뿐.

마녀 밀레나의 ‘허상’이 빙의자에게 안겨준 미션은 부귀영화 따위가 아니다.

그저 과거의 자신을 행복하게 해달라는 것뿐.

그 지점에서라면 유은석이야말로 온갖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교육학. 그거라면 내가 써먹어도 괜찮은, 이 세계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선진 문물이지. 솔직히 그 소설 읽으면서 부모들 교수법 보고 울화통 터진 적이 많았으니까.’


교육이란 태초부터 존재해온 관념이지만, 사실 지구에서도 제대로 된 발전을 이룬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근대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가정의 부속물에 불과했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폭력과 세뇌로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일이 20세기까지도 비일비재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 알스트롬 왕국 역시 마찬가지.

농노건 자유민이건 귀족이건 간에 아이들은 꼭두각시다.

사회의 상식에 안 맞는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고문을 해서라도 고쳐놓을 따름.

주요 등장인물인 왕립 아카데미 생도들이야 대부분 지체 높은 귀족 가문 자제에 해당했지만, 역으로 부모가 그 지체 높은 가문의 가주인 탓에 끔찍한 유년기를 보낸 경우가 많았다.


‘나라면 그들을 바꿀 수 있다. 소년 기사 몸에 들어온 탓에 교사라기보단 또래 학생 느낌이 돼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바람직한 교사의 마음만 유지한다면 많은 아이들을 바꿀 수 있을 거야. 장차 권력자가 되어 세상을 움직일 미래의 영주들을. 그거야말로 밀레나한테 행복을 줄 유일한 힘이 아닐까?’


그날 아침 유은석은 확신한 바 있었다.

마녀 밀레나가 혁명의 흑막으로 자라난 것은, 왕국의 민중들이 불행했기 때문이라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그녀 역시 행복해질 것이라고.


오고반의 난은 사실상 막을 수 없는 역사적 이벤트다.

공작영애의 호위기사 한 명이 무슨 짓을 한들, 인접한 영지의 영주가 선정을 베풀게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기에.

결국 밀레나는 오래지 않아 공작을 세뇌해서라도 내전을 일으켜야 한다고 믿게 될 터.

그리고 그 끝에 행복이 주어질 확률은 극히 낮았다.


‘성공이냐 실패냐의 문제가 아냐. 하나뿐인 가족을, 나름대로 어질고 현명한 아버지를 꼭두각시로 만들어서까지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그 태도가 이미 불행의 근원이니까. 그게 뭐 어떻게 보면 선한 행동일 수도 있긴 하겠지만, 결국 성공하더라도 남들만 행복해지고 본인은 나락에 빠질 희생인 거지.’


마녀를 두고 희생을 논한다면 우스운 일이려나-

유은석은 그렇게 생각하다 피식 웃었다.

정원의 나무 아래서 밝아오는 여명을 맞이하며 마주 봤던 밀레나의 티 없이 투명한 눈동자가 떠올라서.


‘희생이고 뭐고 그런 건 모르겠지만, 순수한 아이다. 아직까지는 분명 그래. 그러니까 지금만이 기회인 거야. 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내가 선진적인 교육학을 통해 무수한 귀족 자제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현자라는 사실을 그 애가 믿어야지만, 공작의 세뇌와 마녀 군단의 태동을 막을 수 있어.’


그렇게 해본들 당장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아카데미에 진학하는 생도들은 10대 중반의 소년소녀기에.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난다면 어떨까.

그들이 그들 부모의 자리를 이어받아 알스트롬 왕국의 주역이 된 뒤에는, 또래 교사였던 파벨 마테야드의 가르침이 왕실 칙령보다 강한 억제력이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 미래를 어린 마녀가 믿게 된다면.

지금은 아니더라도 머지않은 어느 날 민중이 수탈당하지 않는 평온한 세상이 올 것임을 그녀가 확신하게 된다면.

그때는 밀레나 역시 평범한 소녀들처럼 희생이 아닌 행복을 추구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문제는······ 그게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점. 일단 공작 세뇌만 막아도 가족역동에 되게 큰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솔직히 아카데미 애들은 하루아침에 바뀔 게 아니란 말이지. 한국이었으면 소년원 몇 번씩 드나들었을 말종들이 대다수라. 애초에 거기까지 갈 날도 멀고, 언제쯤 확신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죽겠네 진짜. 마법으로 치워주는 변소도 신기하고 자동으로 물 데워주는 욕조도 나름 마음에 들긴 하지만, 이놈의 신분제 사회 너무 불편해.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모두가 평등한 관계에서 대화하던 세계에서 살다가 몰락귀족의 사생아에 빙의해버린 상황이란, 끝없는 눈칫밥이다.

혹시 위아래를 잘못 파악했다간 일이 심각해지는 탓.

유은석으로선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머리로 상대의 사회적 서열을 계산하느라 골치가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때마침 그중에서도 특히나 까다로운 대상들이 그에게로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었다.


“어이, 거기.”

“아침부터 팔자가 참 좋아?”

“그래도 초면인데, 인사는 좀 하러 와야 되지 않나?”


그런 소리들을 떠들며 접근한 건 세 명의 청년 무리.

유은석은 그들이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갑옷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전부 기사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문제는, 그들의 가슴팍에 새겨진 가문의 문장을 어느 하나 알아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런 게 진짜 까다롭단 말이지. 차라리 하층민 처지면 마음이라도 편하겠다만, 내 입지란 게 이래저래 너무 애매해.’


파벨 마테야드는 사망한 마테야드 자작의 유일한 자녀.

원칙적으로는 이미 자작이 되었어야 옳다.

단지 아직 마테야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임이 증명되지 않았기에 승계가 미뤄졌을 따름.

반면 내성의 조회에 참여한 젊은 기사들이라면 당연히 귀족 본인이 아닌 그 피붙이 중 한 명일 것이고, 만약 그들의 지위가 ‘자작이나 다름없는 자작영식’보다 낮다면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일이 오히려 실수가 되고 말 터였다.


그렇기에 눈을 가늘게 뜨고 세 기사의 눈치를 살피던 와중.

아성의 쪽문이 열리고, 밀레나 르제슈이제가 나타났다.

그것이 유은석에게는 구원의 종소리였다.


“아쉽지만 인사는 다음에 나누시죠. 다들 일어나라.”

“어푸흑······ 예, 알겠습니다!”


경비병들을 대동해 밀레나의 앞으로 다가가는 걸음걸음에 세 기사의 따가운 눈초리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공작가의 가신이 공작영애의 호위 업무를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

유은석은 그렇게 호위 대상과 재회하는 데 성공했다.


“나오셨습니까, 밀레나 양.”

“흐음. 베르셀 백작영식과는 무슨 대화를 나누셨나요?”


밀레나의 시선은 세 기사 중 가운데 남자를 향한 채.

유은석은 그제야 자신이 실수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저 남자가 베르셀 백작의 후계자였군요.”

“네, 이 공작령에서 가장 기름지고 풍요로운 백작령을 물려받게 될 사람이지요. 그가 혹시 그대에게 시비를 걸었나요?”

“······저자에겐 참 어울리지 않는 자리란 생각이 듭니다.”

“어머나. 마음에 쏙 드는 말씀을 해주시는군요?”

‘마음에 들 줄 알았지. 베르셀 백작의 하나뿐인 아들인 마티아스 베르셀이야말로, 향후 마녀 군단에서 가장 박한 대접을 받다가 주인공한테 넘어가서 간첩 노릇을 해댈 박쥐니까.’


그렇게 소설 내용을 회상하던 와중, 유은석은 생각했다.

어쩌면 아카데미까지는 갈 필요도 없을지 모르겠다고.


“오늘 제가 저 베르셀 백작영식을 좀 바꿔볼까 합니다. 그 백작령에 더 어울리는 방향으로요. 한번 지켜보시겠습니까?”


밀레나는 애착인형을 되찾은 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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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hapter 4 – 인간의 자격 (5.) +1 24.05.13 35 2 19쪽
24 Chapter 4 – 인간의 자격 (4) 24.05.12 35 5 16쪽
23 Chapter 4 – 인간의 자격 (3) +1 24.05.10 40 5 16쪽
22 Chapter 4 – 인간의 자격 (2) +2 24.05.09 48 5 17쪽
21 Chapter 4 – 인간의 자격 (1) +2 24.05.08 53 4 16쪽
20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6.) +1 24.05.06 54 5 16쪽
19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5) 24.05.04 53 5 16쪽
18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4) 24.05.04 58 6 16쪽
17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3) 24.05.02 65 7 14쪽
16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2) +3 24.05.01 79 7 18쪽
15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1) 24.04.30 85 6 16쪽
14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7.) +2 24.04.27 101 7 15쪽
13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6) +1 24.04.26 101 5 15쪽
12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5) +1 24.04.24 106 7 16쪽
11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4) +1 24.04.23 107 7 15쪽
10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3) +1 24.04.22 115 7 16쪽
9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2) +4 24.04.20 132 9 16쪽
8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1) 24.04.18 151 3 16쪽
7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6.) +2 24.04.17 164 4 15쪽
6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5) +1 24.04.15 173 6 16쪽
»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4) 24.04.14 203 5 15쪽
4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3) +1 24.04.13 246 10 15쪽
3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2) +2 24.04.11 298 10 16쪽
2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1) +4 24.04.09 406 9 15쪽
1 Prologue +1 24.04.08 508 1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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