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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미키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의 유형 중 난 환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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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6.05 23:54
최근연재일 :
2019.06.30 07:0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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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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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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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1회 트라우마.

DUMMY

1.


보상의 방을 빠져나온 온 후 다음 목적지는 당연하다.

보상의 방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면 10단위 층부터 공략.

최율을 뒤따르며 30층을 향해 오르는 지태는 자신의 무기를 만지며 조금 전 일을 떠올렸다.


‘형은 이걸 어떻게 알았을까?’


녹색 난쟁이에게 최율이 얻어준 아이템.

<연금술사의 사포>

어느 연금술사의 연금술로 만들어낸 사포.

일회용이지만 무기의 날을 사포로 갈면 강도가 한 등급 상향된다.

쉽게 말해서 삼지창보다 절삭력이 상위였던 마구로키리와 비슷한 강도를 가지게 됐다.

피에 떡 치고 인면어의 위액에 부식되었던 삼지창에 새것처럼 광택에 서리자 지태는 내심 감탄했다.


‘이런 기능이 있는 줄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태가 감탄하고 있을 때 예슬 역시 비슷한 생각 중이었다.

최율이 예슬에게 건넨 해독의 매니큐어.

예슬의 성질이 빛인 것을 고려한다면 미들라인에 서식하는 포이즌 코브라와 뾰족 가시 스콜피온의 독까지도 해독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미들라인까지 만독불침지체의 능력을 갖추게 된 거지만 현재의 예슬은 모르고 있다.

지태와 예슬의 능력이 이정도라면 두 사람은 충분히 최율의 아이템이 꽤 궁금한 상황.


‘그나저나 형은 어떤 능력일까?’


아이템은 착용자에게만 설명서처럼 브리핑 되기에 타인은 알 수 없다.

지태와 예슬은 서로 능력을 공유했지만 최율의 입은 다물어져 있었다.

지금 예슬과 지태의 시선이 동시에 머문 곳은 최율의 손목.

<수련자의 손목 아대>

10kg 무게를 가진 아대를 착용하자 손목에 뻐근함이 느껴진다.

손목의 무게 증가는 당연히 같은 근력이라도 몸을 둔하게 만들지만, 이것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아대를 벗어버린 후 나타나는 이 아이템의 진가.

착용한 시간에 비례해 근력 10% 상승.

또한, 충전만 한다면 횟수제한 역시 없다.

최율에겐 무기와 진기한 능력을 갖춘 아이템보다 우선시 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근력.

어떠한 아이템도 무기도 근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상승 아이템을 잘 조합하면 일시적이지만 50레벨에서도 절대자을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불가능이 아니다.

회차가 올라갈수록 튜토리얼 지역은 균형이라는 명목하에 % 아이템의 드랍률이 올라간다.

이건 뒤처진 이주자들이 선배 기수들에게 살아남게 하려는 신의 배려겠지.

선배 기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편법.

이미 9년 먼저 시작한 이주자들의 레벨은 어림잡아 50.

비교 대상은 로열로더 길드의 평균치 레벨로 잡았다.

근력 상승을 2배 이상 맞춘다면 일시적이지만 25레벨로도 50레벨과 싸울 수 있다.

그렇다면 그건 결국 강우혁과 만남을 단축할 것이다.



2.


30층.

문이 열리고 최율의 입술이 한쪽만 살짝 치켜 올라갔다면 보상의 방은 아니다.

방안을 확인한 예슬의 입은 최율보다 더 치켜 올라갔다.


“으악······. 징그러워.”


손사래 치며 물러선 예슬의 모습에 지태가 물었다.


“누나 왜 그래요?”

“저걸 보고도 왜 그러냐니?”


<곰팡이 거미[⋆]>

1미터가량의 타란률라 외형을 가진 몬스터.

그 크기보다 거미의 온몸을 덮은 솜털 같은 곰팡이가루가 더욱 혐오스러워 예슬이 말한다.


“으······. 으······. 난 이번 층 포기할게.”


지태는 예슬을 다독이며 말했다.


“멀리서 잡으면 되잖아요. 한번 잡아봐요.”


예슬은 이제 활을 사용하지만, 거미의 흉측한 몰골조차 보기 싫은지 하얗게 질리며 벽에 바짝 붙으며 말한다.


“다리가 두 개 이상인 건 잡는 게 아니라고!”


저 정도로 말하는데 더는 말릴 수 없는 상황.

예슬이 기부 업할때 지태는 무기의 강도를 시험해볼 기회에 들떠 말했다.


“그럼 누나 몫까지 제가 갈게요.”


그때 지태의 걸음을 멈추는 최율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는 나 혼자 잡는다.”

“예?”

“거치적거리면 벤다.”


양손검은 참으로 오랜만인 최율.

양손검 타입답게 정교함보다는 파괴력에 집중된 무기.

그렇다면 검의 궤적은 배트처럼 스윙이 크다면 조금은 검에 익숙해야 져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삼지창처럼 날이 창끝에 취중 된 게 아니다.

이런 시퍼런 날에 자칫 지태가 스치더라도 팔 한쪽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

펑펑!

포진처럼 돋아난 8개의 눈깔과 육식동물의 송곳니가 혐오스러움과 공포감을 함께 주지만 맥없이 최율의 공격에 쓰러진다.

펑펑!

어쩌면 이 거미는 공격할 의도보단 일부로 죽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처럼 보인다.

지켜보던 지태는 더미보다 사냥이 쉬워 보인 거미 사냥에 내심 싸워볼까 생각했지만 꺼려지는 것이 있었다.


‘저 곰팡이 때문에 접근을 못 하겠어.’


거미가 죽으며 몸체 반을 차지하는 배가 터지며 시원한 소리가 들린다.

펑펑!

배가 터지는 소리는 시원한 소리는, 공격자의 타격감을 살려 주지만 사실 이런 유형의 몬스터는 상당히 까다롭다.

<사후 저주 몬스터>

죽음과 동시에 풍선이 터지듯, 터져 버리는 거미의 배는 뱃속에 거미줄이 아닌 포진 가루를 잔뜩 품고 허공에 분진폭발처럼 곰팡이를 퍼트린다.

당연히 이 곰팡이가루는 독의 일종.

뱃속에 나온 회색 곰팡이가루가 최율의 온몸을 수북이 쌓였다.

곰팡이 형태의 독은 주로 피부 흡착부터 시작된다.

사냥이 반쯤 끝날 때 온몸이 아토피처럼 간지럽지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간지럽기만 한 피부는 사냥이 끝날 때쯤 조금씩 손끝에 마비 증상이 일어난다면 방법을 찾아야 했다.

예슬이 가진 해독의 매니큐어라면 손쉽게 해독하지만, 고작 이런 곳에서 쓰는 건, 내 것이 아니라도 너무도 사치스럽다.

그럼 방법은 하나.

독과 약은 한 끗 차이.

푹.

최율은 마지막으로 잡은 거미의 뱃속에 손을 집어넣는다.

분명 거미 역시 온몸에 곰팡이를 덮고 있었지만, 움직일 수 있었다면 면역세포 역시 있겠지, 그것을 모아두는 담낭 주머니를 찾으면 해독할 수 있다.

쑤욱.

뱃속을 헤집다 손바닥에 움켜쥘 수 있는 작은 내장 덩어리를 찾아냈다.

역시 있다.

투명한 근막에 쌓인 액체는 초록색 즙이 가득했고, 그 악취는 근막을 뚫고 최율의 코를 찌른다.

초록색 진액에 고약한 악취가 풍기지만 최율은 한입에 털어 넣자 손끝의 감각이 돌아왔다.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를 활성화 시키고, 멀찍이 떨어져 말한 최율의 말이지만 예슬과 지태가 인상을 잠깐 찡그린 건 입속에 담낭 진액의 악취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3.


40층 역시 별다른 건 없었다.

조금 달라진 건 몬스터를 발견한 예슬의 데시벨이 조금 많이 올라간 정도.


“꺅!! 이건 뭐야?!!!”


<천 족의 갯지렁이[⋆]>

꾸물꾸물.

바닥을 기어 다니는 거대 갯지렁이를 발견하고 사색이 된 예슬에게 지태가 걱정스레 물어본다.


“누나 이것도 못 잡겠어요?”


구렁이 크기의 갯지렁이를 보고 아연실색한 예슬은 벽에 달라붙어 말하는 게 거의 통곡에 가까웠다.


“다리가 2개 이상은 안 잡는다고 했지!! 저건 셀 수도 없잖아!”


거미류보단 다지류 벌레가 더 소름 끼치는지 문고리에 매달린 예슬은 아예 비상구 문을 열어버린다.


“진짜 이건 쳐다도 못 보겠어. 난 나가서 기다릴게! 너희끼리 잡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우뚝.

문을 열고 나가려는 문지방을 넘는 순간 예슬의 눈앞에 새겨진 문구가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포기하시겠습니까? 단 경험치 하락이 있습니다. 예. 아니요]


이 세계 신이 누구 마음대로 엑기스만 골라 먹게 나누겠나.

그랬다면 최율 역시 진작에 10층 단위 문만 열어서 확인하며 올랐을 거다.


“이잉......”


예슬은 이제 반쯤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 돌아버리겠네.”


예슬의 행동에 화는 나지만 감정소모조차 아까워 최율은 이렇게 말한다.


“‘선공’은 너다.”


정확히 버르장머리를 고칠 필요성이 있다는걸, 이쯤부터 느낀 거겠지.


“뭐?!”

“두 번 묻지 마.”


털썩.

아예 자리를 깔았는지 양반다리로 앉아 버리는 최율을 보자 예슬의 미간이 구겨졌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꾸물꾸물.

구더기가 꾸물거리듯 입구로 모여드는 지렁이들을 보자 예슬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지며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최율이 저렇게 나온다면 지태뿐이다.


“지. 지태야! 어. 어서 좀 잡아봐! 나 진짜 죽겠어!”

“알겠어요.”


지태가 창을 잡고 공격자세가 되자, 앉아있는 최율의 검이 지태를 막아서며 말한다.


“분명 선공은 네가 아니라고 했는데.”

“형······. 그래도 누나가······.”

“흑기사 할 거면 둘 다 나가.”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지태가 나설 수 없는 상황.

예슬은 코앞까지 다가온 갯지렁이를 보며 발까지 동동 구르며 말하기 시작한다.


“제발 이번에 나오는 아르카오 다 줄 테니까 좀 잡아줘!”


최율은 꿈쩍도 안 한다.


“어차피 내가 잡으면 다 내 것이다.”

“진짜 그럴 거야?!”

“그럼 나가.”

“그럼 경험치 떨어지잖아!”

“놀부 심보군.”


최율은 예슬의 애원이 그저 이기심으로 가득 찬 거로만 보지만, 지태는 너무도 냉정한 최율이 조금은 너무하단 생각에 예슬을 침착시키며 다독였다.


“누나. 활로 멀리서 쏘면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공격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요.”


이런 상황에서 지태의 의견은 가장 절충선.

이런 고목 같은 놈하고 말싸움해봤자, 달라지는 게 없다면 활을 들어야 했다.


“너 진짜 두고 봐.”


예슬은 활을 들고 가장 먼저 다가오는 지렁이를 겨눈다.

꾸물꾸물

흉측스러운 S자 이동이 바라보는 것조차 힘들지만 볼 수밖에 없어 눈을 뜨며 활을 당겼다.


“에잇! 죽어!”


슉!

픽-

어설픈 활 솜씨로 지렁이 한 마리조차 맞추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지자 최율의 나지막한 비웃음이 들렸다.


“훗.”


예슬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예슬을 움직이게 하는 건 목숨보다 소중한 자존심을 건드는 것. 효과는 있었다.


“너 웃지 마!”


최율의 비웃음에 서둘러 두 번째 화살을 잡는다.


“누나! 앞에!”


지태는 잠시 화살을 잡기 위해 시선을 뗀 예슬의 실수를 지적했다.


“꺄악!!”


천 개의 다리로 점프한다면 얼마나 잘할까?

그 부분은 지금 갯지렁이가 보여주었다.

부웅.

예슬의 화살보다 더욱 날렵하게 날아오른 갯지렁이 한 마리는 분명 입이 없었지만, 얼굴 쪽이라 추측되는 부분이 열십자(十)로 갈라지며 그 속에 숨겨놓은 수많은 돌기 같은 이빨들이 정확히 예슬의 얼굴로 향한다.


“으악!!!!!”


기괴한 외형이 주는 공포감에 예슬은 공격보다 움츠리는 것을 선택하며 몸을 주저앉을 때, 최율은 앉은 자세에서 마구로키리를 휘두르며 말한다.


“일단 ‘선공’은 했으니 도와주지.”


촤악

허공에서 반 토막이 나버린 지렁이가 바닥에 떨어지자 신경이 남아있는지 꿈틀거린다.

부들부들.

반투명 갯지렁이에게 혈액이라 부르는 액체는 없었지만, 피를 대신한 걸쭉한 진액은 있었다.

물론 공중에서 잘린 덕분에 그 진액 대부분을 예슬의 온몸에 덮여버리긴 했지만······.

뭐. 독은 없다.


“하·하······. 하하하.”


이건 지렁이의 진액을 뒤집어쓴 예슬의 입에서 나온 실소.

단지 걸쭉한 진액일 뿐이지만 예슬에겐 아닌가 보다, 충격에 말문이 막힌 예슬은 말까지 더듬으며 최율을 바라본다.


“너. 너······. 너······. 일·일부로 그랬지.”


최율의 말은 지금 예슬의 이성을 끊어버리기 충분했다.


“대충.”


최율의 말과 함께 신경이 살아있던 갯지렁이 반 토막이 예슬의 다리를 건들었다.


조금은 무표정한 얼굴로 갯지렁이 토막을 바라본 예슬의 미간이 구겨지며 속마음이 들리는 듯했다.


‘이깟 것 때문에······. 이깟 것 때문에······. 짜증 나. 짜증 나.’


퍽!

발바닥에 꿈틀거리던 갯지렁이를 발로 짓이겨 버리는 예슬을 보며 최율은 웃으며 말한다.


“이제 다리 2개 이상인 것도 잘 잡겠군.”

“시끄러워!”


효과가 있다.

지금 누구보다 가장 빨리 갯지렁이를 잡는 건 예슬이 되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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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의 유형 중 난 환생이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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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23회 중간보스. 19.06.30 76 0 13쪽
22 제22회 50층. 19.06.29 81 0 11쪽
» 제21회 트라우마. 19.06.28 91 0 12쪽
20 제20회 보상의 방. 19.06.27 107 0 10쪽
19 제19회 소울 해방. 19.06.26 113 0 12쪽
18 제18회 돌연변이 19.06.25 112 0 11쪽
17 제17회 경매. 19.06.24 109 1 10쪽
16 제16회 2일차 생존. 19.06.23 130 0 12쪽
15 제15회 타이틀. 19.06.22 166 0 11쪽
14 제14회 하이라인. 19.06.21 120 1 11쪽
13 제13회 미아방지 팔찌. 19.06.20 128 1 11쪽
12 제12회 선택 퀘스트(2) 19.06.19 122 1 12쪽
11 제11회 선택 퀘스트(1) 19.06.18 137 1 14쪽
10 제10회 마천루. 19.06.17 240 1 12쪽
9 제9회 헬퍼. 19.06.16 171 1 12쪽
8 제8회 소울 융합. 19.06.15 223 1 13쪽
7 제7회 적응지역 가이드 미다스. 19.06.14 192 3 12쪽
6 제6회 첫 번째 무기. 19.06.13 211 2 14쪽
5 제5회 히든 퀘스트. 19.06.12 227 3 12쪽
4 제4회 가고일. 19.06.11 260 2 11쪽
3 제3회 히든 몬스터. 19.06.10 280 2 12쪽
2 제2회 돌아왔다. 19.06.07 427 3 17쪽
1 제1회 돌아간다. +1 19.06.06 625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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