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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 Be, But...

흑막 영애의 호위기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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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작품등록일 :
2024.04.05 17:49
최근연재일 :
2024.05.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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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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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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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3)

DUMMY

“파벨! 일찍 나왔네?”


마티아스 베르셀 백작영식이 인사와 함께 다가온다.

조금은 멋쩍은 듯 어색한 미소를 띠고서.

처음으로 얻게 된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넘치지만, 아직 그 관계에 충분히 익숙해지지는 못한 모양새.

유은석은 그런 그를 위해 애써 활기찬 목소리를 내줬다.


“왔는가, 마티아스. 좋은 아침일세.”

“하하. 좋은 아침······인데, 너 어째 눈이 빨갛다?”

‘바로 알아보네. 호문쿨루스의 완벽한 육체도 결국 본질은 인간이라는 거지. 안약이 없으면 하루만 못 자도 이 꼴이다.’


일부 분야에서 중세 시대상을 뛰어넘는 발전을 이룬 알스트롬 왕국이지만, 의약품 측면에서는 아직까지도 포션이나 신관들에게만 의존하는 상태.

어느 쪽이든 수면 부족 때문에 충혈된 눈을 회복시키는 일에 투자하기는 비용이 과도하다.

그리고 유은석에게 시급한 문제는 몸의 피로가 아니라 그렇게 밤잠을 이루지 못한 이유 쪽이었다.


“마티아스, 내 뭐 하나 물어봄세.”

“응? 그래, 솔바드의 선임 기사로서 최선을 다해 답해줄게.”

“고맙군. 우선, 그대는 혹시 남부의 악습 중 하나인 초야권에 대해 알고 있나?”

“초야권? 그야 들어본 적은 있는데, 그게 악습이라고?”

“평민들 입장에서는, 사랑하지도 않는 이와 강제로 몸을 섞거나,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첫 경험을 타인에게 빼앗기는 꼴이지 않나. 그걸 좋은 관습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걸세.”


마티아스의 얼굴이 뾰로통해진다.

그토록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는 살면서 처음 들어본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 정도로 기초적인 인권의식조차 못 받아들이는 건가? 곤란하네. 쟤가 지금 실제로 입을 열어서 반박을 하게 된다면, 자기 발언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장기적으로 확증편향이 발생하고 말 거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내가 먼저 논점을 정리해주는 게 낫겠어.’


열정 넘치는 초임 교사로서 온갖 교육심리 서적을 독파했던 바 있는 유은석은, 짙은 피로에도 불구하고 늦지 않게 대화의 물줄기를 비틀 수 있었다.


“물론 순결이란 것은 극히 일부 교단에서만 중시하는 덕목. 역으로 다산을 장려하는 대다수 교단의 관점으로 보면, 성행위에 능숙한 영주가 어린 하층민의 첫 경험을 보조해주는 일은 오히려 권장할 만한 것일지도 모르지. 영주와 영지민이 공동운명체임을 각인시키는 상징적 의미도 있을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는 반드시 나쁘다고만 말할 수 없는 일이기는 해.”

“어······ 그래, 나도 딱 그 얘길 하고 싶었어.”

“과연 베르셀 백작가의 후계자. 빠르게도 핵심을 짚었구만.”

“그냥 뭐······ 너도 다 아는 얘기였던 거 아냐?”

“내 경우엔 각지를 떠돌며 얻어들은 지식에 불과하다네. 먼 곳의 관습에 대해 직관적으로 본질을 파악해낸 그대의 총명함에 비할 바는 아닐 수밖에.”

“아하! 그야 뭐, 내가 그렇게 막 똑똑하진 않지만, 어려서부터 직관 좋다는 말은 자주 들었지. 아버지께 말이야.”


좋아서 실실 웃는 마티아스에게 마주 웃어준 것은 잠시뿐.

유은석은 이내 여명이 밝아오는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표정을 굳혀 보였다.


“하지만 마티아스. 평민 소녀의 혼인은 이르면 열 살 무렵에도 이뤄진다네. 가난한 살림 탓에 하루라도 빨리 입을 줄이고자 그렇게 한다더군. 사실상 여인이라 불리기도 힘든 어린 신부들이 적지 않다는 얘길세. 그런 아이들마저 초야권의 대상에 속하는데, 그걸 어찌 관습이라 불러줄 수 있겠는가? 당하는 입장에서는 끔찍한 폭력에 지나지 않을 텐데 말이야.”

“아······ 그렇긴 한데, 설마 성년도 안 된 어린애들까지 침소에 끌어들이는 미친놈은 별로 없지 않겠어?”

“동의하네. 별로 없겠지. 하지만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네.”


그 말을 들은 마티아스는 한참 동안 앓는 소리를 냈다.

베르셀 백작의 팔불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제법 직관이 좋은 인물이지만, 논점이 어린아이로 국한되자 반론을 끌어내기 힘들어진 것.

이후 어렵사리 끄집어낸 대꾸도 반박이라기보다는 트집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근데, 그런 미친놈이면 초야권 있건 없건 어차피 애들 강간하고 다닐 거 아냐? 관습하곤 상관없는 거 아니겠어?”

“행동은 같다 해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겠나? 초야권이 존속된 지방의 영주가 적당한 대가를 내고 아이와 화간하면, 가족 친지들은 하소연조차 하지 못할 것일세. 그것이 정당한 권리의 행사인 탓에. 그러나 초야권이 폐지된 지방의 영주가 납치를 통해 강간을 벌인 경우라면, 어느 정의로운 귀족이 그자를 벌해주지는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게 되네. 그것이 우리가 악습을 끊어야 하는 이유. 민중이 계급의 한계로 스스로의 삶을 비관하지는 않게 해줘야 한다는 것일세.”


전제주의 왕국이 됐건 민주주의 공화국이 됐건, 체제가 허락한 폭력에 의해 피해 입은 시민은 나라를 욕하게 된다.

왜 이 나라는 사람을 도구로 취급해버리는 거냐고.

이딴 나라에선 하루도 더 살고 싶지 않다고.

가해자 개인을 증오하는 것을 넘어 사회와 문화와 제도 전반을 저주하는 아나키스트로 변모하게 된다는 얘기였다.


반면 성문법이 됐건 관습법이 됐건 해당 가해 행위가 범죄로 여겨지는 상황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소한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호소는 할 수 있을 것이기에.

그 차이를 명료한 대비와 함께 보여주자, 계급주의자인 마티아스도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그러네······. 어린애를 강간하는 일까지 허용하는 관습이라고 하면, 그건 악습이라고 불러야 맞겠어. 한 수 배웠다 야.”

“영광이로군. 하지만 나야말로 마티아스 그대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네. 애초에 그래서 꺼낸 이야기기도 하고.”

“아, 그랬지. 그래, 그 초야권 얘기는 왜 꺼낸 건데?”

‘사실 그거야말로 내가 알고 싶은 부분이긴 한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유은석은 반복해서 자문했다.

밀레나가 초야권의 피해자인 엘레나를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생각하면 로혼의 수사학자처럼 말 잘하는 호위기사에게 개인적인 호기심을 피력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그 옛날얘기가 나오기 전까지 빌드업이 꽤 길었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꺼낸 이야기라고 봐야 타당할 터였다.


조회 자리에서 만난 마티아스에게 곧바로 같은 화제를 들이민 것은 그래서.

유은석은 이 세계관의 주민인 그 백작영식이 현대인인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관점을 공작영애와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초야권에 의해 피해를 당한 어느 소녀가 있다고 가정해보세. 밀 한 포대를 대가로 영주에게 끌려가 첫 경험을 빼앗긴 상황이야. 그런 그 아이는, 과연 누구를 원망하게 되겠나?”

“누구를 원망하겠냐고? 그야 물론 그 영주 아니겠어?”

“앞서 논했다시피, 영주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했을 뿐. 악습이 공고한 지방의 소녀가 가해자 개인을 원망하기는 어렵네.”

“아, 그런 경우라 이거지? 그렇다면 답은 뻔하지 않나?”

“뻔하다고?”

“뭐야, 몰라서 묻는 거야? 어려운 건 잘 알면서 그런 쉬운 걸 헷갈리냐? 그런 경우면 당연히 신들을 원망하게 되잖아?”


신.

21세기 한국에서는 사실상 명목상의 상징물로 격하되고 말았던 그 단어가, 너무도 구체적인 어감으로 거론된다.

고유명사조차 아닌 보통명사의 형태를 띠고.

유은석은 그 지점에서 두 세계의 차이를 절감할 수 있었다.


‘그래, 이곳에는 신이 실존한다. 기적을 행하는 신관들이 그 증거. 유일신도 아니고 무려 열한 개의 교단이 각자의 신이 내려준 교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라는 거지. 뭐 어느 교단이건 하층민 입장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대상이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신의 존재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세계관인 건 확실해. 그리고 엘레나는 그런 세계 속의 소녀. 그녀의 원망은 반드시 그 열한 명의 신들에게 닿고 말았을 거다.’


관습도 체제도 왕국마저도 결국은 신들의 작품이다.

밀레나가 의도한 정답은 신 외에는 있을 수 없다는 뜻.

그렇게 확신한 유은석은, 이내 또 다른 의문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간단한 거였다고? 배신이니 신뢰니 떠들며 뜸을 들이다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봤다는 질문의 답이, 흔하디흔한 ‘신 개객끼’로 끝이라고? 대체 왜? 그게 마녀한테 무슨 의미가 있는 질문이길래? 애초에 공작영애인 자기하고 아무 관련도 없는 남부의 평민 소녀 이야기를 꺼낸 것부터가-’


그 생각의 와중에 문득.

마티아스와 마찬가지로 어려서부터 직관이 좋다는 평가를 자주 들어왔던 유은석의 뇌리에, 그간 밀레나와 나눴던 몇 차례의 대화들이 스쳐갔다.


-100명의 사람이 한마을에 살고 있을 때, 그중 몇 명이 행복해야 그 마을을 행복한 마을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마티아스 베르셀 백작영식을 말로 변화시키는 것을 보고 행복해졌냐 물었을 때, 그녀는 그렇게 반문했다.

행복의 주체를 ‘밀레나’에서 ‘마을’로 대놓고 치환하며.

그리고 그녀는 머뭇거리는 유은석에게 선명히 단언했다.


-정답은 오직 100뿐. 그러므로, 저는 행복하지 않답니다.


‘마을’이었던 행복의 주체가 다시금 ‘저’로 치환된 궤변.

여고 교사였던 유은석이야 ‘저 나이대 애들답게 자아의탁을 잘하네’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과연 그뿐인 이야기였을까.


-파벨 경, 그대는 환생을 믿나요?


밀레나는 또 그렇게 물었다.

오랜 지인을 보듯 온화했던 호위기사의 시선을 지적하며.

그리고 그 추상적인 관념을 단호히 부정한 유은석을 향해, 그녀는 한숨처럼 속마음을 털어놨었다.


-아쉽군요. 파벨 경이 전생의 지인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어디까지나 환생 로맨스 부류의 가담항설에 취한 소녀의 농담이라고만 생각했던 대사.

‘전생이 없다면 좀 아쉬울 것 같네요’ 정도로 의역해도 이상하지 않은 발언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맥락을 곰곰이 곱씹어 생각해보면, 역으로 ‘환생을 믿지 않는 파벨 경이 제 전생의 지인일 리 없다는 그 사실이 아쉽네요’로 해석해야 합당할 논지 전개.

인류를 초월한 지능을 갖춘 마녀가 논점 이탈의 오류를 범했으리라고 보기는 어려울지도 몰랐다.


그리고 유은석은 분명히 알고 있다.

이 세계에는 영혼이란 것이 실존하고, 그것을 잘 추출해서 인형에 집어넣으면 호문쿨루스 같은 인공지능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마녀라는 존재가 ‘일말의 영혼을 훔친’ 호문쿨루스와는 반대로 ‘무한정의 영혼이 뒤섞인’ 괴물이라는 사실을.


‘······마녀는, 어쩌면······ 그들이 매번 역사에 출현할 때마다 대륙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게 됐던 이유는······’

“뭐야? 갑자기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인 건데? 이 현명한 친구의 말씀에 어떤 큰 깨달음을 얻기라도 한 거야? 하하.”


농담으로 지껄인 것이 분명한 마티아스의 말에, 유은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부정할 수 없겠군. 마티아스, 가르침에 감사하네.”

“어······? 진짜로? 왜? 어떤 점에서? 내가 뭐, 그렇게 심오한 대답을 해주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냥 그러려니 하게. 그리고 내가 이곳 생활에 아직 익숙해지지 못해 묻는 것이네만, 조회가 시작되기 전에 잠시 자리를 비우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나?”

“어 뭐······ 좀 그렇긴 하지? 넌 이제 임관한 지 이틀밖에 안 된 처지니까 말이야. 초기부터 조회를 빼먹고 돌아다니거나 하면, 경력 긴 기사들에게는 약간 밉보일 수도 있을 거야.”


랑크츠의 조회에 참석하는 기사 중 경력이 긴 자들이라고 하면 대부분 평민 출신.

귀족가 자제들은 20대 중반만 돼도 각자 장원이나 영지를 물려받아 그곳으로 떠나가는 까닭이다.

그러니 작위만을 생각하면 무시해도 괜찮을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선임 기사들에게 사서 미움을 받을 필요는 없을 터였다.


‘당장이라도 밀레나를 찾아가 따지고 싶은 심정이긴 한데, 지금은 참는 게 낫겠네. 오늘 조회에서 발표될 파견단의 일원이 자리를 비운다면 티가 많이 날 테니까.’


그런 생각으로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길 잠시.

야간 근무를 마친 경비병과 기사들이 속속 모여들고, 오래지 않아 공작의 심복인 레벤테 칼라미제 남작이 아성의 쪽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


“다들 모였군.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어젯밤 왕도에서 파발이 당도했는데, 왕령 행정관 야고르 백작께서 일가족과 함께 휴양차 이 솔바드에 방문하실 예정이라고 하네. 하여 공작 전하께서는 밀레나 영애를 파견해 그 일행을 맞이하실 셈이시지. 그 수행 기사단으로는, 마티아스 경.”

“어······ 여기 있소!”

“그대가 젊은 기사들을 이끌고 나가도록 하게. 이의 있나?”

“그럴 리가!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출정토록 하겠소.”

“좋군. 그럼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인데······”


레벤테의 지리한 당부말씀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티아스가 팔꿈치로 파벨의 옆구리를 찔러대기 시작했다.


“야 야, 이거 뭐야? 파벨, 너 이거 알고 있었어?”

“그야 물론. 공작영애의 호위기사니까 말이지.”

“그랬는데 말을 안 해줬다고? 이런 대사건을?”

“야고르 백작의 방문이 그토록 큰 사건인 건가?”

“그야 뭐, 백작 개인이야 그렇게 대단한 인물은 아니지. 하지만 야고르 백작가라고. 벌써 300년 동안 국왕 폐하를 지척에서 모셔온 권력의 중추. 그런 분이 가족을 대동하고 찾아오는 상황인데, 그러면 흥미진진한 일들이 생길 거란 말이야.”

“정확히 어떤 일들이 생기리라고 보는 건가?”

“어떤 일들은! 그 집안에 지금 과년한 영애만 셋이야. 그녀들 중 한 명이라도 꼬셔서 함께 파티에 입장해 춤을 춘다? 그러면 모두가 그 청년을 우러러보게 된다는 거지.”


유은석에게는 조금도 관심 없는 이야기.

왕령 행정관의 딸은커녕 현 국왕의 유일한 자녀인 천년공주가 온다 해도 함께 춤출 의향이 없는 그이기에, 이후로는 레벤테의 말도 마티아스의 말도 한 귀로만 듣고 흘렸다.

그러면서 차분히 조회의 끝을 기다렸다.


그렇게 다시금 시간만이 속절없이 흘러, 조찬을 마친 밀레나가 아성 랑크치아를 나섰을 무렵.

유은석은 병사들을 불러 모으지도 않은 채 급히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어머나. 파벨 경, 늘 느긋하시던 분이 오늘따라 걸음이 빠르시군요. 제가 많이 보고 싶으셨던 걸까요? 그 충혈된 눈을 보면, 잠도 못 이룬 채 제 침실에 귀를 기울이셨던 걸지도?”


의뭉스러운 미소와 함께 속없는 농담이 날아든다.

『더 퀸』에는 서술된 적 없는 어린 마녀의 풋풋한 장난.

그 앞에서, 유은석은 목소리를 낮춰 화제를 전환했다.


“간밤의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엘레나가 원망할 대상은 가족도 영주도 세상도 아닙니다. 그녀는 신을 원망해야 합니다.”

“아하······ 과연, 남들이 들어서 좋을 이야기는 아니네요.”

“그런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전생에 대한 것입니다.”

“어머. 환생 사상은 믿지 않으신다 하셨지 않나요?”

“‘밀레나 양’의 행복을 물었던 제게, 영애는 ‘100명의 마을’을 논하셨습니다. 마치 ‘밀레나 양’과 ‘100명의 마을’이 동의어라는 듯이. 영애께서는······ 전생을 기억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엘레나를 비롯해, 100명에 달하는 과거의 죽음들을요.”


엘레나와 이름이 닮은 마녀는, 답 없이 어스름하게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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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hapter 4 – 인간의 자격 (5.) +1 24.05.13 25 1 19쪽
24 Chapter 4 – 인간의 자격 (4) 24.05.12 31 5 16쪽
23 Chapter 4 – 인간의 자격 (3) +1 24.05.10 39 5 16쪽
22 Chapter 4 – 인간의 자격 (2) +2 24.05.09 48 5 17쪽
21 Chapter 4 – 인간의 자격 (1) +2 24.05.08 52 4 16쪽
20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6.) +1 24.05.06 52 5 16쪽
19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5) 24.05.04 53 5 16쪽
18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4) 24.05.04 58 6 16쪽
17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3) 24.05.02 63 7 14쪽
16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2) +3 24.05.01 79 7 18쪽
15 Chapter 3 – 목격자와 증인 (1) 24.04.30 84 6 16쪽
14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7.) +2 24.04.27 101 7 15쪽
13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6) +1 24.04.26 100 5 15쪽
12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5) +1 24.04.24 105 7 16쪽
11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4) +1 24.04.23 106 7 15쪽
»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3) +1 24.04.22 115 7 16쪽
9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2) +4 24.04.20 128 9 16쪽
8 Chapter 2 – 신마저 죽이는 칼 (1) 24.04.18 149 3 16쪽
7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6.) +2 24.04.17 160 4 15쪽
6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5) +1 24.04.15 171 6 16쪽
5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4) 24.04.14 198 5 15쪽
4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3) +1 24.04.13 243 10 15쪽
3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2) +2 24.04.11 294 10 16쪽
2 Chapter 1 – 마녀의 사이드킥으로서 (1) +4 24.04.09 398 9 15쪽
1 Prologue +1 24.04.08 499 1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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