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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흑막 영애의 호위기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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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작품등록일 :
2024.04.05 17:49
최근연재일 :
2024.05.13 23:5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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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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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708

작성
24.04.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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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3)

DUMMY

밀레나 르제슈이제 공작영애의 하루는 해도 뜨지 않은 꼭두새벽부터 시작된다.

눈을 감은 채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명상으로.

그녀는 그럼으로써 그날의 일과에 대비한다고 말하곤 했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핑계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마녀로서의 비밀스러운 의식에 해당했다.


마녀란 세계의 가장 근원적인 신비.

주문과 마법진을 통해 체내의 기운을 쏟아내는 마법과는 달리, 마녀술의 원동력은 자연 중에 흩어진 마나다.

고서에 적힌 바에 따르면 오직 드래곤과 마녀만이 그 무한정의 기운을 활용할 수 있다고.

그렇듯 위대한 힘이지만, 즉각적인 마법과 달리 의식에 많은 준비가 필요한 방식이기도 해서, 매일 새벽 주위의 마나를 움직여 신체나 의복에 주입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만큼 모든 정신을 집중해야만 하는 중요한 작업.

하지만 밀레나는 그날따라 생각이 자꾸만 흩어짐을 느꼈다.

이유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전날 밤에 만났던 한 소년 기사 때문이었다.


‘장차 저지르게 될 잘못······이라고 했지. 그건 대체 무슨 의미였을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다.

죄책감을 인정하지 않는 공작영애에게 꽤 괜찮았던 자기 논리를 파훼당하기 싫어서 대충 둘러댄 변명.

부친인 공작은 분명 그렇게만 생각했을 터였다.

다만 밀레나에게는 그 기사의 말이 도저히 그렇게 단순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첫 번째 이유는, 그녀가 실제로 장차 어떤 죄를 저지르고자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소년 기사 본인에게 있었다.


‘묘한 자였다. 고작 자작가의 사생아 주제에 감히 공작과 그 영애가 마주한 자리에서 자기 생각을 떠들어댔던 것이야, 귀족들의 생리를 잘 몰라 그랬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렇게만 치부하기에는 말 하나하나가 놀랍도록 지혜로웠어.’


마녀의 핏줄이 대륙의 공포라 불리는 것은 신비로운 마녀술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몇 배는 중요한 것이 하나 더.

그녀들의 인간을 초월한 지능이야말로, 역사상 단 한 번도 여러 마녀가 동시에 등장한 적이 없는데도 모든 마녀의 출현이 대륙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이유였다.


마녀는 유전적인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존재.

지식이나 운동능력이야 노력을 해야 얻어지는 것이기에 충분히 성장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개체로서의 사고력만큼은 시작점부터가 차원이 다르다.

그렇기에 과거 무수한 인간의 현자들이 마녀와의 논쟁에서 패배를 시인해야 했던 것.

그러나 파벨 마테야드라는 기사는, 밀레나의 정제된 말장난을 곧바로 꿰뚫어보는가 하면, 그걸 근거로 삼아 그녀의 심리 상태를 추적하려 들기까지 했다.


그 끝에 입에 담은 ‘죄책감’이라는 단어가 결정타였다.

밀레나가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스스로를 악하게 묘사했던 것이 분명한 사실인 까닭.

관건은 그것을 상대가 어떻게 알아차렸는지였다.


‘추론이었을까? 어린 나이에도 현자라 불릴 만한 지혜를 갖추고 있어서, 내 위악이 죄책감이 아니고선 설명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던 걸까? 혹시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눈앞에 떠오르는 것은 파벨의 갈색 눈빛.

그의 여러 가지 묘한 지점 중에서도 가장 기묘했던 그것은, 평범한 자작가 사생아가 공작영애 앞에서 보일 만한 시선과는 대륙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만큼 거리가 멀었다.


‘마치 오래된 지인을 바라보는 듯한······ 기억 속의 누군가와 나를 대조해보기라도 하는 듯한, 그런 지긋한 눈빛이었지. 결코 그럴 수는 없을 텐데도. 내 기억력은 완전무결.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날 알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조차 모르는 내 지인이라는 얘긴데.’


공작가의 유일한 후계자인 밀레나의 경비 수준을 고려해보면, 외부인인 또래 기사가 몰래 그녀를 미행하거나 훔쳐봤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렇기에 혼란만이 가중되던 와중.

밀레나는 일찌감치 명상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주 오랜만에 지어보는 순수한 미소와 함께.


‘해석할 수 없는 존재를 마주한 것이 얼마 만인지. 재밌어. 파벨 마테야드는, 재밌어. 비록 인과율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지도 모를 이변이지만······ 그럼에도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다. 한번 살펴봐야겠어. 자는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어떤 기억이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니까. 그러려면 창문으로 조용히 나가야겠지. 그런 뒤 몸을 숨기고 객실을 찾아보는 거야.’


그 일념으로 침실의 창문을 열고 정원으로 뛰어내린 직후.

밀레나는 그 반가운 기사와 마주치게 됐다.


*


“······여기서 대체 뭘 하고 계신 것이지요, 파벨 경?”


반가운 기색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카랑카랑한 인사.

유은석은 불안한 심정을 감추기 위해 정원수의 나뭇가지를 만지작거렸다.

온갖 상상력이 총동원된 밀레나의 비약적 판단과 달리, 그가 알고 있는 공작영애란 극히 얇은 단편에 불과했기에.


‘얜 대체 뭔 생각인지 모르겠네. 시녀들도 안 일어난 새벽에 잠옷 차림으로 창문에서 뛰쳐나오다니. 이런 일탈이 일상적일 리는 없고······ 설마, 공작 세뇌 작업을 위해서?’


세뇌란 정신계 마법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고대의 신비.

대마법사들조차 감히 엄두를 못 내는 궁극의 주문 중 하나라서, 마녀술 계통에서도 당연히 고위 술법에 해당한다.

거창하고 은밀한 의식 준비가 필수라는 얘기.

밀레나가 경비의 허점을 노려 정원으로 나선 건 그 작업의 일환일 확률이 높아 보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떻게든 막아야만 할 일.

해가 뜰 때까지 그녀를 정원에 붙잡아두기 위해, 유은석은 차분한 표정을 가장하며 질문을 시작했다.


“밀레나 양. 저는 누구입니까?”

“제가 방금 부르지 않았나요? 파벨 경이시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파벨 마테야드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쭌 것은 이름이 아닌 직책 쪽이었습니다.”

“직책이라면, 공작 전하의 하해와 같은 아량 덕에 르제슈이제 가문의 가신이자 저 밀레나 르제슈이제의 호위기사로 임명되신 바 있지요.”

“잘 알고 계시네요. 그것이 제가 지금 하고 있던 일입니다.”


밀레나의 눈이 가늘어진다.

‘호위기사로서 호위대상의 침실 주변을 지키고 있었습니다’라는 쉬운 대답을 왜 그렇게 꼬아서 하냐는 투.

유은석 입장에서는 멋쩍어지는 노릇이었다.


‘우리 반 애들은 이런 화법 좋아하던데. 일방적으로 설명만 하는 것보다 수업에 집중도 더 잘하고. 근데 뭐, 그건 교사와 학생 사이의 특수성이려나. 계급제 사회에서 윗사람 입장에 있는 쟤한테는 불쾌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네.’


그런 생각 끝에 무례한 말투를 사과하려던 순간.

한순간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은 밀레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쾌활한 목소리를 냈다.


“흥미로운 화법이군요. 듣기론 로혼 공국의 수사학자들이 그렇듯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하곤 한다던데······. 어제 입에 담으셨던 고사도 그렇고, 그대의 기사 수행이 주로 어디서 이뤄졌을지 알 만하네요. 어떤가요? 제가 정확히 맞혔지요?”

“흥미롭게 여겨주신 점 감사합니다. 다만 임관하기 전 제가 지냈던 지역에 관한 모든 정보는 비밀입니다.”

“비밀이라. 이유는요?”

“공작 전하의 명령입니다.”


호문쿨루스 파벨의 일생은 고대 유적만을 벗 삼았을 따름.

어느 국가 어느 지역에도 속해본 적 없는 그는, 기사 수행의 장소 역시 전부 비밀에 부쳐야만 한다.

다만 밀레나의 의문은 그쪽이 아니었다.


“다시 묻죠. 그대가 앞으로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이 밀레나 르제슈이제에게도 그것을 비밀로 해야 할 이유는요?”

“제가 충성을 바치는 대상은 공작 전하뿐이기 때문입니다.”

“저야말로 장차 공작가를 이어받을 후계자인데도요?”

“후계자일 뿐 아직은 공작이 아니시죠.”

“재밌군요. 이 문제는 추후 전하께 직접 여쭙도록 하지요.”


부친에게 한번 물어보겠다는 단순한 선언이지만, 의심에 사로잡힌 유은석에게는 세뇌를 통해 비밀을 캐내겠다는 선포로만 들린 이야기.

그렇기에 그는 선수를 쳐 밀레나의 약점을 찔러나갔다.


“그 전에 먼저 여쭙죠. 장차 공작가를 이어받을 르제슈이제의 영애께서, 해도 뜨지 않은 이 새벽에 창문을 통해 외출을 감행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거야 경과는 무관한 일 아닐까요?”

“저는 공작 전하께 영애의 신변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은 호위기사입니다. 아침이 되면 경비병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존의 경비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고요. 그런 제가 이러한 밤 나들이에 대해 몰라서는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밤 나들이 같은 게 아니에요. 애초에 밤도 아닌걸요?”

“왕국의 칙령은 해가 뜨지 않은 모든 시간을 밤으로 규정합니다. 질문에 명확히 답해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호위 책임자로서 침실의 야간 경비를 강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는 밤에 멋대로 나다니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경고.

아무리 5년 묵은 마녀라 해도 설마 공식적인 침실에 의식을 위한 재료들을 쌓아두진 못했을 테니, 은밀한 외출이 막히는 순간 고위 마녀술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유은석은 밀레나가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을 꺼낼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들려온 대답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그러도록 하세요. 같은 이유에서, 호위 책임자인 경께서는 제 침실과 벽 하나를 마주한 응접실에 거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공작 전하께서 인정하신 실력자가 늘 옆방에 머문다면, 추후 어떤 위협에서도 안전이 보장되겠지요.”

‘뭐야? 이걸 왜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이는 거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개.

그러나 유은석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자 애썼다.

그럼으로써 밀레나가 저토록 여유만만한 이유가 두 가지 가능성 외에는 있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첫째는 이미 공작의 세뇌가 다 끝났을 가능성. 그녀가 추후 자신의 암계에 공작령의 모든 전력을 활용했음을 생각해보면, 이쪽이 확률상 정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뭔가 좀 애매해. 그럼 대체 왜 나를 자작가의 사생아로만 대하고 있냐는 거지. 세뇌에 성공했다면 당연히 공작령 최강의 전력에 대해 알아봤을 텐데. 뭐······ 두 번째 가능성 쪽은 더 이상하긴 하다만.’


또 다른 가능성은, 밀레나가 공작의 세뇌에 아직 아무런 관심도 갖고 있지 않을 경우다.

15세 소녀가 하나뿐인 가족을 꼭두각시로 만드는 데 가해질 심적인 저항감을 생각하면 꽤 타당한 가정.

동시에 그가 이 세계에 빙의해 겪은 모든 일이 설명된다.

다만 소설 『더 퀸』에서 읽은 서술들과는 크게 배치됐다.


‘마녀 밀레나는 분명 왕립 아카데미로 오기 전 부친을 세뇌하는 데 성공했다. 그게 아니라면 충성스러운 신하였던 공작이 왕가 전복을 주도하게 되는 변화를 설명할 수 없어. 즉, 중간에 무언가가 일어난다는 뜻. 소설 속 단면만을 본 내가 모르는 어떤 사건이 발생해 밀레나를 변화시킨다는 얘기다.’


’애는 애일 뿐’이라는 평가에 부합했던 15세 소녀가, 갑작스레 가족마저 저버리는 진짜 빌런으로 거듭나는 계기.

그런 에피소드가 실존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끔찍한 비극일 것인가.

그 관점에서 사고를 넓혀가던 와중, 유은석은 작중에 아주 짤막하게만 언급된 사건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오고반의 난. 끝없는 수탈에 지친 1천여 명의 민중이 도끼와 쟁기를 쥐고 일어섰다던 그 봉기의 불길이, 이번 연말에 공작령과 맞닿은 오고반에서부터 타오를 예정이다. 그때 공작 역시 이웃 영주를 돕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고 했지. 그 아저씨가 어질고 현명하긴 해도 은근 고지식해서, 타락한 악덕 귀족조차도 잘 가르치면 교화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니까. 만약 그 사건이 밀레나를 변화시킨 계기라고 한다면······’

“······영애께서는, 이 왕국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어떻게 보냐고요? 흐음. 그야 물론, 신문을 통해 보지요?”


알스트롬 왕국에는 신문이 존재한다.

한 달에 한 번, 고작 500부 정도만이 제작되어 귀족가에 배송되는 관영 언론.

그렇지만 초인적인 지능의 마녀가 유은석의 질문을 표면상의 의미로만 해석해 그렇게 답했을 리는 만무한 노릇이다.

밀레나는 왕국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명백히 회피하고 있었다.


‘소설 속에선 주인공이 딱 저랬다. 부친이자 국왕인 엠레 2세가 국정에 대해 질문했을 때,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자원 등의 일반론만을 들며 진심을 숨겼지. 예언 속 천년공주로서 왕국을 부흥시킬 존재로 태어났음에도······ 왕국이 혁명 없이는 재기할 수 없는 말로에 접어들었음을 직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밀레나 역시도 그녀와 다르지 않았던 걸까?’


작중의 최종보스로서 끝없이 주인공을 막아섰던 그녀지만, 그 진정한 의도는 완결 시점까지도 베일에 가려진 채.

그런데 그것이 만약 근본적으로는 천년공주의 의지와 일치했다고 한다면.

알스트롬 왕국의 미래를 놓고 부딪혔던 두 사람은, 어쩌면 반드시 적이 될 필요는 없었을지도 몰랐다.


“밀레나 양······. 어떤 나라의 귀족들이 약화된 왕가의 외면 속에서 민중을 수탈해온 역사가 100년이나 된다고 한다면, 그 나라를 개혁할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그 질문에 상정 가능한 답변은 둘 중 하나다.

첫째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둘째는 ‘하나뿐이다’.

전자의 경우 화자가 온건한 방법론을 다양하게 떠올리는 사람임을 알려주리라.

반면 후자일 경우, 화자는 오직 죽창만이 타락한 귀족들을 심판할 수 있다고 믿는 강경파에 해당할 터였다.


그토록 명백한 함정을 담아 건네진 그 질문에······

어린 마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


“파벨 경께선 참 이래저래 재밌는 분이시네요. 의도가 빤한 질문이지만, 이번만큼은 어울려드리죠.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하나뿐이다······ 그렇군요.”

“물론 이론상 그렇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저는 왕국을 수호하는 르제슈이제 공작가의 후계자. 그 왕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것이 민중의 피와 땀이라곤 하나, 그들을 위하여 왕국의 질서를 어지럽히지는 않을 것이에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파벨 경. 그대의 주군이 왕국의 적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니.”


아직은 주군이 아니라 호위 대상에 불과한데-

라는 대꾸를 입 속으로만 굴리며, 유은석은 생각했다.

『더 퀸』은 가장 근본적인 부분부터 왜곡된 소설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예언을 증명해 절대왕권의 군주로 거듭나고자 했던 천년공주. 역성혁명으로 왕국을 뒤엎고 대륙 전체를 지배하고자 했던 흑막의 마녀. 그렇게 서로 다른 길로 나아갔던 두 사람이, 의도만큼은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닐지도 모른다. 저 마녀야말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운빨만렙 빌런에게 좌절당한 진짜 히어로였을지도······.’


동쪽의 성벽 위로 어렴풋이 붉은 여명이 비친다.

그 햇살 아래서, 유은석은 밀레나의 소녀답게 당돌한 얼굴로부터 아주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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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hapter 4 – 인간의 자격 (5.) +1 24.05.13 26 2 19쪽
24 Chapter 4 – 인간의 자격 (4) 24.05.12 31 5 16쪽
23 Chapter 4 – 인간의 자격 (3) +1 24.05.10 39 5 16쪽
22 Chapter 4 – 인간의 자격 (2) +2 24.05.09 48 5 17쪽
21 Chapter 4 – 인간의 자격 (1) +2 24.05.08 52 4 16쪽
20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6.) +1 24.05.06 52 5 16쪽
19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5) 24.05.04 53 5 16쪽
18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4) 24.05.04 58 6 16쪽
17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3) 24.05.02 63 7 14쪽
16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2) +3 24.05.01 79 7 18쪽
15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1) 24.04.30 84 6 16쪽
14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7.) +2 24.04.27 101 7 15쪽
13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6) +1 24.04.26 101 5 15쪽
12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5) +1 24.04.24 105 7 16쪽
11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4) +1 24.04.23 106 7 15쪽
10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3) +1 24.04.22 115 7 16쪽
9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2) +4 24.04.20 128 9 16쪽
8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1) 24.04.18 149 3 16쪽
7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6.) +2 24.04.17 160 4 15쪽
6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5) +1 24.04.15 171 6 16쪽
5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4) 24.04.14 198 5 15쪽
»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3) +1 24.04.13 244 10 15쪽
3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2) +2 24.04.11 294 10 16쪽
2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1) +4 24.04.09 400 9 15쪽
1 Prologue +1 24.04.08 501 1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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