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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흑막 영애의 호위기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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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작품등록일 :
2024.04.05 17:49
최근연재일 :
2024.05.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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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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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Chapter 4 – 인간의 자격 (1)

DUMMY

알스트롬은 대륙의 노른자위라고 불릴 만큼 비옥한 땅을 독차지한 패권국.

그 안에서도 가장 풍요로운 영토가 바로 르제슈이제 공작가의 솔바드령으로, 영지의 대부분이 흑토를 머금은 평야인 데다 오고반령에 면한 언덕에는 대륙 최대의 금광까지 있다.

그야말로 신의 축복을 받은 토지.

그런 솔바드의 평원 위로 말을 몰아 달리며, 유은석은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생각해보면 참 이런 방장 사기맵이 또 없을 땅인데······ 그걸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단 말이지. 내 땅도 아닌데 아까울 정도다. 녹인 철로 농기구 만들고 마법공학 폭약도 도입하고 하면서 나름 중세 성기 수준까지는 왔다지만, 아직도 멀었어. 신분제 사회에선 절대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으니까.’


핵심은 노동력이다.

농지가 됐건 광산이 됐건 인간의 노동 없이는 원하는 산물을 얻을 수 없는 법이고, 자동화 기계가 발달하지 못한 전근대 시대상에서는 더더욱이나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터.

그러나 그 전근대의 신분제가 노동력의 확대를 막는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신분제란 높은 확률로 차별주의를 담보하는 사회제도.

영주가 군사력을 제공하는 대신 농노들의 노동력을 제공받는다는 사회계약이 봉건제의 구성원리이기는 해도, 그것이 단순한 거래로만 끝나지는 않는다.

농사나 광업은 단순노동 위주인 반면 군사 작전은 훈련된 자들의 전유물이기에.

상대적으로 희소한 가치를 가진 군사 집단이 귀족이라는 통칭을 획득하는 순간부터, 피라미드의 하부에 갇힌 평민 집단은 오래지 않아 의욕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농사 잘 짓고 금 잘 캔다고 해서 평민이 작위를 받을 리는 없다는 거지.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갖지 못한 농노들은 결국 염세주의에 사로잡히게 된다. 아무리 생산량 늘려봤자 인간 취급 못 받는 건 똑같은데 뭐 하러 노오오력을 하냐는 식으로. 그런 판국에는 방장 사기맵도 별 의미가 없을 수밖에. 세율 낮기로 소문난 솔바드에서도 그런 상대적인 박탈감만큼은 해소가 안 됐을 거고······ 그 결과가 저 삼림인 셈이다.’


개간되지 않은 흑토에는 초목이 생장한다.

노동력이 충분하다면 대부분이 목축 사료와 목재로 활용된 뒤 개간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햇빛도 들지 않는 빽빽한 삼림이 형성되는 것.

최상급 익스퍼트의 마나 감지력으로 찾아낸 미지의 적은 바로 그런 삼림 중 하나에 숨어 있었다.


‘······숨어 있다고 말할 건 아닌가? 마나 감지도 만능은 아니어서, 가만히 있는 상태면 얼굴이 식별되는 거리까지 와야 알 수 있고, 뛰거나 말을 타는 등 격한 활동을 해야지 천 걸음 정도 거리에서 감지된다. 그런데 저 삼림은 밀레나가 있는 대로변하곤 거의 2천 걸음은 떨어진 위치. 마치 일부러 나를 부르고 있는 느낌이야. 그렇다고 하면, 목적은 설득이겠지.’


상정 가능한 마족의 목표는 두 가지.

첫째는 마족의 등장을 알아챈 모든 인간을 살인멸구하는 일이고, 둘째는 혼돈의 씨앗인 호문쿨루스를 탈취하는 일이다.

다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전자 쪽은 가능성이 희박한 편.

푸른 뿔이 70인의 파견단을 향해 단신으로 돌격했던 걸 보면, 호문쿨루스만 뺏을 수 있다면 정체가 탄로 나도 상관없다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기조일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복종의 칼인 호문쿨루스를 탈취하는 방법 역시 두 종류뿐이다.

첫째는 영혼의 주인을 살해함으로써 충성의 대상을 박탈하는 일.

그리고 둘째는, 역으로 충성을 위해서 주인의 의지를 거슬러야만 한다고 설득하는 일이었다.


‘인조생명체라고 해서 뭔 AI는 아니니까. 호문쿨루스도 인간의 영혼을 가진 생물이다. 방식에 따라서는 설득이 불가능하지 않아. 그게 『더 퀸』 후반부에서 밀레나와 파벨 사이의 소통이 약화됐던 핵심 원인이기도 하지. 전설 속 마족이라면 그런 결론을 낼 만큼의 고대 지식은 당연히 숙지하고 있을 터. 최상급 익스퍼트들과 수천의 사병이 지키는 공작을 습격한다는 건 언어도단이니, 결국 답은 설득뿐이었을 거다.’


푸른 뿔이 내뱉었던 말들이 그 증거.

‘내가 데려가야 할 놈이로군’, ‘오르가시온이 틀렸어. 이 마누스는 어쩌면 우리에게도 위협일지 모른다’ 등, 그는 호문쿨루스를 도구로 여기는 태도를 여실히 드러냈었다.


‘파벨에게 통제권을 뺏기는 바람에 더 깊이 파고들 수는 없었지만······ 애독자 입장에선 대충 감이 온단 말이지. 그놈들이 무슨 수로 복종의 호문쿨루스를 설득하려 했는지가.’


유은석은 르제슈이제 공작에게 복종하는 존재라면 반드시 혹할 만한 말장난을 하나 알고 있다.

마족들 역시-아마도 공작이 목편을 발견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그 결론에 도달했으리라.

다만 유은석의 영혼은 호문쿨루스가 아닌 인간.

복종의 본능도 없을뿐더러 충성의 대상 역시 공작이 아닌 공작영애 쪽이기에, 그쪽으로 설득을 준비하고 있다면 완전히 헛다리를 짚은 셈이었다.


‘그래서 교묘한 사탕발림에 넘어갈 걱정은 없긴 한데······ 문제는 그 다음. 이번 습격자를 죽인다고 해도 마족은 계속 공격해올 거다. 밀레나 말마따나 천 년간 숨어 살던 애들이 정체를 까고 나와버린 상황이야. 원하는 걸 얻기 전까진 절대로 물러나지 않을 거란 얘기지. 그 와중에 난······ 이번 한 놈도 죽일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안 서는 상태고.’


호문쿨루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괴물.

그 힘은 깨달음의 한계마저 뛰어넘는다.

일단 익스퍼트라는 최소한의 조건만 충족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붕괴의 힘이라는 고대의 비전이 해금되는 까닭이었다.


그렇기에 상급 익스퍼트는 중급 호문쿨루스와 호각이다.

최상급 익스퍼트도 상급 호문쿨루스를 쉽게 이기지 못하며, 최상급에 다다른 호문쿨루스라고 한다면 전설의 마스터 정도는 데려와야 쓰러뜨릴 수 있는 식.

붕괴의 힘이 정신력을 소모하는 충전형 필살기라는 단점조차 큰 문제는 못 된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완성형 육체가 도주와 게릴라전 양상에서도 극단적인 이점을 제공해줄 것이기에.


그것이 고작 412기의 전력으로 2천만 인구의 크세르스를 멸종 직전까지 몰아갔던 신살병기의 진면모.

『더 퀸』에는 대륙의 최상급 익스퍼트 50명이 전부 모인다고 해도 동급의 호문쿨루스를 끝장낼 수는 없으리라고 기술된 바 있다.

상대가 고대 지식을 잃어버린 현생인류라고 한다면, 1기의 호문쿨루스만으로도 거대한 혼란을 안겨줄 수 있으리라.

그러니 최상급 익스퍼트의 경지를 회복한 유은석에겐 마족 한 명 정도야 작은 위협조차 되지 않아야 정상이었다.


‘그런 건데······ 안 된단 말이지. 마나를 이용한 검기는 모두 잘 발휘되지만, 붕괴의 힘 쪽은 도저히 활용이 안 된다. 파벨이 푸른 뿔 상대로 세 번이나 보여줬는데도. 경험이 부족하다거나 깨달음이 부족하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냥 뭐가 꽉 막힌 것처럼 아예 시동도 안 걸리는 느낌. 지금의 난······ 흔하디흔한 최상급 익스퍼트에 불과하다는 거야.’


물론 그것만 해도 대륙 최강을 논할 만한 레벨이다.

여타 기사들과 비교를 불허하는 육체가 있기에, 동급의 익스퍼트와 싸운다 해도 연비 면에서 압도할 수 있는 것.

그러나 고대의 술법들을 활용하는 마족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일지도 몰랐다.


‘차라리 설득된 척을 하는 편이 나으려나. 장기적으로 이것저것 간섭해올 게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당장은 여유가 좀 생길 거란 말이지. 그렇게 시간을 벌어놓고 붕괴의 힘을 연구한다고 하면······ 흠. 마족이 어떤 놈들인지 모르니 확신이 안 서네. 그래서 밀레나한테 비장의 마녀 카드까지 꺼냈던 건데, 하필 타이밍이 안 맞아서······. 이젠 본인한테 캐묻는 수밖에.’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유은석이 숲 안쪽에 들어선 순간.

마치 과시라도 하듯이 줄곧 뿜어져 나오던 마나의 기운이 뚝 끊기고, 그 대신 근원지를 알기 어려운 음성이 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파벨]

[파벨 마테야드]

[마누스-호문쿨루스 파벨 마테야드]

“······나와, 장난치지 말고.”

[대화를]

[싸움은 원치 않는다]

[우리에겐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싸움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렇게 대놓고 마나를 뿜어대?”

[대화를]

[먼저 공격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영혼의 주인에 걸고 먼저 공격하지 않겠다 맹세하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말은 애걸복걸이다.

한순간에 긴장감이 누그러지며 안도감이 찾아와 마음이 열리기 딱 좋은 환경.

그러나 유은석은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애썼다.


‘나 어릴 때 학생부장들이 딱 저런 식이었단 말이지. 강압적으로 벌점이니 생기부니 막 떠들어댄 다음에 살살 달래면, 답 없어 보이던 문제아들도 은근히 잘 낚이곤 했다. 아마 체벌이 금지되고 급하게 고안한 전략이었을 건데······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더 뒤가 구려 보인단 말이지. 저쪽의 맹세를 내가 어떻게 믿겠냐고. 뭐······ 영혼의 주인에 맹세하라고 지시하는 거 보면 어느 정도 겁먹은 상태는 맞는 것 같긴 하다만.’


호문쿨루스는 신이 아닌 인간에 의해 창조된 생명체.

그렇기에 어떤 신도 믿지 않으며, 오직 영혼의 주인을 대상으로 한 맹세만이 절대적인 금제로 작용한다.

그런 까다로운 행위까지 요구한다는 것은 이쪽의 기습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는 뜻.

그리고 유은석에겐 그 전개를 꺼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애초에 호문쿨루스가 아니니까 말이지. 그에 비해 상대 쪽에선 맹세 하나로 확 방심하게 될 거다. 마족들의 속셈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잠시 장단에 놀아나줄 필요가 있겠어.’

“좋다. 나 파벨 마테야드는, 영혼의 주인이신 르제슈이제 공작 전하의 이름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너희를 먼저 공격하지 않을 거라고 맹세한다.”

[대화를]

[받아들였다]

[우리에겐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를 전하러 가겠다]


마지막 음성이 들린 직후, 유은석은 빛의 속도로 돌아섰다.

뒤통수 바로 뒤에서 마나의 징후가 느껴졌기에.

그 움직임의 끝에, 그는 소리도 없이 지척까지 다가와 멈춰선 시커먼 뿔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지?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아무 기척도 없이 코앞까지 올 수 있는 거지? 말이 안 돼. 완벽한 오감을 가진 호문쿨루스의 육체에 최상급 익스퍼트의 육감까지 더해졌는데, 이런 식으로 무방비하게 뒤를 내준다는 건······’

“반갑네, 어린 마누스.”


앞서 들린 깔끔한 음성과는 전혀 다른, 당장이라도 가래를 뱉어낼 듯 허스키한 목소리.

유은석은 시선을 한참 내리고서야 그 인사의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


‘노인······ 체격 좋은 파벨에 비하면 거의 60cm는 더 작은, 쭈그렁 노인네다. 그 말은······ 괴물 중의 괴물이라는 뜻.’


오래 살아남은 자가 더욱 강하다는 식의 역설법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더할 나위 없이 정량적인 분석.

60cm 이상 작은 노인의 이마에서 솟아난 검은 뿔이, 여전히 그의 눈앞까지 다가와 흔들거리고 있는 까닭이었다.


‘두 뼘 반······ 퍼런 놈 것보다 훨씬 길어. 뿔의 길이가 얼마나 많은 마나를 다룰 수 있는지 알려준다고 했던 마티아스의 말을 믿는다면, 그놈보다 1.25배 정도 강하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뭐 그렇게 숫자로 비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 숫자보다도 훨씬 더 무서운 놈 같다는 게 문제인 거지.’


마나란 그저 도구일 뿐.

누가 어떤 방식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눈앞의 검은 뿔은, 해괴한 술법으로 음성을 뿌려대는가 하면, 아무 기척도 없이 암살도 가능할 지척까지 다가와서 말을 건 존재.

무턱대고 돌진만 했던 푸른 뿔에 비해 몇 배는 더 고단수라고 봐야 했다.


‘그놈도 절대 약한 놈은 아니었어. 지도 대련 느낌이었다곤 해도, 붕괴의 힘을 두 번이나 버텨냈으니까. 왕립기사단장이 아티팩트 안 걸치고 나온 수준은 된다고 봐야지. 붕괴의 힘이 없는 나로선 한 시간은 걸릴 적이라는 얘기. 그런 푸른 뿔보다도 강한 적이라면······ 지금 상태로는 절대 못 이겨. 싸움은 피해야만 한다. 결국 설득된 척하는 게 최선책이려나······.’


그런 생각 속에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 유은석에게, 검은 뿔은 인자한 웃음으로 훈계를 건넸다.


“초면의 어른에겐 인사를 해야 옳지 않겠나, 어린 마누스?”

“······파벨 마테야드다.”

“그렇겠지. 이 몸은 오르가시온이라고 하네.”

‘오르가시온! 푸른 뿔이 언급했던 이름이야. 아마도 마족 사회 내의 주요 의사결정자인 동시에, 호문쿨루스 파벨이 마족에게는 별 위협이 되지 않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었을 놈이다.’


푸른 뿔이 당하기 전까지는 그랬으리라는 이야기.

현재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싸움을 피하며 긍정적인 결론을 얻고자 한다면, 그 상상 속의 파워밸런스를 최대한 왜곡해둬야 할 터.

그렇기에 유은석은 최선을 다해 담담한 모습을 연기했다.


“아, 기억이 나는군. 파란 놈이 그 이름을 말했었지.”

“······루기온이 이 몸의 이름을?”

“한창 싸우다가, ‘오르가시온이 틀렸어’ 어쩌고 떠들던데.”

“그랬군······. 합리적이야. 응당 그랬겠지.”


그렇게 중얼거린 오르가시온이 고개를 끄덕이려 들자, 코앞까지 다가와 있던 이마의 검은 뿔 역시 유은석의 얼굴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피하거나 역공을 취해야 마땅할 전개.

그러나 유은석은 필사적으로 본능적 회피를 참았고, 검은 뿔 역시 그의 인중 바로 앞에서 정지했다.


“엇! 어이쿠. 이거 실례를 범할 뻔했군. 찔리지 않았나?”

“네 뿔이 내 몸을 찔렀다면, 나도 그 즉시 네 머리를 잘라냈겠지. 맹세 때문에 참고 있을 뿐이란 걸 잘 알아둬라.”

“아하. 그랬지. 우리는 서로 맹세를 했지. 이 몸이 먼저 약조를 깰 뻔했구만. 믿고 기다려줘서 고맙네.”

‘블러핑······ 성공인가?’


오르가시온은 여전히 인자한 얼굴로 웃는 중.

그 속내는 오리무중이다.

인간과 유사하다고는 하지만 천 년 동안 숨어 살아온 종족이라, 상식에 기반한 선입견을 들이대선 안 될 터.

유은석은 그런 생각과 함께 코웃음을 연기했다.


“흥. 마족 따위를 믿을 생각은 없다.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지? 그거나 전해라. 듣고 나서 판단할 테니까.”

“아, 강압적이로군. 아주 호전적이야.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 자네 입장에서는 예고도 없는 습격 이후 고작 이틀이 지났을 뿐이니 말이야. 그러하니 이제 이야기를 전하겠네. 질문, 매일, 흐리고 컸다가, 짙고 작았다가, 다시 흐리고 커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낳은 그것은 무엇이겠나?”

“······그림자는 그림자를 못 낳지. 정답은 없다.”

“정답이로군. 정답, 정답은 없네. 질문, 인간이 낳은 인간을 마누스-호문쿨루스라 부르던데, 그것은 과연 무엇이겠나?”


전설 속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와 놀랍도록 유사한 문항이 나오고, 그 뒤에는 정답과 질문이 도치된 문항이 제시된다.

낳을 수 없는 낳음에 대한 모순의 연장선상에서.

해도 닿지 않는 짙고 커다란 숲그림자 아래서, 유은석은 오르가시온의 목적이 설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가의말

들쭉날쭉했던 연재 시각에 대해 사죄드립니다.

최대한 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화는 반복해 고치다 보니 오탈자가 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바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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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제가 좀 오만했던 모양입니다 24.05.14 29 0 -
25 Chapter 4 – 인간의 자격 (5.) +1 24.05.13 32 2 19쪽
24 Chapter 4 – 인간의 자격 (4) 24.05.12 34 5 16쪽
23 Chapter 4 – 인간의 자격 (3) +1 24.05.10 40 5 16쪽
22 Chapter 4 – 인간의 자격 (2) +2 24.05.09 48 5 17쪽
» Chapter 4 – 인간의 자격 (1) +2 24.05.08 53 4 16쪽
20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6.) +1 24.05.06 53 5 16쪽
19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5) 24.05.04 53 5 16쪽
18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4) 24.05.04 58 6 16쪽
17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3) 24.05.02 63 7 14쪽
16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2) +3 24.05.01 79 7 18쪽
15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1) 24.04.30 84 6 16쪽
14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7.) +2 24.04.27 101 7 15쪽
13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6) +1 24.04.26 101 5 15쪽
12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5) +1 24.04.24 106 7 16쪽
11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4) +1 24.04.23 107 7 15쪽
10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3) +1 24.04.22 115 7 16쪽
9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2) +4 24.04.20 131 9 16쪽
8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1) 24.04.18 151 3 16쪽
7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6.) +2 24.04.17 162 4 15쪽
6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5) +1 24.04.15 172 6 16쪽
5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4) 24.04.14 198 5 15쪽
4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3) +1 24.04.13 244 10 15쪽
3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2) +2 24.04.11 295 10 16쪽
2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1) +4 24.04.09 400 9 15쪽
1 Prologue +1 24.04.08 501 1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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