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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흑막 영애의 호위기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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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작품등록일 :
2024.04.05 17:49
최근연재일 :
2024.05.13 23:58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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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0
추천수 :
158
글자수 :
180,708

작성
24.04.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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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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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7.)

DUMMY

호문쿨루스는 복종의 존재.

그 단호하고 명료한 자신의 존재론적 정의(定義)를 들으며, 소년은 종종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다.

창조자인 르제슈이제 공작에게 복종하고 싶다는 본능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기에.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봤지만, 오히려 날이 갈수록 혼란스러운 반항심만 커져갈 뿐이었다.


그렇기에 소년은 생각했다.

어쩌면 불량품일지도 몰라-

완벽하게 호문쿨루스를 재현했다는 자부심과 달리, 공작이 고대인의 지혜를 충분히 흉내 내지 못한 것일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소년은 괴로워졌다.

공작에 의해 창조된 그에게 있어서, 그의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 자아라는 것은 무가치의 극한일 것이기에.

말하자면 원치도 않았는데 태어나버린 자녀.

하나뿐인 주인으로부터 그런 취급을 받고 싶지 않았던 소년은, 느껴지지 않는 복종심을 만들어내고자 애를 쓰곤 했다.


‘나는 공작을 사랑해. 내 주인이신 저분을 위해 무엇이든 할 거야. 그것이 호문쿨루스인 내 정의(正義). 목숨을 바쳐서라도 공작의 뜻을 이루고 말리라. 나는, 불량품이 아니니까.’


그 일념으로 무한한 충성심을 연기해왔던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비로소 파벨 마테야드라는 이름의 기사로서 산과 들과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 직후.

소년은 이내 무엇도 느낄 수 없게 되고 만다.

성난 하피처럼 반복해 머릿속을 침범해 들어오는 어느 영혼의 사념을 제외하고는.


-기사 파벨 마테야드. 르제슈이제 공작영애의 심복이자 더 퀸의 작중 최강자로서 향후 주인공 천년공주를 몇 차례고 죽음의 위기에 빠뜨릴 사이드킥······인데, 이게 뭔 상황이야?


그는 그렇게 자문했다.

혼자만의 망상 속에 빠진 미치광이처럼.

또는, 머나먼 미래를 보고 돌아온 예언자처럼.

소년으로선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나야말로 묻고 싶은데? 이게 뭔 상황인데? 또 넌 누구고? 누군데 내 머릿속에 들어온 거야 대체? 그리고, 르제슈이제 공작영애의 심복이라니? 난 어디까지나 공작 전하의 종일 뿐이거든? 그리고 그걸 떠나서······ 더 퀸은 뭐고, 주인공은 뭐고, 천년공주를 위기에 빠뜨린다는 건 또 무슨 말이야?’


단어의 의미라면 분명히 알고 있다.

주인공이란 서사시 등에서 관객이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주동인물을 뜻하고, 천년공주란 저주로 인해 천 년간 단 한 명의 딸도 낳지 못했던 알스트롬 왕가 최초의 공주를 뜻하고.

더 퀸이라는 사념은 말 그대로 여왕을 뜻할 터였다.


문제는 그 단어들의 조합.

미치광이 예언자는, 소년이 공작영애의 심복이 되어 천년공주를 위협하는 일에 투입되리라 예언하며, 그것이 자신에겐 어떠한 서사시 속 줄거리로 인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니, 그것을 기정사실이자 대전제로 여기고 있다.

소년은 그 지점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아냐. 그렇지 않아. 난 복종의 존재. 창조자인 공작 전하를 위해 살아가야 할 호문쿨루스다. 그분이 지지하는 왕실 적통의 공주를 괴롭히는 일 따위 절대로 하지 않는단 말이다!’


그러나 혼돈은 더해질 뿐 멈추지 않았다.

영혼의 침소에서 귀 기울이고 있는 소년 따위 신경도 쓰지 않는, 미치광이 예언자의 기괴한 사념으로 인해서.


-그 농담이 설마 진담이었다고? 내가 만난 게 진짜 더 퀸의 작가인 밀레나 르제슈이제고, 그 여자가 마녀의 힘으로 날 자기가 죽기 전의 과거로 날려보낸 거라고?

‘······진짜로? 밀레나 르제슈이제 공작영애가, 사실은 마녀였고, 모종의 방법으로 미래인인 널 내 몸에 집어넣은 거야?’


-내 영혼이 일종의 바이러스가 되어 파벨이라는 호문쿨루스의 육체에 침투했다는 얘기다.

‘바이러스······는 또 뭔데! 나가! 내 몸을 조종하지 마!’


-다만 그조차도 원작의 해피엔딩-공주 엔딩을 위한 조건일 뿐이야. 세상 모두를 속였던 밀레나의 야욕이지만, 그 끝은 피할 수 없는 파국이다.

‘공작영애는 결국 패배했던 거야? 나라는 무기를 갖고도 천년공주에게 패퇴해서 죽게 됐다고? 그건 참······ 당황스런 이야기네. 하지만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제발 나가라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했지. 공작영애건 마녀건 애는 애니까,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말해달라고 했지. 그 의도가 정확히 뭐였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해주마. 네 후회뿐인 과거를 바꿔주마. 널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로서의 감상을 위해서.

‘······미치겠네 진짜. 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 난 공작 전하를 위해 봉사하면 그만인 복종의 존재란 말이야. 왜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서 날 희생시키는 거······ 어······?’


여전히 어떤 시각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 암전 속에서, 무언가가 날뛰기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오직 기계적으로 살아있는 척해왔을 뿐인 호문쿨루스의 영혼이.

침입자의 사념이 기정사실 같고 대전제 같았던 미래의 지식에 대해 처음으로 회의감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말을 안 듣는 개가 있어 때려죽였다? 흠. 미묘한데. 저 밀레나는, 내가 아는 마녀와는 많은 면에서 다른 것 같다.

‘공작영애가 나타난 건가? 그런데 그게 왜······ 왜 날 이렇게 어지럽게 만드는 거야? 나하고 그 애가 무슨 상관이길래?’


-상대가 진정한 복종의 대상임을 알아본 파벨이 먼저 자기 정체를 소개했거나, 아니면 마녀의 힘으로 공작을 세뇌한 뒤에 고대 유적 이야기를 듣게 됐거나, 둘 중 하나.

‘진정한 복종의 대상? 공작영애가, 내 주인이라고? 그럼······ 그렇다고 하면 말이 돼. 그동안 공작 전하 앞에서 복종심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그녀를 만나자마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이 영혼의 떨림도. 나는 사실 밀레나의 종이었던 거야!’


-밀레나에게 내 정체를 감춘다는 선택지가 있다고 봐야 돼.

‘뭐? 무슨 소리야? 정체를 왜 감추는데? 오랜 기다림의 끝에 비로소 만나게 됐는데? 목숨을 바쳐 그녀를 위해 일할 종이 여기 있다고 알려줘야······ 알려주면······ 안 되는 거구나.’


그 시점에, 소년은 침입자의 기괴했던 사념들을 이해했다.

그는 미래를 탐독했던 독자.

바이러스니 뭐니 하는 침입이 발생하지 않았던 ‘올바른’ 세계선의 모든 사건을 꿰고 있는, 전지의 존재다.

그렇기에 그는 ‘올바른’ 사건들을 뒤바꿔 밀레나에게 행복을 안겨주려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소년은 비로소 알아챌 수 있었다.

자신이야말로 밀레나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원흉임을.

비록 복종심이 결여된 불량품은 아니었다지만, 오히려 그보다 더욱 치명적인 오류를 내포한 실패작에 불과했음을.


‘밀레나가 죽음 이후 저 독자를 과거로 보낸 건······ 내가 그녀에게 행복한 미래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신에게 필적한다는 호문쿨루스의 힘으로도 주인의 생명 하나를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그것밖에 안 되는 존재였어. 밀레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내가 아닌 저 침입자- 유은석이었던 거야.’


소년은 주저앉아 무릎을 끌어안았다.

육체의 통제권은 이미 빼앗긴 지 오래인 시점이기에, 어디까지나 정신적이고 관념적인 의미에서 이뤄진 행위.

그는 그 상태로 어둠의 바다에 침잠했다.

불량품보다도 못한 자신이, 끝내 무위로 돌아갈 복종의 본능 말고는 미래의 침입자보다 뭐 하나 나을 것 없는 실패작이, 그대로 영혼마저 사라져버리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시간이 얼마쯤이나 흘렀을까.

침입자의 사념과는 무척 다른 감각 하나가 다가왔다.

푸른 하늘을 유려한 곡선으로 주행하던 산새의 울음소리 같은, 너무도 반가워서 온 영혼이 마중 나갈 것 같은 음성이.


-다치지 말 것.

-다치지 말 것.

-다치지 말 것.


‘······밀레나? 밀레나야? 나의 주인, 내 모든 것을 바쳐 지킬 영혼의 창조자, 당신인 거야?’


눈물이 터질 것만 같은 감격의 순간.

그러나 침입자의 반응은 울적하기만 했다.


-하, 진짜 너무하네. 대체 뭘 바라는 거야? 승마술보다 심리학이 더 쉽고 검술보다 교육학이 더 익숙한 나한테. 다치지 않기는커녕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라고.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호문쿨루스에게는 턱없이 쉽고 익숙해야 마땅한 기술들을 무슨 고난도 마법공학만큼 어려워하는 듯한 사념 때문에.

잠시 후에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운명마저도 초월해 온 영혼을 바쳐 지켜야 할 주인의 명령을 회의하는 그의 아둔함 때문에.


‘이 멍청아! 넌 해내야지! 난 못 했지만, 말 타고 칼 휘두르는 것밖에 모르는 멍청한 괴물한테는 역부족이었지만, 너라면 해내야지! 그러기 위해서 돌아온 거 아니었어? 밀레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방법, 분명히 알고 있는 거 아니었냐고!’


분노의 기포가 하나둘 부풀어오른다.

그 심해의 염원들이 마침내 바다 위로 두둥실 떠오른 순간, 소년은 깨달았다.

자신이 잠시나마 침입자를 몰아낼 수 있게 되었음을.


‘보인다. 들린다. 움직······이지는 않는데, 왠지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이라면 가능해. 오래 유지했다간 위험해지겠지만, 마족 하나 쓰러뜨릴 시간 정도는 되겠지. 저 빌어먹을 침입자를 대신해 밀레나를 지켜낼 수 있어!’


빌어먹을 침입자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중이다.

고대의 지혜를 물려받은 강적을 말로 꺾겠답시고, 소설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활용해 암흑신의 이름까지 외쳐대면서.

그러나 무용지물.

천 년 동안 복수심만을 키워왔을 마족의 후예는 일대의 모든 인간을 죽이기 전에는 결코 멈추지 않을 터였다.


그것이 밀레나가 선택한 구원자의 한계.

뛰어난 지혜로 무수한 지식을 혼합해 그녀의 미래를 설계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소년처럼 강직한 두 팔과 다리로 그 앞의 장해물들을 몰아내지는 못한다.

소년은 그 약점이 언제고 위대한 주인의 발목을 잡게 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오래는 못 버텨. 재조정의 대상이 침입자로 변경돼버린 탓에, 더는 이 육체의 정당한 영혼이 아니게 됐으니까. 마족을 단숨에 죽이고 바로 다시 침잠하지 않으면 자아조차 유지하지 못하게 될 거야. 그런 건데······ 그래서 어떻게든 단시간에 끝을 내야 하는 건데······ 그게 맞는 걸까.’


파벨의 3년을 겉핥기로만 구경했던 유은석과 달리, 소년은 몸소 고대인의 유적에 담긴 비밀들을 체험학습했던 입장.

그렇기에 그는 자신이 대신 적을 쓰러뜨려줄 수 있는 것도 기껏해야 예닐곱 번이 끝일 것임을 잘 알았다.

쫓겨난 영혼이란 응당 부스러져야 할 운명의 껍데기이기에.

호문쿨루스 파벨 마테야드로서 마녀의 곁을 지켜나갈 영혼은, 결국 소년이 아닌 침입자 유은석이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저 머리밖에 못 굴리는 책상물림 수사학자가 마족들로부터 밀레나를 지킬 만큼 강해지려면······ 지금 보여주는 수밖에 없어. 이 몸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내가 3년 동안 지하에 갇힌 채 수련해온 모든 것들을 일거에 보여줘야만, 내 영혼의 주인이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거다.’


껍데기에 불과한 영혼을 억지로 의식의 수면 위로 끌어올린 채 제자를 가르치고자 한다면, 그 끝은 영원한 사멸뿐.

높은 확률로 주인과 인사를 나눌 잠깐의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것만이 평범한 인간에게 호문쿨루스의 육체가 가진 잠재력을 각인시킬 방법임을 알기에, 소년은 영혼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해야 해. 그것만이 하나뿐인 정답이니까. 얼굴조차 한 번 못 본 밀레나와 이대로 작별한다는 건 너무 싫은 일이지만······ 나로선 그녀를 지킬 수 없으니까. 그녀에게 필요한 건 나와의 작별 인사 따위가 아냐. 저 빌어먹게 약해빠진 침입자가 조금이라도 강해지는 일······ 그것만이 밀레나가 행복해질 방법이다. 영혼의 주인을 위한, 내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


빌어먹게 약해빠졌다며 비난하고는 있지만, 소년은 유은석이 믿음직한 존재임을 잘 알았다.

그의 내부에서 놀랍도록 합리적이면서도 충분히 정의로운 의사결정 과정을 쭉 지켜보았기에.

그렇기에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표면의식을 지배한 상태이기에 영혼의 바다를 인지조차 못 하고 있던 침입자는, 뜬금없이 들려온 소년의 목소리를 침략의 선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젠장! 파벨의 영혼이 남아 있었다고? 이러면 곤란해지는데. 당장은 무사히 생환할 수 있을지 몰라도, 딱 거기까지다. 아직까진 불리한 방향의 나비효과만 가득한 상황. 복종밖에 모르는 파벨 따위가 밀레나를 지킬 수 있을 리 없어!

‘······사람 상처받을 소리 떠들기는. 그야 저쪽은 자기 사념이 나한테 전해진다는 사실조차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진짜 빌어먹을 놈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안 드는.’


소년은 그런 악감정 속에서도 제법 시원하게 웃었다.

그 누구도 모른 채 잊히고 말 자신의 희생이, 언젠가 밀레나의 얼굴에 행복의 웃음꽃을 피워주리라 믿으며.

그는 행복한 얼굴로 수면 위를 걸어가 의식의 복판에 섰다.


‘호문쿨루스는 복종의 존재. 그리고, 신마저 죽이는 칼. 지금이야 뭐 그 수준까지는 멀고도 멀지만······ 최상급 익스퍼트의 검기에 완벽한 육체가 더해진다면 암흑신의 추종자 하나 처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조각칼이나 식칼 말고는 잡아본 적 없을 책상물림에게 내 최고의 검술을 가르쳐주기에도······.’


소년- 파벨 마테야드는, 아주 잠시 짬을 내어 유은석이 달려 내려왔던 오르막길을 돌아봤다.

고풍스러운 금장을 두른 검은색 마차가 멈춰 선 곳.

그는 잠시 후 홍조 띤 얼굴로 눈시울을 붉혔다.

호위기사의 조언을 무시한 채 여전히 창틀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던, 어느 아름다운 소녀로 인해서.


*


“허, 허업!”


눈을 뜬 직후, 마티아스는 양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단단하게 제련된 철판갑옷과 두터운 누비갑옷이 모조리 잘려나가 방호력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부위.

다만 그 안쪽에는, 베르셀 백작이 물경 금화 50개를 주고 구입했다는 수호의 펜던트가 걸려 있었다.


‘와······ 기사 체면에 뭔 호신용 아티팩트냐며 투덜댔던 게 엊그제인데, 이거 없었으면 뒈질 뻔했네! 역시 아버지셔!’


다만 지금이 마냥 기뻐할 때는 아닐 터.

좀처럼 말을 안 듣는 몸을 일으키려 애쓰며, 마티아스는 기절해 있었어야 할 자신이 눈뜨게 된 계기에 대해 고심했다.


‘꿈속에서 천둥이 막 쳤었지. 정말 시끄러운 천둥이었어.’

-콰가가가강

‘그래, 이런 천둥이······ 어······ 어라? 이게, 실제상황이라고?’


그가 쓰러졌던 숲 바깥의 공터에 빛들이 번쩍인다.

초일류 기사들의 마나가 서로 충돌하며 만들어진 섬광들.

그런 초월적인 공격들이 반복해서 교환된 짧고도 긴 싸움의 끝에, 새파란 뿔을 손에 쥔 피범벅의 기사가 땅에 내려섰다.


‘파······벨? 파벨이야? 파벨이, 그 괴물을, 죽였다고?’


충격으로 말도 못 이은 채 그 얼굴만 빤히 바라보던 와중.

남달리 직관이 좋은 마티아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슬프고도 행복한 표정이라고.

신조차도 감히 막아서지 못할, 그런 아름다운 승리였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루노드
    작성일
    24.04.28 07:00
    No. 1

    신조차도 죽이는 검. 그것은 바로 마음의 검. 꺾이지 않는 의지의 검. 그리고 희생 어린 사랑의 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보라하늘달
    작성일
    24.04.28 16:38
    No. 2

    어우..같이 살아가면 안되남..? 원본은 싸움담당 주인공은 두뇌담당 ㅎㅎ 완-벽일텐뎅..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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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 영애의 호위기사로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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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제가 좀 오만했던 모양입니다 24.05.14 10 0 -
25 Chapter 4 – 인간의 자격 (5.) +1 24.05.13 25 1 19쪽
24 Chapter 4 – 인간의 자격 (4) 24.05.12 31 5 16쪽
23 Chapter 4 – 인간의 자격 (3) +1 24.05.10 39 5 16쪽
22 Chapter 4 – 인간의 자격 (2) +2 24.05.09 48 5 17쪽
21 Chapter 4 – 인간의 자격 (1) +2 24.05.08 52 4 16쪽
20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6.) +1 24.05.06 52 5 16쪽
19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5) 24.05.04 53 5 16쪽
18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4) 24.05.04 58 6 16쪽
17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3) 24.05.02 63 7 14쪽
16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2) +3 24.05.01 79 7 18쪽
15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1) 24.04.30 84 6 16쪽
»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7.) +2 24.04.27 100 7 15쪽
13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6) +1 24.04.26 100 5 15쪽
12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5) +1 24.04.24 105 7 16쪽
11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4) +1 24.04.23 106 7 15쪽
10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3) +1 24.04.22 114 7 16쪽
9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2) +4 24.04.20 128 9 16쪽
8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1) 24.04.18 149 3 16쪽
7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6.) +2 24.04.17 160 4 15쪽
6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5) +1 24.04.15 171 6 16쪽
5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4) 24.04.14 198 5 15쪽
4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3) +1 24.04.13 243 10 15쪽
3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2) +2 24.04.11 294 10 16쪽
2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1) +4 24.04.09 398 9 15쪽
1 Prologue +1 24.04.08 499 1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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