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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1
최근연재일 :
2022.08.07 06: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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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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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사로잔_새로운 주인

DUMMY

흰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천인이 화사한 얼굴로 다가왔다. 장난기 가득한 웃음과 함께 그녀에게 부채를 펼쳐 보였다.

‘여기 저의 영력을 가득 담았습니다. 선물로 드리지요. 접으면 곤봉처럼 쓸 수 있고 펼치면 방패가 됩니다.’


천인은 싱글벙글 웃으며 부채를 들고 날아올랐다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바람을 일으켜 몸을 가볍게 공중에 띄웠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부채는 바위를 깨면서도 한편으로 그 파편을 막았다.


‘무아의 부채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그러나···. 갑자기 선물이라니. 수상한데?’

사로잔의 눈과 입으로 누군가 말했다. 자신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목소리에는 무아에 대한 신뢰가 가득 배었다.


‘하하하, 그럴 리가요. 미사랑님 덕분에 천계에서 지내게 되었으니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솔직하게 말해봐. 뭐가 필요한데?’


‘꼭 뭔가를 해주고 싶으시다면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부녹이 이번에 의원을 차린다지요. 저도 인간세에 가보고 싶습니다.’

무아가 두 손을 모아 가슴 높이까지 올렸다. 비스듬한 손 모양이 예의를 차리기보다는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


‘그건 어렵지 않아. 인간세가 궁금하겠지. 하지만, 거기서는 글이나 그림을 남기면 안 돼. 부녹이 글씨를 쓰고 무아가 그림을 그린 책은 천선계에서도 유명하지. 인간세의 사람들이 알면 책을 얻으려고 피를 부를 거야.’

‘명심하겠습니다.’

싱글싱글 기분 좋게 웃는 무아의 모습이 희미해지더니 깨끗이 사라졌다.


‘무아는 또 누구야?’

사로잔이 부채를 내려다보았다. 펼친 부채를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더 이상의 환영은 없었다.

‘이것들이 암흑성과 연관된 기억을 가진 거야. 내게 단서를 주려고?’


주공을 만났을 때 보았던 파소 연랑에 이어 미사랑과 관련된 두 번째 인물이었다.

파소 연랑은 진중하고 위엄있는 반면 무아는 쾌활하고 편안했다. 대체 그들이 말하는 미사랑은 어떤 존재일까.


‘암흑성을 찾으러 다니는 단검의 주인과 나그네들이니 그쪽에서도 단서를 주는 건 맞는데···. 왜 단검 휼이나 이 수정 막대기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지?’

사로잔이 부채를 내려다보며 굳어있자 아순치가 그녀의 어깨를 쳤다.


“뭐해? 무슨 문제 있어?”

“아니. 이건 접으면 곤봉이고, 펼치면 방패라는데. 바람을 일으켜 주인을 공중에 띄우기도 해. 주인의 힘이 강할수록 더 크고 강한 힘을 뿜어낸대. 하늘의 성물을 쓰는 방법은 똑같구나.”


아순치의 눈빛이 달라졌다. 부채를 다시 건네받았다. 처음 집어 들었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부채에 서린 기운이 그의 몸속 곳곳을 훑고 지나갔다. 부채가 그의 힘을 다독였다. 자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머릿속에 그려주었다.


그 역시 부채를 꽉 쥐었다.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가득 찼다.

‘시조새가 말한 전설이 바로 앞까지 왔어!’


사로잔의 마음에는 애잔한 물결이 지나갔다. 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서글펐다.

성물을 찾았다는 기쁨보다 그리움이 앞섰다.


새놀호수에서는 작전에 성공한 장수처럼 뿌듯했다면 지금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앞섰다.

‘다른 조각이 기다리고 있어.’


몸속으로 스며든 거품 때문인가. 그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나는 너지. 너는 나의 일부이고. 이제부터 함께 하자.’


사로잔은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근본을 알 수 없지만 비장한 결심이 앞섰다.

‘암흑성이 날 이용하는 거야. 부활하려면 다른 조각도 필요하니까. 이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이거 봐! 보석이 움직인다.”

아순치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았다.


거품이 사라지고 남은 보석들이 자그락거리며 그녀에게 굴러왔다. 커다란 보석은 작게 오그라들어 통통 튀어 올랐다.

보석은 남김없이 그녀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역시 사로구나. 축하해!”

아순치가 기쁜 마음으로 주머니를 흔들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는 보석의 영롱한 빛. 빛이 반사되어 그의 눈동자도 함께 빛났다.


“이제 찬과 다루를 찾아보자.”

“나가는 문이 여기 어디 있을 거야.”

사로잔은 들어왔던 곳으로 가기 위해 벽을 더듬었다.


*


어느새 그들은 동굴 입구의 바위문을 더듬고 있었다. 처음처럼 꽉 닫힌 바위문에 손을 대고 있던 두 사람은 놀라 뒤로 물러섰다.

“뭐야? 볼일 끝났다는 건가?”


통로로 들어가기 전 바로 그 자리였다. 남쪽으로 붉은머리산이 보였고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렸다.

“찬과 다루는? 무휼과 시향여는 어디로 갔지?”


잠시 후, 수풀 더미에서 해무찬과 다루영이 뛰어나왔다. 어디를 헤매고 다녔는지 온몸에 마른 풀이 묻었다.

“사로, 무사했구나! 정말 다행이다.”


해무찬이 뛰어와 사로잔을 끌어안았다. 그의 우왁스런 힘은 반가움이 아니라 필살기 공격이었다.


사로잔은 숨이 막혀 켁켁거렸다.

“어이, 찬. 이러다 찌그러지겠어.”

“아, 미안. 네가 죽으면 다루가 슬퍼할까 봐.”

“넌 안 슬프고?”

“아, 나도 슬픈 걸로 할게.”

해무찬이 껄껄 소리 내어 웃었다.


사로잔이 장난스레 그의 팔을 툭 쳤다.

“무슨 일이 있길 바란 거 아냐? 예를 들면···.”


보석을 보여주려 주머니를 여는데, 무휼과 시향여가 숨을 헐떡이며 뛰어왔다.

“여기 계셨군요. 안개 때문에 산길을 한참이나 헤맸어요.”


해무찬이 반갑게 무휼을 맞았다.

“안개? 우린 미로에 갇혔다니까. 가도 가도 출구가 없더니 어느 순간 저 수풀 속에 있는 거야. 참나, 이런 해괴한 일을 당하다니. 아, 사로. 무슨 말 하려고 했지?”


“자, 보라고!”

사로잔이 주머니를 벌려 보석을 보여주었다. 색색의 보석이 공깃돌처럼 달그락거렸다.

“사로, 이번에도 네가 찾았구나!”

다루영이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럴 수가!”

무휼이 홀린 듯 보석에게 다가갔다.


“엄청난 데요. 어떻게 이게 작은 주머니 안에 들어가죠?”

무휼이 주머니에 손을 대자 보석 하나가 푸른 빛의 긴 막대기가 되어 주머니에서 쑥 빠져나왔다.

손잡이에 푸른 보석이 박힌 장창이었다. 창끝은 휼과 주공처럼 뭉툭했다.


시향여가 뽑아든 것은 은검이었다. 달빛처럼 아름답게 빛나지만 역시 날이 서지 않았다.

자신들이 직접 무기를 꺼냈어도 믿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작은 주머니에서 장창과 은검이 나오다니.


은검이 시향여에게 속삭였다.

‘지금 이 자리에서 네 할 일을 하다 보면 복수의 순간, 거기에 네가 있을 거다.’

시향여는 자신이 들은 소리는 가슴에만 간직하고 말하지 않았다.


해무찬은 턱이 벌어진 것도 모르고 뻣뻣하게 굳었다.

“그때 너랑 다루가 왜 그런 얼굴이었는지 이제 알겠다.”


아순치 역시 부채를 쓰다듬었다.

‘이 부채도 저렇게 왔겠지?’


“하늘의 성물은 주인을 찾아간다고 했어요. 이제 무휼과 시향여가 주인이에요.”

다루영이 친절하게 설명하자 무휼은 장창을 잡고 자세를 취했다.

“제가 주인이라고요?”

장창은 마치 한 몸인 듯 부드럽게 무휼을 따라 움직였다.


그는 매우 흡족해하며 자세를 정리하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건 살아있는 것 같아요.”


시향여 역시 이상한 기분이었다. 낯설어야 하는데 오히려 친근했다. 은검이 자신을 가르치는 기분이었다.


부드럽고 매끈하게 검을 휘두르던 시향여는 발이 꼬여 넘어졌다. 무휼이 재빨리 시향여의 허리를 잡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부딪치니 시향여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들을 지켜보던 네 사람은 고개를 돌리고 헛기침을 해댔다.


*


별채 방에 쌓인 보석이 영롱하게 빛을 뿜었지만, 네 명의 악사는 그것을 좋은 등불처럼 여겼다. 그들의 관심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드디어 나침반이 움직였다. 이번에는 정확히 북쪽을 가리켰다.

“북쪽? 정북이라고?”

아순치가 정색을 하며 나침반을 보았다.


“빛뜰산을 가로지른다는 말은 아니겠지? 거긴 엄청난 고원이야. 꼭대기로 올라가면 평지가 펼쳐져. 알아? 가도 가도 끝이 없다고. 산을 넘는데 만도 한 달은 걸릴 거야.”

“가다 보면 끝이 있겠지. 여하튼 나침반이 가리킨다면 무슨 이유가 있는 거야.”

사로잔이 나침반을 주머니에 넣었다.


해무찬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까딱였다.

“다루는 당연히 단검의 주인을 따를 거고, 난 기필코 다루를 따라갈 테니, 아치만 결심하면 되겠네.”


아순치가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죽기까지야 하겠어?”

사로잔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해무찬이 큼큼 목을 가다듬었다.

“사로, 생각해 봐. 나침반이 멈추는 곳마다 위험한 일이 있었어. 광검국에서는 이곤과 새놀호수가 있었지. 여기서도 괴물을 만났고.”

“그리고 하늘의 성물도 있었어.”

다루영이 맞장구쳤다.


“바로 그곳에 성물의 주인도 있지. 이건 우리가 성물을 찾는 게 아니고, 성물이 우리를 이용하는 거라고.”

해무찬이 사로잔에게 턱짓으로 동의를 구했다.


“그럼 기꺼이 이용당해 줘야지. 안 그래?”

“바로 그거야. 내가 어디까지 어떻게 이용당할지 무척 궁금해졌거든.”

“나도 그것이 알고 싶다.”

아순치가 부채를 꺼내 들고 손바닥을 톡톡 내리쳤다.


“이제 남은 보석을 처리하자.”

방 한가운데 쌓인 보석은 원래의 크기를 되찾아 궤짝 하나를 채울 정도가 되었다.


“사람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건 거대상단이 맡고, 비용은 이걸로 충당하자.”

사로잔의 의견에 아순치가 장부를 펼쳤다.

“어차피 상단을 따라가니 여비만 가져가라고 할게. 나머지로 현월을 재건하고.”


다루영이 붉은 보석 하나를 집어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수호용이 없어졌으니···. 현월과 홍석산을 되살릴 수 있을까?”

“새로운 수호자가 나타날 거야.”

사로잔이 생각나는 대로 읊조렸다.


사로잔도 보석 하나를 집어 들었다.

“수호용을 없애고 괴물을 풀었어. 다른 대륙에서부터 데려왔다면 오래 준비한 거야.”

“요귀도 암흑성을 찾는다면 아무 데나 덫을 놓았을 거야. 거미줄처럼.”

“그것들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 있을 거야. 그들을 도와야 해.”

사로잔은 다루영의 추측을 다짐으로 받았다.


다루영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스승님의 편지를 생각해봤어. 정귀에 대적할 수 있는 존재는 암흑성뿐이다. 단검의 주인이 암흑성을 찾아낼 거라고 하셨어. 대분성 전투와 이어서 생각해 보면···.”


그녀가 사로잔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런 암흑성의 혼 조각이 너른벌에 떨어졌으니 요귀들은 그것을 없애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거야. 스승님이 안 계시니 용각국도 순단대륙도 안전하지 못해.”


“사로가 단검의 주인인 걸 누가 알고 있지?”

아순치가 묻자 다루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우리뿐인데?”

“괴물의 주술을 풀었으니 그들도 곧 알겠지.”


“나침반이 멈추는 곳에서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겠군.”

해무찬이 턱을 긁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는 주먹으로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


“나의 승부욕을 자극하네.”

“좋았어. 아무도 우릴 막을 수 없지!”

사로잔과 해무찬의 주먹이 가볍게 부딪쳤다.


*


사로잔 일행이 떠나고 엿새 후 거대상단의 막개가 다시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들을 데려가려고 수레와 마차를 끌고 왔다. 고향이 없는 사람들은 현월에 남기로 했다.

시향여의 약초밭에도 일꾼들이 들어섰다. 현월이 다시 생기를 되찾았다.


막개가 시향여를 찾았을 때, 무휼과 시향여는 야산에서 검술 동작을 익히고 있었다.

장창과 은검이 스승이었기에 두 사람 모두 제법 민첩한 움직임이 되었다. 시향여도 무휼의 지도를 받으며 은검의 진짜 주인이 되어갔다.


“여기 계셨군요!”

숨을 헐떡이며 야산으로 올라온 막개는 시향여에게 큼지막한 상자를 내밀었다.


“소단주님이 특별히 아가씨에게 드리라고 했습니다.”

상자에는 약초 씨앗이 종류별로 놓여있었다. 백여 종은 되어 보였다.


“이렇게 귀한 걸···. 정말 감사합니다.”

“에구, 저는 심부름만 한걸요. 저기 모종도 같이 가져왔으니 도움이 되실 겁니다.”


무휼과 시향여는 사람들을 배웅하느라 성문 앞까지 따라 나왔다.

그들을 돌아보던 막개는 아득하게 솟은 홍석산의 붉은 바위와 무휼의 머리카락이 형제처럼 보였다.


‘산의 정기를 받아서 그런가? 꼭 홍석산을 닮았네.’

막개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다시 수레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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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아랑누_금협 시장 22.06.14 46 1 13쪽
63 아랑누_예인 길가온 22.06.14 42 1 13쪽
62 아랑누_바다 위에서 22.06.13 43 1 15쪽
61 아랑누_금협의 사정 22.06.13 43 1 10쪽
60 아랑누_매수인 22.06.12 45 1 11쪽
59 아랑누_뱃삯 22.06.12 44 1 12쪽
» 사로잔_새로운 주인 22.06.11 46 1 13쪽
57 사로잔_고대 유적 22.06.11 43 1 11쪽
56 사로잔_독지린의 진실 22.06.10 43 1 12쪽
55 사로잔_괴물의 정체 22.06.10 42 1 10쪽
54 사로잔_진혼곡 22.06.09 43 1 12쪽
53 사로잔_아수라장 22.06.09 49 1 10쪽
52 사로잔_장사꾼 무휼 22.06.08 47 1 9쪽
51 사로잔_용족 혼혈 시향여 22.06.08 43 1 13쪽
50 사로잔_올뫼국 현월성 22.06.07 46 1 11쪽
49 사로잔_주명산 22.06.07 45 1 12쪽
48 사로잔_청옥선원 22.06.06 48 1 11쪽
47 사로잔_도리사 해협 22.06.06 43 1 10쪽
46 선계_진백성 율명 22.06.05 46 1 11쪽
45 선계_선인 부녹 22.06.05 43 1 12쪽
44 아랑누_길잡이 구름 22.06.04 44 1 9쪽
43 아랑누_무시궁 22.06.04 46 1 10쪽
42 아랑누_사막의 혼 22.06.03 44 1 12쪽
41 아랑누_다른 공간 22.06.03 42 1 12쪽
40 아랑누_사막의 혼 사원 22.06.02 46 1 10쪽
39 아랑누_바위산 돌안 22.06.02 46 1 13쪽
38 아랑누_요마족 혹은 사다녜 22.06.01 46 1 11쪽
37 아랑누_이별의 밤 22.06.01 44 1 10쪽
36 아랑누_마딘 수미원 22.05.31 46 1 14쪽
35 아랑누_까마귀 도조 22.05.31 5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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